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검향醫仙劒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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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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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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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추호 秋毫 3

DUMMY

볕이 좋은 날이다.

가을이라 하늘은 높고 맑아 면산綿山 아래로 이십여 리 밖 평요고성이 보였다.

딱. 딱. 따닥.

띵. 딩. 딩.

무쌍은 양손에 한자 크기의 막대를 들고 고목이 된 느티나무를 두드렸다. 그러자 그의 허리에 매달린 방울이 덩달아 울렸다.

웃통을 벗은 몸은 외공 고수처럼 근육이 촘촘하면서도 우람했다. 발걸음도 규칙적으로 나감과 물러섬 그리고 회전은 화려하기까지 했다.

이 모습은 전장에서 북을 두드리는 고수로 보였다. 또 어찌 보면 짧은 쌍칼을 휘두르는 도객刀客과 같았다.

지금 무쌍은 흥에 겨웠다. 두 손에 쥔 나무막대는 악기이면서 쌍칼이었다.

휘두르는 나무막대의 타격음은 박자로, 고전해오는 매화삼농梅花三弄의 악장을 따랐다.

딱. 땅. 퍽.

따따다다다악.

느렸다가 거칠게 휘몰아치는 가락과 더불어 양팔의 움직임은 언씨세가의 원월십삼도의 초식이었다. 이러니 같은 초식이라도 매화삼농의 박자에 따라 완만함과 급격함이 섞여 희한하게도 다른 초식처럼 보였다.

그리고 무공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필시 이리 말했을 것이다. 한편의 경극을 펼치는 배우가 북을 쳐 음악을 만들고 격한 춤을 춘다고.

그만큼 무쌍의 움직임은 남자의 칼춤으로도 아름다움을 지녔다.

그런 무쌍의 기세가 변했다.

움직임이 초극멸도의 굉첩폭풍세轟疊暴風勢를 따랐다. 총 72초식 중 비교적 움직임이 적은 포월삭광捕月朔光과 박한난절縛寒亂切 등 18초식을 추려 좌우로 북을 때렸다. 그러자 나무막대에 살기가 물씬 풍겼다.

퍽. 퍽. 푹.

퍼버버버억.

음의 박자는 여전히 매화삼농을 따랐지만, 나무막대에 느티나무가 푹푹 패이며 파편이 비산했다.

만약 나무막대가 칼이라면 느티나무는 진즉 깎여 넘어졌을 일이다.

탁.

그렇게 일다경이 지나자 나무막대가 버티지 못하고 부러졌다. 탄성이 좋으나 무른 물푸레나무 막대가 여태 버틴 것이 용했다.

“아직도 내기를 운용하는데 미숙하네.”

땀으로 범벅이 된 무쌍이 반 토막 난 나무토막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그는 고목나무 옆에 둔 행랑에서 마른 수건을 꺼냈다. 그 수건으로 얼굴과 웃통을 닦았다.

그때 계단을 빠르게 오르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숲을 헤집는 소리로 바뀌었다.

“누구지?”

이 장소에 그가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없었다.

“삼공자.”

멀리서부터 그를 부르며 평요고성 병사 왕일정이 달려왔다.

“그대는 자형의 병사가 아닌가?”

“맞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날?”

“장장군께서 가주 어르신이 공자님을 찾으신다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아버님이 날?”

무쌍은 의혹이 들었다. 요즘 아버지가 그를 찾을 일이 없었다.

귀가 이후로 천형으로 인한 양기를 제법 잘 다스려졌다. 한단을 복용한 이래로 기루에도 가지 않았다. 치솟아 오른 양기를 주체하지 못하면 소소를 품거나 마지못할 경우 혈단이나 혈지단을 먹었다.

적어도 약혼녀 임려수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더구나 의원이 되라는 부친의 말에 석 달 열흘의 말미를 주라고 했고, ‘그러마’라는 승낙까지 있었다.

그것이 한 달하고 열흘 전 일이다.

무쌍은 무슨 일일까 싶어 진중으로 달렸다.


현령전.

무쌍이 인기척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자 반가운 얼굴이 있다. 가출 전에 본 유수행의 이연태는 여전했다.

흰 포의는 단벌처럼 사시사철 같았고 백염의 약간은 강퍅한 얼굴과 신념에 찬 눈동자는 보는 이에게 의원으로서 믿음을 심어줬다.

“소자. 아버님과 어머님을 뵙습니다. 그리고 이의원님 강녕하셨습니까?”

무쌍은 부모와 이연태에게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그래. 쌍아는 무탈해 보이는구나.”

이연태는 웃는 낯으로 답했다.

무쌍은 겸연쩍은 얼굴을 했다. 무진호가 준 단약을 복용한 이래로 양기가 발작하는 주기가 일주일로 늘어났다. 다만 양기의 성질이 올라올 때는 예전의 두 배가량 거세 혈단의 조절이 필요했다. 무탈이 무탈이 아니었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지기는 했습니다.”

“진맥이라도 한 번 해주세요.”

