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 아포칼립스의 파밍꾼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2:06
최근연재일 :
2024.09.09 16: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461
추천수 :
37
글자수 :
227,449

작성
24.09.06 16:00
조회
4
추천
0
글자
16쪽

40. 혁명(6)

DUMMY

도시의 주인은 누가 된 것일까?

기업은 아직도 건재한 것일까?

아래층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남은 탄약과 식량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머스켓은 괜찮을까?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 머스켓 생각이 났다.


“스텔라! 나 본부에 무전기 두고 왔어. 지금 무전 치면 세이프하우스에 길버트가 받을 거야! 무전 좀 부탁해. 머스켓이 괜찮은지 확인 좀 하고 싶어.”

“응! 치직⋯ 들리시나요?”


1분쯤 기다리자 답변이 왔다.


[치직⋯ 스텔라 양? 지금 밖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요? 밤이 되었지만 알파팀이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파이스랑 같이 있어요?]

“아! 길버트! 지금 파이스랑 같이 있어요. 의회 건물에서 항쟁하고 있고요. 혹시 머스켓은요? 머스켓은 어떻게 됐어요?”

[치직⋯ 몇 시간 전까지 정신을 4번이나 잃었어요. 다행히 수혈이랑 응급조치 덕에 살아는 있는데⋯ 마지막에 정신을 잃고 아직 깨어나지는 못하고 있어요.]


나는 스텔라한테 무전기를 달라고 했다.


“길버트, 파이스예요. 지금 저희가 의회를 완전히 점령한 게 아니에요. 저희 아래층에 적들이 남아있어요. 소리 없는 대치만 계속되고 있어요.”

[치직⋯ 아래층에는 의회사람들인가요?]

“확인이 불가능해요. 둘 다 비슷한 고급 장비를 사용해서 구분도 안되고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밖에서 여기 상황을 확인할 방법이 있을까요?”

[치직⋯ 내일 아침에 바스크들을 몇 명 보내볼게요.]

“감사드려요.”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났다.

내일을 위해서 이제 조금 잠을 자 두어야 했다. 경계병 몇 명을 세워두고 우리는 잠에 빠졌다.


***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고요한 대치는 계속되고 있지만 자고 일어난 사이 의회 바깥으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있었다.

의회에 저 정도로 많은 병력들이 남았을 리가 없다. 기업의 용병들이 분명했다. 도시는 기업이 먹은 듯 보였다.

내가 바리케이드를 조심히 관찰하고 있을 때 알파팀 한 명이 나를 불렀다.


“파이스 님! 아래층에서 협상을 요청해 왔어요!”

“협상이요?”

“의회 측 사람들이래요.”


지금은 우리와 의회 모두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상태였다. 우리와 협력을 하러 온 것이 분명했다.

또한 의회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의회건물에 침투한 기업 측의 용병들이 전멸한 듯했다. 용병들이 의회건물 외곽을 포위하고 있는 이유도 이해가 갔다.

잠깐, 그 말인즉슨 아직 의회는 건재하다는 뜻이다. 어쩌면 의회가 이긴 것이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대화를 나누러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단 하나 있는 계단 벽에 붙었다. 물론 상대방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아무도 없어 보이는 계단에 대고 소리쳤다.


“누구냐! 신분을 밝혀라”

“나는 8번 돔 의회장이다. 너의 신분도 밝혀라!”

“나는 8번 돔에 있는 바스크의 리더다!”

“바스크?”


의회 사람들은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자기네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바스크가 8번 돔에 어쩐 일로 온 것인가? 그리고 왜 우리를 도와준 것이지?”


사실상 의회를 도와줄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우리가 용병들을 죽인 것을 보고 의회는 자기들을 도와주려 했다고 착각한 모양이며, 우리가 시민들을 선동한 것도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우리는 8번 돔이 돔 밖의 쉘터를 파괴하려는 소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러 왔다! 너희를 도와줄 생각은 없었다! 우리는 기업의 용병들과 싸울 뿐이다!”


