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5,081
추천수 :
58
글자수 :
508,512

작성
24.07.31 21:10
조회
56
추천
0
글자
11쪽

C.5 - 레드독(4)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25

C.5 - 레드독(4)



드라코 컴퍼니아 외곽.

후미진 곳.


드라코 컴퍼니의 강성 노조원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제국의 요원과 접선하기 위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조한 모습으로 손톱을 뜯던 수인 하나가 분통을 터트렸다.


"젠장, 일이 이렇게 되다니. 이건 우리가 계획했던 일이 아니지 않소···!"

"어쩔 수 없지 노조위원장이 레드독의 허수아비였다니. 그걸 누가 알았겠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제국에서 다시 시작하세.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이 설계 도면과 기술지식만 있다면 제국에서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을 걸세."


"그나마 라이오네님의 시선이 미치기 전에 제국 쪽과 접선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지금쯤 철창에 갇힌 자들은 테러 사건을 빌미로 강화된 비밀서약과 각종 불공정 계약을 진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일세, 본래 이런 상황에서 우리 노조가 힘을 합쳐 라이오네를 견제해야 하거늘···."


노조원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마침내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수인 하나가 자기 형님을 재촉했다.


"형님 뭔가 이상합니다. 제국 요원과 접선하기로 한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조용하다는 것은···."

"이런, 젠장. 일단 우리끼리라도 탈출해야겠다. 다행히 경비대가 경호대의 공백을 메꾸느라 시선이 분산되어 있으니 충분히 해볼 만 할 거야. 일단 탈출한 뒤 제국 요원과 합류하기만 하면 문제없는 일이다."


말을 맞춘 강성 노조원들이 미리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 뒤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노조원들이 한참을 달음박질한 뒤에야 도착할 수 있었던 깊은 숲속.

그곳에는 나무 위에 올라 손톱을 정리하는 메이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밤중에 어딜 그리 급하게 가는 걸까?"

"라이오네의 비서가 어째서 여기에···?"


강성 노조원들이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사이.

서늘하게 웃어 보인 메이냥이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내 들었다.


비로소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한 강성 노조원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젠장. 우리를 속인 건가···!"

"하, 속여? 라이오네님은 너희들한테 충분한 기회를 줬는데, 결국 여기까지 온건 너희들 본인이잖아?"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강성 노조원이 뒷걸음질 치며 자신을 변호하기 시작했다.


"우, 우리는 드라코 컴퍼니의 직원이다. 우리는 계약에 의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커헉."


메이냥의 손을 떠난 단검 하나가 뒷걸음질 치던 강성 노조원의 한쪽 다리를 뚫고 지나갔다.


"그런 권리를 주장하려면 회사 안에서 했어야지. 여기서 누가 너희들의 권리를 들어줄까?"

"메이냥 하나 묻지. 이곳에는 너 혼자인가?"


강성 노조원 하나가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메이냥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피식 웃더니.


"그런데?"

"동지들 모두 무기를 드시오! 저것은 라이오네의 애완 고양이에 불과하오! 숫자는 우리가 우세해!"


"맞다! 저 꼬맹이만 죽이면 돼!"

"우아아아!"


강성 노조원 중에는 드라코 컴퍼니의 무력 대원들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은 나름대로 희망적인 결론을 내린 채 메이냥을 향해 뛰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경호대 소속 강성 노조원은 기겁하며 물러서더니 부리나케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기로서니! 경비대나 타격대 놈들까지 모르는 모양이군! 메이냥은 요크도기 대장의 수제자란 말이다. 어지간한 조장급 요원도 메이냥에게는 상대가 안 된다! 거기에 애완 고양이라니···! 녀석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잖아···!'


얼마나 달렸을까?

어느새 그의 주위로는 적막만이 가득했다.


'후, 성공한 건가?'


하지만 그는 이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뭐, 뭐지. 어째서 이런 풀숲에서 벌레울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것인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이건 마치···!'


"도베르, 어딜 그리 열심히 가는 걸까?"

"메이냥···."


메이냥을 마주하는 도베르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사뿐사뿐 걸어와 도베르의 맞은편에 선 메이냥이 먹음직스런 먹이를 바라보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도베르 난 니가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 사사건건 요크 할배한테 대들기나 하고 말이야. 노조에 가입하더니 경호대 동료들까지 끌어모아서 요크 할배를 끌어내리려 했지?"

"그, 그런 게 아니다. 메이냥 네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입 닥쳐 도베르! 네놈이 하려는 말 따위야 뻔하지. 나는 네가 이번에 유출자 명단에 포함된 걸 보고 마치 생일선물을 받은 것 처럼 기뻤지 뭐야."