무쌍이 답하자 방혜정이 어미의 안타까움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려고 했습니다. 너는 이리 가까이 와 앉거라.”

이연태가 미소를 거두지 않고 무쌍에게 손짓을 했다. 그리고 무쌍이 의자를 가져와 앉자 무쌍의 양손을 번갈아 맥을 잡았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내공이 반갑자를 넘었고 음양의 조화가 너무 좋아졌다. 아니 단전이 확장되어 양기가 덩달아 커졌으니 이 또한 문제구나.”

진맥을 마친 이연태는 무쌍을 보며 손목을 놓았다. 그의 눈빛은 설명을 요구했다.

“이 아이가 반 년전 이인異人이 준 단약을 하나 겁도 없이 복용했소이다. 그 후로 몸이 좋아졌다고 하더니.”

언관운이 나서서 무쌍을 대신해 말했다. 무진호의 일은 이연태가 나중에 알 수 있으나 일단은 다 말하지 않았다.

“어떤 단약인지 모르지만, 성격이 매우 음하고 사악하다. 혹시 남은 단약이 있더냐?”

이연태의 말에 무쌍은 고개를 저었다. 무쌍은 무진호가 말한 자칭 한단은 입밖으로 꺼내기도 싫었다.

“일단은 알았다. 나중에 세밀하게 진맥하도록 하고 오늘은 네 일을 이야기하자. 너는 나에게 의술을 배울 의사가 있느냐?”

이연태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아버지께서 말씀이 있으셨습니다만 확답을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아직은 생각 중이렸다?”

“네.”

“그럼 이 책을 읽어보도록 해라. 다 읽으면 사흘 말미를 주마.”

이연태는 내려놓은 등짐을 뒤져 책 한 권을 꺼내 무쌍에게 주었다.

“주역참동계석의周易參同契釋疑?”

무쌍은 건네받은 책의 제목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렇다. 참동계 자체가 도를 막연히 글로 표현했다면 도사 유염兪琰은 글에 의문을 풀고 주석을 달아 놨다.”

“참동계參同契라면 이미 읽어본 책입니다.”

무쌍은 마땅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참동계는 후한조後漢朝 시대의 위백양魏伯陽이 도가의 심신수련 방식과 장생불노의 단약 제조법에 관하여 4~5자의 운문韻文으로 기술한 책이었다.

문제는 이 책이 그에게 그리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혼원일기공을 익힌 이후 참동계의 심신수련법은 시시하고 허황된 것을 알았고, 단약 역시 한단의 악연으로 얼마나 사이비한 물건인지 알게 됐다. 이러니 그에게 단약도 하찮은 것에 불과했다.

여기서 더해 봐야 거기서 거기가 아니겠는가?

“그냥 읽어나 보아라. 내 지난날 너를 돌보는데 일 년을 썼으니, 이 정도 부탁은 소소하지 않느냐? 네가 성의를 보여주면 좋겠구나.”

이연태는 무쌍을 강제하지 않았고 당부 정도로 권했다.

“네.”

무쌍은 이연태에게 진 목숨의 빚은 잊지 않았다. 그래서 곧장 대답했다.

“그럼 그리 알고 난 좀 쉬어야겠다. 언가주 내외 분은 시간을 좀 갖고 지켜보기로 합시다.”

이연태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자 무쌍도 따라 일어났다.

언관운이 막내 아들과 이의원의 대화를 다 듣고 한마디를 하려는데 방혜정이 손을 꽉 잡았다.

무쌍은 부모에게 인사하고 이연태를 객사로 모셨다.


무쌍은 소월각으로 돌아와 책을 펼쳤다. 이미 통독한 바가 있는 참동계였다. 주역과 석의란 말이 덧붙여져 있다.

하지만 그냥 참동계와 달리 상중하의 삼 책三冊으로 나뉜 무척이나 두터운 분량이다.

그가 아는 참동계는 심신수련과 연단를 통한 신선지로의 지침서였다. 그러나 몇 자 읽지 않아 이 책이 지향하는 방향이 참동계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저자 유염은 신선지로를 세 가지로 명확히 했다. 경락성리經絡性理와 치신양생의 황노黃盧 그리고 내, 외단 생성의 노화爐火가 그것이었다. 여기에 상수역학에 따른 괘기, 월체납갑, 12소식, 60괘의 천지운행에 따라 인체를 설명했다.

무쌍은 이틀에 걸쳐 주역참동계석의를 독파하고, 이연태가 이 책을 준 까닭을 알게 됐다.

경락성리와 황노 그리고 노화는 의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기혈이 움직이고 장기에 활력을 넣으며 단약으로 몸을 반드시 세우는 일이 곧 의술과 다르지 않았다.

달리 해석하자면 도의 이치가 의술에 있으니, 이연태가 무쌍에게 같은 길을 가자는 뜻이자 그를 문하로 거두겠다는 의지였다.

무쌍은 그 후로도 이틀에 걸쳐 주역참동계석의를 두 번을 더 읽었다. 그리고 삼 일 동안 소월각에 머물며 칩거했다. 