아래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회의를 하는 모양새였다.


“바스크들이여, 목적은 그렇다고 치고 지금 당장은 아군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나? 무기를 내려두고 맨몸으로 올라가겠다!”

“잠깐! 우리도 회의를 할 시간을 줘라!”


생각을 해보자, 만약 이들과 일시적으로라도 손을 잡으면 시민들의 반감을 살 확률이 크다.

반대로 만약 이들과 계속 이렇게 대치한다면 변하는 건 없이 여기서 먼저 목이 말라죽을 것이다.


“스텔라, 어제처럼 무전으로 다시 한번 길버트한테 지금 밖의 상황을 물어봐줄래? 시민군이랑 기업의 용병들이 뭘 하고 있는지만 확인하면 될 거야.”

“알았어! 치직⋯ 길버트 들려요? 지금 시민군이랑 용병들이 뭐 하고 있나요?”

[치직⋯ 무전 타이밍이 절묘한데요? 마침 무전 치려고 했거든요. 음⋯ 지금 시민군은 기업의 용병들의 휘하로 들어갔데요. 하나 더, 거기로 용병들이 집결하고 있다고 해요.]

“용병들 집결하고 있는 건 여기서도 보여요⋯”


시민들은 벌써 기업들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이렇게 기업들에게 모든 것을 다 줘야 하나? 안된다. 분명 나중에 우리에게 독으로 돌아올 것이 뻔했다.

나는 다시 협상을 하러 계단으로 향했다.


“남은 의회사람들은 총 몇 명인가?”

“군인과 부상자를 포함하여 이 건물에 약 200명이 남아있다.”


의회 사람들도 꽤 많은 숫자가 남았다. 우리보다 숫자가 압도적이다. 저들과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나는 제안을 하기로 했다.


“제안을 하나 하겠다! 이 제안에 동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을 것이다!”

“⋯들어보겠다.”

“하나, 이 건물은 바스크가 점령한 것이다. 고로 의회는 해체되었다는 것에 동의해라.”

“그게 무슨⋯!”

“끝까지 들어봐라!”


이런 상황에서도 의회장은 자신의 기득권을 놓고 싶지 않나 보다.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둘, 건물에 백기를 걸고 남아있는 사람들 200명 전부 바스크로 위장해라!”

“⋯”

“셋, 의회장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바스크의 이름으로 법정에 세운다.”

“미친 소리도 적당히..!”


아래 있던 의회장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나름 괜찮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했다. 방금 내가 한 말들은 의회장뿐만이 아니라 저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들었을 것이다. 여기 있는 200명은 의회장을 바치고 자신들의 목숨을 구걸하고 싶을 것이다. 내부의 분열만큼 좋은 전략은 없었다.

그리고 하나 더, 이렇게 된다면 의회는 바스크가 의회 건물을 온전히 점령한 것으로 포장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는 바스크들이 자신들을 위해 의회를 점령해 준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예상했던 것처럼 계단 아래가 술렁거린다. 그리고 이내 의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짜⋯ 의회장을 넘기면 저희 모두 살 수 있는 것인가요?”

“그럼요. 모두가 용병들에게 죽고 싶지 않다면 이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그리고 이내⋯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의회장을 잡았습니다! 무기를 버리고 저희 모두 올라가겠습니다! 저희도 조건을 하나 걸죠. 부상자들의 치료를 부탁합니다.”

“잠깐! 올라오기 전에 저희랑 비슷한 복장인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제가 내려가서 복장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시민들의 눈을 속여야 합니다!”


나는 양손을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포박된 의회장과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내려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뒤에는 꽤 많은 중상자들이 있었다. 나는 계단 위에 대고 소리쳤다.


“몇 명 응급도구 들고 내려와 주세요!”


