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 아포칼립스의 파밍꾼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2:06
최근연재일 :
2024.09.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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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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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2. 기생충 (5)

DUMMY

“네 다만 저희 인력을 사용함에 있어서 확실한 사용처를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고급 인재들이다 보니 한 명 한 명의 생명 또한 소중하게 여깁니다. 무리한 작전이라고 판단되면 인력을 제공할 생각이 없습니다.”

“음⋯ 그런 조건이라. 자네는 우리 회사가 왜 용병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생각하나?”

“소문을 듣기로는 9번 돔을 공격하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여길 찾아온 것도 8번 돔에서 저희 9번 돔을 공격 전에 우호적인 관계를 만드려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흐음.. 확실히 그런 소문이 돌긴 하지. 뭐 그렇지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될게야. 어떤 회사들이 고의적으로 퍼뜨린 소문인 듯 하니. 뭐⋯ 이 돔의 고질적인 문제지. 자네는 이 돔 사람이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한번 생각해 보게, 이 돔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자본주의지”


뜻밖의 대답이었다.


“빈부격차나 높은 범죄율 같은 문제들은 수면 위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문제에 불가해. 자본주의가 있으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니까. 가장 큰 문제는 이 자본주의의 특성 때문에 이 돔의 진정한 주인이 아무도 없다는 점이라네. 이 돔의 군대는 시체일 뿐이고 의회 또한 그저 돈만 받아쳐 먹는 놈들뿐이지.”


이 리암이라는 사람은 의회에 상당한 적의가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의회에 이런 적의를 가지고 있는지는 확신할수는 없었다.


“지금 이 돔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어. 기업마다 용병으로 포장한 군대를 만들고 있고, 사람들을 선동해 자기 사람들로 만들고, 테러를 일으켜 다른 회사의 사업을 방해하고 그런 일들의 반복일세. 누군가 방아쇠만 당겨준다면 터져버리겠지. 기업들이 용병들을 모으는 것도 그때를 대비하려는 것 뿐이야.”

“그거랑 소문이랑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겁니까?”

“뻔하지. 자네들의 돔을 공격할거라는 소문도 자네들의 돔과 무역을 하고 있는 회사들을 방해하려고 고의적으로 퍼뜨린 소문에 불가할거야.”

“그럼 일전의 용병들이 바스크를 죽이려 한 것도 다른 회사를 견제하기 위한 일의 일종인가요?”

“흠⋯ 그건 모르겠군. 누군가가 돈을 주고 의뢰를 했거나 뭐 다른 목적이 있겠지. 바스크를 공격해서 얻는 게 뭐가 있겠나? 뭐 파밍을 주 업으로 하는 다른 회사에 피해를 주기 위해 밖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 일수도 있겠지.”

“그렇군요⋯ ”

“자네, 아까부터 그 죽은 용병들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구만.”

“아 그건 저희 인력풀 대부분이 바스크이다 보니까 그렇습니다.”

“흠⋯ 한 가지 말해주자면 안타깝게도 그 회사를 무너뜨린다고 절대 자네의 돔이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야.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할 테니. 9번 돔처럼 작은 돔은 그저 우리의 권력싸움의 도구에 불가하네.”


우리가 찾고 있던 정답이 나왔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 돔의 모든 기업이 우리의 적이었다. 그저 우리 9번 돔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쉘터 파괴나 우리 돔의 공격 같은 이야기를 다른 회사의 견제를 위한 수단으로 삼고, 돈만 쥐어주면 우리 누구든지 전부 죽일 수 있는 놈들이다. 아쉽게도 이 람버스 무역회사와 8자 회담 간의 상관관계는 전혀 없는 듯했다.


“흠.. .입장은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통행금지가 풀리면 저희 돔으로 돌아가서 10명의 용병을 데려오겠습니다. 계약서는 그때 작성하시지요. 그리고 저희 용병들은 훈련 교관이나 팀장급의 직원을 부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가볍게 죽기엔 아까운 인재들입니다.”

“약속하지.”

“이제 슬슬 돌아가 보겠습니다.”

“거처는 있나? 잠깐 온 느낌인데 통행금지령도 내린 겸 회사에서 며칠 머물다가 가겠나?”

“아뇨, 말씀은 감사하지만 돌아가서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렇군⋯”


나는 세이프 하우스로 돌아갈 채비를 하며 짐을 챙겼다.


“좋은 정보와 거래 감사합니다. 약속은 꼭 지키겠습니다. 그럼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그래. 입구에 우리 차가 있을 거야. 목적지만 말하면 될 거야.”

“네 이번 주 내에 한번 다시 뵙겠습니다.”

“그레 잘 가게”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다. 메이슨과 합류하여 계획을 다시 세워야 했다.

리암의 말대로라면 이 람버스 무역회사는 다른 목적으로 군대를 모을 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메이슨이 오트 파밍회사에서 8자 회담과 연관된 무언가를 알아오기만을 바래야 할 뿐이었다.


나는 여기에 1분이라도 더 앉아있고 싶지 않았기에 문을 열고 나가려 할 때 그가 우리를 불러 세웠다.


“잠깐”

“네?”

“만나서 영광이었네 바스크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이 늙은이가 그 정도로 멍청해 보이나?”


이런⋯ 처음부터 모두 간파당해 있었다. 너무 용병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았다. 내 실수다.

어떡해야 하나. 죽여야 하나?

