아포칼립스라서 계속 강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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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겔골
작품등록일 :
2024.07.15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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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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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이강우의 강함

DUMMY

턱이 부서져 몸통까지 돌아간 놈의 종아리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빠각! 단번에 부러진 종아리뼈의 모습이 훤히 보였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며 싸우려고 했다.


놈은 전혀 기죽지 않았다. 사람이 아니니까. 두려움 따윈 없다는 거였다. 이런 가운데 강우는 아직 죽여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이대로 온 힘을 다해 힘껏 때린다면 어쩌면 머리통이 부서질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놈은 즉사할 것이다. 아무리 생명력이 끈질겨도 머리통이 박살 나고서 살아남을 리가 없었다.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을 거야.’


아직 상대할 놈들이 밖에 잔뜩 남아 있을 터였다. 그러니 단번에 죽일 것이다. 그리 마음먹는 순간 차돌같이 단단한 강우의 주먹이 그대로 놈의 얼굴을 강타했다. 푸걱! 강력한 주먹의 여파가 그대로 머리에 전달되었다. 일순간 주먹이 놈의 얼굴을 단번에 함몰시켰다.


거의 절반은 파고들었을 터였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움직임 따윈 없다. 혹시라도 움직일까 싶어 몸을 뒤로 뺐다. 그러한 순간 남은 녀석들이 현관문을 통해 밀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훨씬 작은 놈들이다.


‘저것보다 얼마나 약하지?’


퍽!


휘둘러진 주먹이 붉은 좀비라고 이름을 붙인 얼굴을 강타했다. 우득! 목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억눌렀던 힘을 풀고서 힘껏 휘두른 주먹을 맞았으니 목뼈가 무사할 리가 없었다. 동시에 얼굴도 움푹 들어가 박살 나 있었다.


‘좀 많이 약하군.’


쓰러지는 모습과 함께 다음 녀석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 놈을 향해서도 주먹을 뻗었다. 휘릭! 한순간에 닿은 주먹에 놈의 광대뼈가 와작! 박살이 났다. 그렇게 주먹을 회수하고 다음에 왼쪽 주먹을 뻗으면서 또 다른 좀비를 때렸다.


퍼퍼퍽! 퍽퍽!


마치 복싱과도 같았다, 실상 과거 지하 격투장에서 세계 복싱 챔피언이었던 흑인이랑 붙었다가 몸으로 직접 익힌 기술이기도 했다. 그보다 정말로 순식간에 달려오던 놈들 모두가 거실 바닥에 쓰러지면서 나뒹굴게 되었다.


“후.”


짧게 내뱉는 숨결에는 그다지 지쳤다고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심 놈들의 육체가 진짜 시체같이 썩은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랬다면 자신의 주먹은 말 그대로 상대방의 몸통을 뚫고 갔다가 안쪽을 헤집어 놨을 것이다.


‘근데, 이거 감염 같은 거 있는 건가?’


문뜩 든 생각에 그제야 “아?” 하는 말이 나왔다. 자신이 좀 흥분이라는 걸 하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염 같은 것도 전혀 생각하지 않고서 놈들을 상대했다니, 일단 주먹을 들어 살폈다. 딱히 상처를 입은 부분은 없어 보였다.


‘딱히 문제는 없긴 한데.’


혹시라도 피라도 튀어서 먹거나 상처가 나서 피부에 스며들었으면 자칫 감염 같은 게 일어날지 몰랐다. 그때 까아아아-! 타다다다닥-! 괴성과 함께 다시금 달려오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놈들도 소리를 듣고서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모양이다.


‘될 수 있으면 신발이라도 신을까?’


현재 강우는 집에서 입던 운동복만 입고 있었다. 맨발이었고 이런 상태에서 놈들과 싸우려고 한 것이다. 아직 소리를 들어보면 이곳까지 오기 전인 것 같았다. 일단 현관문으로 가서 신발부터 가지고 들어왔다. 이중문이 부서지면서 깨진 유리 파편들이 가득했다.