알파팀 몇몇이 의료도구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나는 의회장을 포박한 사람들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자 몸이 성하신 분들은 이 응급도구들을 가지고 부상병들을 돌봐주세요. 그리고 양복을 입으신 분들은 양복을 시체에 입히고 시체의 옷을 벗겨 저희처럼 입어주세요. 백기는 저희가 준비해 두겠습니다. 준비가 끝나면 말씀해 주세요. 아! 그리고 의회 건물에 마지막으로 확성기랑 앰프가 있다면 좀 준비해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의회장은⋯”

“우선 저희가 데리고 있겠습니다.”


나는 의회장을 끌고 올라와서 의회 바깥에서 보이지 않게 옥상에 묶어두었다.

그리고 스텔라를 찾았다.


“스텔라, 무전기 좀”

“어어⋯”

“길버트 들려요? 지금 소문 하나만 내주세요. 바스크들이 의회장을 잡았고 의회가 항복을 선언했다고요. 그리고 남은 바스크들에게 시민들을 의회 건물로 유도하라고 명령을 내려주세요. 여기서 연설을 할 생각이에요.”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기업의 용병들은 우리를 죽이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조금 긴장이 되었다. 이 연설로 우리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치직⋯ 지금 세이프하우스에 있는 바스크들이 몇 명 없어서⋯ 보낸다고 시민들이 소문을 믿을지는 모르겠는데⋯ 우선 보내보죠. 근데 저희를 이렇게 노출시켜도 괜찮을까요?]

“그건 나중에 생각하죠. 지금은 사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치직⋯ 알겠어요. 바로 준비하죠. 파이스 님.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어요. 머스켓님이 깨어났어요.]

“네?”

[치직⋯ 그리고 머스켓님이 지금 파이스 님한테 전할 말이 있데요. 잠시만요⋯]

[치직⋯ 파이스?]

“머스켓? 머스켓이에요?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하하⋯ 전 괜찮으니까 호들갑 떨지 않아도 돼요. 파이스 님. 제가 지금 힘들어서⋯ 딱 한마디만 할게요. 잘 될 거예요. 믿어요.]


머스켓의 믿는다는 말이 가슴을 울렸다. 그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연설 준비를 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의회 측 사람들이 준비가 완료되었다.

동시에 길버트도 일을 잘 처리한 듯했다. 의회 건물 바깥에 있던 시민들이 용병들이 설치해 둔 바리케이드를 넘어 시체가 치워지지 않은 의회 주변의 평지에 몰려들고 있었다.

이제 시간이 되었다.


“여러분! 백기를 세우고 의회장을 묶어서 데리고 와 주세요. 입도 좀 틀어막고요. 엠프는 준비되었나요?”

“지금 가져다 드릴게요!”


모두가 말을 상당히 잘 따라주었다.

의회장이 마지막까지 발악을 하는 와중에 건물 옥상에 백기가 올라갔다.

용병들과 시민들은 처음에는 백기와 묶인 의회장을 보고 당황하다가 건물에 더 가까이 다가왔다. 마치 강한 자석처럼 모든 방향에서 사람들이 이끌려 왔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9번 돔에서 온 바스크의 리더 파이스입니다!”


주변에서 술렁거림이 느껴진다.

바스크라는 것을 소문만 들었지 아마 8번 돔의 시민들은 돔 밖에 나가는 용병이 아니라면 처음 보았을 것이다.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저희는 처음에는 이 8번 돔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개입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들을 용병 인으로 돔 밖으로 내모는 기업의 썩어빠진 모습과!

죄 없는 시민들도 인구를 줄이기 위해 돔 밖으로 내모는 의회의 썩어빠진 모습과!

없는 자들의 것을 빼앗아 배를 불리는 의회의 추태를 도저히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목숨의 가치를 아는 바스크들은!

비록 다른 돔이라고 해도 얼마 남지 않은 인류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는 없었습니다.

여러분들께 자유를 드리기 위해!

가난한 자들이 목숨을 담보로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혁명을 기획했습니다."


