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 아포칼립스의 파밍꾼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2:06
최근연재일 :
2024.09.09 16: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465
추천수 :
37
글자수 :
227,449

작성
24.08.26 16:00
조회
13
추천
0
글자
10쪽

30. 기생충 (3)

DUMMY

“자 우선적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임시 거주증을 받으러 가죠. 숙박은 8번 돔 세이프 하우스에서 하면 될 거예요. 물론 요즘 사람이 많아져서 4명이서 한 방을 써야 한다는 점은 알아 두시고요. 저는 오늘 돌아갈 예정입니다.”


미야의 안내에 따라 이동했다. 이제 우리는 가짜 신분의 서류로 8번 돔을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쉽게 가능하다는 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다.

임시 거주증을 발급받고 시체를 바로 화장터로 옮겼다. 부패한 시체의 썩는 냄새 때문에 두 번 다시는 옮기고 싶지 않았다.

기본적인 일이 끝난 후 미야 혼자 회사에 남고 우리는 세이프하우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저분이 미야라고 했지? 아까 차에서 이야기하는데 사람이.. 괜찮더라고. 왜 지금까지 못 본거지?”

“하하 왜요? 관심 있으세요?”

“아 뭐 거기까진 아니고⋯ 그리고 기름 냄새나는 이런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


메이슨이 이동하는 길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메이슨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걸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이런 면도 있구나 생각했다.


“제가 나름 리더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둘이 이어질 이벤트 작전을 한번 멋지게 짜 볼게요.”

“정말? 크흠⋯ 그래주면 정말 고맙고.. 알다시피 나도 이제 곧 결혼할 나이라서⋯”


강력한 인상과 전문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메이슨은 약간 쑥맥기가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세이프 하우스 입구로 안내받은 곳에 도착했다. 전혀 입구라고 생각하지 못할 느낌의 문이었다. 앞에 서 있으니 안에서 문이 열렸다.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니 벙커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 와서 보는 것마다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이 세이프 하우스는 바스크 본부보다도 커 보였다.


“와 사람이⋯ 많네요”

“많지? 요즘 사람이 확 들어와서 우리도 정신이 없어. ”


옆에서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었다.


“안녕 친구들 나는 이 세이프하우스의 관리인 길버트라고 해”

“아 반갑습니다.”

“사전에 너희가 올 거라고 들었어. 방 안내와 기본적인 규칙들을 말해줄게”


우리는 길버트를 따라 방으로 이동했다. 같은 팀은 같은 숙소를 사용한다고 한다.


“너희들 보다 보니 서로 존댓말을 하네? 세이프 하우스는 상관없는데 밖에 나가면 무조건 다 반말을 사용해야 해 우리가 바스크라는 걸 광고하고 다닐 필요는 없잖아? 물론 합이라는 말도 쓰지 말고”

“아 네⋯”

“우리는 기본적인 위생시설이나 숙소와 음식은 제공하지만 땅 파서 장사하지 않아. 여기를 운영하려면 일종의 사용료? 를 내야 해”

“돈을 드려야 하나요?”

“아니 너희가 돈이 어디 있다고⋯물론 돈도 되지만 팔 수 있는 물건들을 어느 정도 제공해야 해. 도둑질을 해서라도 가져와야 돼 아니면 방 빼버리거든”


스텔라가 길버트에게 말했다.


“같은 바스크끼리 너무한 거 아니야? 완전 8번 돔 사람이네”

“풉⋯ 맘에 안 들면 알아서 집을 새로 사든가~”

“으으⋯ 너무해! 이번주는 못줘요. 저희 아무것도 가져온 게 없어요.”

“그래. 우리가 그 정도로 빡빡하진 않아. 참고로 바스켓은 무료로 빌려줘. 대신 꼭 가져와야 해 아니면 9번 돔에 청구할 거야.”

“네네 알겠네요.”

“자 그리고 이건 키카드야. 여기 메인문이랑 너희 방까지 이 카드를 찍어야 들어갈 수 있어”


신기한 물건이다. 네모난 플라스틱 일 뿐인데 이게 열쇠 역할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스텔라는 마치 전에 본 것처럼 딱히 신기해하지는 않았다.

