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 아포칼립스의 파밍꾼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2:06
최근연재일 :
2024.09.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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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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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9. 첫 출정 (2)

DUMMY

“야 일어나!”


눈을 뜨니 스텔라가 코앞에 있다.

얼마나 서로 꽉 끌어안고 잤는지 팔을 풀려고 해도 풀리지가 않는다.

카노가 엄청 화나 보인다.


“너⋯너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여우 같은 년!”


카노가 홧김에 차를 세게 발로 차고 사라진다.

그 충격에 스텔라를 포함한 차에서 자고 있던 모두가 깨어났다.


“봤지 파이스? 저게 여자의 질투라는 거야. 뭐 보니까 내가 벌써 이긴 것 같은데?”


스텔라는 분명 깨어있었다. 여우는 맞나 보다.

화가 난 카노를 달래고 데려와서 간단하게 모두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다시 챙겼다.

차를 정말 버리고 가나보다.


“밀 님 저희 차는 안 털립니까?”

“하핫 그건 걱정하지 마. 후위부대로 보안팀이 올 거야. 쉘터당 4명씩 들어가서 차도 지키고 부상자 오면 치료도 하고, 짐이 너무 많으면 다른 팀 차에 나눠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오늘부턴 걱정 안 해도 돼”


***


도시 중앙으로 가는 문 앞에 섰다. 다들 평소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아니다. 진지함이 느껴진다.


“자 여기부터 3km는 빠르게 도보로 통과할 것이다. 탄약을 아끼지 말고, 지성체나 자극할 필요가 없는 돌연변이는 자극하지 말고 이동한다. 길을 막거나 공격 의향이 있는 적들만 쏴. 그리고 여기서 낙오되는 자들은 아쉽지만 데려가지 못한다. 다른 동료까지 위험해 처하게 할 수는 없어”


리더가 손으로 3을 카운트하기 시작했고 카운트가 끝나자 문이 열렸다.

눈이 빛에 적응할 시간을 주지도 않고 빠르게 움직였다. 반쯤 뛰는 속도로 움직인다.

시야가 확보되자 폐허로 된 수십 개의 건물들이 우리를 반긴다. 주변에 괴물들이 많지만 리더는 무시하고 지나간다.

움직인 지 500m나 되었을까? 내 머리만 한 붉은색 벌레들 수십 마리가 길을 막고 있다.


[퍼퍼퍼펑 퍼퍼퍼펑]


벌레들이 피를 뿜으면서 펑하고 터진다. 리더의 사격은 깔끔했다. 딱 이동 경로에 방해가 되는 생명체들만 죽이고 이동한다.

“리더 왼쪽 30미터 블라인드 4마리”

메이슨이 말한 방향을 보니 눈이 없고 입과 코만 있는 사람 형상의 무리들이 우리를 향해 달려온다. 저 괴물들은 어떻게 우리를 알고 뛰어 오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총을 쏘기 시작했다.


[퍼펑 퍼펑 퍼퍼퍼펑]


맞아도 죽지를 않는다. 팀 전체가 30발쯤 쐈을까? 3마리가 쓰러졌다.

마지막 한 마리를 조준하고 있을 때 메이슨이 외쳤다.


“리더 오른쪽에 8마리 더!”

“못 잡는다. 스텔라 신호탄 뒤로 발사해!”


[피유웅]


소리를 내며 신호탄이 뒤로 날라간다. 신기하게도 괴물들이 이동 방향을 바꾸었다.

저 블라인드라는 생명체는 소리를 듣고 움직이는 것 같다.


“리더, 전방에 중형 무리!”


메이슨의 말을 들은 스텔라가 신호탄을 장전하려 하자 리더가 말했다.


“스텔라 신호탄 아껴! 밀 오른쪽 카노 왼쪽!”


리더에 말에 따라 카노와 밀이 양쪽으로 이동하여 차를 발로 찼다.

왼쪽에서 차로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리더는 말을 이어나갔다.


“경로수정! 우측 두 칸 이동! 파이스! 카노 엄호해!”


팀원 전체가 분주하게 도로 아래에 희미하게 그어있는 선을 기준으로 두 칸을 이동했다.

카노는 차를 차고 온 탓일까 많이 뒤처졌고 뒤에 블라인드 한 마리가 붙었다.


[퍼버버버버벙]


내가 다리를 위주로 쏘았고 괴물은 털썩 쓰러졌다.

카노의 속도에 맞추어 리더는 잠깐 속도를 줄였다.

