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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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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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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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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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6 - 주와이외즈(13)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40

C.6 - 주와이외즈(13)



성소에 들어서기까지 약간의 사소한 문제가 있었으나.


성소에 진입함과 동시에 김한 일행은 다시금 긴장감을 되찾았다.


그들은 리타를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갖춘 뒤 성소 깊은 곳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성소에 진입하며 성전 기사단들은 특히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들로서는 악마를 직접 상대하는 일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성전 기사단의 조장을 맡은 이안조차 마찬가지였다.


-뚜벅, 뚜벅.

-꿀꺽.


그들이 목울대를 넘기는 소리와 발소리만을 남기며 나아가던 그때.


김한은 공동 저 너머.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이트칼 어째서 이곳에···?'


"커, 커헙··· 레, 레드···."

"후, 그래. 갈 때 가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마저 하고 가는 게 맞겠죠. 그렇죠? 아버지? 역시 이만한 효자가 따로 없지. 암, 그렇고말고."


아버지라 불린 이는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너, 너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그 성검은···!"

"그래 그 성검이 뭐 어쨌다는···. 어라 손님이 오셨구만!"


화이트칼 가주는 아들의 말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김한과 성녀를 비롯한 모든 일행이 주와이외즈 부자를 경계하고 있었다.


'다··· 다 틀렸구나.'


화이트칼 가주는 순간 자신의 모든 아집을 내려놓았다. 

주와이외즈 가문은 그에게 유일한 신성과 같았음에.


화이트칼 가주는 고작 자신의 구명을 위해 적들 한가운데서 주와이외즈의 치부를 드러낼 생각이 없었다.


다만 화이트칼 가주는 대체 어째서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는지에 대한 한탄에 한탄을 거듭하며 그저 크게 웃어 재낄 뿐이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서걱, 툭


레드제미라는 마치 볏짚단을 배어 가르는 것처럼 제 아비의 머리를 썰어냈다.


"뭐야, 기껏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을 원 없이 하게 해드렸는데 끝까지 저를 비웃으시는 겁니까 아버지···? 정말 그런거냐고오!!! 말해, 말하란 말이야!!!"


-퍽, 퍽, 퍽, 퍽, 뿌득, 뿌드득.


화이트칼 가주의 목 없는 시체를 한참이나 짓밟던 레드제미라가 감정 없는 목소리로 제 아비의 죽음을 고했다.


"아, 이제 죽어서. 말 못하나···?"


잠시 제 아비의 죽음을 지켜보던 레드제미라는 기묘한 방향으로 고개를 꺾으며 김한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마치 김한 일행을 환영하듯이 인사해왔다.


"아, 오래기다리셨습니닭. 그런데 음, 좀 늦어버리것 같은데? 어, 목소리가 왜이러지이이이?"


레드제미라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으며 광기에 사로잡혀있었다.


그의 몸은 길게 긁힌 손톱자국으로 가득했는데.

정작 자기가 무얼 했는지조차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듯했다.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 화이트칼 가주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적셨다.


흘러내린 피는 점차 바닥을 기어 미리 설치된 마법진의 문양에 다다랐다.

마법진은 화이트칼 가주를 먹음직스러운 제물로 인정했다.


"···어?"


-지이잉, 지이잉, 펑!


화이트칼 가주의 피로 완성된 마법진이 발동하는 순간.

멍청한 얼굴로 김한을 바라보던 레드제미라의 머리가 폭발했다.


-스걱


김한은 레드제미라의 머리가 폭발함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튀어 나가 미리 준비해두었던 나이프로 그의 신체를 난도질했다.


'놈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건 멍청한 짓이지.'


하지만 그 순간.

강렬한 마기가 분출되더니.

함께 뻗어 나온 충격파에 김한은 속절없이 튕겨 나가고 말았다.


김한은 급히 투척용 나이프를 던져 적을 견제하려 했으나.

모두 튕겨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변신 중 무적시간이 여기서도 적용되는 걸까? 참 친절한 설정이군.'


잠시 후 레드제미라가 서 있던 자리에는 부엉이 머리를 달고 있는 신사 하나가 자리해있었다.


그는 무엇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얼굴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몸뚱아리 같으. 니."


-치이익


한바탕 욕지거리를 해댄 안드라스는 손에 들려있는 주와이외즈를 내려보았다.


주와이외즈는 마치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것처럼 검신을 떨고 있었다.


그에 반응하듯 주와이외즈를 쥐고있는 안드라스의 손아귀가 강한 산에 침식되는 것처럼 녹아내렸다.


씨익 웃어보인 안드라스는 자기 손이 녹아내리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강하게 주와이외즈를 잡아 쥐었다.


그리고 외쳤다.


"적염.검 헤레. 브. 네 원래 모.습을 드러.내라."


-쩌적, 쩌저적!


