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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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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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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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 페카폴타스(4)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17

C.4 - 페카폴타스(4)



진도기 부장이 김한의 제안을 수락했다.


우사미 과장으로서는 극구 반대하고 싶었으나.

김한과 진도기 부장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우사미 과장은 반대 대신 마음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우사미 과장이 물었다.


"그럼, 작전 개시는 언제로 하실 예정이신가요?"

"오늘 밤이 어떻겠습니까? 언제나 계획은 빠른 편이 좋지요."


김한의 즉답에 우사미 과장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 인간 이미 저지를 생각으로 뿜뿜 이었어요···.'


"아직 협정까지는 하루 이틀의 시간이 남아있어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골고르 국왕은 발토르 영감님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특히 발토르님이 우리 대사관에 머문 것을 확인한 순간부터 이미 실력행사를 준비 중일지도 모를 일이죠."


김한의 의미심장한 말에 우사미 과장이 눈이 살짝 커졌다.


"이곳은 대사관이에요. 설마··· 페카폴타스 측에서 이곳에 첩자를 심어두었다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지금 페카폴타스가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이 어디일 거라 생각하십니까? 주변의 이종족 부족들? 수백 년이 넘게 침묵하고 있는 마왕 군? 드라코 컴퍼니아 너머의 제국? 아닙니다 지금 페카폴타스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곳은 바로 자신들의 인재를 흡수해 가고 있는 드라코 컴퍼니아 입니다."


김한의 대답에 우사미 과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 * *



페카폴타스의 국무 회의실.


국왕 골고르를 중심으로 재상과 국방 사령관이 좌우에 자리했다.

그 옆으로는 페카폴타스의 일곱 클랜의 대표자가 좌우로 둘러앉아 있었다. 


-쾅


"드라코 놈들이 또 우리 페카폴타스의 인재를 빼가기 위해 방문했소."

"으음···."


책상을 내리친 재상 반담이 속이 타들어 간다는 듯이 물을 들이켰다.


골고르 국왕은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일곱 클랜의 대표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더 이상 드라코 컴퍼니에 우리 유능한 인재들을 내어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강제할 순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드라코 컴퍼니와 페카폴타스의 인턴쉽은 초대 카토르 대왕 때부터 내려오던 오랜 맹약이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술 또한 드라코 컴퍼니아에서 은퇴한 드워프 기술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드라코 컴퍼니의 복지가 훌륭하여 젋은 세대에서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재상의 분통 어린 한탄에 놋쇠 망치 클랜의 대표가 조심스럽게 반박하였으나 재상은 더욱더 소리를 높였다.


"바로 그게 문제라는 것이오! 드라코 컴퍼니 측은 우리 페카폴타스의 젋은 인재를 가로채어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더 많은 우리 인재들의 눈을 현혹하고 있소! 이대로 가다간 페카폴타스에는 늙은 드워프만이 굴러다닐 것이오. 이것은 결단코 페카폴타스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외다!"

"재상 그것은 좀 너무 엇나간 이야기가 아닌지···."


놋쇠 망치 클랜의 대표자가 식은땀을 흘리며 재상의 말을 반박하려 하였으나. 이미 주변의 다른 클랜 대표들은 재상에 말에 수긍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금까지 가만히 대신들의 이야기를 듣던 골고르 국왕이 입을 열었다.


"나 또한 재상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수백 년에 걸친 인재 유출의 결과 페카폴타스는 드라코 컴퍼니아의 그림자만 쫒아가는 형국이 되어버렸지. 그 와중에 드라코 컴퍼니아의 사상에 물든 젊은이들이 이종족 평등법이나 이종족 혼인법, 이종족 이민법 따위를 주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국왕 골고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철 수염 클랜의 도르고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더니 강하게 동의했다.


"국왕 전하의 말씀이 백번 옳소! 만약 우리 페카폴타스가 드라코 컴퍼니아에 인재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지금 저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은 본래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할 것들이란 말이오!"


마치 원수의 이름을 부르짖듯이.