‘오랜만에 싸운다고 생각하니 흥분한 게 분명해.’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운동화도 미리 신고 복도 밖으로 나가서 싸웠던 게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곳도 안 부서졌을 터였다. 뭐가 되었든 이미 일어난 일이기에 거실로 와서 운동화까지 신으면서 놈들이 오길 기다렸다.


그렇게 막 두 신발을 다 신고서 끈까지 조이고 있을 순간이었을까. 바로 앞까지 들린 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붉은 좀비들의 모습이 보였다. 잔뜩 성난 모습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들려고 하고 있었다.


‘적당히 상대할만한 것 같은데, 숫자가 많으면 곤란해지긴 하겠어.’


그래도 거실이 넓어 다행이긴 했다. 좀비들로 잔뜩 더러워진 모습에 내심 엄마가 알게 되면 난리가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그대로 두 손을 뻗으며 다가오는 놈의 가슴을 향해 발을 날렸다.


퍼억-!


가슴이 다 함몰될 정도로 충격이 전해지며 왔던 방향으로 그대로 튕겨 나갔다. 이에 같이 오던 놈들과 뒤엉키고 있었다. 그러한 놈들을 향해 그대로 달려든 강우는 동시에 한 놈의 머리를 찼다. 뿌각-! 얼굴이 옆으로 돌아가며 목뼈가 그대로 꺾여 버렸다.


이러한 모습과 함께 몸을 한차례 다시 돌린 동시에 이번엔 뒤돌려차기로 다른 놈의 머리를 노리며 뻗었다. 뻐걱! 무슨 놈의 목뼈가 이리도 잘 부러지냐고 생각이 들었다. 놈들의 목이 약할 걸까. 자신이 찬 발차기가 강한 걸까.


뒤이어 캬-! 하는 괴성과 함께 자신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달려는 놈의 턱을 주먹으로 올려쳤다.


뻑!


쓰러지는 놈의 모습 속에 또 다른 좀비들을 향해서 주먹들을 날려 보냈다.


파파파팍! 뿌걱-! 콰직!


차례차례 쓰러지는 붉은 좀비들의 모습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이 싸움에 강우는 익숙해지고 있었다. 때리면 때릴수록 강우는 얼마나 힘을 주어야 쓰러트릴 수 있는지 정확히 짐작해볼 수 있었다. 타고난 싸움꾼인 강우에게 있어 이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흠, 이제 다 해치웠나?’


어느새 거실은 물론이고 집 입구도 쓰러진 붉은 좀비들로 가득했다. 못해도 30마리는 넘을 놈들이 죽어 있는 모습이다. 이에 왠지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좀만 더 강한 힘을 가진 놈이 있었으면 싶은 것이다.


애초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두 팔이 기형적으로 크던 좀비조차 자신의 상대는 아니었다. 훨씬 강한 그런 존재가 있었으면 싶었다. 그리 생각할 순간 카아아아-! 다시 들려오는 괴성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괴성에 다른 괴성은 섞여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면 훨씬 더 강한 게 돌아다니고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굳이 좀비가 떼로 몰려다니고 있을 밖으로까지 나가서 아무런 의미조차 없는 싸움만을 하고 싶진 않은 것이다. 그리 생각할 순간 얼마 걸리지 않아서 뛰어 들어오는 놈들을 볼 수 있었다.


“와라.”


조용히 중얼거리듯 말하며 복도 밖으로 뛰어나가는 이강우의 모습은 전차와도 같아 보였다. 그대로 달려간 동시에 엑스자로 뻗은 두 팔을 통해서 그대로 앞을 향해 밀고 나갔다. 두 다리 모두 팽팽하게 당겨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곧장 밀어붙이니 그대로 뒤엉키며 밀려나는 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복도 한쪽으로 잔뜩 밀려 나간 모습과 함께 쓰러진 놈 중 하나를 향해 낮게 날린 발차기로 머리를 차버리면서 벽과 함께 퍽! 머리를 터트려 버렸다.


