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5,077
추천수 :
58
글자수 :
508,512

작성
24.08.06 18:20
조회
41
추천
1
글자
11쪽

C.6 - 주와이외즈(11)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38

C.6 - 주와이외즈(11)



'시간이 없다.'


김한은 그 생각과 동시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마법진에 자기 손바닥을 박아넣었다.


-치지직!


살이 타들어 가는 소리와 함께 마법진 한 귀퉁이가 지워지기 시작했다.


"어, 어어···! 자네 그렇게 막 건들었다가는 마력 감전에 걸린다고···!"


김한에 행동에 기겁한 비노가 그를 말리려 하였으나.


이미 마법진에 손을 박아넣은 김한은 마치 감전된 것처럼 몸을 떨고 있었다.


마법진은 정교한 기계장치와 같아서 그려진 도식에 따라 전선과 같은 마력 회로들이 깔려있다.


특히 발동 직전의 마법진에는 시전자의 마력이 마치 전기처럼 흐르고 있는데 이 마법진에 직접 손을 댄다는 것은 말 그대로 피복이 벗겨진 전신주를 맨손으로 잡아 쥔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였다.


김한 또한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김한은 발동 중인 마법진을 가장 빠르게 해체할 수 있는 방법이 이 방법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법진을 시전한 자보다 높은 격을 가진 이가 압도적인 마력으로 해주를 진행해야 했다.


'리타의 경우는 천운이 겹친 것이라 생각하지만, 살다는 과연 이 상황을 예견하고 있었던 걸까?'


김한은 리타와 살다의 버프를 동시에 받으며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격이 높아져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김한은 나름의 속셈이 있었기에 이런 위험한 도전을 감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해주를 선택한 내 선택에는 나조차 놀라게 되는구나. 아마 이 세계에 처음 소환되었던 그때였다면 이런 선택 따윈 하지 않았을 거야. 그때처럼 살다의 손을 잡고 유유히 이곳을 빠져나갔겠지. 아무래도 내가 이 세계에서 지키고 싶다고 생각한 이들이 늘어난 탓일까?'


순간이 영원과 같은 이 순간.


김한은 끔찍한 고통을 감내하며 미쳐버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파칙!


어느 순간 마법진의 한 축이 일그러지더니.


마치 도화선처럼 불길이 타오르며 마법진이 파괴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김한 일행이 있었던 장소에는 잿더미만이 남아있었다.


"오, 오오···!"

"이런 미친 방법으로 마법진을 해주 하다니. 자네는 정말···!"


"오, 오빠, 어쩜 좋아. 흐으···."


김한의 곁에서 안절부절못하던 래브도느가 얼른 뛰어오더니 김한을 받아 들었다.


"래브, 걱정하지 마세요. 잠시 쉬면 괜찮아 질 겁니다."

"오빠가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었잖아요···. 차라리 제가···!"


김한이 잠시 손을 들어 래브도느의 말을 멈추었다.


"래브,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적인 희생을 입에 담아선 안 됩니다. 저는 오늘 리타와 살다의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얼핏 무모해 보일 수 있었던 작전을 실행한 겁니다. 절대로 죽음을 각오한 것이 아니에요."

"그래도, 오빠 이렇게 다쳤잖아요···!"


잠시 김한과 살다의 신파를 지켜보던 조사대원들이 헛기침하며 자리를 비켜주려 했다.


김한이 그들을 지긋이 노려보자 물러서던 그들이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다가왔다.


"그, 그래 다행히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는구먼!"


얀길의 너스레에 래브도느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찔끔한 얀길이 물러서며 반길의 등을 슬그머니 밀어 보였다.


얼떨결에 앞으로 나선 반길은 잠시 얀길을 흘겨본 뒤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어, 어··· 아니 이 양반이? 크, 큿흠 다행히 이곳의 마법진은 해체된 것으로 보이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악마 놈들이 무언가를 엄청난 것을 소환할 속셈이었다면 이곳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도 이것과 같은 마법진을 더러 준비해 두지 않았겠는가?"

"지금이라도 주와이외즈에 이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리노의 나름 합리적인 판단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려 하는 순간.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김한은 이번 사건에 주와이외즈의 고위 관계자가 엮여있음을 확신했다.


"이런 장소에 이 정도 크기의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주와이외즈에서는 아무런 낌새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였습니다."

"확실히··· 주와이외즈 관계자의 도움이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네."


김한의 추리에 반길이 동의해 왔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일단 저희들끼리 이 사건을 해결해 보도록 하죠. 다만 얀길, 리타와 살다에게 저희의 상황을 전해주지 않겠습니까?"