속도를 줄이니 주변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왼쪽에서 소리 나는 차를 향해 수십 마리의 블라인드가 달려가는 게 보였다.


“리더 오른쪽 건물 2층 지성체! 우리를 관찰 중입니다!”

“자극하지 마! 블라인드 무리가 전부 지나가면 왼쪽으로 2칸 다시 이동한다.”

“리더 왼쪽 원형건물 옥상층 저격수! 조준 중입니다!”

“뭐 저격수? 카노! 하얀 깃발 바스켓에 장착해!”

“조준 유지 중입니다!”

“젠장 누구야! 정지후 폐차에 엄폐해!”


잠시 멈추고 몸을 숙였다.

짐의 무게 때문인가? 엄청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숨이 너무 찬다. 다들 지쳐 보이는 기색이 없다.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숨을 고르는 중에 메이슨이 외쳤다.


“리더, 건물 2층 지성체 놓쳤습니다!”

“칫, 전원 나이프도 들어!”

나이프를 꺼내고 있을 때 옆에 웃고 있는 괴물이 이상한 몽둥이를 들고 내 옆에 있었다.


[퍼버버버버벙]


괴물을 먼저 발견한 메이슨이 괴물을 향해 난사한다.

고통이라는 감각이 없는 것인지 미동조차 없다.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괴물이 몽둥이를 든다.


그때,


[펑!]


머리를 맞은 괴물이 몽둥이를 떨어뜨리고 쓰러진다.

“화약총?”


아까 저격총으로 우리를 노리고 있던 사람인 듯하다.


“8번 사람인 듯합니다. 감사인사 하고 움직여도 될 듯합니다.”

“전원 움직여!”


리더는 저격수에게 감사의 손짓을 내비쳤다.

저격수도 화답을 하듯 조준을 해제하고 총을 높이 든다.


“메이슨! 첫 번째 클라임 포인트까지 얼마나 남았나?”

“1킬로 남짓입니다!”

“좋아 조금만 더 힘내라!”

“리더 전방 100m에 부쳐! 지성체!”


엄청난 거구의 괴물이 뚱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젠장 다 왔는데! 못 잡는다. 오른쪽 높은 건물로 들어가! 여기서 클라임을 시작한다!”


오른쪽 건물은 6층정도 되어 보였다. 그렇게 안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입구로 달려가다 리더가 정지신호를 보냈다.


“안돼! 못 들어가. 안에 스파이더가 깔렸다. 3번째 선에서 잠행한다.”


우리는 반쯤 숙이고 희미한 하얀색 선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명심해! 부처한테 걸리면 2인 1조로 3팀으로 나눈다. 각각 은신해 있다가 안정되면 원래 클라임포인트로 올라와”

“합”


이제야 왜 대답이 합인줄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발음이다. 이런 것 하나하나 신경 쓴 바스크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부처의 바로 오른쪽을 지나고 있을 때 처음에 본 붉은 벌레들이 건물에서 나왔다.

본부에서 배웠을 때 저 벌레들은 가까이에 있는 생명체를 문다고 했다. 이빨이 강해서 방호복의 손상 때문에 가까이 있으면 죽여야 한다고 한다.


“젠장. 뛸 준비 해라. 다들 살아서 보자”


[퍼버버버버벙]


리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총소리와 동시에 부처가 고개를 돌렸다.

나랑 눈이 정확히 마주쳤다.


“으어어어어어어어”


부처는 괴상한 비명과 함께 이쪽으로 뛰어온다.

카노가 나를 불렀다.


“파이스 일로와!”


카노와 나는 전방으로 뛰어달려 갔다. 리더와 밀은 오른쪽으로 경로를 조금 수정하여 인도 쪽으로, 스텔라와 메이슨은 오히려 부쳐가 달려오는 방향에 가깝게 경로를 수정했다.


[둥! 둥! 둥! 둥! 펑!]


부쳐가 달릴 때 땅이 울렸다. 그리고 제 속도를 못 이기고 우리가 원래 있던 폐차들에 몸을 들이박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뛰었다. 부쳐는 리더를 쫒고 있었다. 그리고 스텔라랑 메이슨은⋯ 어?

둘 주위에 10마리 남짓의 블라인드들이 있다.


“카노 메이슨을 구해야⋯”

“안돼! 저걸 구하러 가는 건 자살이야! 블라인드를 잡고 나서 부처는 어떻게 할 건데!”


카노와 나는 큰 마찰 없이 클라임포인트 건물에 왔다.

카노는 문 옆에 적혀있는 비밀번호를 누르더니 철문이 열렸고 비상계단이 있었다.