문뜩 진짜 사람의 머리를 저렇게 차도 머리가 터져 죽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강우는 굳이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한편 이들 붉은 좀비가 자신에게 있어서 상당히 좋은 움직이는 샌드백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강우는 남은 놈들까지 다 머리를 밟아가면서 처리해 버렸다.


* * *


우적우적.


당장 씹어서 삼켜진 건 옥수수들이다. 통조림 안에 든 옥수수를 입안에 털어 넣고 먹고 있던 것이다. 좀비와 싸움을 벌인지 대략 1시간이 지나 있었다. 계속 왔던 좀비였고 그런 좀비들을 다 해치울 수 있었다. 그렇게 강우가 죽인 놈들의 숫자는 아마 백 단위를 좀 넘겼을 터였다.


꿀꺽, 옥수수 조각을 삼킨 동시에 새로운 물통의 뚜껑을 꺼내 마셨다. 캬. 절로 물맛이 좋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 해치운 두 팔이 비상식적으로 큰 놈을 제외하고는 딱히 특수하게 생긴 놈들은 없던 것이다.


‘더 강한 놈은 없는 게 아닐까?’


그런 거라면 진짜 실망할 것 같았다. 막상 싸우고 보니 또 다른 재미의 세상이었다. 진작에 이놈들과 싸울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 감염에 대해서 말인데, 딱히 그런 건 없는 것 같았다. 조금 전 놈들과 싸우다 피가 튀었고 그중에 몇 방울이 입안으로 들어온 것도 있었다. 급히 뱉어내긴 했지만 아마 삼켜졌을 것이다. 그런 만큼 감염은 확실히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여전히 더러운 맛은 입안 남아서 꺼림칙하게 했다.


‘지금까지 괜찮은 걸 보면? 피 좀 먹었다고 감염되고 그러는 건 확실히 아닐 것 같은데.’


어쩌면 직접 물리는 상황이 되어야만 감염이 진행되는 건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일부러 물려볼 수도 없으니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 생각할 순간 집안은 물론이고 복도 밖에까지 놈들이 뻗어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치우는 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현관문까지 다 부서진 상태라서 살아갈 수가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내심 집을 버려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비상식적으로 큰 두 팔을 가진 놈이 다시 찾아오면 문이라는 게 전혀 소용이 없는 상태가 될 터였다. 이렇게 되면 좀 더 단단하고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장소가 있긴 할까?’


설사 있다고 해도 밖에 어딘가에 있을 터였다. 현재 밖에는 베란다에서 본 것처럼 많은 숫자의 놈들이 사방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곳처럼 십여 마리씩 몰려오는 게 아닌 몇백 단위가 몰려올 게 뻔하기에 그런 걸 맞상대한다는 생각은 아예 버렸다.


‘그래도 달리면 내가 훨씬 더 빠르긴 할 것 같은데 말이지.’


뛰어보면 나도 상당히 빠르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놈들이 자신을 쫓아와 따라잡을 거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 그 전에 보존식품 같은 것과 물이든 통 같은 걸 찾는 것을 우선을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먹을 식량에 대한 부분을 해결해야 했다. 남아 있는 게 좀 있다지만 그래도 슬슬 구해야 할 시기였다.


‘빈집이라면 보존식품 같은 게 분명 남아 있을 게 분명한데 말이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당연하게도 오늘 새벽녘에 일어난 한 가족의 참사다. 어쩌면 강우가 직접 나섰다면 그들은 아마 살았을지 몰랐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를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이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이들을 위해 나설 생각 따윈 전혀 없었다.


‘애초에 도와준다고 해도 돌아오는 건 매정한 배신일 뿐이겠지. 거기다 내게 의지하려 할 거야.’


자신이 한때 왕따를 당하던 반 친구를 구한 적이 있었다.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도 했다. PC방에 같이 가서 게임도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었다. 한데 어느 날 자신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서는 겁을 먹었는지 더는 자신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거기에 가볼까?’


