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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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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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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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 페카폴타스(2)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15

C.4 - 페카폴타스(2)



진도기 부장의 그림자가 무섭게 요동 치더니 그 안에서 김한이 솟아올랐다.


김한의 손에는 죽은 척 하고 있었던 적사단원의 뒷덜미가 붙잡혀있었다.


"흐이익, 사, 살려주십시오···!"

"···마법인가? 정말, 놀랍군!"


뒷덜미를 붙잡힌 채 김한과 함께 공간을 뛰어넘은 적사단원은 혼비백산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진도기 부장은 김한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무언가 숨겨진 장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곧 진도기 부장은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로서는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한은 이번에 새로 배운 <그림자 이동>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그림자 이동> 정말 편리한 기술이다. 이런 초반에 3 티어 기술을 배우게 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김한은 자신의 첫 번째 스킬 선택의 순간을 떠올렸다.



* * *



레벨업을 반복하던 김한은 어느 순간 자신이 깊은 공동(空洞)안에 들어와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김한의 주변을 둘러싼 횃불이 일시에 밝혀지며 그의 눈앞으로 4개의 석판이 피어올랐다.


김한은 이곳이 '더 임파서블'에서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팝업되는 스킬 선택 창 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플레이어는 이 공동안에서 네 개의 기록된 스킬 석판 중 하나를 선택하여 습득할 수 있었다.


스킬 석판 하나를 선택하고 나면 다음에 방문했을 때는 또 다른 네 개의 기술 석판이 등장하는 식이었다.


배울 수 있는 스킬은 최대 여덟개로 액티브 스킬 네 가지와 패시브 스킬 네 가지였다.


만약 여덟 개의 스킬을 모두 배웠다면 그다음으로 스킬을 배울 때는 그 이전의 스킬 하나를 지우고 그 위에 덧씌우는 방식으로 스킬 조합을 강화할 수 있었다.


김한은 플레이어로 '더 임파서블'을 즐기던 시절 여덟 가지 스킬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어떻게 하면 최고의 스킬 조합을 구현해 낼 것인지 연구하는 것을 즐겼다.


김한은 처음 이곳에 등장하는 스킬 석판이 완전히 랜덤으로 구성되는 줄 알았으나. 수만번이 넘는 게임 플레이 속에서 몇 가지 패턴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곳에 등장하는 스킬 석판은 초기 능력치를 바탕으로 레벨업 하는 동안 쌓아온 전투 타입, 성향, 퀘스트 진행도를 고려하여 분류한 후 1~5 티어를 나누어 랜덤으로 등장하였다.


간단한 예시로 사제의 대표 액티브 스킬인 '힐링'의 경우 악마 숭배자나 전사와 같은 타입으로 플레이했을 경우 등장하지 않았다.


또한 게임 초반보다는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강력한 스킬을 얻을 수 있었다.


게임 초반 고블린을 잡아 레벨업 하여 스킬 선택 창에 들어온다면 '휘두르기'나 '몸통 박치기' 같은 1 티어 스킬을 얻게되며, 후반부에 접어들어 발록과 같은 상위 종 악마를 처치하고 이곳에 방문한다면 '진 월광 배기'나 '플레어 드라이브' 같은 4~5 티어 스킬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억지로 플레이를 강제하여 다른 직업의 스킬을 배우는 경우도 있었으나 배울 수 있는 엑티브 스킬칸이 단 네 개뿐인데다가 패시브 스킬로 액티브 스킬을 강화 해야만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기술 배치를 완성할 경우 망캐가 되어 게임진행이 어려워졌다.


김한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네 개의 석판을 유심히 살폈다.


네 개의 석판은 스스로 은은한 광채를 뿌리고 있었는데 흰색이 둘, 녹색이 하나 그리고 푸른빛을 내뿜는 석판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김한의 눈은 푸른빛을 내뿜는 석판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런, 맙소사! 첫 번째 기술 선택에서 3 티어 기술 석판이 튀어 나오다니···? 일단 진정하자 다른 기술 석판들을 확인하고 어떤 패턴을 가지고 등장한 것인지 확인해야 해.'