안드라스가 쥐고있는 검 자루부터 시작된 균열이 검신 전체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아아, 아아아, 아아아아—! 파칭—!


마치 수백명이 동시에 비명을 지르는 것과 같은 소리와 함께 빛으로 벼려진 주와이외즈가 깨진 유리와 같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이제,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한때 모든 이들을 파멸로 물들이고자 했던 악마 대공 안드라스 였으며.


그의 애장이자 오랜 봉인에서 해방된 적염검 헤레브가 검신에서 염화를 뿜어내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모두 대열을 유지하세요!"


심상치 않음을 느낀 리타가 터질듯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조사대는 모두 자신의 무기를 꺼내 들어 안드라스를 둘러쌌다.


"이.런. 버러지. 같.은 놈들 누구 앞.에서 무기.를 꺼내.드는 것이냐."


안드라스가 자신을 둘러싼 성전 기사단에 욕지거리를 내뱉더니.

헤레브를 들어 올려 가볍게 휘둘렀다.


헤레브에서 뿜어져 나온 불꽃은 넓게 퍼지며 마치 불꽃의 헤일과 같이 공간을 장악해나갔다.


그 피할 수 없는 공격에 조사 대원들은 자신의 최후를 상정하며 각자의 방어 태세를 유지했으나.


막상 불꽃에 닿은 조사대원들은 겉으로 보기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김한은 안드라스의 이 정신 공격이 어떤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급히 살다에게 간청했다.


"살다님 플라우로스를 소환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한아 본녀는 이미 네게 플라우로스를 넘겨주었단다."


다급한 김한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살다는 태연하게 웃어 보이며 김한의 목덜미를 쓸어 보였다.


"아···!"


그 순간.


김한은 자기 목덜미에서 타오르는 흑염의 기운을 느끼며.


그와 함께 살다메인과 플라우로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 * *



~미상의 역사가.~


플라우로스는 반고가 태초에 창조했던 72 악마 중 하나였다.


그 모습은 마치 흑염으로 벼려진 표범과 같은 모습이었으며 불을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능력과 상대의 정신 공격으로부터 제 주인을 보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플라우로스는 어느 날 처절한 싸움의 결과로 큰 상처를 입고 판데모니움 어귀에 쓰러져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연히 그런 플라우로스를 발견한 살다메인은 그를 자신의 정원으로 데려와 치료해준 뒤 자리 한켠을 내어주었다.


상처를 회복한 플라우로스는 살다메인을 떠나는 대신 그녀를 주인으로 모시고 오랜 시간 함께했다.



* * *



생각을 마친 김한은 자기 손을 들어 자기 목덜미를 쓸고 있는 살다의 손 위에 포개었다.


김한은 그 상태로 강하게 플라우로스를 염원했다.


그러자 그에 응하듯 김한의 목 언저리에서 흑염의 기운이 일어났다.


따스하게 느껴지는 흑염이 자연스럽게 오른팔을 타고 내려오더니.


바닥에 내려설 때쯤에는 완전한 표범의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


소환된 플라우로스는 짜증 어린 목소리로 제 주인을 올려보았다.


[주인이시여···! 대체 어디를 그렇게 싸돌아다니시는 겁니까! 제가 주인님을 얼마나 걱정했는지···.]

"후후, 플라우로스 미안하구나. 하지만 본녀는 잠시 가출하기로 마음먹었느니라."


순간 플라우로스는 자신이 소환된 공간을 살피더니.

소스라치게 놀라 털을 곤두세웠다.


[여, 여기는 판데모니움이 아니지 않습니까? 서, 설마 이곳은 제국···? 주인이시여 대체 무슨 생각을···?]

"그보다 플라우로스야 부디 본녀를 위해 안드라스를 상대해주지 않겠느냐?"


살다의 말에 플라우로스는 미간을 좁히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과연 인간 형태에 부엉이 머리를 달고 있는 안드라스가 화염검을 휘두르며 성전 기사단과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 저 원수 놈을 이런 곳에서 보게 되다니. 어? 심지어 적염검 헤레브까지 되찾은 겁니까? 주인이시여 그렇다면 조금 서둘러야겠습니다···!]

"너의 역할을 잊지 않아 주어 고맙구나. 플라우로스 안드라스의 간악한 환영에서 모두가 깨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련?"


플라우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몸을 감싼 흑염을 털어내었다.


플라우로스에서 나풀나풀 날아간 흑염은 안드라스의 적염을 진미(珍味)라도 되는 양 집어삼키더니 엄청난 속도로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자랑스러운 듯 가슴을 부풀린 플라우로스가 김한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흐흐, 보았느냐 인간이여 살다메인님의 수족을 자처하려면 이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어야···. 으응···?]


플라우로스가 능력을 발동함과 동시에 정신 공격에서 벗어났음을 깨달은 김한은 이미 안드라스의 뒤를 잡고 있었다.