일단 운동화를 다시 신어야 할 것 같았다. 양말도 신지 않고서 싸웠으니 좀 발바닥이 찐득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양말도 꺼내 신으면서 다시 운동화를 착용하는데, 간단히 챙겨올 수 있을 가방을 찾았다. 방을 뒤지니 나오긴 했다.


‘고등학교라는 곳에 다닐 당시 메고 다녔던 게 아직도 있어서 다행이네.’


그때도 몸이 좀 컸기에 제법 큰 가방을 들고 다녀서 안에 넣을 용량은 컸다. 그렇게 현관문을 나서자 보이는 건 잔뜩 쓰러져 죽어 있는 붉은 좀비들의 모습이다. 자꾸 좀비라고 부르긴 하는데, 정확히 좀비라고 칭하기에는 썩은 부분은 딱히 없었다.


그저 살짝 메마른 듯한 붉은 피부를 가진 놈들일 뿐이다. 아, 다른 것도 있다. 하나 같이 이빨들이 날카롭다는 것이다. 이 역시 연약한 사람의 피부를 뜯어먹기 위해 저렇게 변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쓰러진 놈들을 지나치며 복도를 지나지만, 누구 하나 현관문을 열고 나오려는 모습이 없었다. 분명 안에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나올 용기가 없는 모양이다. 애초에 이곳에서 조금 전에 시끄럽게 싸움까지 벌였으니 더욱 겁을 먹었을지 몰랐다.


강우는 굳이 자신이 이놈들을 해치웠다고 알리지 않았다. 그런 것까지 말해서 보존식품을 구하는 것에 대해 경쟁자를 가질 필요는 없던 것이다. 거기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 자체도 그리 원하지 않았다.


‘나 하나 챙기는 것도 힘든데 남까지 챙길 여유 따윈 없어.’


분명 자신이 싸우는 걸 본 이들이 있다면, 자신들을 보호해 달라고 달라붙으려고 할 게 분명했다. 자신이 다른 이들을 보호하는 그런 귀찮음을 감수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계단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역시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일단 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놈들을 다 죽인 게 분명한 것 같은데.’


폭발 같은 더 큰 소리가 나지 않는 이상은 한동안 이곳 아파트 안으로 더는 들어오진 않을 터였다. 애초에 싸우는 소리에 몰려올 놈들은 다 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어젯밤에 소음이 들려온 곳이 좀 더 위층 쪽이었다는 것에서 뒤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16층부터 19층까지 싹 다 뒤졌다. 결론은 20층이란 소리다. 생각보다 위쪽이었다. 20층으로 올라가니 복도를 따라 부서진 곳이 딱 보였다. 걸어가니 자신의 집과 똑같이 현관문이 그대로 부서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에는 망설임 따윈 없었다. 아마 일반적인 사람이었다면 참사를 보기 거북하다고 들어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우는 아무렇지 않게 안으로 들어섰다. 인기척은 딱히 없다. 잠시 집 안을 살폈을까. 어떠한 시체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시체가 하나도 없네? 누가 옮긴 것도 아닌데, 없다는 건 그럼 감염?’


그들도 물려서 감염되어 붉은 좀비가 되었는지 몰랐다. 결론은 아까 자신에게 맞아 죽은 놈 중에서 이곳 집안 가족들도 섞여 있었을 수 있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살짝 찝찝한 마음이 들었지만, 오히려 시체가 없다는 사실에서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다.


‘솔직히 시체가 있었다면 찝찝하긴 했겠지.’


이미 시체를 찾을 동안 집안을 좀 둘러 보았다. 딱히 식량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은 따로 모아놓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리저리 뒤져보는데,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내심 어디에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뜩 냉장고 쪽에 시선이 갔다.


벌써 10일이나 작동을 하지 않았을 터였다. 아마 안에 썩어버린 것들이 잔뜩 있을지 몰랐다.


‘그래도 열어보기만 할까?’


혹시 모른다. 오히려 안에 먹을 것을 채워 넣었을지 말이다. 잠깐 멈칫하다가 손잡이를 잡고서 열었다. 순간 악취가 날 거로 생각했지만 딱히 그런 건 없었다. 오히려 깔끔하게 정리된 듯한 통조림을 비롯한 다양한 보존식품들이 진열된 게 보였다.