짧은 연설이었지만 힘을 실은 강한 연설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나는 연설의 후반부를 이어나갔다.


"우선 사과드립니다! 송전팁을 끊고 전기를 끊은 것은 저희 바스크가 한 짓들입니다.

하지만 이 어둠은 여러분이 혁명의 불씨를 지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가장 어두울 때가 되어야지 작은 불빛조차 가장 밝게 보이는 법입니다. 이 혁명은, 아니 이 불꽃은 모두 여러분의 용기가 만들어 낸 결과물입니다!


나는 주먹을 쥐고 팔을 공중으로 높이 들었다.

주변에서 환호성이 쏟아졌다


"저희는 여러분의 용기에 대한 보답으로 저희 바스크들이 확보한 이 의회건물과 의회장을 시민분들께 넘기며 처분을 맡김과 동시에, 이 8번 돔의 새 지도자의 선출은 회담 때 나온 이야기처럼 투표제로 뽑을 것을 이 자리에서 공표합니다!

마지막으로 , 바스크들은 이 이상 8번 돔에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돔은 시민분들의 것이지 저희들의 것이 아니니까요.

과거 의회와의 회담 때 성명서를 낸 시민들의 대표분이 있으시다면 건물로 올라와 앞으로의 계획과 의회장의 처분을 결정해 주세요!

저희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주변에서 총소리가 아닌 박수소리가 들린다.

나는 바스크로 변장한 의회사람들과 알파팀들을 내려보냈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고 시민들의 대표가 건물로 올라왔다.

나는 머스켓의 목적을 잊지 않았다.

회담 때 나왔던 시민들의 대표는 당연하게도 바스크에 협력하고 있는 9번 돔의 시민이다. 이 돔은 궁극적으로는 우리 바스크들이 간접적인 통제가 가능할 것이다.

나는 시민 대표에게 마이크를 건네주고 옥상에서 내려왔다.

내가 가는 방향으로 길이 생기고 박수와 환호가 끊이질 않는다. 이 시민들은 우리 바스크들이 돔을 점령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자기들의 것이라고 착각할 것이고 아마 평생 그렇게 착각할 것이다.


***


환호하며 따라오는 시민들을 간신히 따돌리고 나는 세이프 하우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자마자 머스켓을 찾아갔다.


“파이스 님! 돌아오셨군요! 소문은 들었어요. 마지막에 바스크 사람까지 꽃아 넣으시고⋯ 저보다 낫네요. 나이와 직급을 떠나서 진심으로 존경을 바칩니다.”

“하하⋯ 뭐⋯ 부끄럽게⋯ 그나저나 몸은 괜찮아요?”

“괜찮아요. 몇 번 고비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다행히 지혈이 잘 되었어요.”

“다행이네요. 아! 하지만 아직 일이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선거 결과에 따라 돔의 주인이 또 바뀔 수 있으니까요. 그때까진 회복하셔야 할 겁니다.”

“하하 네. 그럼요. 파이스 님은⋯ 그분과 닮았으면서도 다르네요.”

“네? 그분이라면⋯ 제 아버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그분은 그때 다른 선택을 하셨어요. 뭐 애써 비유하자면 그분은 시민들을 살리는 대신, 여기의 기업과 같은 사람들에게 저희 9번 돔을 넘겼으니까요.”

“아⋯ 대충 이해가 가요. 그 여파로 8 자 회담이 생긴 것이군요.”

“네 맞아요. 어쨌든 기업이 건제하다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한 것 같아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예요.”


머스켓은 내 눈치를 보고 주변을 한번 확인하더니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파이스 님. 만약 저희 알파팀이 투표가 끝나고 온전히 8번 돔을 가지게 된다면 그 후 저희랑 함께 조금 멀리 가시죠”

“네? 어디로⋯ 그리고 이렇게 갑자기요?”


그때 밖에서 알파팀들이 세이프 하우스로 대거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사람들은 들어오자마자 나를 찾았다.


