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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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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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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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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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상경한 장인인데요? (3)

DUMMY

나는 그녀를 따라 아카데미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아카데미를 돌면서 대화하다 보니 그녀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헤일리 오스왈드. 용사 듀크 오스왈드의 성을 그대로 따랐다.

아카데미에 들어온 지는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용사의 딸이어서 그런 것일까? 그녀는 아카데미의 유망주로 떠올라서 혼자서 3학년이나 4학년수업을 듣고 있다고 했다.


“자 이제 아카데미 소개는 이걸로 끝이야. 자 너 차례야. 책을 어떻게 찾을 건데?”

“음. 우선 도서관에 가보려고. 책이 얼마 전에 새로 들어왔다는데?”

“아 나 그 책들 뭔지 알아. 근데 아마 그건 아닐 거야. 내가 봤거든.”

“흐음⋯ 그래? 단장 헛 걸음 하겠네 풉. 근데 그럼 진짜 어딜 가서 찾아야 하지?”

“혹시⋯ 아카데미에 책이 들어온 거 맞아? 여기에 그런 대량의 물건이 들어오면 소문이 금방 났을 텐데 여기는 아닌 것 같아.”


대충은 이해가 간다. 큰 수정을 옮길 때도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몰려들었는데 호기심이 많고 소문에 밝은 학생들이 가득한 곳에 소문이 안 날 리가 없었다.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 그냥 책이 많은 곳에 있겠다고 무작정 생각했거든.”

“나 근데 짐작 가는 데가 있는데⋯ 거기 한번 가 볼래?”

“거기가 어딘데?”

“왕국 최고의 마법사가 사는 곳”

“왕국 최고의 마법사면 너네 아빠 아니었어?”

“아니야. 아빠가 그 사람이 왕국 최고의 마법사라고 했거든. 아빠가 그 사람이랑 친했어서 어릴 때 몇 번 따라가서 뵈었었어. 어릴 때 얼핏 기억이 나는데 그 사람 방에 이것저것 신기한 것들이 많았어.”

“당장 가보자.”


***

헤일리를 따라간 건물은 아카데미 밖에 있는 높은 탑이었다.

단순한 시계탑인 줄 알았는데 저기에 사람이 산다는 것이 신기했다.


“잠깐 헤일리!”

“응? 왜?”

“저 문양⋯”


시계탑의 시계를 유심히 보고 있는데 시계의 바깥쪽 문양이 어딘가 익숙한 문양이었다.

나는 내 손시계를 꺼내 들었다.


“응? 왜? 시계탑의 시간은 맞는데?”

“아니 이거 봐봐 문양. 내 손시계랑 똑같이 생겼어.”

“어? 진짜네?”

“당장 가보자.”


우리는 시계탑의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땀이 온몸을 덮었지만 시계탑의 계단은 끝이 없었다.


“헥헥⋯ 이거⋯ 언제까지 올라가야 하는 거냐⋯ 너 꼬마일 때 이걸 올라갔다고? 뭐 날아다닌 거냐?”

“헥헥⋯ 어릴 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몰라 나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


그때 가운데에서 무슨 소리가 났다.


“루크 이거 뭐야? 무서워!”

“나도 몰라! 잠깐 멈춰봐!”


우리는 계단 오르기를 멈춰서 소리가 멎을 때까지 가운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가운데에서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면서 어떤 할배와 눈이 마주쳤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 할배는 우리를 보고 어이없어하면서 마지막에는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비웃었다.


“저 할배! 나 똑똑히 봤어! 우리 비웃고 올라갔어! 멈춰서 태워주면 될 걸 그냥 올라간 거야!”

“노인이었다고? 맞아! 그럼 그 사람 맞을 거야! 빨리 올라가자!”


우리는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왔다. 문이 코 앞이었다.

그때, 엘리베이터가 다시 작동했다.


“어..? 어? 뭐야 왜 움직여!”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는 또 한 번 아까의 할배가 타고 있었다. 이번에 할배는 내려가면서 우리를 보고 대놓고 배를 잡고 비웃었다.


“아악! 내가 괴롭힘 많이 당해서 알거든? 저 망할 놈의 할배가 일부로 우리를 놀리는 거야. 할배 가만 안 둬!”

“루크! 그래도 노인분에게 말버릇이 그게 뭐야! 할아버지 들으셨을거야. 만나면 사과드려!”

“너⋯ 분하지도 않아?”

“분하긴 하지만 사정이 있으시겠지.”


헤일리를 보면서 용사할배가 가정교육 하나는 제대로 시켜두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나를 칼로 찌르려던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 어쨌든 안에서 기다리자. 다시 올라오겠지.”

