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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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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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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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 - 레드독(5)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26

C.5 - 레드독(5)



-빡, 빠각, 퍼버벙!


김한과 시바도기를 중심으로 폭풍 같은 파공음이 울려 퍼졌다. 


갑자기 일어난 큰 소란에 한걸음에 달려온 무력 대원들은 김한과 시바도기의 싸움을 지켜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경영팀에 새로 들어온 신입이 바로 저자인가? 몸놀림을 보아하니 들어가야 할 부서를 잘못 선택한 듯 하군!"

"에잉, 자네 못 들었는가? 저놈의 혓바닥에 부장급 인사들은 물론이고 라이오네님까지 홀라당 넘어가 버렸다고 하네. 저자에게 무력은 그저 부무장인 셈이지."


"그런 것 치고는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은데, 어이쿠, 시바도기 과장이 한 방 먹었군!"


수를 교환하던 시바도기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과감한 일격을 내질렀다.


김한은 그것을 이미 예상하였다는 듯 아슬아슬하게 몸을 틀며 과감하게 전진했다.


결과적으로 출수를 미처 회수하지 못한 시바도기는 김한에게 자기 턱을 내주어야 했다.


-빠악


"커헉."


턱에 팔꿈치를 꽂아 넣은 김한은 추가 타를 가하는 대신 신속하게 거리를 벌리며 시바도기의 반격을 대비했다.


'아직이다. 공격을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유도한 뒤 흘려버렸어 분명 반격이 들어올 거다.'


김한의 예상대로 대미지를 입었으나 몸을 틀어 대부분의 피해를 경감시킨 시바도기가 수인족 특유의 강인한 육체를 앞세워 김한을 잡아 매치려고 하였다.


물론 김한은 이미 선타를 명중시키고 시바도기의 간격에서 빠져나간 뒤였기 때문에 시바도기의 반격은 헛손질로 끝나게 되었다.


그에 두 번째 공격 기회를 잡은 김한의 다리가 뱀과 같이 휘어지더니 시바도기의 복부에 정확히 꽂혀 들어갔다.


김한의 날카로운 바디 샷이 시바도기의 갈비뼈를 뚫고 간을 흔들었다.


순간적으로 자율신경계가 폭주한 시바도기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어느새 조용해진 장내에는 시바도기 과장의 신음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대단하군. 마지막 일격은 거의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네."

"그러게 말일세, 분명 시바도기 과장 또한 마지막 순간 김한의 공격에 반응하는 듯하였으나 순간 신입의 다리가 뱀처럼 휘어지더니 그대로 꽂혀 들어갔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무력대 직원들은 어느새 다가온 자기 상관들의 눈초리에 서둘러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시바도기 과장이 허탈하게 웃으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하하, 쿨럭, 역시 자네··· 강하구만."

"과분한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김한이 시바도기 과장을 향해 손을 내밀며 겸손을 표했다.

씁쓸한 표정으로 김한의 손을 맞잡고 몸을 일으킨 시바도기 과장이 담담하게 답했다.


"아닐세, 자네라면 충분히 우리 무력대 부장급을 노려볼만한 실력이니.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네."

"감사합니다. 이후에도 원하신다면 가끔 상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핫, 그건 참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는걸. 아무튼 고맙네."


갈비뼈를 부여잡은 시바도기가 터덜터덜 자신의 부서로 돌아갔다.

시바도기를 배웅한 김한은 고개를 돌려 래브를 바라보았다.


래브는 선망에 가득 찬 눈빛으로 김한을 바라보더니.

자기 손에 들려있는 페카폴 커터를 땅바닥에 집어 던진 후 김한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든 래브가 김한에 손에 자신의 손수건을 꼬옥 쥐여주었다.


"저, 저기 오빠 이걸로 땀이라도 닦으세요."

"아, 고마워."


돌아선 래브는 후다닥 자신의 페카폴 커터를 집어 들더니.

한마디 외치며 어디론가 빠르게 사라졌다.


"다, 다음에는 꼬옥 검술훈련 도와주시는 거예요!"

"···그래."


가볍게 미소지은 김한이 래브의 손수건을 품에 넣었다.



* * *



올펜 제국.

리시타 교황청, 비밀 회의실.


제국의 시민들은 교황청의 창을 아름답게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와 그 유리를 통해 반사되는 고귀한 빛을 찬양하며 이를 내려주신 라시타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곤 한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자리한 곳에는 빛은 커녕 몇 개의 촛불만으로 주위를 간신히 밝히고 있었다.


보석으로 장식된 사제복에 흰 수염이 풍성한 한 노인이 분노를 머금은 채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울리며 주위에 하문했다. 


"그래서, 대체 말레우스는 어디에 있는 것이오?"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는 그레이하운드 북부 접경지대였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노인의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지며 대답한 중년인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그가··· 지금 제국령을 우리의 허락도 없이 이탈했단 말이오?"

"아무래도··· 제국과 라이오네 대공녀 사이의 동맹 협정에 반발하여 항의차 방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


-쾅!


회의용 테이블을 내려친 노인이 사나운 목소리로 일갈했다.


"항의? 항의라 하였나? 우리조차 말로서 통제할 수 없는 말레우스가 단순히 대화 따위를 하고자 라이오네의 영토에 발을 들였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지금!"

"···."


노인의 사나운 노호성을 받아낸 중년인은 그저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위험을 감지한 다른 중년인 하나가 급히 새로운 보고를 올렸다.


"가장 최근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수일 전 라이오네의 영토에서 수차례에 걸친 폭음과 함께 강력한 빛의 기둥이 목격되었다 합니다."

