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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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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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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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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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 페카폴타스(6)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19

C.4 - 페카폴타스(6)



아그니 토벌을 위한 공격대가 꾸려졌다.

공격대 인원은 다음과 같았다.


공격대이자 주 전력인 김한과 살다

지원 및 보급대인 진도기 부장과 타격대원.

비밀통로를 알고 있는 바토르. 


우사미 과장과 래브도느는 대사관에 잔류하기로 했다.

유사시 페카폴타스 국경지대에 대기 중인 타격대에 연락할 수 있는 신호탄을 준비해두었다.


"그런데 말이에요. 김한씨···."

"네 우사미 과장님."


우사미 과장이 안절부절못하는 눈빛으로 김한을 불러세웠다.

김한은 우사미 과장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이게, 대체, 무. 슨. 일. 일. 까. 요?"

"유사시 저희를 탈출시켜 줄 안전장치입니다."


우사미 과장의 손끝에서 놀노르 공녀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우사미 과장이 불안해 죽겠다는 듯 머리를 감싸 쥐며 절규했다.


"정말로 인질극을 벌이시겠다고요···? 이건 저희 선에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요!"

"그건 저희가 이곳을 무사히 탈출한 다음의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또한 이일은 놀노르 공녀 개인의 구원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잠시 우사미 과장의 눈이 측은하게 바뀌었다.


"그건 저도 전해 들은 바가 있으니, 이해는 하고 있지만···."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빠르게 처리하고 이곳을 탈출하도록 하죠."


한숨을 내쉰 우사미 과장이 김한을 격려했다.


"그래요. 이제 제 목숨도 사실상 김한씨에게 달린 것과 마찬가지니··· 부디 성공을 바라겠어요."

"물론입니다."


대사관 밖으로 나온 김한은 그림자 이동을 사용하여 김한 일행을 감시하고 있던 골고르 국왕의 수하들을 제압했다.


"자네의 그 귀신같은 움직임은 언제봐도 놀랍다네···."

"방금 놈들이 교대했으니 적어도 두 시간의 여유가 있을 겁니다."


진도기 부장이 식은땀을 흘리며 김한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촉박하군."

"아그니와의 전투 자체는 그리 길지 않을 겁니다."


진도기 부장에게 답하며 김한이 시선을 돌린 곳에는 타격대원 몇 명이 수레를 통해 운반 중인 드라코 컴퍼니의 비밀무기가 실려 있었다.


발토르 영감을 선두로 페카폴 산맥에 위치한 비밀 유적지 입구에 도착했다.


발토르가 김한을 바라보자 김한은 자신의 품속에서 열쇠 하나를 꺼내 입구에 꽂아 넣었다.


-드르릉


작은 울림소리와 함께 유적의 문이 열렸다.

문 안쪽으로는 깊은 어둠이 김한 일행을 마주했다.


횃불을 밝힌 발토르가 유적 입구로 진입하며 설명했다.


"이곳은 본래 수백 년 전 우리 선조들이 노예로 끌려와 건설에 참여했던 아그니의 궁전이라네. 라이오네님께서 아그니를 처치한 뒤, 드워프 들은 아그니의 시체를 궁전 지하에 매장했다고 전해지지."


김한 일행은 발토르를 따라 유적 깊숙이 이동했다.


"선조들은 페카폴타스의 시민들이 아그니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아그니의 궁전을 개조하여 던전화 시켰다네."

"이곳이 미로와 같은 이유로군요"


김한의 감상에 발토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조차 이곳의 구조를 알지 못하기에 우선법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네."

"그렇다면 제게 맡겨주시면 조금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리둥절해하는 발토르를 뒤로하며 김한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미니맵 기능은 편리한걸.'


김한이 레벨업을 반복하여 성장한 결과.


퀘스트 감지 능력이 발전하여 자신을 중심으로 한 미니맵 기능이 활성화되었다.