잠시 나머지 인원들을 돌아본 얀길이 굳게 결심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여왔다.


"그래, 이렇게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음에도. 주와이외즈가 교황청의 움직임을 막는다면 그것은 주와이외즈가 마족과 결탁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겠지. 내 필히 이 사실을 교황청에 전하도록 하겠네."


말을 마친 얀길이 급히 떠나려 하자 김한은 잠시 그를 불러세웠다.


"무슨 일인가 지금은 한시가 급한 때이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잠시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김한의 말에 얀길은 뭔가 알 것만 같다는 얼굴로 골똘히 궁리하더니.


"그, 그렇군. 자네 우리들을 들여보내 준 경비들을 의심하고 있는 거였군."

"그렇습니다. 그들이 정말로 이곳의 상황을 모른 채 그저 경비를 서고 있었던 것인지 알 방도가 없습니다. 그들은 제 무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을 터이니 직접 나서는 대신 자신의 상부에 보고하여 전력을 불러 모으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김한의 설명에 안길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겠나. 그 말인, 즉 지금 밖에 마족과 결탁한 주와이외즈의 배신자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러니 모두 함께 밖으로 나가 상황을 살핀 뒤 다음 행보는 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김한의 제안에 얀길은 꿀꺽 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여왔다.



* * *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요···!"

"성녀님 분명 이번엔 확실하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뱅글뱅글 도는 눈의 성녀를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꼬나본 이안이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곳은··· 순례객들을 상대하는 성소로군요."

"아, 이곳에 그 성검의 모조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한번 둘러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리타의 태연한 제안에 이안은 잠시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으쓱했다.


"후, 지금에 와서야 화이트칼 가주의 부름에 응답한다 해도 시간에 맞출 수 없겠죠. 성녀님 마음대로 하십쇼. 저는 모르겠슴다."

"후후, 이안 제가 길치라는 사실은 화이트칼 가주도 익히 알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건 길잡이 시종을 보내지 않은 화이트칼 가주의 실수가 아닐까요? 그러니 저만 믿으세요! 자 그럼···!"


오히려 당당하게 가슴을 펴며 성소로 나아가는 성녀의 모습에 이안은 질려버린 표정으로 터덜터덜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당당히 나아가던 리타는 순간 돌덩이처럼 굳어버리더니.

이안이 따라오는 것 조차 깨닫지 못한 채.

그대로 돌아서다 이안의 가슴에 머리를 박았다.


"···성녀님 이제 눈에 보이는 길조차 찾지 못하게 되신 겁니까?"

"아, 아 아. 아니 그, 그런 게 아, 아니라.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때 반대편에서 성녀 일행을 알아본 김한이 황급히 다가오며 리타를 불러 세웠다.


"리타님 마음이 통한 것 같군요. 마침 드릴 말씀이···."

"마,마마마마마마음이 통하다니. 그, 그게 무, ㅜㅁ슨···! 히익"


순간 이안의 뒤로 숨어버린 리타와 그 모습을 혐오스럽게 쳐다보는 이안 그리고 당황하여 순간 할 말을 잃어버린 김한으로 장내가 싸늘하게 식어갔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하지만 곧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님을 깨달은 김한은 정신을 집중하여 성녀 일행에게만 들릴만한 목소리로 작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첫째. 지금 주와이외즈에는 반역자 집단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둘째. 성소 지하에 인신공양을 위한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셋째. 이것은 이곳만이 아닌 다른 장소에도 이와 같은 방식의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결론. 그리하여 저희만으로는 전부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바 교황청의 지원을 요청합니다.]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성녀와 이안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는 팀을 둘로 나눌 것을 제안했다.


"세, 세상에 제가 멍청한 망상이나 하고 있을 동안 그런 큰일이 벌어졌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저는 교황청의 대변인으로서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공식적으로 드라코 컴퍼니와 협력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녀님 그렇다면 조직을 나누어 마법진이 새겨져 있을 만한곳을 조사하지 않겠습니까?"


김한에 제안에 리타는 곧바로 응해왔다.


"좋아요. 그렇다면 김한 우리가 담당해야 할 지역을 알려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혹시 기사 한 분을 동원하여 저희 객실에 계신 살다님을 불러주실 수 있겠습니까?"


"김한의 부탁에 리타 또한 살다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응해왔다."

"그래요. 바로 부르도록 하죠. 왈도님 지금 바로 객실로 이동하여 살다님을 모셔와 주시겠어요?"