“파이스 씨 어디 있어요! 한 번만 안아봅시다!”

“파이스 님! 앞으로 여기서 못 나가십니다!”


“하하⋯ 우선은 이 분위기를 즐기셔야겠네요. 뭐 아까의 이야기는 조만간 둘이 있을 때 전부 말씀드릴게요. 음⋯ 기업들도 우리를 벼르고 있을 테고 제 다리도 회복이 필요하니 2주 정도 여기에 남아있으실 수 있을까요? 9번 돔으로 갈 때 같이 가고요.”

“그럼요. 어차피 저희 임무가 끝나지 않아서 여기 남아 있어야 해요⋯ 8 자 회담도 추적해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가기 전에 저희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요.”

“아 아버지를 찾는 건 너무 걱정 마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추적도 저희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게요. 저희도 8 자 회담의 정보가 필요한 건 마찬가지거든요. 선거 결과도 보면서 겸사겸사 하나씩 처리해 보죠. 할게 많네요. 세이프 하우스도 손실이 많아서 이것저것 복구해야 하고요”


머스켓의 병실을 나간 후 함께 전투를 했던 알파팀 인원들의 격렬한 사랑을 받았다.

방으로 들어와 거의 일주일 만에 샤워를 한다.


또 얼마나 많은 피를 손에 묻힌 것인가?


내가 한 선택과 행동들이 이 많은 사람의 희생과 교환할 만한 가치가 있던 것인가?


누구도 이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없었다.


아무도 미래를 알 수 없고 나조차도 내 선택의 확신이 없으니.

그저 내가 옳았다고 생각하며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있는 것이 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BASK: 아포칼립스의 파밍꾼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8월 12일 휴재공지 24.08.10 13 0 -
공지 바스크들은 바스켓 메고 평일 16:00에 찾아옵니다. 24.07.26 16 0 -
42 42. 커튼콜 24.09.09 7 0 20쪽
41 41. 인터루드 (페르소나) 24.09.09 6 0 18쪽
» 40. 혁명(6) 24.09.06 5 0 16쪽
39 39. 혁명(5) 24.09.05 6 0 11쪽
38 38. 혁명(4) 24.09.04 8 0 14쪽
37 37. 혁명(3) 24.09.03 8 0 10쪽
36 36. 혁명(2) 24.09.02 8 0 11쪽
35 35. 혁명(1) 24.08.31 11 0 11쪽
34 34. 기생충 (7) 24.08.30 11 0 9쪽
33 33. 기생충 (6) 24.08.29 10 0 15쪽
32 32. 기생충 (5) 24.08.28 11 0 10쪽
31 31. 기생충 (4) 24.08.27 11 0 10쪽
30 30. 기생충 (3) 24.08.26 13 0 10쪽
29 29. 기생충 (2) 24.08.23 16 0 10쪽
28 28. 기생충 (1) 24.08.22 18 0 10쪽
27 27. 랑데부 (6), 커튼콜 24.08.21 15 0 15쪽
26 26. 랑데부 (5) 24.08.20 15 0 14쪽
25 25. 랑데부 (4) 24.08.19 17 0 14쪽
24 24. 랑데부 (3) 24.08.16 16 0 12쪽
23 23. 랑데부 (2) 24.08.15 17 0 11쪽
22 22. 랑데부 (1) 24.08.14 17 0 10쪽
21 21. 첫 출정 (4) 24.08.13 19 0 11쪽
20 20. 첫 출정 (3) 24.08.10 18 0 16쪽
19 19. 첫 출정 (2) 24.08.08 20 0 15쪽
18 18. 첫 출정 (1) 24.08.07 23 0 17쪽
17 17. 전기팀 (3), 커튼콜 24.08.06 24 0 13쪽
16 16. 전기팀 (2) 24.08.05 21 0 14쪽
15 15. 전기팀 (1) 24.08.02 28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