“파이스! 이 건물이랑 계단은 안전해! 바스켓 1층에 두고 올라가서 다른 사람들 오는 걸 엄호사격해 줘!”

“합!”


계단으로 올라가려는데,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시야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쳐가 건물을 박은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쳐가 박은 건물이 무너졌다.


[콰아아아아아앙⋯.]


모래로 만든 성이 무너지듯 정말 순식간에 건물이 형태를 감췄다.

시멘트 연기가 자욱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연기 사이로 리더와 밀이 뛰어왔다.


“아 다행이야⋯”


리더가 달려오며 물었다.


“메이슨은 안 왔나?”

“아직입니다⋯”

“연기가 어느 정도 걷히면 바로 구하러 간다. 모두 건물 안에 짐 둬”


다들 짐을 두고 있을 때 연기 사이로 사람형체가 2개가 보였다.

나는 1층을 향해 소리쳤다.


“저기 오는 것 같습니다!”


스텔라와 메이슨이 맞았다. 다행이다 모두가 살아있다.


“빨리 와!”


둘이 들어오고 우리는 곧바로 문을 닫았다. 문을 닫으니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손전등을 켰다.


“젠장! 방호복 왼쪽 허리가 블라인드한테 물려서 찢어졌습니다. 바로 손으로 가리고 여기까지 뛰어오긴 했는데⋯”


“뭐? 파이스! 응급도구랑 수선도구 꺼내! 빨리!”


방호복을 조금 자르고 거즈로 닦아내니 이빨자국이 선명하다. 그걸 본 리더는 말을 꺼냈다.

“메이슨. 디헹히 세포변이의 흔적은 없다. 건물 그늘과 시멘트 연기로 다행히 빛이 거의 없었나보군. 넌 신이 살렸어! 그래도 파이스! 소독하고 지혈하고 항생제 투여해”

“하하 신이 있으면 애초에 안 물렸겠죠.”


돌연변이와 직접적으로 닿거나 체액이 묻어도 감염이 되지는 않는다. 빛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응급처치를 완료해 주고 접착제가 붙어있는 방호복 패치를 찢어진 부위 안팎으로 붙이고 문질러주었다.


안정이 되니 지금 내 현재 상태가 인식이 된다. 방호복 안에 땀이 전혀 빠져나가지 못해 발목까지 땀이 차 있는 것 같다.

모두 마찬가지인가 보다. 다들 방호복을 벗기 시작했고. 밀이 신고 있던 양말을 짜내니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어떻게 여기는 갈수록 위험해지는 느낌이야?”

“그러게 말이야. 한번 청소를 하던가 경로를 변경해야겠어”


우리는 잠시 쉬었다. 다들 지쳐 보인다.

이번 기회로 알게 된 부분은 내 팀이 확실히 엄청난 팀이라는 점이다.

루터가 상황을 확인하고 리더는 즉각적이면서 유동적으로 명령하며, 마치 약속이라도 되어 있는 듯이 체계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들처럼 잘 움직일 수 있게 될지 걱정이 되었다.

마침 리더가 그런 내 생각이라도 읽은 것처럼 말을 꺼냈다.


“처음인데 상당히 잘해주었다 세타들, 잘 따라와 준 것만으로도 너희들의 역할을 다한 거야. 이번 출정의 주 목표가 집라인 설치여서 짐의 양도 상당했을 텐데 그걸 가져온 것만 해도 잘 한 거다. 기대 이상이었어”

“감사합니다.”


각자 가진 짐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자 이제부터 총기의 사용은 드물다. 활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총기는 야간이나 근접 전 용도로 사용한다.”

“합”

“또한 여기서 앞으로 1킬로는 기존에 설치된 집라인을 통해 이동하고 그 앞으로는 신규 집라인 설치가 제1 목표이다. 5분만 더 쉬고 이동하지.”


스텔라가 물었다.


“이제 뭐 마주칠 일은 없겠죠?”

“아니. 아쉽게도 2가지를 주의해야 할 거야. 첫 번째로 떨어져 죽는 것, 두 번째로 옥상에서 움직이는 지성체들. 그중에서 두 번째는 정말 주의해야 해. 똑똑해서 무기도 쓰고 집단적으로 움직이고 우리가 뭔가 많이 들고 다니는 것을 알고 있어. 뭐 말을 한다는 소문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여기 근처에는 없을 거야. 영악해서 인적이 드문 곳에 잠복하고 있거든.”

“싸워본 적 있으십니까?”

“아니 도망치기 바빴어. 저것들이 출몰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거든.”

