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K: 아포칼립스의 파밍꾼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2:06
최근연재일 :
2024.09.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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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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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기생충 (7)

DUMMY

“사고?”

“네. 중화기와 차를 훔쳐서 도로 지상에 있는 변압기를 다 부술 거예요. 지하가 안되면 지상으로 공략해야죠. 제대로 된 테러 한번 해 보시죠. 스텔라 들리지? 너는 지금 알파팀들에게도 도로에 보이는 네모상자는 다 부숴달라고 전달해 줘.”

[치직⋯ 어어⋯ 알았어.]

“좋은 생각이야 파이스! 변압기가 있었군.”

“좋아요. 우선 무기고 털러 가죠.”


회사 정문은 잠겨 있었다. 건물의 보조 발전기는 자동으로 켜지는 모양이었기에 불이 켜져 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타이밍이 좋았다. 통행금지에 오전까지 있었던 인포데스크 직원까지 없어졌기에 정말 회사는 텅 비어있었다.


메이슨이 문 앞을 요리조리 둘러보다 뒷문으로 나를 불렀다.

뒷문에는 각종 화물이 들어오는 큰 철문이 있었다.

자물쇠가 하나 잠겨있었지만 절단기를 이용해 끊었다.


“좋아. 문을 올리는 것좀 도와주세요”

“하나, 둘, 셋!”


둘이 힘을 합쳐 셔터를 올렸다.

“위이이이이잉”


땅에서 셔터가 올라가자마자 경보가 울렸다.

젠장 너무 안일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을 때 예상을 했어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순찰들이 몰려올 것이다.


“메이슨 님 빨리!”


작전대로 나는 차에 시동을 걸러 이동했고 메이슨은 내가 알려준 무기고로 달려갔다.


“메이슨 님! 중화기만 챙겨요! 소총 같은 건 필요 없어요!”

“알았다.”


내가 차에 타서 전선박스를 뜯고 스파크를 내며 시동을 걸고 있을 때 메이슨은 차로 중화기를 열심히 옮겼다.

그리고 이윽고 [부르릉]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렸다. 이건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 차였다.


“메이슨 님 운전 좀요!”


메이슨이 마지막 로켓포를 싣고 운전석으로 이동하자 경비차량이 여러 대 몰려왔다.

차량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차에서 내려 총을 쏘기 시작했다. 마치 예전에 9번 돔의 우리 집이 공격당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텅텅텅⋯ 쩍⋯]


총알이 차에 박히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린다. 다행히 큰 기업의 차량이라 그런지 유리까지 방탄이었다. 다만 수십 발의 정면유리에 박힌 총알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위이이이잉]


메이슨은 엑셀을 세게 밟았다. 엔진소리가 크게 울리며 차는 출발했다.

차는 큰 소리를 내며 빠르게 앞으로 나갔다. 그걸 보던 순찰대들은 다시 차에 타고 우리를 추격해 왔다.

다행히 통행금지로 도로에 차가 거의 없었다. 아니, 이건 다행히 아니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졌는데도 뒷유리에 총알이 박힌다.


그때 메이슨이 핸들을 급하게 꺾었다.

추격을 하던 차들을 우리를 놓치고 지나갔다. 조금만 늦었어도 아마 벌집이 되었을 것이다.

총소리가 멈추자 메이슨이 숨을 크게 쉬면서 말했다.


“하하⋯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네⋯ 위험했어”

“그러게요. 이렇게 빨리 올지 몰랐어요. 뭐 진짜 위험한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긴 하지만요.”


나는 메이슨이 가져온 중화기들을 유심히 보았다.


“어⋯ 저 이거 처음 쏴 보는데?”

“괜찮아. 많으니까 쏘다보면 익숙해질 거야.”


우리는 도로를 빠르게 달렸다. 통행금지라서 그런지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인명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도로를 달리다 보니 첫 번째 변압기가 있었다. 나는 차의 창문을 내리고 런처를 조준했다.

방아쇠를 당기자 뒤에서 [쉬이익] 소리와 동시에 후폭풍이 나며 로켓이 날아갔다. 메이슨이 런쳐 뒤에서 후폭풍을 맞을 뻔했다. 다음엔 주의해야겠다.


[쉬이잉⋯ 펑!]


폭발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화염의 열기가 차까지 전해지고 파편에 맞을까 봐 걱정까지 되었다.

뒤를 보니 폭발이 난 곳에는 시꺼먼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다음 런쳐를 들기 무섭게 다음 변압기가 보였다. 나는 다시 런쳐를 쏘았다. 또 연기가 피어오른다.

[쉬익 펑!]

[쉬익 퍼엉!]


계속해서 도로에 있는 변압기들이 터져나간다.

한 8발쯤 쏘았을까? 하나를 더 조준하고 있는데 뒤에서 총알이 박히는 소리가 난다.


[쩌쩍..쩌쩌적⋯]


총알은 뒷유리에 박혔다. 런쳐를 한발 더 쏘고 뒤를 보자 차가 3대 정도 따라오고 있었다.

젠장, 다시 추격이 붙었다.


메이슨은 화려한 운전실력으로 골목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렇지만 뒤의 차들은 이번에는 우리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따라오며 총을 쏘았다.


“젠장 파이스, 이러다 따라 잡혀, 좋은 방법 있어? 런쳐로 저 차들 좀 맞춰봐!”

