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가 EX급 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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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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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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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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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떨어지는 놈? (1)

DUMMY

날 알아본 녀석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였다.


"와, 신기하다. 영상에서 본 것보다 훨씬 크네."

"말 걸어볼까?"

"난 무서운데? 너 할 수 있으면 해 봐."

"윽, 나도 못 걸겠다. 저 사람이 백상아리 찌를 때의 얼굴이 자꾸 생각나."


첫 번째, 호기심을 가지고 날 힐끗대는 유형.

하지만 이 사람들 중 누구도 내게 아는 척을 하거나 말을 먼저 거는 사람은 없었다.

영상 속의 내 모습이 좀 많이 터프했기도 했거니와.

곧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다들 긴장한 상태여서이기도 했다.


'지금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갈 여유까진 없는 거지.'


그리고 두 번째, 은근히 날 깔보는 유형.


"저 사람 그런데 E급이라 하지 않았냐? 여긴 왜 온 거야?"

"여긴 시험장이니까 당연히 입단 시험을 보러 왔겠지."

"하지만 쟨 자격이 없는데?"

"흠, 그 백상아리를 잡았으니까 특채 같은 거로 왔나 보지 뭐."

"그건 좀 불공평한 거 아니냐? C급 특성도 없는 주제에."


그래, 나 C급 없다.

A급, S급, 그리고 EX 급뿐이다.

어쩔래?


흘긋.


내가 노려보자, 녀석은 움찔 놀라더니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버렸다.


'앞에선 한 마디도 못하고 도망갈 거면서 입은 왜 놀려?'


확실히 여기 모인 C급 이상의 헌터들은, 다른 비각성자들이나 우리 용역 헌터들처럼 날 대단하다 추켜세우지 않았다.

나름 프라이드가 있다 이거지.

그리고 위의 두 부류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만 몇 명 있었다.


"저 사람은 칼이 없나?"

"주 무기가 단검 종류인가 보지."

"헤헤, 설마 에고소드 같은 거 쓰는 사람인가?"

"그거 우리나라에 나오지도 않았어. 거기다 그거 가질 사람이면 입단 희망자가 아니라 수장이 되어 있을걸?"


청파랑은 오로지 '검사'만 뽑는 길드다.

그래서 산에 올라오는 모든 지원자들은 전부 천으로 둥둥 감싼 길쭉한 검을 끼고 있었다.

나만 그게 없으니, 좀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


'이 세상은 너무 아이템 위주야. 나 같은 블랙리스트 헌터들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냐.'


협회는 사실 블랙 리스트는 게이트 접근도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이런 패널티를 만들었다.

그들은 '위험 분자', 혹은 '시한폭탄'이라고도 불리니까.

미국에서 범죄 이력이 있는 인간은 총기 구매에 제약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라는 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땐 억울하지만.

평범한 헌터들이 봤을 땐 이런 제약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인 거다.

가끔 그 갭이 느껴질 때마다 입이 씁쓸하다.


"아아, 지원자분들께 알려 드립니다."


오염지역 입구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어딘가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다.


"현재 입구에 설치된 데스크에 우리 길드의 안내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데스크로 가서 번호가 부착된 배지부터 받아 주세요."


설악산 오염지역으로 가는 입구 앞은 너른 공터였는데.

그곳엔 몇백 개의 간이 의자가 쭉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앞에 설치된 테이블에는, 무협지 주인공들이나 입을 법한 옷을 갖춰 입은 청파랑의 길드원들이 참가자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었다.


'저 옷도 오랜만에 보네.'


회귀 전에 이곳 길드 녀석들과 함께 싸우기도 했던 내겐 익숙한 차림이었다.

옷의 색이 누르스름한 걸 보니, 오늘의 안내요원들은 전부 황파에서 나온 놈들인 모양이다.


"이름은요?"

"백남호입니다."


'!'


황파 녀석이 놀라며 날 위아래로 훑었다.

나에 대해 들은 바가 있는 모양.


"아, 네. 88번 확인했습니다."


그가 내게 둥근 마분지로 만든 배지를 건넸다.

거기엔 큰 글씨로 '88'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다.