김한은 나머지 석판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숨쉬기[티어1 / 엑티브]

숨을 깊게 들이쉽니다. 은신+1, 잠수+1 


-속보[티어1 / 패시브]

빠른 걸음 시 기척과 스태미나 소모량이 감소합니다. 은신+1, 이동+1


-목 긋기[티어2 / 액티브]

빠르게 적의 목을 그어 침묵시킵니다. 위력+1, 침묵+1 


-그림자 이동[티어3 / 액티브]

두 개의 그림자를 연결하여 이동합니다.


'이거 완전 암살자 스킬 구성이구나 그동안 사제복을 입고 사제로 위장했으나 사제로서의 활동은 하지 않았으니 결국 살다의 말대로 암살자 트리를 타게 될 것 같은걸.'


모든 스킬 석판을 확인한 김한이 파란 광채를 내뿜는 석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림자 이동은 간단한 스킬 설명에 비해 상당히 위력적인 기술이었다.


정신력 소모도 높지 않았으며 시야에 그림자만 있다면 순식간에 적의 뒤를 잡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4~5 티어 스킬이 등장하는 게임 후반부까지도 바꾸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약간의 단점이라면 전투에 특화된 스킬이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의 경우 '비행' 과 같은 스킬에 비해 효율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었지만, 어차피 지금 혼자 장거리 이동을 해야할 상황도 아니었으며 굴린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마음을 정하고 숨을 들이켠 김한이 파란색 석판을 향해 손을 뻗었다.


파란색 석판이 맞닿은 김한의 손끝을 따라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부서져 가루로 변하며 김한의 몸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파칙!


그와 동시에 공동이 거칠게 울리며 불타던 횃불이 전부 꺼졌다.

어느새 석판 뒷쪽으로 보이지 않던 문이 나타나 열려있었다.


스킬 석판을 흡수한 김한은 망설임 없이 문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그의 얼굴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환희의 감정이 서려 있었다.



* * *



무료한 표정으로 창틀에 몸을 기대고 있던 우사미 과장이 몸을 쭉 빼더니 모두에게 페카폴타스의 영역에 진입했음을 알려왔다.


"페카폴 화산이 보입니다."

"이제 반나절이면 페카폴타스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일의 막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우사미 과장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진도기 부장은 김한의 괴물 같은 전투를 지켜본 이후 마차 지붕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표정을 확인할 수 없었다.


김한은 페카폴타스에 도착하기 전 페카폴타스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 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페카폴타스가 어떤 곳이었더라.'


페카폴타스는 거대한 화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드워프 국가였다.


수백 년 전 고대룡 라이오네는 불의 마왕 아그니를 처치하고 그의 궁전을 건설하기 위해 노예로 끌려온 드워프들을 해방해 주었다.


살아남은 드워프들은 세 무리로 나뉘었다.


첫 번째 무리는 자신들을 해방해준 라이오네를 따라 드라코 컴퍼니아의 창립 맴버가 되었다.


두 번째 무리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 천혜의 자원이 넘쳐 흐르는 페카폴 산을 중심으로 클랜을 형성하였다.


세 번째 무리는 고향으로 돌아가 각자의 클랜을 세워 운영하였다.


후에 페카폴산으로 다시 합류한 몇 개의 드워프 클랜이 합쳐지면서 현재의 페카폴타스가 형성되었다.


페카폴타스와 드라코 컴퍼니아는 우호조약을 맺고 수백 년에 걸쳐 인재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였다.


덕분의 페카폴타스의 드워프 들은 라이오네의 지혜를 공유하여 엄청나게 발전된 도시국가를 건설할 수 있었다.


'페카폴타스의 총포 기술력만큼은 제국을 뛰어넘는다. 그들은 수백 년에 걸친 광산 채굴로 화약을 다루는 것에 능숙하며 드라코 컴퍼니와의 기술 협력으로 인해 최신식 총기류와 화포 제작 기술까지 모두 섭렵했다. 이것 참 골치 아픈 일이구나. 어떻게든 아그니만 몰래 처치하여 정령체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불의 심장'을 빼내 올 방법이 없을까?'