숙소에 카드키를 찍으니 2층 침대 2개가 우리를 반긴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 내 안내는 여기까지야. 무슨 임무로 이렇게 별도로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한 게 있으면 지금 물어봐”


그래 그래도 이 사람이면 조금 정보를 알 거라 생각했다.

포로였던 사람의 회사랑 람버스 무역회사의 위치정도는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 8번 돔 지도랑 거기에 [오트 파밍회사]랑 [람버스 무역회사]의 위치만 표시해서 3장만 주세요”

“뭐 그 정도는 어렵지 않지. 조금만 기다라면 가져다줄게”


길버트는 이 말을 끝으로 나갔다.

방에 들어온 우리는 잠시 구경하다가 알아서 짐을 풀었다.

우리끼리 나름 볼 꼴 다 봐서 그런가? 남자 둘과 한 방을 쓰는 스텔라도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짐 정리를 마친 스텔라가 물었다.


“파이스, 이제 뭐 해야 해?”


맞다. 나는 리더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마땅히 생각한 것이 없다.

솔직히 막막하지만 앞으로 그런 상황에서도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팀원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음 지금부터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해. 우리가 잘하는 걸 하자. 용병이 되는 거야.”

“용병?”

“그래. 용병! 메이슨 님은 포로가 있던 오트 파밍회사에 들어가고, 스텔라랑 나는 람버스 무역회사의 용병이 되는 거야. 그럼 우리 장비를 굳이 쓰지 않아도 돈도 벌 수 있고 정보 수집도 외부인이 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할 거야”


리더가 왜 이번 작전명을 기생충이라고 정한 지 내가 작전을 말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꽤 괜찮은 생각이네. 그다음은?”


메이슨의 눈이 번쩍였다. 흥미가 있는 것 같았다.

스텔라는 더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도저히 이 기대감을 저버릴 수가 없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계획을 설명해야 했다.

과거 리더가 어디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에도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새삼 리더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계획 하에 두고 움직였었다.


“메이슨 님! 상세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메이슨 님은 우리가 이전 파밍에서 싸웠던 용병들에게 누가 어떤 경로로 장비를 제공했는지 알아내는 것이 목표예요. 사장실을 털든 심문을 하든 장비배송 차량을 미행하든 어떠한 방법으로든 알아내면 될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누가 의뢰를 했는지 바로 윗선만 알아내면 복귀해 주세요”


메이슨은 혼자 잘해 낼 거라 조금 믿음이 갔기 때문에 약간의 자율성을 주었다.

메이슨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텔라! 우리의 목표는 메이슨 님이랑 좀 달라. 우리는 왜 가난한 우리 돔을 공격하려는지만 알아내면 돼. 우리가 가는 회사는 커서 그 이상의 정보를 얻기에는 위험부담이 많으니까 이것만 알아내면 바로 도망가면 돼.”

“응!”

“마지막으로 무전기는 숨겼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연락해요. 하루가 끝날 때도 일일 보고는 꼭 부탁드려요. 그럼 바로 출발할까요?”

“응? 파이스 지금 가자고? 밤이잖아 지금은!”

“아까 보니까 밤에도 다 불이 켜져 있더라고. 뭐 안 열려 있으면 그냥 구경이나 하고 오자.”

“응!”


스텔라답지 않게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을 너무 잘 듣는다.

마침 관리인인 길버트가 지도를 가지고 와 주었기에 우리는 지도를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까는 시체를 옮기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 돔의 중앙탑과 비슷한 높이의 유리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모든 간판에는 빛이 난다. 레일을 따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교통수단도 있다. 시장에서는 쉘터에서도 보지 못한 음식과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물론 이런 좋은 것만 보이는 건 아니었다. 길바닥에서 자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말싸움을 하는 사람들. 무엇보다도 우리 돔과 가장 다른 점은 아이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기에는 위험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중간지점에서 메이슨과 헤어지고 스텔라와 나는 빌딩 앞에 멈춰 섰다. 문은 굳게 닫혀있다. 아침에 다시 와야 할 듯싶다.

우리는 건물의 옥상을 멍하니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와 이게 몇 층이야? 이게 회사 하나라고?”