"메이냥, 우리 그래도 서로 알고 지낸 시간이 있는데···. 부탁이니 제발 모른 척 넘어가 주면 안될까?"


-슈슉


그 말과 동시에 도베르는 발을 구르며 메이냥을 향해 나이프를 내질렀다.


메이냥은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몸을 틀어 나이프를 피하는 동시에 발끝으로 흙을 파올려 도베르의 시야를 차단했다.


눈이 가려진 도베르가 사방으로 나이프를 휘두르며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개 같은 년! 정정당당하게 싸워라!"

"멍청한 도베르 네 심성을 내가 모를 줄 알았니?"


그 말과 동시에 메이냥의 손끝에서 날아간 나이프가 도베르의 아킬레스건을 끊어내었다.


"우으, 우으으-"

"후후, 도베르 우리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뒤에서 들려오는 소름 돋는 목소리.

도베르는 절망스러운 모습으로 바닥을 기었다.

그를 내려보는 메이냥의 눈이 반짝였다. 



* * *



다음날.


라이오네의 집무실.


메이냥에게 사건 경위서를 받아 살펴보던 라이오네가 볼멘 목소리로 메이냥을 타박했다.


"메이냥 제가 최대한 온건하게 처리하라고 한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존자가 단 한명도 없을 수가 있죠?"

"추적 결과. 그들 모두 제국과 연결된 스파이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들은 저의 정당한 체포 요청에 선제 무력 시위를 벌였고 저는 매뉴얼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하여 원칙대로 처리했을 뿐입니다."


메이냥의 보고에 라이오네는 한숨을 내쉬며 사건 경위서를 넘겼다.


사건 경위서를 받아든 메이냥이 기록물 관리소에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라이오네의 집무실을 떠나려 하는 순간.


라이오네가 조금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물어왔다.


"메이냥··· 그, 보고서 마지막에 적혀있는 실종자 말이에요. 경호팀 소속이면 메이냥과도 분명 친분이 있었을 텐데, 정말 괜찮은 건가요?"

"물론이죠."


해맑은 모습으로 돌아선 메이냥이 방긋 웃어 보였다.



* * *



드라코 컴퍼니는 한차례 커다란 수난을 겪었으나.

빠르게 복구되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여기 왼쪽으로 좀 더!"

"여기 시멘트 아직 멀었나?"

"이곳은 철근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직원분들께서는 서쪽 게이트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드라코 컴퍼니의 문제 중 하나였던 강성노조가 이번 사건과 엮이게 되면서 그들이 그동안 감춰왔던 비리와 내부 기밀 유출 등이 밝혀져 많은 이들이 광산 노동형과 권고 퇴직을 받게 되었다.


그로 인해 드라코 컴퍼니를 분석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오히려 드라코 컴퍼니가 체질 개선을 성공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게 되었다.


김한은 드라코 컴퍼니아를 바로 떠나는 대신 드라코 컴퍼니의 복구를 도우며 희생자 추모식이 끝날 때까지 남아있기로 했다.


'그래,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다. 나의 성장에 매몰되어 주변에 너무 매정하게 굴 이유는 없지.'


그와 동시에 김한이 일과 후 여유시간이 있음을 알아챈 래브도느가 검술 지도를 요청해왔다.


마치 아기 고양이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제 주인을 바라보듯이.


"안될까요?"

"음, 래브도느 아시다시피 저와 래브도느의 검술 성향에는 큰 차이가 있어서···."


난감해 하는 김한에게 래브도느가 조금 가깝게 다가오더니.


"래브."

"응?"


"살다언니는 이제 저를 래브라고 부르는데···."

"···그래, 래브. 그런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로 검술 지도를 받고 싶다면 차라리 네 페카폴 커터에게 부탁하는 것이···."


-떼엥


김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래브가 손가락을 말아쥐더니.

페카폴 커터의 검면을 힘차게 후려쳤다.


페카폴 커터가 비명을 지르듯 검명을 울려댔다.


'대체 무슨 대화가 오갔기에 래브의 행동이 저렇게 과격해진 거지···?'


김한은 속으로 생각하였으나.

차마 래브에게 직접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마 물어봤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후후, 후후후. 페카폴 커터는 아직 제 교육을 받는 중이라 여유가 없다고 하네요."

"그, 그래?"


래브도느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한발 양보한다는 듯 은근한 어조로 물어왔다.


"그러면, 간단한 파지법이나 호흡법이라도 좋으니 오빠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 그 정도라면···."


