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 아포칼립스의 파밍꾼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2:06
최근연재일 :
2024.09.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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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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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첫 출정 (3)

DUMMY

“좋아! 오늘 마지막 후크다. 10층 건물 옥상으로 조준하고 어센더를 사용해서 8층으로 진입한다.”


리더의 명령에 맞추어 이동했다.


[퍼엉]


후크가 로프와 함께 춤을 추며 날아간다. 정확히 9층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상당히 큰 소리 때문에 주변에서 괴물들의 소리가 들린다.

리더가 소리쳤다.


“빨리! 몰려올 것 같아!”


로프를 바짝 당겨서 걸린 것을 확인하고 세 명이서 당겨 단단히 고정시킨다.

그리고 한 명씩 어센더를 사용하여 올라갔다. 내가 집라인에 어센더를 걸었을 때 괴물들이 벽을 기어올라 옥상으로 올라왔다.

다행히 반대편 건물로 가는 걸 괴물들은 그저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후.. 아슬아슬했군. 원래 있던 지점에 올라온 괴물들은 활로 모두 쏴 죽여라”


[쉬익]


마지막 화살을 끝으로 총 12발을 사용했다. 오늘 이동에만 화살통 한 통을 모두 비웠다. 돌아오는 길에 회수할 수 있는 것들은 회수해야 한다.

건물 내에 있는 잔당을 공기총으로 처리하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무언가를 쏘고 죽이는 게 오늘 하루 만에 많이 익숙해졌다. 감정도 무뎌져 가는 느낌이다.

옥상에 올라오니 해가 절반만 보였다. 장관이다. 회색빛 도시지만 햇빛에 비추어 금색이 되어있었다.


“메이슨팀은 아직인가?”

“저쪽에 보입니다.”


메이슨, 스텔라, 밀이 안전한 것을 확인하자 모두 짐을 두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 수고 많았다. 확실히 낮은 건물을 통해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아. 파이스, 화살 거의 없지 않나?”

“한 통 남았습니다.”

“오늘 잘 쏘더군. 한통 가져가.”


거스트는 바스켓에서 화살통과 충전가스, 탄약 뭉텅이를 꺼낸다.

리더의 가방에는 무기가 대부분인가 보다.


“메이슨조가 올라올 때까지 충전해 둬. 개인 충전가스는 마지막까지 아끼는 거야.”

“합”

“로프를 많이 소진했으니 바스켓 빈 공간에 탄약가스 2개 정도랑 탄알집 하나 챙겨라 파이스.”

“합”


총의 탄알집을 보니 절반이 없어져 있었다. 분명 몇 백발이 있었는데 오늘 하루 만에 이렇게 쓰면 15일을 버틸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무기 관리를 하고 있을 때 메이슨 팀이 도착했다.


“리더, 저희 도착했습니다.”

“어어 왔나? 고생 많았다. 오늘은 함께 따듯한 밥을 먹을 수 있겠군”

“밀, 요리 좀 부탁한다.”

“합.”


키노가 한마디 거들었다.


“밀! 그때처럼 맛있는 건 혼자 먹고 우리한테는 옥수수스프 주기만 해봐!”

“내.. 내가 언제 그랬어! 그리고 아쉽지만 오늘 메뉴는 옥수수스프야.”


메이슨도 이 이야기를 거들었다.


“밀 너 그때 혼자 파밍 한다 하고 육포랑 통조림 먹는 거 내가 봤어. 맛있는 건 같이 먹어야지.”

“그⋯그건 그때 집에 가는 길에 내가 파밍 한 거야. 지금 옥수수가루랑 비스킷 말고 아무것도 없어. 눈은 쓸데없이 좋아서⋯”


리더가 이 상황을 보고 한마디 했다.


“동료끼리 믿어야지. 밀, 옥수수 스프도 괜찮으니 어서 준비 좀 해줘. 배고프다.”

“합!”


밀이 요리 준비를 위해 바스켓을 뒤적거렸다.

그러다 실수로 무언가 원기둥 모양 물체를 떨어뜨렸다.


“앗”


밀의 손이 미처 닿지 못했다.

원기둥은 데구르르 구르다 리더의 신발에 톡 하고 닿았다.

리더는 그걸 줍더니, 유심히 보다가 말을 꺼냈다.


“요즘 옥수수가루는 통조림으로 나오나 보군. 고기맛도 첨가해서?”

“⋯”


옥수수 스프를 먹는데 모두가 아무 말이 없었다.


***


우리는 건물 안 창문이 없는 공간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회의실로 쓰던 곳 같다.