증오에 가득 찬 목소리로 드라코 컴퍼니아를 씹어뱉은 도르고르가 한 손을 내지르며 목놓아 외쳤다.


"페카폴타스를 더욱 위대하게!"


도르고르의 쩌렁쩌렁한 외침이 국무 회의실을 강타했다.


도르고르의 돌발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잠시 멈칫거리던 다른 클랜 대표자들은 순간 자신들을 바라보는 골고르 국왕의 서늘한 눈빛에 간담이 서늘해지며 빠르게 동조하기 시작했다.


"페카폴타스를 더욱 위대하게!!!"

"페카폴타스는 드라코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페카폴타스 만세! 골고르 국왕 전하 만세!"


한바탕 소란이 있고 난 뒤.

골고르 국왕의 표정이 흡족하게 변해 있었다.

골고르 국왕이 조용히 손을 들어 혼란을 종식시켰다.


"그만! 그대들이 페카폴타스를 위하는 마음, 내 확실하게 전해 받았네! 여기 있는 자네 들이야말로 나와 함께 페카폴타스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 인재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군! 내 이번 협정에서 반드시 이 페카폴타스가 라이오네의 소유물이 아님을 증명하리라!"


-골고르! 골고르!


드워프 클랜의 대표자들이 일어나 열성적으로 환호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대표자들은 훑어보던 골고르 국왕의 시선이 한곳에 멈췄다.


"그런데 말이지··· 놋쇠 망치 클랜의 쥘토르라고 하였나? 그래 조부께서는 어디 가시고 대신 자네가 이곳에 참석하고 있는 것인가?"


골고르 국왕의 뼈있는 질문에 쥘토르는 식은땀을 흘리며 할 말을 찾았다.


"제 조부께서는 지금 실성하시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심에 제가 대신 이곳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흐음, 발토르는 우리 페카폴타스의 오랜 기둥과 같은 자였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군 내 의원을 불러줄 터이니 자네는 조부를 최선을 다해 보필하도록 하게."


"국왕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회의가 끝나고 사령관과 클랜 장들이 물러갔다.

국왕 골고르와 재상 그리고 골고르의 사위이자 강철 수염 클랜 장인 도르고르만이 자리에 남아있었다.


"발토르 놈 자꾸만 무언가 거슬리게 만드는군."

"전하 지난 며칠간 행적이 불분명하던 발토르가 어젯밤 라이오네측 대사로 파견 나온 인간 하나와 대사관에 들어간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재상의 보고를 받은 골고르의 미간이 깊게 파였다.


"역시, 라이오네 놈들이 오기 전에 치워버렸어야 했나···."

"죄송합니다. 놈이 들어간 굴에 매복하여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골고르 앞에 부복한 도르고르가 송구하며 대답했다.

적당히 어깨를 짚어 도르고르를 일으킨 골고르가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사위의 잘못이 아닐세. 그 미친 영감탱이가 어디로 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 다만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해. 놈들이 발토르를 끌어들여 무슨 짓을 저지르려 하는지 알아낸 다음 반드시 우리가 먼저 선수를 처야 하네."

"발토르 그 미친 영감의 행보를 생각해 보았을 때 혹시···."


재상의 말에 골고르가 이마가 사납게 구겨졌다.

찔끔한 재상이 바로 입을 다물었다.


"재상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잊게 말게. 하지만 그 말 자체는 일리가 있군. 사위 페카폴 산맥의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듯 하네. 그 누구도 페카폴 산맥에 접근시켜선 아니 되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재상은 지금부터 대사들의 움직임을 긴밀히 확인한 뒤, 약간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즉시 보고하도록."

"명을 받들겠나이다."


'페카폴타스는 나의 것이다. 그 누구도 나의 것을 넘볼 수 없게 만들리라.'


벽에 걸린 페카폴타스의 국기를 바라보는 골고르의 눈이 탐욕으로 불타올랐다.