김한은 감각적으로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를 이루는 최적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었다.


김한을 따라가던 발토르가 놀라워하며 물었다. 


"자네는 마치 이곳을 와본 적이 있는 것처럼 이동하는군. 내 생각이 맞나?"

"아닙니다. 저 또한 이곳은 처음이지요. 감각에 몸을 맡긴 채 이동하는 중입니다."


"허 참."

"후후, 늙은 드워프야 한이를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거라. 그리하다가는 미쳐버릴 수도 있으니."


어리둥절한 발토르의 모습과 반대로 진도기 부장과 타격대원들은 격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로를 돌파하는 동안 수많은 함정이 있었으나.

김한은 어렵지 않게 함정들을 뚫고 나갔다.


발토르 또한 더 이상 김한을 상식으로 이해하려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김한은 쓸데없는 부연 설명을 피할 수 있었다.


공격대는 어느새 유적의 최심부에 도착했다.


아그니 유적의 최심부에는 그저 관 하나만이 덩그러니 존재했다.

대신 바닥에는 마법사가 새긴 듯한 복잡한 마법 도식이 어지러이 새겨져 있었다.


"아무것도 없군."

"음, 아무래도 이쪽인 것 같습니다." 


김한이 중앙에 놓인 관을 열어젖히자.

그 안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아무래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로군."

"우리들의 계획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김한이 관을 통해 연결된 화산 심장부로 뛰어내렸다.


김한을 따라 비행 마법으로 부드럽게 착지한 살다의 옆에 타격대원들이 낑낑대며 가져온 드라코 컴퍼니의 비밀무기가 둥실둥실 떠 있었다.


"흠, 이런 거로 정말 아그니를 잡을 수 있단 말이냐."

"제 생각이 맞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김한이 페카폴타스로 출발하기 전 자몽에게 부탁하여 제작한 수소폭탄이었다.

김한이 나머지 대원들에게 신호했다.


[여기서부터는 단독행동하겠음]


"살다님은 제 뒤에서 그 폭탄을 안전하게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후, 그래 어디 한번 마음껏 날뛰어 보거라."


김한은 품에서 두 정의 기관단총을 꺼내 들었다.

화산 심장부에는 아그니를 지키는 화염 정령들이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투타탕


김한의 첫 총성은 어느 화염 정령의 핵을 박살 내며 시작되었다.


-삐유우?

-삐이이!


화산 심장부를 지키는 불의 정령들이 일제히 김한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에 김한은 허리춤에서 빙결 수류탄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로 안전핀을 뽑아 땅에 떨구더니.

걷어차 앞서 달려오는 불의 정령 하나를 명중시켰다.


-쩌저적, 사아아


조금 전까지만 해도 타오르는 열기가 지배하고 있던 대지였건만.

빙결 류탄에 적중당한 불의 정령을 기준으로 둥그런 빙하지대가 형성되었다.

얼어붙은 불의 정령들은 곧 김한의 기관단총에 핵이 꿰뚫려 소멸했다.


화산 심장부의 뜨거운 열기에 빙하지대는 금세 녹아내렸으나.

김한의 총격에 의해 불의 정령의 숫자 또한 크게 줄어있었다.


불의 정령을 모두 제거한 김한이 살다와 함께 화산 심장부 더욱 깊숙한 곳으로 몸을 이끌었다.



* * *



"오랜 기다림이었다···. 하지만, 이제 완전한 부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그니님께서 완전히 부활하시는 날. 이 도르고르가 아그니님께 라이오네의 목을 바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크하하, 듣기만 해도 달콤한 속삭임이로구나 작은 드워프야. 하지만 라이오네의 목을 치는 것은 바로 나 아그니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저 도르고르는 아그니님의 뜻을 이루심에 방해되는 것들을 모조리 치워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아그니와 도르고르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그 한층 위 핀포인트 지점에 김한과 살다가 도착했다.