“안돼! 남의 집에 허락 없이 들어가는 건 옳지 않아!”

“너 그거 컨셉이지? 나 막 찔러 죽이려 할 때는 언제고⋯”

“그⋯그건! 원래 겁만 주려고 한 거야! 근데 얼굴 보니까 진짜 찌르고 싶어 져서⋯”


됐다. 더 말해봤자 상처만 받을 것이 뻔했다.

헤일리의 말대로 계단에 앉아서 할배가 다시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엘리베이터가 다시 올라왔고 할배는 짐을 잔뜩 들고 있었다.

안에서 조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문이 열렸다.


“풉! 자네들 계단으로 온 게냐?”

“그래! 중간에 멈춰주면 되잖아!”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네놈의 얼굴을 보니 고생 좀 해야 되는 관상이더군. 그래서 그냥 갔지 껄껄!”

“으으! 할배 가만 안 둬!”

“루크 멈춰! 죄송해요 무례를 사과드릴게요. 저는 듀크 오스왈드 딸 헤일리 오스왈드라고 합니다.”

“오! 듀크의 딸인가? 어릴 때 본 것 같은데 요즘 애들은 정말 빨리 크는 것 같구먼 껄껄껄! 들어오게! 힘들었을 터인데”

“네!”


헤일리가 들어가고 나도 할배의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응? 자네는 왜 들어오나?”

“네?”

“자네는 밖에서 기다리게. 땀냄새가 고약하구먼!”


[쾅!]


문이 세게 닫혔다.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처음 본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설마 진짜 아까 계단에서 내가 한 말을 들은 건가?

아 모르겠다. 나는 계단에 앉았다. 앉으니 계단을 올랐던 피로가 갑자기 몰려왔기에 나는 잠이 들었다.


“으음⋯응? 나 잤나? 지금 몇 시야?”


손시계를 꺼냈다. 시간은 저녁 6시. 오늘 하루는 뭔가 계단만 오르다 끝난 기분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엘리베이터도 다시 내려가 있는 듯했다. 완전 허탕이다. 천천히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근데 헤일리도 너무하네! 날 버리고 그냥 그렇게 간다고? 팍팍한 도시인심 같으니라고⋯ 노튼 같은 정이 없어 정이⋯”


그때 뒤에서 문이 열렸다.

아까의 그 할배가 서 있었다.


“뭐야 할배? 또 놀리려고? 미안 할배, 오늘 배고프고 지쳐서 더 못 받아주겠어. 내일 엘리베이터 타고 방문할게.”

“잠깐. 아까는 미안했네. 자네에게 헤일리 모르게 따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 헤일리가 떠날 때는 자네는 벌써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해두었네”

“그렇다고 사람을 이렇게 세워두는 건 나이를 불구하고 예의가 아니지 않나? 나 진짜 기분 나빴다고!”

“자네 정녕 몰랐는가? 누군가 헤일리에게 아티팩트를 붙여 두었더군. 아마 도청용이겠지.”

“뭐?”

“마법감응이 좋지 않구나. 그렇게 같이 다니고도 알아채지 못하다니. 우선 내 소개를 하지. 8인의 용사 중 한 명이었던. 용사 하인스 게롤트네. 듀크에게 편지로 에프레인에 장인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네. 하지만 에프레인에 방문했을 때는 자네는 벌써 없고 듀크의 묘지밖에는 없더군.”


아 용사가 살아있다는 2명의 용사 중 다른 한 명이 이 사람이었다.

추천서와 같이 썼던 편지가 이 사람에게 간 듯했다.


“아니 듀크 할배는 왜 그때 소개해주지 않고!”

“자신의 각성이 성공할 거라는 일말의 가능성을 품고 있었던게지⋯ 성공했다면 편지를 보내지 않고 직접 같이 오지 않았겠나? 죽음을 미리 대비한 거지. 듀크는 똑똑한 친구였거든. 내가 갔다면 각성을 강제로라도 말릴 것도 알고 있었을 테고⋯”

“아⋯”

“우선 들어오게. 뭐라도 좀 먹어야 하지 않겠나?”


용사는 생각보다 진중한 성격이었다. 헤일리가 있어서 일부로 그런 태도를 취한 듯해 보였다.

용사를 따라서 들어간 방은 앉을 곳도 없이 여러 가지 잡동사니가 가득했다.

아니, 처음에는 잡동사니인 줄 알았지만 유심히 보다 보니 잡동사니가 아닌 모두 아티팩트들이었다.


“할배? 이 아티펙트들 다 뭐야?”

“오호 아티팩트인걸 용케 알아봤군. 마법감응은 약하지만 보는 눈은 좋구만. 내가 여기로 도망치고 평생을 모은 것들이지.”