* * *



아그니 토벌을 확정지은 김한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그니 토벌 이후, 페카폴타스와 우호 관계가 지속될 거란 보장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챙길 수 있는 것들을 가능한 한 챙겨 가야겠지.'


김한은 페카폴타스에서 느껴지는 서브 퀘스트의 기운을 따라가 보기로 헀다.


하지만 그 전에.


"래브도느 혹시 검을 보러 가지 않을래?"

"검··· 이요?"


김한의 뜻밖의 제안에 래브도느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 나는 래브도느에게 검술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저는 검을 들어본 적도 없는데요."


옆에서 발장난을 치고 있던 살다가 제법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흐응, 한아 제법 보는 눈이 있구나. 래브도느야 본녀 또한 한이와 같은 생각을 했었단다. 네 몸은 생각보다 균형이 잘 잡혀 있거든."

"그, 그런가요···?"


자애로운 눈빛으로 래브도느를 바라보던 살다가 음험한 눈빛으로 김한을 바라보더니 속삭이듯 말했다.


"그런데 한아, 조금 이상하구나. 본녀가 그동안 래브도느와 함께 생활하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손수 살피고 나서야 느낀 것을 어찌 그리 쉽게 알아냈을까?"


살다의 날카로운 물음에 래브도느의 얼굴이 터질 듯 붉게 변했다.


김한은 '전생의 게임에서 래브도느가 성검의 주인이었기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순간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


"흐응, 좋다. 한아 내 더 이상 묻지 않으마. 다만 래브도느에 잠식되어 본녀를 길들이는 것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알아주기를 바라."

"살다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살다가 묘한 눈빛으로 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한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한 후 래브도느의 손을 잡아끌었다.



* * *



대사관 밖으로 나온 김한과 래브도느가 어색하게 발을 맞췄다.


래브도느를 동료로 맞이한 후 꽤 시간이 흘렀으나 김한이 래브도느와 단둘이 외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서로 어색하게 걸음을 옮기던 가운데 래브도느가 조심스레 김한을 불러 세웠다. 


"저, 저기···."

"···?"


붉게 변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 래브도느가 고백하듯 입을 열었다.


"저, 저는 저를 구해주신 김한씨도 좋지만, 그동안 저를 보살펴주신 살다님도 너, 너무 좋아서··· 그래서···."

"래브도느, 너무 깊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그저 래브도느가 우리 팀의 훌륭한 구성원이 되길 바라며 믿고 있으니까요."


김한의 대답에 고개를 푹 숙인 래브도느가 김한의 코트 소매를 잡아 왔다.


"아, 저, 그··· 고마워요."

"그럼, 다시 가볼까요?"


다시 길을 나서며 김한은 속으로 식은땀을 훔쳐냈다.


'후, 참 어렵다. 여자관계는 완전 젬병인데. 차라리 적사단원 놈들의 목을 긋는 것이 더 쉽겠구나.'


이곳에서 한달여 동안 죽인 사람의 숫자가 현실에서 거의 십 년에 걸쳐 죽인 사람의 숫자를 넘어서고 있었다.


어느새 게임 속 세상에 적응한 김한은 이제 도적 떼의 목을 치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뒤숭숭한 마음의 김한과 래브도느가 도착한 곳은 페카폴타스 외곽의 작은 대장간이었다.


대장간 어귀가 보일 무렵 두 명의 드워프가 각자 자신이 만든 무구를 뽐내며 서로를 비난하고 있었다.


"눈깔이 있으면 제대로 봐라! 이 다마스쿠스 검신에서 느껴지는 예기를!"

"하, 웃기는 소리 그런 것만 번지르한 검으로는 내 탄소강으로 제작한 검에 상처 하나 낼 수 없다."


두 드워프의 싸움을 지켜보던 김한이 빙긋 웃었다.

래브도느는 왠지 소름이 돋아 몸을 감싸 안았다.


김한이 불쑥 두 드워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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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4 - 페카폴타스(7) 24.07.30 5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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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4 - 페카폴타스(5) 24.07.29 5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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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4 - 페카폴타스(2) 24.07.28 6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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