그는 사흘간 장고를 끝냈다. 아니 주역참동계석의를 일독한 후 마음은 이연태의 문하에 가 있었다. 단지 어떻게 배우고 살 것인지를 고민했을 따름이다.

탁.

그는 읽고 있던 주역참동계석의를 덮었다.


무쌍은 평요고성에 들어서자 곧장 만호위소로 가 장봉익을 찾았다.

“자형.”

그가 인기척을 내며 장군부의 문을 열었다.

장봉익은 서류를 쌓아놓은 탁자에서 일어나 다탁으로 가는 중이다.

“어서 오게. 앉게.”

장봉익이 웃으며 다탁 아래 의자를 꺼내 앉았다.

“제가 오는 것을 알았습니까? 자형.”

무쌍은 장군부에 들어오며 다른 손님을 못 본 터라 물었다. 그러자 장봉익의 시선이 무쌍의 허리춤에 가있다.

“하아.”

무쌍은 묘한 숨소리로 원인을 알았다는 표정이다. 요즘 그는 방울 단 고양이였다. 딩. 띵. 소리를 달고 다녔다. 오죽하면 큰형이 대련할 때는 방울을 떼라는 주문까지 했다.

“차고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방울소리가 안 나더군.”

“그것이 언제입니까?”

“몸이 유독 가벼울 때나 내공이 일류 끝에 달해 육체가 의지 안에서 움직일 때.”

장봉익이 불존탕마령을 차고 다니면서 얻은 경험을 말해줬다.

“요원한 일이군요.”

“일 년을 한결같이 몸을 가볍게 하기가 쉽지는 않지.”

“결론은 수련하라는 말씀이시네요. 그보다 군문도 일이 저렇게 많습니까?”

무쌍이 탁자에 쌓인 서류를 봤다.

“분기마다 처리하는 자잘한 일이네. 평소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

“군문의 일이 저리 서류를 보는 일이라면 사양하고 싶군요.”

무쌍이 질린 표정을 지었다.

“이 일도 재미 아닌 재미를 붙이면 할 만하네. 그리고 이제 용건을 말해보게.”

장봉익은 직무실까지 찾아온 무쌍의 일이 궁금했다.

“가문을 떠나 일을 배우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형에게는 인사해야 할 듯싶어 찾았습니다.”

“일이라니?”

“아버지께서 의술을 배우랍니다.”

“적성에는 맞는 일인가?”

“체질이 고약해 어려서 의서 몇 권을 읽었고 저를 가르칠 의원님도 사람이 좋으셔서 그만저만 합니다.”

“자네는 일머리가 좋아 무엇을 해도 잘 할 것이라 믿네. 언제 떠나는가?”

“사나흘 후에 떠날 것 같습니다.”

“아쉽군. 그래도 음악과 쌍도는 거의 다 배웠으니 약조는 지킨 셈인가?”

“아이구. 멀었습니다.”

무쌍이 두 손을 흔들었다.

“멀기는, 내가 아는 음악적 소양은 다 알려줬네. 빠진 것이라고는 궁전에서 행하는 제례의식 음악뿐이네. 이것들은 고리타분해서 나는 배우지 않았네.”

“고리타분하다 함은?”

“행사의 성격에 따라 서서 연주한다고 해서 입부기, 앉아서 한다고 좌부기라 하네. 음악이 즐겁고 슬픔을 안겨주면 될 일인데 이것들은 요식행위라 감정 없는 음악이라네. 형식을 갖춰서 이래라저래라하니 싫네. 나는 별로 흥미가 없어 배우지 않았네.

차라리 잡극과 산희에 들어가는 대중음악이 마음에 드네.”

“하하하. 그래서 제가 아버지에게 욕 얻어먹는가 봅니다.”

무쌍이 웃으며 장봉익의 말을 끊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가?”

장봉익이 안색을 바꾸었다.

“처소에서 간간히 뇌고나 소고를 고타하고 창을 했더니 아버지는 제가 음주가무에 계집질하는 줄 아시고 그랬나 봅니다.”

“자네도 참 무던하군. 쌍도와 병법을 배우는 과정 중 하나라 말씀드리면 될 일이 아닌가?”

“제 스스로만 옳으면 됩니다.”

“허허허. 자존심 하나는 천하제일일세.”

장봉익이 웃어 넘겼지만 가주를 찾아가 처남의 배움을 이야기해 줄 생각이다. 그 역시 의지자강意志自强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이 성격이 자신과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나이 서른 돼서 알았다.

“이렇게 가면 언제 또 볼지 모르겠군.”

그는 이어말하며 일어섰다. 더 붙잡고 있어봐야 아쉬움만 남을 뿐이었다.

“배움터가 북직례에 있다 들었습니다. 이삼 년 배우면 돌아올 것입니다. 그 동안 건강하시고요.”

무쌍이 공수하며 그동안 장봉익에게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이 배움의 길에 들어서서 얼마나 오랫동안 집을 떠나있게 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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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 학이시습 學而時習 1 +8 24.08.27 3,214 8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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