"빛의 기둥이라···."


노인은 자기 말을 곱씹으며 하문했다.


"라이오네에게 요청한 사절단 방문 요청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드라코 컴퍼니아 측에서는 현재 모든 사절단의 방문을 거부하고 있으며 그들의 영토에서 벌어졌던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노인은 모든 경우의 수를 헤아린 뒤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


"말레우스가 라이오네에게 사로잡혔을 확률은 어떻게 되는가?"

"말레우스의 무력과 그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그가 사로잡혔다고는 쉽게 생각할 수 없으나··· 상대가 '그' 라이오네 인지라···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는 직접 확인을 해야만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노인은 자신의 풍성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침음성을 내뱉었다.


"모두 알다시피 말레우스의 능력은 그 어디에도 알려져서는 안 된다. 만약 그가 온전히 사로잡힌 상태라면 제국을 자극하여 라이오네와 전쟁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말레우스를 온전히 회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 제국의 황제는 라이오네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그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년인의 대답에 노인의 이마에 다시 한번 깊은 골이 새겨졌다.


"후, 대체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단 말이냐··· 라시타시여···!"

"만약, 우리가 직접 라이오네의 영토에 발을 들일 수 없다면 그들을 초대함이 어떻겠습니까?"


한쪽 구석에서 가만히 상황을 주시하던 한 노인이 일어나 의견을 제시했다.

상석에 앉은 노인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제안자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이곳으로 오게 한다···?"

"아시다시피 주와이외즈 공작가에서 곧 다음 대 성검의 주인을 계승하는 의식이 진행됩니다. 그들은 이전부터 성검의 존재와 그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수 차례 접견 요청을 한 바가 있으니. 주와이외즈로 하여 그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게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그 제안을 듣고 단숨에 셈을 끝낸 노인의 표정이 밝아지며 인자한 미소와 함께 그를 치하했다.


"그거 제법 괜찮은 생각이군 그래 다른 이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그의 제안이 합당하다 생각됩니다."

"동의합니다."


주변을 돌아본 노인은 제안자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계획을 실행할 것을 명했다.


노인의 허가를 받은 이가 간단히 읍한 뒤 물러서며 물었다.


"주와이외즈에 투입할 저희 측의 대리인으로는 어떤 이가 좋겠습니까?"

"흠, 그래. 성녀 리타를 중심으로 구성하게."


노인은 잠시 습관적으로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생각을 정리하더니.

별것 아니라는 듯이 성녀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말씀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끼이익, 쿵


노인의 명을 받은 이가 회의장을 떠났다.


노인은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남아있는 이들을 둘러보았다.

노인의 눈빛에 이들은 그 눈빛의 의미를 정확히 읽어냈다.

그들의 눈동자에 탐욕에 가득 찬 어두운 안광이 일렁였다.


"자, 그러면 이제 말레우스가 해방 시킨 그레이하운드 영지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지."


그들은 광기에 가깝게 번들거리는 안광으로 그레이하운드 사건 경위서를 살피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 단연 돋보인 것은 상석에 위치한 노인의 끝을 모를 정도로 깊고 어두운 눈동자였다.



* * *



한동안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던 김한은 라이오네의 호출에 그녀의 집무실을 찾았다.


"김한씨 오래간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요즘 드라코 컴퍼니 복구 현장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어요. 드라코 컴퍼니의 사장으로서 참 감사히 생각하고 있답니다."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직원이라···.'


라이오네의 손끝이 굴린의 황금빛 줄무늬를 따라 이동하며 김한의 대답을 잠시 곱씹었다.


라이오네가 밝아진 얼굴로 김한을 바라보더니 방긋 웃어 보였다. 


"김한씨가 드라코 컴퍼니의 직원이라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니···! 참 다행이에요!"

"이렇게 훌륭한 근무 여건과 복지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 취업하는 건 쉽지 않죠."


김한의 대답에 라이오네는 조금 감격한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후후, 살다메인이 김한씨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걸요."

"···감사합니다."


이후로도 잠시 이런저런 사담을 걸어오던 라이오네가 때가 되었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김한에게 용건을 제시하였다.


"사실 오늘 이곳에 김한씨를 부른 이유는··· 주와이외즈의 가주인 화이트칼 공작이 저희 측에 초대장을 보내왔기 때문이에요."

"주와이외즈라면··· 대대로 성검의 선택을 받아온 그 가문 말씀이십니까?"


라이오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다음 계승자를 두고 한동안 말이 많아 보였는데···. 결국 화이트칼 공작이 주와이외즈의 다음 계승자를 결정한 모양이에요. 그리고 우리 기술팀이 계속해서 주와이외즈에 성검의 구조분석을 요청하는 전서를 보냈었는데 이는 그에 대한 대답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시기가 묘하군요."


김한의 대답에 라이오네의 눈빛이 반짝였다.


"맞아요. 지금 이 시점이라면 저와 말레우스의 충돌을 확인한 교황청에서 대책을 세우고 그에 따른 계획을 실행할 타이밍이죠."

"그렇다면 이번 초대는 주와이외즈의 초대가 아닌 교황청의 초대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겠군요."


"그래요. 교황청에서는 성검 주와이외즈를 맛있는 먹잇감으로 포장해서 저희에게 거부할 수 없는 미끼를 던진 거에요."

"그들이 이런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이유는···."


잠시 같은 생각을 떠올린 김한과 라이오네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말레우스의 행방입니까." 

"말레우스의 행방이죠."


라이오네가 재미있게 돌아가는 상황에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이 참, 아무래도 말레우스가 가출 청소년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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