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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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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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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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 페카폴타스(7)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20

C.4 - 페카폴타스(7)



김한 일행이 페카폴타스 시내로 복귀했다.

선두로 이동하던 김한이 진도기 부장을 돌아보며 설득했다.


"발토르 영감님과 함께 먼저 들려야 할 곳이 있습니다. 진도기 부장님 부디 살다님과 함께 대사관으로 가서 남아있는 일행을 보호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놋쇠 망치 클랜에 관한 일인가. 알겠네! 먼저 가서 기다림세."

"흐음, 그래 본녀 또한 래브도느가 걱정되니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마."


작전 개시 전 김한이 놀노르 공녀를 포섭하고 있을 무렵.


발토르는 놋쇠 망치 클랜에 은밀히 접촉하여 아그니에 대한 존재와 골고르 국왕의 은밀한 상관관계에 대해 전하려 하였으나 그의 손자 쥘토르는 어째서인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발토르는 작전 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별수 없이 복귀했지만, 마음속에는 어찌할 수 없는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작전이 성공하여 아그니의 존재가 밝혀지고 골고르와의 연결 관계 또한 명확해진 이후 발토르는 더욱 마음이 조급해져 있었다.


김한은 이런 발토르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을 둘로 나누기로 했다.


"부디 무사히 복귀하시게!"

"진도기 부장님과 살다님도 부디 무사히."


발토르가 멋쩍게 턱을 긁으며 감사를 전해왔다.


"약속을 지켜주어 고맙네."

"아닙니다. 정보원의 신변을 보장하는 것은 요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니."


김한은 그렇게 말하며 발토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는.


-쑤욱


"흐어어억!"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림자 이동을 사용한 김한과 발토르는 순식간에 놋쇠 망치 클랜에 도착했다.

약간으로 부작용으로 인해 발토르가 구석으로 달려가 속을 게워냈다.


"허억, 허억. 자네는 대체 어떻게 이딴 짓을 반복할 수 있는 건가."

"익숙해지면 버틸 만 합니다."


김한을 이해하기를 포기한 발토르는 대신 놋쇠 망치 클랜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두드렸으나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설마···."

"제가 한번 해보죠."


발토르가 나쁜 예감을 느낀 것인지 안색이 창백해졌다.

김한은 놋쇠 망치 클랜에 도착한 순간부터 인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나이프를 꺼낸 후 가볍게 문을 그어버렸다.


-서걱


'이래서 나무 문은 안된다니까.'


깔끔하게 잘려 나간 손잡이 구멍 너머로 사람으로 보이는 그림자가 드러났다.

문을 열고 들어간 김한이 마주한 것은 맥주를 홀짝이고 있는 젊은 드워프였다. 


쥘토르는 김한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신경조차 쓰지 않고 그 뒤에 서 있는 발토르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발토르 할배 그렇게 저를 괴롭혀야겠습니까?"

"발토르 영감님께서는 사정이 있어 이곳에 방문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설명을···."


김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쥘토르가 마시던 맥주병을 바닥에 집어던졌다.


-촤악


"이런 제기럴, 내 그놈의 사정이란 것을 듣고 싶지 않아 문을 잠가두었단 생각은 하지 못하셨소?"

"쥘토르···."


"과거와 선조들에게 취해있는 당신은 이번에도 강철 수염 클랜과 골고르를 끌어내리기 위한 무언가를 준비해 왔겠지. 하지만 묻겠소. 그것이 진정 페카폴타스를 위한 일이오? 아니면 할아버지 당신과 타국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라이오네를 위한 일이오?"

"그, 그런 것이 아니다! 쥘토르! 라이오네님은 우리 드워프를 마왕 아그니로부터 구해주신 분이다. 또한 페카폴타스에 기술을 개방하여 부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이지. 너는 대체 어찌 그분과 척을 지려 하는 것이냐!"


발토르의 안타까움이 절절 흐르는 대답에 쥘토르가 대노하며 테이블을 내려쳤다.