"여기. 가슴에 달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꽉.


그런데, 녀석이 그걸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내가 힘줘서 빼려고 하자, 그는 오히려 싱긋 웃기까지 했다.

이게 대체 언제 적 수작이냐?


지이잉.


내가 세게 빼려고 하자, 그는 이제 소량의 마나까지 이용해 악력을 더욱 강화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마나를 보는 나는 그의 수작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청파랑에 이름값에 비해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그득하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다.


'그럼 나도 정당방위다.'


찌릿!


"악!"


내 마나를 최대한 가늘고 날카롭게 다듬어 녀석에게 날렸다.

흡혈 고목과 백상아리.

제법 강했던 두 녀석을 상대하면서, 처음 회귀했을 때보단 마나를 훨씬 잘 다루게 됐다.


"뭐야?"


벌떡 일어난 황파놈을 보고 다른 길드원들이 물었다.


"이 새끼가, 날 찔렀다고."

"뭘로?"

"분명히 손에 뭔가가 느껴졌는데···?"


그는 당황하며 내 손목을 휘휘 돌려봤다.

하지만 내 손은 전이나 지금이나 빈 상태 그대로였다.

주변 길드원들의 눈에서 짜증이 비쳤다.

왜 쓸데없는 걸로 난리를 치냐는 눈빛이었다.


탁.


나도 쪼렙 허접이를 더 상대하긴 싫었기에.

바닥에 떨어진 배지를 주워 들었다.

안타깝게도 그건 힘 싸움에 비틀린 상태였다.

하지만 난 대인배니까.

이번엔 그냥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래서 배지를 단 후 녀석에게 작게 말했다.


"조심해라. 마나는 이런 데서 함부로 쓰는 거 아니다."


내게 대들었던 황파 놈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조언이었다.

녀석은 그제야 자기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털썩.


그런 소소한 일이 있고 나서.

나는 '88'이 쓰인 의자에 앉았다.

잠시 뒤 어느 정도 자리가 다 찼을 무렵.


“아아, 다들 정숙해 주십시오. 이제 곧 1차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예의 그 안내 방송이 다시 들려왔다.


"으익! 이렇게 바로?"

"나 너무 떨려!"

"그런데 이렇게 앉은 상태에서 뭘 한다는 거지?"


그때, 드디어 목소리의 주인공이 가장 앞에 설치된 단상에 섰다.

그는 육십 대 후반쯤 보이는, 나이가 지긋한 남자였다.

거기다 흰색의 의복을 입고 있는 걸로 보아 백파의 사람인 듯했다.


'백파에 대해서는 아는 정보가 없어.'


워낙 길드 내에서 규모가 적은 데다, 공략에 참여도 별로 안 했던 녀석들이다.

신기한 점은, 청파랑이 망하고 나서도 백파의 수장이란 사람의 소문은 한 번도 들을 수 없었단 거다.

그래서 난 그 사람이 존재하는 사람이긴 한 건지 가끔 궁금했었다.


"먼저, 우리 청파랑에 입단하기 위해 이 오염지역까지 오신 지원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남자가 고개 숙여 인사했고, 지원자들은 박수를 쳤다.

그가 다시 일어나 말했다.


“그럼, 이제 입단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아, 모두 그대로 앉아 계시면 됩니다. 1차 시험은 그 자리에 앉아서 보는 것이니까요.”


"여기서?"

"앉아서 보는 시험이라면, 설마?"


사회자가 비단에 싸인 커다란 두루마리를 우리 앞에 활짝 펼쳤다.

거기엔 ‘제1차, 필기시험’이라는 글자가 붓으로 쓰여 있었다.


‘이런 컨셉 참 좋아하네.’


길드장인 정백호는 틀림없이 무협 마니아일 거다.


띠링!

깨톡!


그 순간.

모든 입단자의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들렸다.

물론 나 또한 마찬가지였고.


[1차 필기시험 링크입니다.]


“지금 보내드린 주소로 들어가셔서 본인인증 하신 후, 바로 문제를 푸시면 됩니다.”


‘의외로 시험 방식은 신식이네?’