“자 잡담은 이쯤 하고 움직이지.”


20층이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 잠깐 쉰 것이 의미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올라가며 이번 작전 각각 액션을 설명해 주지. 첫 번째로 스카웃은 집라인을 설치하며 가방을 비운다. 스카웃은 가능한 가볍게 움직여야 해. 최고층 빌딩까지 모두가 가진 집라인 중 20프로만 여기에 두고 전부 소모한다. 우리가 가진 것 다 합하면 200kg 정도이지만 그래도 아껴서 써야 할 거야.”

“합”

“ 루터는 안전한 최단 경로로 이동하며 옥상에 마킹을 진행해라.”

“마지막으로 지도표기 및 파밍을 완료한 후 남은 집라인으로 퇴로 확보 후 2차 파밍을 위한 준비를 한다. 약 8일간 쉘터에 못 들어올 테니 알고 있어.”

“질문 있나?”

“예? 한번 더 나가나요?”

“15일 동안 한번 나가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나? 걱정 마. 2회 차에는 1회 차에 못들고 간 물건들에 대해서만 표기하고 가볍게 움직이니까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참고로 보통 작전기간은 한 달이야. 5번에서 6번은 움직인다고. 아까도 말했듯이 이번엔 파밍보다는 집라인 설치가 메인이야.”


작전 설명을 들으며 걸어 올라가다 보니 옥상이다. 20층을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에서 에너지를 다 소모한 것 같다.


“지 한번 더 쉰다. 간단하게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놓고 갈 짐은 놓아두고 이동한다. 메이슨, 집라인 설치 루트 찾아둬”

“합”


메이슨은 물만 간단하게 마시고 한층 더 올라가 옥상문을 열고 나갔다.

문득 생각이 든 점이 루터의 눈은 일반 사람이랑 다른 것 같다는 점이다.

사실상 아까 이 건물까지 올 때 그 저격수를 본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리더가 스텔라와 내가 밥을 먹지 않고 메이슨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메이슨이 걱정돼서 그런가? 걱정 마 메이슨의 실력은 보장할만하니까.”

“아닙니다. 힘들어서 뭘 먹을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먹어둬라. 죽기 싫으면.”


나는 작은 비스킷과 물 조금을 입에 꾸역꾸역 넣었다.


“슬슬 이동하지. 이제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도 돼. 주변을 잘 살피고 목표건물까지 이동하는 길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도에 마킹만 해 두도록”


옥상 철문을 열고 이동하니 끝없는 폐허가 된 도시가 펼쳐진다. 과거의 인류가 이렇게 많았었나? 옆 건물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쌍안경으로 관측을 끝낸 메이슨이 다가왔다.


“지난 출정 때 설치한 집라인들은 문제가 없습니다.”

“다행이군. 자 그럼 작전을 리마인드 하겠다. 모두 지도로 모이도록.”


모두가 지도를 빙 둘러쌓아 앉았다.


“작전은 간단해. 우선 교차로 왼쪽에 있는 고층건물 단지로 이동한다. 여기까지는 같이 간다. 이후 앞으로는 5~6층의 작은 건물들이 1킬로 정도 이어질 거야. 여기서부턴 3인 1조로 움직인다. 그렇기에 집라인 루트도 각각 2개씩 4개로 만들어 둔다. 각 팀은 서로가 보이는 거리 이상 떨어지지 말도록.”

“합.”

“그리고 계속 이동하다 해가 질 때가 되면 접점을 만들어 한 건물에 모인다. 간단하지? 자 출발한다.”


루터인 메이슨이 앞장서서 앞에 집라인에 바스켓을 걸어 보냈다. 그리고 자신도 후크를 집라인에 걸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카노는 엄청 신나 보였다. 바스켓을 보내고 땅에 잘 도착하는 걸 보고 자기도 후크를 걸었다.

그녀가 집라인을 타기 전에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맞아! 세타들! 이 집라인들은 우리가 평소 연습하던 집라인이랑은 좀 달라. 마지막 속도가 생명이야. 너무 빠르면 땅에 닿자마자 다리가 부러질 거고, 너무 느리면 줄이 처지면서 중간에 끼어버려. 그럼 기어 와야 해. 훈련 때랑 다르게 어센더는 올라갈 때만 쓰고 지금처럼 내려갈 때는 후크로만 이동해.”

“합!”

“그럼 안녕~”


내 차례가 왔다. 아무 생각 없이 뛰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바람을 느낄 순 없지만, 피가 머리로 올라오는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바스크가 되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는 경험과 풍경.

찰나의 시간이지만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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