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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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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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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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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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 페카폴타스(3)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16

C.4 - 페카폴타스(3)



밤이 되었다.


김한은 적사단원과 함께 지붕 위로 올라왔다.

적사단원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으나.

차마 김한에게 반항하지 못해 그저 체념한 모습이었다.


"이 정도면 될까."

"네, 넵. 저, 저쪽입니다요."


"저쪽 어디."

"파란 지붕이 있는 곳··· 으어어."


적사단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한과 적사단원의 신형이 아래로 푹 꺼지더니 파란 지붕 위로 튀어 올랐다.


"아지트를 페카폴타스에 만들어 둘 생각을 한다니 제법인걸."

"정확히는 페카폴타스와 연결된 지하공동 입니다. 저희는 페카폴 산맥에 숨어들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저희들이 찾은 아지트가 페카폴리스와 연결되는 바람에···."


지붕 아래로 내려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의외로 평범한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아지트에 남아있는 동료들은?"

"없습니다. 이번 작업은 적사단의 사활을 건 도박이었으니까요."


"남아 있는 노예는?"

"노예라고 하긴 뭣하지만, 지하에서 땅굴을 파고 있던 드워프 하나를 잡아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집의 주인인 듯 한데 어찌나 이곳저곳 땅굴을 파댄 것인지 저희 아지트까지 땅굴을 연결한 것도 바로 그놈입니다."


적사단원의 말을 듣던 김한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김한은 페카폴타스에서 수상할 정도로 땅굴 파기를 좋아하는 한 드워프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만약 내가 생각하는 그 드워프가 맞는다면 일이 조금 쉬워지겠는걸.'


김한이 조금 들뜬 목소리로 적사단원을 재촉했다.


"그럼, 드워프가 있는 곳까지 가 볼까?"

"알겠습니다."


적사단원은 바닥에 깔려있던 양탄자를 한쪽으로 밀어버렸다.

평범한 가정집으로 보였던 곳에는 커다란 땅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조금, 긴장되는걸."

"···출발하겠습니다."


적사단원을따라 내려가던 김한은 끝없이 이어지는 땅굴에 혀를 내둘렀다.


"정말이지 끝내주는 땅굴인걸."

"저희도 이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삼십 분 정도 걸어 들어가자 중간거점으로 보이는 공동이 드러났다.


"이곳이 너희 아지트인가?"

"아닙니다. 이곳은 그 드워프가 마련해놓은 장소입니다."


적사단원의 대답을 들은 김한이 주변을 돌며 이것저것 만져대기 시작했다.

적사단원은 그런 김한을 괴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으나, 김한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기색으로 탐색을 계속했다.


''임파서블'에서 구할 수 있었던 아이템들은 이곳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단 말이지.'


-짤랑


머지않아 열쇠 하나를 손에 넣은 김한이 싱긋 웃고는 열쇠를 품 안에 집어넣었다.


원하던 아이템을 입수한 김한은 다시 적사단원을 재촉하여 적사단 아지트에 도착했다.


적사단 아지트는 아지트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모든 것이 비어있었다.


그래도 보스였던 안진의 침대 아래에는 상자 하나가 있었고 최후의 비상금으로 여겨지는 제국제 금화 보따리가 튀어나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적사단원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조차 망각한 채 이제는 죽어 사라진 제 두목을 씹어대기 시작했다.


"개 같은 새끼···! 한 푼도 없다고 했으면서 우리들이 굶어 죽을 때까지 버티다가 혼자 도망가려 했구나!"

"드워프는 어디 있지?"


김한의 물음에 오싹한 기운을 느낀 적사단원이 다급히 답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분명 여기다 묶어놨을 텐데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빨리 찾는 게 좋을 텐데."


김한의 대답에 적사단원의 눈에 깊은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몸을 덜덜 떨며 이리저리 드워프를 찾는 적사단원에게 구원과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놈들 네놈들이 내 열쇠를 가져갔느냐!"