“인터넷 검색을 해도 되긴 하지만, 아마 시간이 없으실 겁니다. 문항은 모두 45개지만, 주어진 시간은 30분이니까요.”

“윽!”

“안돼!”


사회자의 말에 헌터들이 벌써 좌절하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보니, 헌터들이 머리 쓰는 데 좀 약하다는 루머는 사실인 것 같기도 하다.


‘어디 무슨 문제를 내는지 한 번 볼까?’


시키는 대로 인증을 완료하자, 시험지가 내 스마트폰 화면에 떴다.


[1. 붉은 지네의 급소는 어디인가요? (1) 꼬리 (2) 첫 번째 마디 (3) 세 번째 마디.]


‘오호! 이런 식이었어?’


시험 내용은 주로 몬스터와 게이트, 그리고 헌터 법령 같은 것이었다.


“아, 젠장.”


시작부터 주변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북북북.


계속 자기 머리만 긁고 있는 놈도 있었다.


‘아무리 헌터라 할지라도 이것들을 다 알기는 어렵지.’


일단 첫 번째로 헌터 법령.

헌터 등록할 때 딱 한 번 보고 서명해 버리는 이걸 자세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소한 나처럼 ‘블랙 리스트’에 들어서 한 달에 한 번씩 교육이라도 받았으면 몰라도.


‘그 더럽게 귀찮았던 교화 프로세스 덕을 보는 날이 올 줄이야.’


게다가 난 며칠 전까지 길드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법령을 뒤적거리다 온 참이었다.

이 부분은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틀릴 수가 없었다.


두 번째, 몬스터 지식.

내 생각에, 헌터들이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곳이 이 부분일 터였다.

E부터 S까지의 현존하는 각종 몬스터들이 섞여서 출제되었으니까.

이들은 몬스터학 교수가 아니니, 보통 자기 등급에 맞는 몬스터만 알 확률이 높았다.


"젠장, 내가 E급 따위를 볼 일이 있었겠냐고?"

"차라리 S급이라면 뉴스에서 듣기라도 했지, B급은 난 하나도 모르는데."


마지막, 기본 지식.

이건 그나마 점수를 주는 항목이었다.

등급에 따른 게이트 색, 최소 입장 인원 등등.

헌터로 일한 자라면 능히 알 수 있는 문제였다.


'나야 뭐, 쉰 살까지 헌터일을 했으니 다 맞추는 게 당연한 거고.'


하지만 이 분야에서도 큰 난관이 있었으니.

창의력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객관식이라는 것 정도.


[A급 키메라 게이트에서 가장 약한 헌터는 어디에 배치해야 하는가?]

[마나 결정력이 약한 팀원에겐 어떤 포지션을 줘야 하는가?]


신나게 문제를 풀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건, 단순히 지식이 풍부한 입단자를 뽑으려는 시험이 아니었다.


'이건 지도자를 골라내기 위한 시험이다.'


알고 나서 문제를 다시 보니, 모든 문제가 그런 식이었다.

이것들을 모든 헌터가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단 한 사람, 리더만이 이것들을 기억하고 옳은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주면 된다.

이 문제들은, 그런 리더의 능력을 보는 시험이었다.


'이런 문제를 왜 여기서? 굳이 지원자 수준에선 알 필요 없잖아?'


아무리 내실이 부족한 청파랑이니 뭐니 해도.

생각 없이 이런 문제를 낼 사람들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생각이 없으면 만들지도 못할 문제들이다.

나는 조용히 철벽 너머의 오염 지대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그 너머에 있을 청파랑의 수뇌부들을.


'혹시 교체하고 싶은 수장이 있나?'


난 이곳의 내부 사정까지는 모른다.

과거의 나는 이 시기에도 개망나니였으니까.

하지만 지금, 청파랑에선 나름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아니면 혹시.


'길드장이, 청염이 아닌 다른 후계자를 뽑고 싶어 한다거나.'


***


'필기시험은 정말 생각도 못 했다고.'

'아는 게 거의 없다.'

'젠장, 검 한번 못 뽑아보고 탈락하게 생겼네.'