-쾅


"그게 문제라는 것이오! 그녀는 고대룡, 죽음으로부터 빗겨나간 자. 그녀가 우리 조상들을 아그니로 부터 구원한 지 이미 수백 년이 지났소. 하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남아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드워프를 기술이라는 족쇄로 묶어 지배하고 있단 말이오! 작금의 페카폴타스는 그저 라이오네의 드워프 양식장에 불가하오!"

"쥘토르 아니다. 너는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어···! 라이오네님은 절대 그럴 분이···!"


발토르의 부정에 쥘토르는 더욱 분개하여 소리쳤다.


"내 이래서 문을 걸어 잠그고 할아버지를 맞이하지 않은 거요! 분명 골고르 국왕과 강철 수염 클랜은 무언가 미심쩍은 구석이 있고 마음에도 들지도 않지만 적어도 페카폴타스를 완벽한 독립국으로 바로 세울 각오를 가지고 있소. 나 또한 그 생각에 동의하오. 또한 나는 더 이상 아비 잃은 자식이 태어나는 것을 마주할 용기가 없으이!"

"쥘토르···."


쥘토르의 마지막 말에 발토르가 할 말을 잃었다.


"나를 자신의 조부를 밀고한 후레자식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당장 이곳에서 떠나시오! 내 답은 이것으로 끝이오!"

"···."


"발토르님 일단 이곳을 피하시지요. 큰 소란이 있었으니, 곧 골고르 국왕의 병사들이 들이닥칠 수 있습니다."


김한은 조심스럽게 발토르의 어깨를 짚었다.

그와 동시에 둘의 모습이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쑤욱


김한과 발토르가 완전히 모습을 감춘 것을 확인한 후.

발에 힘이 풀려 서 있을 힘도 남아있지 않은 쥘토르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할아버지 부디 보중하시오···."



* * *



대사관 입구를 기준으로 페카폴타스 경비조와 우사미 과장이 대치하고 있었다.


"당신들 지금 여기가 어딘지 아시는 건가요? 이곳은 명백한 드라코 컴퍼니아의 영토입니다. 그 이상 넘어오지 마세요."

"후, 대사님 우리는 골고르 전하의 칙명을 받아 이곳에 왔습니다. 잠시라도 좋으니 안을 수색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식은땀을 흘리는 병사의 애원에도 가까운 부탁에도 우사미 과장은 냉담한 표정으로 드워프 병사에게 일갈했다.


"절대 안 됩니다. 혹시라도 불온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 적어도 이곳에 넘어오는 '첫 번째' 손님은 라이오네님의 진노를 온전히 감당할 각오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골고르 국왕 또한 아마 여러분을 지키는 것보단 여러분의 죽음으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하려 할지도 모르지요."

"···."


우사미의 과장의 무엄한 경고에도 경비들은 식은땀만 흘리며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들 또한 지금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조원 하나가 자기 조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조장님 어떻게 할까요?"

"시발, 잠깐 기다려봐."


경비대 8조 조장인 바바로의 머리가 맹렬히 회전하고 있었다.


'시발, 어쩐지 이상하다 했다. 크라그 대장 라인 놈들이 전부 페카폴 산맥으로 차출당하더니. 버림패로 사용할 우리들을 대사관에 똥 뿌리듯 던진 거구나···!'


하지만 모든 상황을 파악한 지금.

그로서는 딱히 상황을 타개할 도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만약 대사관에 강제로 진입한다면 라이오네의 진노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 도구로 팔려 가게 될 것이고 지금처럼 시간만 끌다가는 골고르 국왕의 진노를 감당해야 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바바로 조장은 대사관에 강제로 진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시발, 라이오네는 멀고 골고르는 가깝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당장 목이 날아갈 거야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다!'


마음을 정한 바바로가 이마에 있는 대로 인상을 쓰며 한 걸음을 내디딜 때였다.


"이 개 빠진 새끼들이···! 뭘 처 보고만 있어. 전하의 명을 무시할 참이냐? 만약 그렇다면 내가 먼저 너희들을 조져 버릴 거다. 빨리 안 튀어 들어가?"