“뭐야? 무슨 수집 취미 그런 거야?”

“그럴 리가 있나⋯ 아무 데나 앉게나 뭐 좀 먹으면서 이야기하지. 시간은 많으니.”


용사 하인스는 차 한잔과 빵을 내왔다. 용사치고는 초라한 음식들이었지만 익숙한 느낌으로 차를 한잔 마시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기로 도망치고 치환형 마법을 쓰지 못하는 듀크와 나는 각자의 방법으로 과거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왔지. 듀크는 마법으로 돌아가려고 했고 나는 아티팩트로 돌아가려고 했다네. 어떤 아티팩트는 치환형 마법사가 아니어도 물리법칙을 무시할 수 있게 해 주거든. 올라오면서 이상한 걸 느끼지 않았나?”

“아 맞네? 이 왕국에는 승강기 같은 건 없었는데? 그게 치환형 아티펙트구나!”

“맞다네 승강기 아래 자기 부양이 가능한 아티팩트를 장착해 두었지. 물리법칙을 무시한 치환형 아티팩트의 일종이라네”

“와 그럼 용사할배도 아티팩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강화형 마법사겠네? ”

“아니. 나도 듀크와 마찬가지로 술식형밖에 쓰지 못한다네. 8인의 용사 중 치환형 마법사와 강화형 마법사, 즉 장인은 한 명씩밖에 없었어.”

“뭐야 그럼 시계탑에 있는 장인 문양은 뭔데?”

“시계탑의 문양은 자네와 같은 장인이 발견하고 찾아오는 걸 기다리기 위해 만들어 둔 거네.”

“뭐야! 할배도 각성하려고? 안 해 안 해! 또 사람 죽일 일 있나!”

“껄껄! 각성이 아닐세. 자네가 내 아티펙트들을 감정해주었으면 하네.”


맞다. 이 용사 하인스는 마법감응은 좋아서 마나가 담긴 아티팩트는 잘 찾아내지만 장인의 감정스킬이 없다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우연히 무슨 기능을 하는지 발견한 아티펙트들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은 무슨 기능을 하는지 모른다네. 자네가 이 모든 아티펙트들을 감정해 주면 좋겠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이 중에 게이트를 열 수 있는 아티팩트가 있을지.”


나는 빵을 입에 한 번에 넣고 망치를 꺼냈다.


“알았어 할배. 나 각성해서 마나도 충분하거든. 근데 나 실력이 좋지 않아서 실패하는 것들도 생길 거야.”

“뭐?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각성했다고?”

“응. 듀크할배 각성시켜 주다가 내가 각성해 버렸어. 그래서 나 치환형 마법 쓸 수 있어. 이거 봐”


나는 멀리 있는 아티팩트를 가까이 가져왔다.


“왜 그걸 이제야 말하느냐!”

“할배 먼저 들어봐. 근데 이거 반쪽짜리 아니, 껍질만 있는 치환형 마법이야. 나 딱 이 마법밖에 못쓰거든. 그래서 듀크할배의 책이 필요해. 게이트 열려고.”

“그렇군. 그래서 책이 필요헀던 것이군⋯ 헤일리가 아빠의 유품을 챙기고 싶다고 해서 그게 목적인 줄 알았건만⋯ 근데 나도 그 책들의 행방은 모른다네.”

“아쉽네. 어디서 찾아야 하나?”

“잠깐! 자네 그럼 그 책들 중에 만졌던 것들이 있나?”


용사 하인스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아티팩트를 뒤지며 나에게 물었다.


“있지. 몇 권은 꼼꼼히 읽었지.”


그리고 어떤 동그란 접시를 가져와서 내 양손에 쥐어주고 불을 껐다. 그리고 접시에 물을 담았다.


“이 아티펙트에는 흔적마법이 걸려있네! 자네의 손길이나 발길이 닿은 곳 중 강한 흔적에서 빛이 날 거야. 움직이지 말게나.”


나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서서히 별처럼 작은 점으로 된 푸른빛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

“조용히! 집중하게나!”


빛은 가운데와 서쪽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다. 아마 아카데미가 있는 방향인 듯했다.

동쪽에 길거리에도 작은 점들이 조금 있었다. 조금 눈에 띄는 점은 북쪽에 내가 가본 적도 없는 곳에서 내 흔적이 있다는 점이었다.


“할배. 이상한 곳 있어. 나 가본 적도 없는 곳에 내 흔적 있어.”

“어느 점이냐?”

“할배가 보고 있는 방향 제일 가까운 점.”


용사 하인스는 커튼을 치고 시계탑에 작게 나 있는 창문으로 밖을 보았다.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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