“그러게⋯ 우와 목 아파. 우리 돔 중앙탑 높이만 한데? 진짜 이런 부족함 없는 곳이 왜 우리 돔을 공격하려는지 모르겠어. 예상가는 점은 있어?”

“그때 그 알파팀 바스크가 8번 돔이 8자 회담과 손을 잡았다고 했잖아. 이름이 알폰소였나? 어쨌든 이 회사가 8자 회담에게서 무엇을 받았는지만 알면 될 것 같아. 그게 우리를 공격하려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음 생각해도 정답은 안 나오겠네. 우선 돌아가자.”

“그래”


우리는 메이슨에게 무전으로 복귀를 알리고 돌아왔다. 메이슨이 돌아온 것은 30분이 지난 후였다.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셨어요?”

“그냥 구경 좀 하다가. 오늘 문을 닫아서 내일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아. 하나만 물어보자 파이스. 불가피한 상황에 민간인을 죽여도 돼?”


메이슨이 이걸 왜 질문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질문에 어중간한 태도로 답변하면 안 될 듯했다.


“명확하게 말씀드릴게요. 절대 안 돼요. 그런 상황이 올 듯하면 도망가거나 다음기회를 노리세요. 상대가 적의를 넘어 살의가 있는 상황에서만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흠 알았어. 명심할게”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갑작스러운 방의 버저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문을 여니 길버트가 아닌 다른 캠프 관리자가 토스트와 신문을 두고 갔다. 이런 대접은 난생처음이다. 예전엔 이걸 호텔이라고 불렀다고 알고 있다.

메이슨은 벌써 방에 없었다. 아침 일찍 나갔나 보다. 뒤를 돌아보니 다른 침대에서 스텔라도 일어났다.


“으하아암. 뭐야 파이스? 빵? 와 이런 것도 주는구나!”

“그러게 그 왼쪽에 종이는 신문인가 봐 이 돔은 종이도 남아도나 봐? 이런 것도 주게”


우리는 테이블에서 토스트를 먹으며 신문을 보았다.

첫 페이지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내용이 하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BASK: 아포칼립스의 파밍꾼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8월 12일 휴재공지 24.08.10 13 0 -
공지 바스크들은 바스켓 메고 평일 16:00에 찾아옵니다. 24.07.26 16 0 -
42 42. 커튼콜 24.09.09 7 0 20쪽
41 41. 인터루드 (페르소나) 24.09.09 6 0 18쪽
40 40. 혁명(6) 24.09.06 5 0 16쪽
39 39. 혁명(5) 24.09.05 6 0 11쪽
38 38. 혁명(4) 24.09.04 8 0 14쪽
37 37. 혁명(3) 24.09.03 8 0 10쪽
36 36. 혁명(2) 24.09.02 8 0 11쪽
35 35. 혁명(1) 24.08.31 11 0 11쪽
34 34. 기생충 (7) 24.08.30 11 0 9쪽
33 33. 기생충 (6) 24.08.29 10 0 15쪽
32 32. 기생충 (5) 24.08.28 11 0 10쪽
31 31. 기생충 (4) 24.08.27 12 0 10쪽
» 30. 기생충 (3) 24.08.26 14 0 10쪽
29 29. 기생충 (2) 24.08.23 16 0 10쪽
28 28. 기생충 (1) 24.08.22 18 0 10쪽
27 27. 랑데부 (6), 커튼콜 24.08.21 15 0 15쪽
26 26. 랑데부 (5) 24.08.20 15 0 14쪽
25 25. 랑데부 (4) 24.08.19 17 0 14쪽
24 24. 랑데부 (3) 24.08.16 17 0 12쪽
23 23. 랑데부 (2) 24.08.15 17 0 11쪽
22 22. 랑데부 (1) 24.08.14 17 0 10쪽
21 21. 첫 출정 (4) 24.08.13 19 0 11쪽
20 20. 첫 출정 (3) 24.08.10 18 0 16쪽
19 19. 첫 출정 (2) 24.08.08 20 0 15쪽
18 18. 첫 출정 (1) 24.08.07 23 0 17쪽
17 17. 전기팀 (3), 커튼콜 24.08.06 24 0 13쪽
16 16. 전기팀 (2) 24.08.05 21 0 14쪽
15 15. 전기팀 (1) 24.08.02 28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