리타의 부탁에 왈도라 불린 기사가 조용히 읍하며 빠르게 사라졌다.


"그렇다면 이제 저희 측의 얀길을 붙여드릴 테니. 조직을 나누어 수색하도록 하죠."


눈빛을 교환한 김한과 리타가 빠르게 자리에서 사라졌다.



* * * 



살다는 간만에 느껴지는 고요함 속에서 자신에게 다가와 준 김한의 존재가 자신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후흐, 후흐흐. 김한 이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고."


-꾸우울···.


살다의 그런 모습에 굴린 조차 함부로 다가서지 못했으나.


간만에 찾아온 살다의 고요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처럼.


다가선 누군가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쿵, 쿵


"그래, 나가마."


살다가 문을 열자.


주와이외즈의 정복 차림을 한 병사 둘이 그녀를 에워쌌다.


살짝 미간을 모은 살다가 그들을 향해 서늘한 노기를 드러냈다.


"어머, 본녀와 같이 가녀린 소녀에게 이런 위압은 좋지 않은데."


"당신은 현재 주와이외즈의 사용인을 살해했다는 혐의가 걸려있소. 지금 당장 체포에 응하지 않는다면 주와이외즈 전체를 상대해야 할 것이니 정당한 제판을 위해 오라를 받으시오."

"흐응, 본녀는 포박당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노라. 그리고 너희들···."


순간 살다의 서늘한 눈빛에 주와이외즈의 병사들은 다급히 물러서며 검을 뽑으려 하였으나.


-파칫


살다의 가벼운 손놀림에 주와이외즈 병사 둘은 마치 실 끊어진 인형처럼 그 자리에 주저앉아. 그저 공허한 눈빛만을 내비치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본 살다가 문 앞에 당도한 교황청의 병사를 흘끗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성검의 계승자를 주인으로 모신다는 자들이 이리 쉽게 마족에게 놀아나서야. 쯧. 그렇지 아니한가?"


살다의 요사스러운 눈빛에 온몸에 소름이 돋은 왈도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목울대를 울려댈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 속 계략 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C.6 - 주와이외즈(13) 24.08.07 42 1 11쪽
39 C.6 - 주와이외즈(12) 24.08.06 41 1 12쪽
» C.6 - 주와이외즈(11) 24.08.06 42 1 11쪽
37 C.6 - 주와이외즈(10) 24.08.06 48 1 11쪽
36 C.6 - 주와이외즈(9) 24.08.05 41 0 11쪽
35 C.6 - 주와이외즈(8) 24.08.05 41 0 11쪽
34 C.6 - 주와이외즈(7) 24.08.05 37 0 11쪽
33 C.6 - 주와이외즈(6) 24.08.04 45 0 11쪽
32 C.6 - 주와이외즈(5) 24.08.03 47 0 12쪽
31 C.6 - 주와이외즈(4) 24.08.02 48 0 11쪽
30 C.6 - 주와이외즈(3) 24.08.02 52 0 11쪽
29 C.6 - 주와이외즈(2) 24.08.02 49 0 11쪽
28 C.6 - 주와이외즈(1) 24.08.01 51 0 11쪽
27 C.5 - 레드독(6) 24.08.01 55 0 11쪽
26 C.5 - 레드독(5) 24.08.01 53 0 11쪽
25 C.5 - 레드독(4) 24.07.31 56 0 11쪽
24 C.5 - 레드독(3) 24.07.31 61 0 12쪽
23 C.5 - 레드독(2) 24.07.31 59 0 11쪽
22 C.5 - 레드독(1) 24.07.30 59 0 12쪽
21 C.4 - 페카폴타스(8) 24.07.30 55 0 11쪽
20 C.4 - 페카폴타스(7) 24.07.30 53 0 11쪽
19 C.4 - 페카폴타스(6) 24.07.30 55 0 11쪽
18 C.4 - 페카폴타스(5) 24.07.29 56 0 12쪽
17 C.4 - 페카폴타스(4) 24.07.29 68 1 12쪽
16 C.4 - 페카폴타스(3) 24.07.28 63 1 12쪽
15 C.4 - 페카폴타스(2) 24.07.28 68 0 12쪽
14 C.4 - 페카폴타스(1) 24.07.28 64 0 11쪽
13 C.3 - 드라코 컴퍼니아(6) 24.07.27 79 0 12쪽
12 C.3 - 드라코 컴퍼니아(5) 24.07.27 80 0 12쪽
11 C.3 - 드라코 컴퍼니아(4) 24.07.27 88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