의자 가죽을 벗기면 나름 따듯하게 잘 수 있을 듯하다.

다들 방호복을 벗었다. 고층에 빛이 없는 곳은 방호복을 벗고 있을 수 있다.

모두 잘 준비를 하는 중에 리더가 한마디 한다.


“자 내일 오전은 이 건물 소탕을 진행하고 지상통로를 만들어 둔다. 나름 쓸만한 건물이군. 또한 중간중간 파밍하여 이 건물 옥상층에 다 가지고 온다.”


메이슨이 걱정되는 말투로 물었다.


“저희 오늘 탄약 소모량이 많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마지막 클라임 포인트에서 지금 2km를 이동했다. 지금 안 만들어 두면 나중에 더 곤란해질 거야.”

“가능한 화살을 사용하겠습니다.”

“좋아. 각각 남은 집라인 로프를 테이블 위에 꺼내봐.”


로프를 모두 꺼내니 한 70kg이 남았다.


“흐음⋯ 아슬아슬하군. 좋아 오후에는 호수 앞 고층건물까지만 이동한다. 여기서부터 300미터 밖에 안되니 조금만 더 힘내.”


리더가 지도를 보며 방향을 가리켰다. 그걸 본 카노가 묻는다.


“리더 이 방향은 저희 목표 직선방향이 아닙니다.”

“음 알고 있네. 우리는 앞에 있는 호수 안에 뭐가 있는지 몰라. 그렇기에 여기서 이상한 성곽과 철로 된 이상한 기구들이 있는 곳까지 집라인으로 먼저 이동한다. 과거 이곳은 놀이공원? 이라고 불렀다더군. 여기서 고층건물 2개를 타고 목표지점까지 이동하는 게 최종 경로다. 오늘은 불침번을 서야 한다. 파이스, 스텔라! 먼저 깨어있어.”

“합”


카노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리더! 파이스와 함께 제가 먼저 서겠습니다. 오늘 작전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고 싶습니다!”

“세타들 중간에 안 깨우고 푹 재워주려 했는데⋯ 뭐 좋아. 오히려 그게 좋겠군”


각자 잘 자리를 세팅했다. 니와 카노는 자리만 세팅해 두고 복도에 책상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파이스. 한 2시간만 있으면 돼”

“합.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파이스 스텔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 입을 떼었다.


“음 좋은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텔라가 쥐새끼일 수도 있는데? 솔직하게 말할게. 너는 신원 확인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스텔라는 아니야.”

“아뇨! 스텔라는 절대로 스파이일리가 없어요. 사실 스텔라에 대해 조금 알고 있거든요.”


뜻밖의 대답이었다. 카노가 스텔라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스텔라를 차별하는 것은 질투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의도가 있는 연기였다. 카노의 바스크 경력을 우습게 보면 안 되었다.


“좋아 솔직하게 말할게. 사실 우리는 이번 작전에 쥐새끼들을 처단해야 해. 우리 팀만 상당히 깊은 곳까지 들어가고, 주변에 우리팀 말고는 없다는 것에서 이상한 것을 느끼지 못했어?”

“확실히 주변에 저희 말고는 어떠한 바스크도 없었어요. 분명 다른 팀과 함께 하는 게 성공률이 높을 텐데⋯”

“몇몇 팀도 이번에 이런 독립적인 위치로 이동했어. 몇몇 팀에서 대학살이 이루어질 거야. 우리 팀에 대해서 어떤 소문을 들은 게 있지 않아?”

“네,,, 리더가 전의 스카웃 2명을 죽였다고⋯”

“사실이야. 쥐새끼였거든. 바스크 내부에서 6개월 전부터 쥐새끼 소탕이 시작되었고 계속 의심 갔던 2명을 고문과 심문까지 했고. 자백을 받고 건물에서 밀어버렸어.”

“아⋯”

“솔직하게 이야기해 줘. 그래야지 너가 믿는 스텔라를 살릴 가능성이 생겨.”


나는 스텔라에 대해 전부 이야기했더. 2급이라는 점. 가족에 대한 이야기, 이번 작전 중 컨텍을 하고 아버지를 함정을 빠뜨린 사람을 찾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그렇단 말이지? 좋아 파이스. 어제 마켓에서의 내 소원을 말할게. 스텔라와 관련해서 어떠한 변수도 만들지 마. 무슨 말인지 알겠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스텔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권한에서 나를 확실히 배재시키겠다는 의미였다. 이번 작전 중 스텔라가 만날 예정인 통신책과의 접선을 저지하지도 말고, 스텔라에 대한 해명을 스텔라에게 맡기자는 이야기다.