‘여기 아주머니 성격이 좀 꼼꼼했나 보네?’


캔으로 된 음료수들만 10개나 되었고 참치통조림 16개와 스팸 5개, 라면 봉지도 종류별로 12개나 있었다. 심지어 건빵들이 든 봉지들도 잔뜩 있었다. 이곳 집안사람 중에 건빵을 사놓고 먹는 이가 있던 모양이다. 뭐가 되었든 건빵이 참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빵이라, 보존도 오래될 거고 어느 정도 배도 찰 거 아니야? 그보다 잘 열어봤네. 못 열어봤으면 어쩔 뻔했어.’


이 밖에 쌀을 큰 봉지에 묶은 몸통만 한 것도 있었다. 거기에 에너지바라든지 하는 것들도 3박스나 되었다. 뜯지 않은 1.5리터짜리 물통도 5통이나 세워져 있었다. 이것만 해도 한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보면 붉은 좀비 같은 놈들만 잘만 피해 다니면 아무 빈집만 찾아다녀도 굶어 죽을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되었든, 음식들도 구했으니 이렇게 되면 안전한 방공호 같은 곳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없고, 좀비 놈들도 없는 그런 조용한 곳이 없을까?’


특히 책임질만한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는 게 더 마음이 갔다.


작가의말

주인공은 비공식 인류 최강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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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지하철역 +1 24.07.25 3,524 82 15쪽
29 29화 김포공항 +1 24.07.25 3,573 81 15쪽
28 28화 다시 나서다. +3 24.07.24 3,554 78 15쪽
27 27화 게임을 끝내다. +2 24.07.24 3,597 83 16쪽
26 26화 마우스를 잡는 손은 경건하다. 24.07.23 3,627 84 15쪽
25 25화 강우, 샤워하다. +3 24.07.23 3,646 81 16쪽
24 24화 시체의 산 +2 24.07.23 3,647 83 15쪽
23 23화 강우가 나타났다. +1 24.07.22 3,701 78 16쪽
22 22화 라면은 맛있다. +5 24.07.21 3,787 79 15쪽
21 21화 남산타워의 무장단체 +1 24.07.21 3,880 73 16쪽
20 20화 소리좀비? +2 24.07.20 3,927 83 14쪽
19 19화 학살,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 24.07.20 4,051 82 15쪽
18 18화 붙잡고 때리다. +5 24.07.19 4,111 88 15쪽
17 17화 빠르고 기괴한 움직임 +2 24.07.19 4,209 79 15쪽
16 16화 대피소, 새로운 특수좀비 +1 24.07.19 4,332 83 15쪽
15 15화 돌아다니며 좀비잡기 +5 24.07.18 4,489 89 14쪽
14 14화 여의도에서 +7 24.07.18 4,632 90 16쪽
13 13화 선착장의 침입자들 +9 24.07.17 4,707 97 15쪽
12 12화 싸움에 미치다. +2 24.07.17 4,940 100 15쪽
11 11화 새로운 좀비가 찾아오다? +5 24.07.16 5,120 110 15쪽
10 10화 한강공원에서의 사냥? +4 24.07.16 5,436 117 16쪽
9 9화 한강 위 선착장 +3 24.07.16 5,831 126 15쪽
8 8화 아파트를 뒤지다. +4 24.07.16 6,188 117 15쪽
7 7화 지하 주차장에 자리를 잡아보다. +9 24.07.15 6,665 122 15쪽
» 6화 이강우의 강함 +7 24.07.15 7,048 145 16쪽
5 5화 좀비와 싸우다. +10 24.07.15 7,279 150 15쪽
4 4화 변화된 주변 +7 24.07.15 7,864 143 15쪽
3 3화 집으로, 아포칼립스의 시작 +4 24.07.15 8,337 163 15쪽
2 2화 내가 인류 최강이 되기까지2 +9 24.07.15 9,024 18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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