플라우로스가 돌아본 자리에는 바람만이 살랑였다.



* * *



한편 안드라스의 적염을 뒤집어쓴 채 검을 맞대던 성전 기사단원들은 점차 시야가 붉어짐과 동시에 참을 수 없는 충동이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그것은 어제의 성전 기사단원들이라면 그저 장난스럽게 넘어갔을 일이었다.


'저놈이 어제 내 빵을 뺏어 먹었지.'


참을 수 없게 된 그는 자신과 함께 대열을 유지하던 동료기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으, 으어."

"잘란? 미쳤어!? 컥···!"


성전 기사는 간발의 차로 동료의 공격을 회피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유지하던 대열이 일부 무너져 내렸고.


무너져 내린 틈 속에서 성녀가 그대로 노출되었다.


기괴한 웃음을 흘린 안드라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라.시타의 더러운. 깔개가."

"으읏···!"


적염검 헤레브가 이글거리는 화염을 머금고 직선으로 뻗어나가더니.


그대로 리타의 심장을 관통했다.


적어도 그 순간.


리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쩌엉!


"캬핫···."

"···래브도느?"


페카폴 커터의 거대한 검신이 리타와 헤레브 사이를 가로막았다.


안드라스는 그저 귀찮은 방해물이 나타났다는 듯.


적염검 헤레브를 잠시 거두어들이더니.


"그.저 커다랗기만.한 철 쪼가리."


-서걱


페카폴 산맥을 두 동강 낼 만한 만한 검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로 만들어진 두 드워프 형제의 혼신이 담긴 역작은 안드라스의 베어 가르기 한 수에 반으로 조각났다.


그와 동시에 안드라스가 손짓하자.


지금까지 어둠 속에서 몸을 감추고 있던 첫 번째 어둠이 기습적으로 튀어나와 성녀를 노려왔다.


리타는 급박한 상황에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보호 주문을 시전했다.


-파지직


리타의 보호 주문에 첫 번째 어둠은 튕겨 나갔다.


하지만 리타는 그 어두운 음영 속에서 드리워진 짙은 미소를 느꼈다.


'설마···!'


섬뜩한 감각에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던 리타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 래브도느를 확인했다.


"아, 안돼! 래브도느으—!"


-퓨숫


안드라스의 적염검이 래브도느를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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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6 - 주와이외즈(13) 24.08.07 42 1 11쪽
39 C.6 - 주와이외즈(12) 24.08.06 40 1 12쪽
38 C.6 - 주와이외즈(11) 24.08.06 41 1 11쪽
37 C.6 - 주와이외즈(10) 24.08.06 48 1 11쪽
36 C.6 - 주와이외즈(9) 24.08.05 41 0 11쪽
35 C.6 - 주와이외즈(8) 24.08.05 40 0 11쪽
34 C.6 - 주와이외즈(7) 24.08.05 37 0 11쪽
33 C.6 - 주와이외즈(6) 24.08.04 44 0 11쪽
32 C.6 - 주와이외즈(5) 24.08.03 47 0 12쪽
31 C.6 - 주와이외즈(4) 24.08.02 48 0 11쪽
30 C.6 - 주와이외즈(3) 24.08.02 52 0 11쪽
29 C.6 - 주와이외즈(2) 24.08.02 49 0 11쪽
28 C.6 - 주와이외즈(1) 24.08.01 51 0 11쪽
27 C.5 - 레드독(6) 24.08.01 55 0 11쪽
26 C.5 - 레드독(5) 24.08.01 52 0 11쪽
25 C.5 - 레드독(4) 24.07.31 56 0 11쪽
24 C.5 - 레드독(3) 24.07.31 61 0 12쪽
23 C.5 - 레드독(2) 24.07.31 59 0 11쪽
22 C.5 - 레드독(1) 24.07.30 58 0 12쪽
21 C.4 - 페카폴타스(8) 24.07.30 55 0 11쪽
20 C.4 - 페카폴타스(7) 24.07.30 53 0 11쪽
19 C.4 - 페카폴타스(6) 24.07.30 55 0 11쪽
18 C.4 - 페카폴타스(5) 24.07.29 56 0 12쪽
17 C.4 - 페카폴타스(4) 24.07.29 67 1 12쪽
16 C.4 - 페카폴타스(3) 24.07.28 62 1 12쪽
15 C.4 - 페카폴타스(2) 24.07.28 68 0 12쪽
14 C.4 - 페카폴타스(1) 24.07.28 64 0 11쪽
13 C.3 - 드라코 컴퍼니아(6) 24.07.27 78 0 12쪽
12 C.3 - 드라코 컴퍼니아(5) 24.07.27 79 0 12쪽
11 C.3 - 드라코 컴퍼니아(4) 24.07.27 8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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