[살다님 이곳에.]

[알았다.]


김한의 수신호를 받은 살다가 손을 휘젓자 단단한 지반이 무르게 녹아내렸다.

김한은 조심스럽게 지반을 파내며 아래층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보입니다.]

[그럼 밖에서 기다리마.]


김한이 파낸 작은 구멍 사이로 아그니와 도르고르 모습을 드러냈다.

김한은 살다가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수소 폭탄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이 가공할만한 물건은 김한이 공작원으로 복무하던 시절 러시아에서 입수한 수소폭탄 설계도를 얼개로 자몽이 재창조한 물건이었다.


'방진복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야.'


폭탄 제작 도중 피폭의 위험성을 깨달은 자몽은 김한에게 지급되는 제복 코트에 급하게 방진 기능을 추가하였다.


코트에 연결된 두건과 마스크의 연결부를 확인한 김한이 수소폭탄의 기폭 타이머를 조작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최적의 타이밍을 계산한 김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한과 맞닿은 수소폭탄이 추락하듯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그니와 도르고르의 면전 앞에 김한이 나타났다.


순간 그들은 멍청한 표정으로 김한을 바라보았다.

김한은 싱긋 웃더니.

짧은 제국 식 인사를 남기고는 그림자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럼, 좋은 시간 보내시길."

"···?"


잠깐의 정적과 함께 무시무시한 폭음소리가 공동을 울렸다.


-콰과과광!


거대한 페카폴 산맥의 한 귀퉁이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미리 밖으로 나와 대비하고 있던 공격대 대원들은 망연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위력이로군."

"대장님 아그니의 시체를 온전히 챙길 수 있겠습니까?"

"나도 모른다. 다만 아그니가 저 폭발 속에서도 살아남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겠지."


살다가 공격대에 합류하고도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어둑한 그림자 속에서 불쑥 김한의 모습이 튀어나왔다.


"김한 무사했군!"

"성공 했습니다."


김한은 자신의 품 안에서 작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내뿜으며 타오르는 불꽃을 꺼내 들었다.


"이 불꽃을 배양하여 드래고니아 오퍼레이터에 적용할 수만 있다면 방열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후, 고생했네. 그런데 아직 큰 문제가 남아있다네."


진도기 부장이 고개를 돌려 대사관 방향을 바라보았다.


"큰 소란이 일었네. 골고르 국왕이 모든 상황을 알아챈다면 곧 대사관에 남겨진 이들이 위험에 처할걸세."

"서둘러 이동하도록 하죠."


진도기 부장의 염려에 김한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 * *



"국왕님···!"


신하의 다급한 부름에 골고르 국왕이 몸을 일으켰다.


"뭐냐, 이 오밤중에."

"전하! 페카폴 산맥 중턱에서 큰 폭음이 들려왔습니다!"


"페카폴 산맥···? 그게 무슨."


순간 골고르 국왕의 눈이 부릅떠지더니.

대사관 감시를 명한 신하를 불러 물었다.


"대사관은? 대사관에서는 아무런 징조가 없었느냐?"

"마지막으로 교대한 이들의 보고에서는 아무런 징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 잠복 중인 이들에게 기별을 넣어 다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시가 급하니 서두르게!"


골고르 국왕의 지시를 받은 드워프가 신속하게 물러갔다.

골고르 국왕이 남아있는 신하에게 지시했다.


"경비대를 조직하여 페카폴 산맥을 조사하게 하라. 그리고 도르고르에게 서둘러 입궁하라 전해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명은 받든 신하가 모두 떠난 후.

근엄한 모습을 유지하던 골고르 국왕이 초조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배회하기 시작했다.


'설마, 라이오네 놈들이 아그니님의 존재를 눈치챈 것인가? 그럴 순 없다. 대업이 얼마 남지 않았거늘! 이 이상 라이오네에게 페카폴타스가 끌려다니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골고르 국왕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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