“⋯ 그리고 우리 팀이 스텔라를 죽인다는 결정을 해도 우리를 원망하지 말아 줘. 감정을 배제하고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뿐이니까.”


우리는 남은 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불침번을 서고 돌아오니 모두가 자고 있었다.

리더와 밀을 깨워서 내보냈지만 둘이 가고도 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내가 스텔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


다음날. 간단하게 준비하여 오늘 휴식한 건물을 소탕할 준비를 했다.

2인 1조로 나누어서 각 팀마다 3층 단위로 소탕을 하기로 했다.

바스켓을 회의실에 두고 방호복도 최소한만을 남기고 벗었기에 훨씬 움직임이 자유로웠다.


건물을 소탕하다 보니 건물 안에는 지금까지 못 본 괴물들이 있었다.

어떻게 붙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천장에 붙어있는 스파이더라고 했던 생물들. 이상한 고치들. 아무 의미 없이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돌연변이들 까지. 다행히도 지성체는 없다.

카노와 나는 한 층이 끝나고 잠시 쉬면서 이야기했다.


“4층 클리어 완료했습니다!”

“좋아 수고했어! 봉쇄해. ”

“여긴 어떻게 된 것이 괴물들도 없는데 파밍 할 것도 거의 없네요?”

“그러게⋯ 좀 외진 곳에 있어서 사람의 발길이 닿진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아까 층별 안내 보니까 지하 1층에 식당이 있었데. 거기는 좀 기대해 볼 만 한데? 우선 우리 다음층인 1층으로 바로 가자.”

“합!”


1층은 적이 조금 많았다. 활을 집어넣고 공기총을 꺼냈다.


[퍼버버벙]


한 마리씩 죽이고 이동하는데 카노가 내 사격을 멈추었다.


“멈춰! 이거 안될 것 같아. 저기 지금 조금 이상해⋯”

“네?.. 뭐가요⋯?”

“쉿!”


잠깐 뒤를 본 사이 카노가 소리쳤다.


“파이스 지금 당장 뛰어서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 나이트들이야! ”


마침 뛰어가다가 2층, 3층으로 향하고 있는 팀원들을 만났다.


“나이트들입니다! 도망가세요!”


리더를 포함한 6명 모두가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데 엄청난 진동과 소리가 났다. 바스켓을 가지고 왔다면 분명 잡혔을 것이다.

뛰어가면서 나는 물었다.


“나이트가 뭔가요?”

“비교적 최근에 돌연변이가 된 개체들은 나이트가 돼. 인간 때 습성이 남아서 밝은 곳을 극도로 싫어하고 독립개체라는 인식이 없어서 집단으로 몰려다녀. 세포가 온전해서 속도가 빨라.”


밀이 뛰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파이스 너 좀비라고 들어봤어? 그 과거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건데 그거랑 비슷하달까? 차이점이 있다면 사람을 죽이고 그러지는 않아. 그냥 자기의 체온 같은 거를 나누고 싶어 한달까? 그냥 같이 있고 싶어 하는 거야.”

“그럼 위험할 것이 없잖아요”

“ 대신 압사당해.”

“⋯저것들 언제까지 쫓아오나요?”

“표적이 바뀔 때까지. 처음 걸렸을 때부터 잘못되었던 거야.”


옥상에 거의 도착했지만 나이트들은 아직도 따라왔다.

또한 회의실로부터 내려오면서 각 층을 봉쇄해 버려서 옥상 말고는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리더 어떡할까요? 저희 방호복도 없고 집라인 후크도 없습니다. 옥상 밖으로 못 나갑니다!”

“젠장. 전부 총을 들어. 여기서 탄약을 다 쓰는 일이 있더라도 막는다.”


우리는 계단에 멈춰서 총을 들고 진영을 짜고 기다렸다.

진동이 가까워진다. 리더는 팔을 들었다. 저게 내려가면 쏘면 될 것이다.

코너를 돌고 올라오는 나이트들이 보이자마자 리더는 소리쳤다.


“쏴!”


[퍼버버버벙 퍼버버버벙]


끊임없이 올라오고 끊임없이 쓰러져 간다.

한 줄이 쓰러지면 마치 파도가 오는 것처럼 그 시체를 넘어 한 줄이 더 넘어온다.


“다음 계단으로 이동해!”


다음 계단을 올라가서 사격 준비를 한다.

아까와 같은 나이트들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여기서 탄이 한 번이라도 걸리면 끝이다.

계단이 붉게 물든다.


“다음 계단!”

“리더! 마지막 계단입니다!”


[퍼버버버벅.]