몇몇 지원자들의 얼굴에서 불만이 스쳤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헌터라면 몬스터를 얼마나 잘 써는지가 중요한 거 아닌가?

이딴 지식보다는 싸움 실력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그렇게 불만 가득한 눈으로 주변을 살피던 몇몇 헌터들은.

십오 분 만에 폰을 덮고 눈을 감은 한 지원자를 보았다.


'쟤 걔잖아? 너튜브에 나온.'

'역시. 쟤가 제일 먼저 포기할 줄 알았다.'

'머리도 E급인가 보군.'


삐이이익!


시험이 시작된 지 정확히 30분 뒤.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시험을 보던 링크가 그대로 닫혀 버렸다.


"어어."

"아직 못 썼는데?"


어느 시험장에나 있는, 늦게 제출한 지원자들이 탄식을 내뱉었다.

그걸 본 사회자가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시험을 종료합니다. 그리고 알려드립니다. 객관식 45문제 중 20문제 이상을 맞춘 지원자분들만이 2차 시험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문제나?"

"아이고, 나 망했다."


1차 시험을 보는 와중 미리 설치된 프로젝터에 불이 들어왔다.


"집계는 다 끝났으니, 합격 리스트를 공개하겠습니다. 순서는 점수가 높은 순입니다."


띠링!


다시 한 번 지원자들에게 문자가 갔다.

이번엔 합격자 리스트였다.

프로젝터에도 같은 리스트가 나타났다.


"88번?"

"그게 누구야?"

"의자 뒤에 번호 있어. 빨리 찾아봐."


1등, 88번.

그의 점수는 무려 44점이었다.

한 문제당 1점이니, 겨우 한 문제만 틀린 것.

34점인 2등과도 열 문제 가량 차이를 벌렸다.

사람들의 눈이 88을 찾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저기!"

"저 사람이야?"

"아까 포기하고 자는 걸 봤는데?"


놀랍게도, 88번은 그들이 아주 잘 알고 있는.

E급에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그 남자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지원자들의 눈빛이 조금 변했다.

호기심과 무시 정도만 들어있던 그 눈빛에.

놀라움, 그리고 그의 지식에 대한 약간의 존경심이 더해졌다.


'작은 스마트폰으로 본 시험이니 커닝도 힘들지. 이건 진짜 저 사람의 실력이다.'

'보기보다 학벌이 좋은가?'


그리고 이 결과는, 즉시 각 수장들에게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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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극강의 비기 (1) +4 24.09.13 3,875 111 14쪽
53 조우 (2) +4 24.09.12 4,158 112 13쪽
52 조우 (1) +3 24.09.11 4,516 115 12쪽
51 마인드 컨트롤러 +5 24.09.10 4,842 118 12쪽
50 일시적 동맹 +2 24.09.09 5,325 116 14쪽
49 쾌보 +3 24.09.08 5,675 143 12쪽
48 기선 제압 +3 24.09.07 5,909 150 13쪽
47 떠나기 전에 (2) +3 24.09.06 6,070 124 12쪽
46 떠나기 전에 (1) +2 24.09.05 6,341 125 13쪽
45 동상이몽 +2 24.09.04 6,623 138 12쪽
44 더블 플레이 +1 24.09.03 6,835 1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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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험한 것 (2) +3 24.09.01 7,329 148 13쪽
41 험한 것 (1) +3 24.08.31 7,600 161 12쪽
40 업그레이드 +3 24.08.30 8,016 156 14쪽
39 대련 (2) +7 24.08.29 8,147 149 14쪽
38 대련 (1) +1 24.08.28 8,480 155 15쪽
37 S급 흡혈 원석 +4 24.08.27 8,630 152 12쪽
36 해외 파견 (2) +4 24.08.26 8,807 178 14쪽
35 해외 파견 (1) +2 24.08.25 9,175 157 14쪽
34 일격필살 (2) +3 24.08.24 9,277 171 13쪽
33 일격필살 (1) +2 24.08.23 9,533 175 14쪽
32 안녕, 나의 워라밸 +3 24.08.22 9,779 159 13쪽
31 엄청난 경력 +3 24.08.21 9,987 17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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