바바로의 욕설 섞인 명령에 부하들이 주춤주춤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아, 시발 몰라. 돌겨ㄱ···"


한 병사가 튀어 나가려는 순간.


-부웅, 부웅


앞으로 튀어나온 래브도느가 자신보다 커다란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뭐, 뭣···? 이런 미친"

"저, 저거 혹시 괴짜 드워프 형제가 만든 페카폴 커터 아닌가? 저걸 왜 저 소녀가 들고 있는 거지?"

"아니, 애초에 저걸 들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오, 오지 마세요!"


눈을 감은 래브도느가 대검을 힘차게 휘두르는 동안.

드워프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멍하니 소녀의 차력 쇼를 지켜보았다.


그나마 먼저 정신을 차린 바바로가 수하 한명의 뒤통수를 갈기며 지시했다.


"지금 멍때릴 때냐? 당장 진압하지 못해?"

"대, 대장 하지만 저년 힘이 장사인데요?"


"잘 봐라 눈감고 휘두르는 거 안 보여? 딱 봐도 검에 익숙한 몸놀림이 아니다."


지시를 내리던 바바로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부하를 향해 다시 지시했다.


"아니, 아니지. 그래 총포대를 불러라. 대사관 내부의 저항이 격렬하니 지원이 있어야겠어."


'그래, 나 혼자만 죽을 필요는 없지 한놈이라도 더 데려간다.'


래브도느의 순간적인 기지와 경비 조장 바바로의 사심이 겹치며 대사관의 대치 상황이 조금 더 길어지게 되었다.


바바로의 수하들이 총포대에 지원을 요청하러 간 사이 진도기 부장과 타격대 수하들이 대사관에 도착했다.


이제 래브도느의 충격에 가까운 차력 쇼는 멈추었으나.

진도기 부장을 중심으로 한 타격대가 경비 조와 대치하게 되었다.


"래브도느 고생했다.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훌륭히 시간을 벌어 주었군"

"하아, 하아. 가,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오거라."


어느새 래브도느의 옆에 선 살다가 래브도느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었다.


래브도느를 격려한 진도기 부장은 고개를 돌려 바바로 조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드라코 컴퍼니 전술 타격대 부장 진도기다. 귀하와 수하들은 지금 우리 드라코 컴퍼니아를 겁박하고 있다. 진정 전쟁을 원하는 것인가?"

"···나는 골고르 전하의 명을 따를 뿐이오."


다시 한번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결국 바바로의 수하들이 페카폴타스 총포대를 이끌고 나타났다.


총포대와 이야기를 나눈 바바로가 굳게 결심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리려 하는 순간이었다.


"잠깐 이쪽을 봐주시겠습니까?"

"김한 늦지 않았군···!"


대사관 정문으로 김한이 놀노르 공녀를 앞세우며 등장했다.


순간 경비조와 총포대 모두 입을 떡 벌린 채 굳어버렸다.


바바로가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는 것도 잊은 채 김한에게 물었다.


"정말··· 드라코 컴퍼니아는 페카폴타스와 전쟁을 원하는 것이오?"

"저희가 원하는 것은 대화입니다만, 그쪽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만."


김한의 대화를 애써 무시한 바바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당장 공녀님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제가 공녀님을 풀어주길 바라십니까?"


김한의 은근한 속삭임과 같은 말에 순간 바바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빠르게 정신을 되찾은 바바로가 외쳤다.


"그런 당연한 소리를···! 우리의 결의를 이 자리에서 보고 싶은 것이오?"

"음, 아닙니다. 저희 또한 저희의 안전을 위해 놀노르 공녀님을 이 자리에 모셔 올 수밖에 없었음에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드립니다. "


김한의 말에 바바로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씹어뱉듯 입을 열었다.


"지금, 누굴 놀리는 것이오?"

"하지만 공녀님은 지금 저희와 함께하고 계시지요. 자 바바로 경비 조장님 공녀님의 안전을 위해 길을 비켜주시지 않겠습니까?"


김한의 달콤한 속삭임이 바바로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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