“안 돼요. 이번엔 저희가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음⋯ 도박이지만 지금 당장 저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시동 끄고 숨어요! 그때 걸리면 런쳐 쏠게요.”


메이슨은 헨들을 훅 꺾더니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시동을 끄고 서로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숙였다.


[숭⋯ 숭⋯ 숭]


뒤로 차 3대가 빠르게 지나간다.


“와⋯ 이게 되네?”

“하하 그러게요.”


메이슨도 긴장을 하나보다. 핸들을 잡은 손의 떨림이 느껴졌다.

차에서 남은 런쳐를 챙겨서 나왔다. 나오면서 보니 시동이 꺼진 차에는 연기가 나고 있었다.

유리는 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총알이 박혀 있었고, 차량 전체는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지고 수백 발의 총알또한 박혀 있었다.

메이슨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운전을 한 거지? 그의 반사신경과 본능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차가 방탄이 아니었으면 진짜⋯


작전은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 다만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다. 우리 리더였다면⋯ 이러지 않았겠지.

아⋯ 이런 생각은 세이프 하우스까지 돌아가서 해도 늦지 않는다.


“저희 이제 세이프하우스로 돌아가죠.”

“그러지”


지상으로 이동했지만 세이프하우스로 가는 길에는 순찰이 거의 없었다. 아마 저 폭발과 동시에 알파팀들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사고를 쳤기에 그쪽으로 모든 순찰들이 쏠린 듯했다.

세이프 하우스 문 앞에서 기다리자 문이 열렸고 우리는 빠르게 들어갔다.

세이프 하우스는 보조 발전기가 있나 보다. 다행히 문이 열렸고 안에는 빛이 있었다. 물론 이전보다는 어두웠지만 충분히 사물은 분간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우리는 살아서 돌아왔다.


***


편안한 숙소. 땀이 범벅이다.

씻고 싶었지만 메이슨이 먼저 샤워실에 들어갔다.

이윽고 스텔라도 작전을 끝내고 돌아왔다. 스텔라도 땀이 범벅이었다.

메이슨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내가 들어가기도 전에 재빨리 스텔라가 샤워실에 들어갔다.

얄미웠다. 그리고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리만 빼꼼 내밀고 말했다.


“아! 파이스! 물 나오다가 안 나와! 너가 전기 끊어서 펌프 작동 안 해서 그러잖아! 내 머리 어떡할 거야!”

“흠⋯ 운이 좋군. 난 잘만 나오던데. 며칠은 계속 이러겠군. 이 돔 전체가 아마 같은 상황일 거야”

“하⋯ 스칼렛 ⋯그냥 대충 씻어. 난 씻지도 못했어”

“파이스, 더럽군.”


메이슨은 깨끗한 몸으로 옆에서 신문을 보고 나를 놀렸다. 메이슨이 얄밉기는 처음이었다.

그때 문을 열고 머스켓이 우리 방으로 들어왔다.


“하하하! 여러분 덕분에 성공적으로 전기가 끊어졌습니다. 아 저 도로가의 네모난 상자들이 변압기였군요. 파이스 님은 그걸 어떻게 아신 건가요?”

“뭐 대충 추측한 거예요. 메이슨 님이 도로가로 전기가 간다고 했거든요. 변압기는 변압 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지하에 두기는 힘들 것 같았거든요.”

“좋아요. 어쨌든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의 계획을 말씀드릴게요.”


스텔라도 제대로 들으려는지 옷을 입고 머리를 털며 샤워실에서 나왔다.


“자 저희 알파팀들이 어제부터 열심히 폭동에 사용될 대자보를 만들었어요. 저희는 이 폭동의 화살을 중앙 의회로 돌릴 거예요.”

“왜 중앙 의회죠? 기업들의 힘이 너무 커서 중앙 의회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할 텐데요?”

“그죠. 지금은 그렇죠. 지금 의회가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니까 역할을 하게 만들어야죠. 기업들이 선을 넘지 못하게 기업들 위에 있는 조직. 그걸 시민들을 등에 업고 저희가 만들 거예요. 동시에 너무 큰 기업들이 있으면 그들끼리 싸움을 붙여서 깎아내릴 거고요. ”


잠시만, 이 머스켓이라는 사람이 이걸 우리에게 말한다는 것은 우리도 여기에 힘을 보태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잠시만요⋯ 저희가 더 필요한 건가요? 저희도 저희의 임무가 있어서⋯ 8자 회담을 추적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그렇게 엄청난 전력도 아니고⋯”


메이슨이 그때 신문을 덮고 말했다.


“파이스, 그냥 도와주지. 리더도 이걸 도와주라고 우리를 보낸 걸 테니.”

“알겠어요. 머스켓님⋯ 계속 말해주세요.”

“대자보가 붙고 시민들이 한두 명씩 거리에 나오기 시작하면 저희가 시위를 주도함과 동시에 기업들을 서로 싸움을 붙일 생각이에요.”

“오늘 있던 일로 기업들이 보안을 상당히 강화했을 텐데요?”

“상관없어요. 멀리서 건물들을 쏠 생각이거든요.”


나는 솔직히 머스켓의 작전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위험요소가 너무 많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냥 따르기로 했다.


“잘 부탁드려요. 지금 이렇게 기업들을 억누르지 않으면 쉘터는 물론이고 저희 돔도 온전하지 못해요. 벌써 시작된 이상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 돼버렸거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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