민간인을 죽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하하 너무 걱정 말게. 자네들이 바스크인 것과 우리 계약과는 아무 상관없으니. 뭐 이렇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그 조직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 하지만 놀랍구먼, 코핀 장례회사가 바스크들이 운영하는 회사였다니⋯”

“들킨 김에 말하겠습니다. 저희는 계약과 동시에 우리를 공격하도록 용병을 붙인 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혹시 아시는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흠⋯ 아쉽게도 처음 말했다시피 모른다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우린 아무 말도 없이 밖으로 나왔다.

나는 복잡한 머리를 부여잡고 차에 올랐다.


“파이스. 우리 잘한 거야?”

“음⋯ 망한 것 같아. 다시 원점이야. 이 회사는 우리랑 아무런 관련이 없어.”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음⋯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 전에 메이슨 님을 안전하게 복귀시켜야 할 것 같아. 아마 메이슨 님도 통행금지를 몰랐을 가능성이 높아”

“아 맞네! 메이슨 님한테 무전해 볼게”


메이슨은 스텔라의 무전을 받지 않았다.


“파이스, 메이슨 님한테 문제가 생긴 것 같아⋯”

“그러게⋯ 큰일이야⋯”


스텔라와 대화를 하며 차에 타고 있으니 운전기사가 차에 탔다.


“어디로 모실까요?”

“우선 오트 파밍회사로 가주세요”


이동 중에 보니 경찰들이 근근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일찍 나와 다행히 안 걸린 것 같았다.

오트 파밍회사에 도착했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다.


‘메이슨은 분명히 나갔는데 어디로 간 거지?’


불안함이 밀려왔다.


“저기 운전기사님. 혹시 통행금지 때 경관한테 걸리면 어떻게 되나요?”

“의회 조사실에서 간단히 조사를 받고 추방됩니다. 보통은 뒤에 믿을만한 조직이 없는 이상 다 추방된다고 보면 됩니다.”

“네? 겨우 통행금지 하나 어겼다고 추방이요?”

“네 그렇습니다. 이 돔에는 인구가 너무 많아요.”

“안돼⋯ 저희 동료 한 명이 지금 의회에 잡혀간 것 같아요. 그 의회가 어디에 있나요?”

“아! 바로 가시죠. 저희 회사의 이름이면 풀려날 수 있을 겁니다.”


차는 빠르게 이동하여 의회 앞에 멈추었다. 수백 명이 붙잡혀있다.

여기서 메이슨 님을 어떻게 찾지?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의 뒤에서 총소리가 들린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니 복면을 쓴 누군가가 총을 허공에 난사한다.

주변에 비명소리가 작렬한다. 이 사람들은 누굴 죽일 의지가 없었다. 다만 내가 제일 걱정되는 건 돔이 부서지지는 않을까였다.

모든 경찰들이 복면 쓴 테러리스트를 잡으러 차 옆을 지나쳐 뛰어갔다.

운전기사가 우리에게 말했다.


“숨으십시오. 엮여서 좋을 게 없습니다.”

“저럼 돔의 유리가 괜찮은가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전에 총기사고가 너무 많이 발생해서. 저희 돔은 안 밖으로 방탄유리가 덧대어 있거든요. 그나저나 동료분은 다음에 찾으셔야 할 겁니다. 저렇게 돔 내에서 총까지 쏘았으니 상당히 큰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차는 빠르게 출발한다. 메이슨을 찾을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창 밖을 보니 혼란을 틈타 수백 명의 잡혀 들어간 시민들이 건물 사이로 사라져 들어갔다. 저기 메이슨이 섞여 있을 확률이 있었다. 잘 도망쳤었어야 할 텐데⋯


“쯧쯧⋯ 돔이 엉망이군요. 저런 가난하고 버러지들은 놈들은 돔 밖에 내다 버려야 하는데⋯ 아! 물론 사장님의 지인분은 몰랐으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요. 어쨌든 저희도 어쩔 수 없겠습니다. 지인분이 잘 도망가셨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운전기사 제멋대로 지껄인다.

차에서 지금 당장 내려서 메이슨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할 때 무전이 왔다.


[치직⋯ 파이스 나 통행금지인 것 모르고 잡혔다가 도망쳐 왔어. 숙소에서 합류하자.]


다행이다⋯ 메이슨은 잘 도망친 듯하다.


***


세이프하우스 인근에 내려서 우리는 미행이 없는지 확인하고 세이프 하우스로 들어갔다.

30분쯤 지났을까? 메이슨이 돌아왔다.


“메이슨! 괜찮아요?”

“이 파이스⋯ 바로 추방되는 줄 알았어. 내 앞의 몇 명은 추방되었고 방호복이 부족해서 기다리는 사이 누군가 총을 쏘면서 나타났어.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해? 너희도 일찍 돌아온 것을 보니 우리 작전이 정말 실패한 것 같은데?”

“그렇죠. 그래도 알아낸 것들은 있어요.”


나는 메이슨에게 리암에게 들었던 것들을 말해주었다.


“흠⋯ 그러니까 우리 9번 돔의 공격은 그저 기업들의 싸움을 위한 소문일 뿐이고 8 자 회담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네? 흠⋯ 그래도 벌써 하나는 해결했네.”


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 계세요?”


처음 듣는 목소리다. 메이슨이 일어나서 문 손잡이를 잡았다. 잠금장치가 없는 문이기에 문고리를 잡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생간인 것 같았다.

메이슨은 밖에 있는 사람을 향해 말했다.


“저기 죄송한데 어떤 일 때문인가요? 저희 지금 단독 작전중이라 문을 열어드릴 수 없습니다.”

“그쪽이 메이슨인가요? 반가워요! 전 거스트의 친구예요”

“네? 리더의 친구요? 저희 리더 친구들 다 죽어서 별로 없는데?”

“그중에서 몇 안 되는 살아있는 친구 알파팀 머스켓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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