만약 페카폴타스의 지휘부가 아그니와 모종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김한 일행은 최악의 경우 최신식 총과 화포로 무장한 페카폴타스 군 전체를 적으로 돌려 전쟁을 벌여야 했다.


더욱 불행한 사실은 김한이 페카폴타스의 골고르 국왕이 아그니와 주종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페카폴타스 내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력을 찾아 연합해야 한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김한의 눈이 번뜩였다.


각자의 고민을 뒤로한 채.


김한 일행은 페카폴타스의 정문 경비소에 도착하게 되었다.


김한 일행을 발견한 신입 드워프 경비원이 후다닥 안으로 들어가더니 선임으로 보이는 드워프 경비원이 설렁설렁 걸어 나왔다.


"정지, 정지!"

"우리는 드라코 컴퍼니아에서 파견된 대사요! 여기 출입 허가증을 받으시오!"


출입 허가증을 살펴보던 선임 드워프가 김한 일행을 살피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흠, 확실히 그렇긴 하군. 그런데 어째서 드라코 컴퍼니아에서 파견된 대사 중에 드워프 형제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거요?"

"그것은 당신과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대사 선임은 오롯이 라이오네님께서 판단하실 일이라오."


진도기 부장이 마차 지붕에서 훌쩍 뛰어내리더니, 선임 드워프 경비와 마주했다.

선임 드워프 경비와 진도기 부장이 잠시 눈싸움을 벌였다.

먼저 고개를 돌린 선임 드워프 경비가 퉷 하고 땅에 침을 뱉더니 자기 후임을 타박했다. 


"야 이새끼야 손님 기다리시잖아! 빨리 문 안 열고 뭐 하는 거야!"

"아, 네, 넵 알겠습니다."


김한 일행이 문을 통해 들어가고 난 뒤.

선임 드워프가 작게 중얼거렸다.


"거, 시벌. 오늘은 수고비도 안 들어오는데 좆뱅이만 겁나게 치는군. 막내야 빨리 소금 뿌려라!"

"네 알겠습니다!"


페카폴타스 성안으로 들어온 김한 일행을 맞이한 외교부 담당자는 김한 일행을 드라코 컴퍼니아 대사관으로 안내했다.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부디 이곳에서 며칠 정도 휴식을 취하며 페카폴의 멋진 정경과 드워프 클랜의 특산품을 살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페카폴의 위엄있는 경치를 볼 수 있다니 참으로 영광입니다. 페카폴타스의 드워프 클랜 또한 우수한 무기 제작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보는 맛이 있겠습니다."


드라코 컴퍼니아의 담당자인 우사미 과장이 대표로 나와 인사했다.


어느 정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첫 방문이 마무리되어가는 가운데 발랄한 분위기의 목소리가 대사관을 울렸다.


"어, 이곳에 드라코 컴퍼니 직원들이 와 있다고 들었는데요!"

"놀노르 공녀! 이곳은 드라코 컴퍼니아의 대사관입니다. 아무리 공녀라 할지라도 마음대로 남의 대사관에 발을 들여선 안 됩니다."


기겁한 페카폴타스의 대사가 놀노르 공녀를 붙잡으려 하였으나.

놀노르 공녀는 재빠른 움직임으로 대사의 손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아바마마는 제가 드라코 컴퍼니의 직원분들을 만나지 못하게 계속해서 방해하시는걸요!"

"국왕 전하께 방해라니요! 공녀 지금 당장 이곳에서 나가지 않으면 국왕 전하께 아뢰어 대사분들이 떠나시기 전까지 공녀님의 궁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대사와 공녀의 술래잡기를 멍한 눈으로 보고 있는 김한 일행에게 놀노르 공녀가 윙크하더니 마지막으로 대사에게 메롱 하며 후다닥 도망쳤다.


공녀는 도망가는 순간까지 김한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


"여러분 꼭 다시 보는 거에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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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4 - 페카폴타스(2) 24.07.28 6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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