총소리보다 괴물의 살에 쇠구슬이 박히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매우 가깝다. 이대로라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 때 괴물들의 파도가 다행히 약해진다.


이렇게 1분쯤 되었을까?

수십 발의 쇠구슬이 살에 맞고 튕겨 나온다.


“젠장 가스!”


리더가 이 상황을 눈치챘는지 명령을 내렸다.


“다들 칼 들어! 머리랑 목만 노린다”


다들 칼을 들고 앞으로 튀어나오며 살을 찢어나갔다. 나는 가까이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스텔라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피가 천장까지 튀고 더 이상 튈 곳이 없어 천장에서 피가 뭉쳐 핏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정상인이었다면 미쳐버렸을 상황이다.

겁이 나서 같이 싸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도 역겹고 미친 현실에 내 정신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정신을 차리게 해 준 것은 카노가 시체에 깔려 넘어졌을 때였다.


구해야 한다.


“세타들 도와줘!”


사람인 척을 하는 괴물의 목을 칼로 벤다.

이상한 느낌이다.

마치 고기를 써는 것처럼 처음에는 잘 베이다가 근육이 수축하는 중간부터는 힘이 배로 들어간다.

칼이 혈관을 정확히 베면 피가 윤활유 역할을 함과 동시에 압력으로 인해서 오히려 깔끔하게 베어진다.

미친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서걱⋯]


마지막 괴물을 죽이자 핏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했다.

손이 피범벅이다.

내 옷을 포함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두 붉게 물들어 있다는 것을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방호복을 입었다면 이렇게 피를 뒤집어쓰진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모두가 멍 때리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입을 땐 것은 메이슨이었다.


“지옥이네.”


리더가 카노를 일으키며 말을 이었다.


“지옥이 무서운 것이 아니야. 이 지옥에서 우리만 제정신을 유지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무서운 거야. 니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시체들은 어떡할까요?”

“우선 방치한다. 자! 오전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에 박힌 것들이나 바닥에 떨어진 것들 중 쓸만한 쇠구슬만 챙기고 움직인다.”


리더는 지금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감정이라는 것이 있는 건가?

살에 박힌 쇠구슬을 다시 꺼내 쓰라니⋯ 이것은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스텔라가 구역질이 올라왔는지 바로 옆에서 토를 했다. 먹은 게 없어서 물만 나온다.

나는 등을 토닥여주었다.


우리는 9층 회의실로 이동했다. 재정비를 해야 했다.

리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우리한테 말했다.


“상황이 안 좋아. 우리는 여기서 탄약과 가스의 대부분을 소진했다. 각자 개인 충전가스 하나씩을 지금 쓴다면 남은 건 2개가 다야. 즉 복귀할 때까지 총을 쓸 수 없다.”

“철수하고 쉘터에서 재정비 후 다시 오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러고 싶지만 한번 더 나가야 한다. 적어도 목표 건물까지 집라인만 설치하고 복귀한다. 작전은 변하지 않아.”

“리더, 이 건물은 어떡할까요?”

“메이슨⋯ 빈 바스켓 들어. 나랑 둘이서만 건물 청소하러 갔다 오겠다. 다른 인원들은 쉬고 있어.”


리더와 메이슨은 무기와 바스켓만 챙기고 회의실을 나갔다.

나는 가장 먼저 물로 입을 헹궜다. 피가 입안에 있는 느낌이었다. 아까운 물이지만 뱉어냈다.

그리고 여분의 옷을 들고 옆 방으로 가서 옷을 벗고 피를 씻어낸다. 머리는 씻어내도 붉은색이 묻어 나온다.

회의실로 돌아오니 다들 이렇게 씻은 모양이다.

각각을 관찰하다 보니 구석에 혼자 있는 카노가 눈에 띄었다.


카노는 울고 있었다.

절대 울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항상 밝은 모습을 가진 그녀가 서럽게 운다.


인간은 나약하다.


앞에서 아무리 강한 척을 하고, 아무리 멋있는 말을 뱉어내도 내면은 찢기고 무너진다.


나약하기에 유리막 안에 자신을 가두고 불안감을 내재한 동료를 죽이며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다.


타인의 체온을 느끼려고 인간으로 남아 있는 게 아니었다.


자신의 내면을 지키려고 인간으로 남아 있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작가의말

앗! 제가 8월 9일 안 올리려던게 아니라 날짜설정을 잘못해서 업로드날짜가 하루씩 밀려버렸어요...


8월 12일 월요일꺼 우선 당겨서 올리고 예약업로드 끝나는 주 토요일 (8월 31일)에 한편 더 올라갈 예정이에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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