래브의 기세에 눌린 김한이 얼떨결에 래브의 제안을 수락하려는 가운데 김한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한, 여기에 있었군!"

"시바도기?"


레드독의 최면이 풀린 뒤로도 한동안 감옥에 갇혀있었던 시바도기가 드디어 석방되었다.


석방된 시바도기는 가장 먼저 김한을 찾아 자신의 무례를 사과했다.


김한은 그때 그 자리에 있던 것이 시바도기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였으나 시바도기는 김한이 사과를 받아주어야만 자신의 마음이 편해진다는 듯 사과해왔다.


김한이 마지못해 사과를 받아들이자.

시바도기는 한 가지 부탁을 해왔다.


"부디 나와 대련을 한번 해주게."

"대련 말입니까···?"


"물론, 그대의 실력이 출중함을 나 또한 들어 잘 알고 있네만···. 내 기억에도 없는 내 패배에 사실에 그에 대한 복기조차 불가능하니 마음이 참 답답했다네." 

"그러시다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언제가 좋으시겠습니까?"


시바도기의 입장에서는 어느 날 자신이 패배했다는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왔지만 어떻게 패배했는지 왜 패배했는지는 알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김한또한 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련에 응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김한의 물음에 시바도기는 뭘 그런걸 다 묻냐는 듯이 바로 답해왔다.


"그냥 지금 여기서 하면 되지 않겠는가?"

"···여기서요? 음, 그렇죠. 안될 건 없어 보이는군요."


그렇게 말한 김한이 잠시 래브를 살펴보았는데.

래브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몸을 가늘게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래브 괜찮니?"

"핫, 아. 어, 에··· 넵 괜찮아요. 오빠."


김한의 물음에 놀라며 고개를 번쩍 든 래브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안 괜찮은 것 같은데. 그래도 시바도기와의 대련에서 래브 또한 얻어가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마음을 정한 김한이 시바도기와 적당한 거리를 두며 마주 섰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시바도기가 자세를 취해왔다.


"그럼, 먼저 들어가겠소."

"편하신 데로."


순간 자리에서 사라진 김한과 시바도기를 중심으로 수차례의 파공음이 터져 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 속 계략 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C.6 - 주와이외즈(13) 24.08.07 42 1 11쪽
39 C.6 - 주와이외즈(12) 24.08.06 41 1 12쪽
38 C.6 - 주와이외즈(11) 24.08.06 42 1 11쪽
37 C.6 - 주와이외즈(10) 24.08.06 48 1 11쪽
36 C.6 - 주와이외즈(9) 24.08.05 41 0 11쪽
35 C.6 - 주와이외즈(8) 24.08.05 41 0 11쪽
34 C.6 - 주와이외즈(7) 24.08.05 37 0 11쪽
33 C.6 - 주와이외즈(6) 24.08.04 45 0 11쪽
32 C.6 - 주와이외즈(5) 24.08.03 47 0 12쪽
31 C.6 - 주와이외즈(4) 24.08.02 48 0 11쪽
30 C.6 - 주와이외즈(3) 24.08.02 52 0 11쪽
29 C.6 - 주와이외즈(2) 24.08.02 49 0 11쪽
28 C.6 - 주와이외즈(1) 24.08.01 51 0 11쪽
27 C.5 - 레드독(6) 24.08.01 55 0 11쪽
26 C.5 - 레드독(5) 24.08.01 53 0 11쪽
» C.5 - 레드독(4) 24.07.31 57 0 11쪽
24 C.5 - 레드독(3) 24.07.31 61 0 12쪽
23 C.5 - 레드독(2) 24.07.31 59 0 11쪽
22 C.5 - 레드독(1) 24.07.30 59 0 12쪽
21 C.4 - 페카폴타스(8) 24.07.30 56 0 11쪽
20 C.4 - 페카폴타스(7) 24.07.30 53 0 11쪽
19 C.4 - 페카폴타스(6) 24.07.30 55 0 11쪽
18 C.4 - 페카폴타스(5) 24.07.29 56 0 12쪽
17 C.4 - 페카폴타스(4) 24.07.29 68 1 12쪽
16 C.4 - 페카폴타스(3) 24.07.28 63 1 12쪽
15 C.4 - 페카폴타스(2) 24.07.28 68 0 12쪽
14 C.4 - 페카폴타스(1) 24.07.28 64 0 11쪽
13 C.3 - 드라코 컴퍼니아(6) 24.07.27 79 0 12쪽
12 C.3 - 드라코 컴퍼니아(5) 24.07.27 80 0 12쪽
11 C.3 - 드라코 컴퍼니아(4) 24.07.27 88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