"저, 저기 저놈입니다. 저놈이 그 드워프에요!"


적사단원의 외침에 김한이 고개를 돌리자 시뻘게진 얼굴로 삿대질을 해대는 드워프 하나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네놈 신입인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 멀쩡한 허우대를 가지고 도적 놀음이나 하고 있다니. 부끄럽지도 않으냐!" 

"영감님 이제 이곳에 도적은 없습니다."


-스걱


안도한 표정으로 드워프를 바라보던 적사단원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졌다.


"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듯.

잠시 눈을 껌벅이던 적사단원의 신형이 무너져 내렸다.


부릅뜬 눈으로 그 상황을 지켜보던 드워프가 입을 열었다.


"어, 어. 음, 구해주어서 고맙소. 그, 그럼 이만."

"그대로 가시면 후회하실 텐데."


드워프가 급히 움직이던 그 상태로 몸이 굳더니.

얼굴만 돌려 김한을 바라보았다.


"원하는 게 무엇이오?"

"발토르 영감님 되십니까?"


"그, 그렇소만."

"그렇다면 혹시 화산 심장부로 통하는 고대 유적을 찾으셨습니까."


김한의 물음에 발토르의 눈동자가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 * *



이른 아침 


김한이 동료들을 불러 모았다.


김한의 소집 요청에 살다와 래브도느 그리고 우사미 과장과 진도기 부장이 자리했다. 


모두가 모인 가운데 김한의 옆에는 발토르가 자리하고 있었다.

발토르의 표정을 읽은 우사미 과장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


"김한씨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건가요···? 저, 너무나 두렵답니다."

"후후, 훌륭한 사냥꾼은 직접 사냥감을 찾아 나서는 법이지 한이가 또 무언가 큰일을 해낸 것 같구나."


잠시 살다에게 눈웃음을 지어 보인 김한이 발토르를 소개했다.


"여기 계신 발토르님께서 아그니 토벌을 도와주신다고 합니다."

"···김한 조금 성급한 결정이 아닌가. 자네 또한 이번 일의 중대함을 알고 있을 것인데 우리와 상의도 없이 드워프를 팀에 추가하다니. 또한 이렇게 된다면 자네의 요청을 수락하여 드워프를 제외하고 팀을 결성한 라이오네님의 결정을 자네가 번복하게 되는 것이지 않은가!"


진도기 부장이 김한을 노려보며 으르렁 거렸다.

김한은 진도기 부장의 말을 끝까지 기다린 뒤 입을 열었다.


"우선, 여러분들과 상의 없이 발토르님을 프로젝트에 모셔 온 점을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 결정은 현장에서 급히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한은 잠시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동료들에게 설명하였다.


"후우, 그래요. 적사단 아지트에 노예들이 갇혀 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면 빠르게 찾아가는 게 맞겠죠."

"나 또한 따로 조사해본바. 지금 페카폴 산맥은 골고르와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강철 수염 클랜에서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하네. 그 드워프가 정말로 아그니에게 향하는 고대 유적의 통로를 알고 있다면 김한 자네의 판단을 나무랄 처지가 아니겠군."


우사미 과장과 진도기 부장은 각자의 이유로 김한의 설명에 납득한듯했다.


살다와 래브도느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김한을 긍정하였다.


김한 일행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모두 파악한 발토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김한에게 물었다.


"저, 정말··· 아그니가 살아있는 것이오? 그리고 자네가 그 마왕 아그니를 쓰러뜨리겠다고?"

"그러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니까요."


"사실··· 나는 아직까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소. 그저 어느 날 골고르가 국왕 위에 오르더니, 놈의 사위가 수장으로 있는 강철 수염 클랜 놈들의 철의 질이 눈에 띄게 상승했소. 나는 그것의 비밀이 용선로의 화력이라 생각하였고 그 화력의 근원을 의심하여 땅을 파기 시작했지만 정말로 아그니가 살아있었을 줄이야···."


발토르의 고백에 김한 일행은 조금 심각한 눈빛으로 서로를 응시했다.


"후, 만약 아그니가 정말로 살아 있다면 페카폴타스의 수뇌부와 아그니가 공조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더 사실에 가까워진 느낌이네요."

"좋지 않군. 우리 타격대가 도착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다 도착한다고 해도 페카폴타스 측에서 쉽게 들여보내 줄 것 같지도 않아."


우사미 과장과 진도기 부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김한이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만약 발토르 영감님의 비밀통로를 통해 우리만으로 아그니를 공략할 수 있다면 골고르 국왕과 강철 수염 클랜은 발토르 영감님이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겁니다."

"뭐라구요? 이분이 대체 누구시길래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우사미 과장의 물음과 함께 모두의 시선이 발토르에게 집중되었다.

김한이 싱긋 웃으며 발토르를 다시 한번 소개했다.


"이분은 바토르 부장님의 아버지이자 놋쇠 망치 클랜의 수장이며 초대 드워프 왕 카토르의 핏줄을 잇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그니 부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발토르 영감님이 아그니의 위험성을 다른 클랜들에 주지시켜 다른 클랜들로부터 최소 삼 할의 지지를 얻어 낼 수만 있다면 골고르 국왕도 함부로 군대를 동원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김한은 잠시 플레이어로 잠식된 페카폴타스를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드래곤 컴퍼니아의 연계 퀘스트 중 하나로 페카폴타스를 잠식한 마왕 아그니를 토벌하는 미션이었다.


그곳에서 발토르는 아그니가 힘을 완전히 회복하여 본색을 드러내기 직전 아그니가 숨어있는 고대 유적을 발견한 뒤 다른 클랜에 알리려 했지만 아그니와 공조 중이었던 골고르와 강철 수염 클랜에 의해 제거당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정말 놀랍게도 김한이 그레이하운드를 탈출하면서 블루와 제프를 구해준 것 때문에 적사단이 페카폴타스로 도망쳐야 했고 발토르가 적사단에 잡히는 바람에 골고르와 강철 수염 클랜의 암습을 피할 수 있었으며 김한이 적사단을 박멸하면서 발토르가 지금까지 살아있게 된 것이었다.


'알고 한일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무거운 짐 하나를 덜어낸 기분이야.'


김한의 제안을 곰곰이 생각하던 진도기 부장이 입을 열었다.


"좋아, 만약 자네의 말대로 우리끼리 아그니를 토벌하려 한다면 자네는 어떤 계획이 있는가 묻고 싶네."

"아그니는 지금 온전한 상태가 아닐 겁니다. 만약 모든 힘을 회복한 상태였다면 이미 페카폴 산맥을 뒤집어엎으며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다져 놓았겠지요."


"그것은 자네의 가정일뿐이지 않은가? 내 자네의 뛰어남은 인정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나는 자네가 자기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네."


진도기 부장의 신중한 발언에 김한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저는 저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코 컴퍼니의 기술을 믿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그니가 과거에 머물며 과거에 휘둘렀던 힘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면 저희는 미래를 살피며 미래를 개척할 가공할만한 무기를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아그니에게 미래를 사는 라이오네님의 첨단 기술의 진수를 보여줄 것입니다."

"···으음, 이제 막 입사한 자네가 그렇게 말하니 내 딱히 할 말이 없군. 과거의 망령인 아그니에게 드라코 컴퍼니 첨단기술의 진수를 보여준다라··· 그래, 좋지 진행해보세."


눈을 감고 김한의 대답을 음미하던 진도기 부장이 결연한 표정으로 답했다.


"아, 아니 부장님 이게 그렇게 감정적으로 넘어갈 일인가요···?!"

"후후, 한아 네 달콤한 혀가 또 한 번 일을 벌였구나."


우사미 과장이 급히 제지하려 하였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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