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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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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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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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6 - 주와이외즈(1)

DUMMY

게임 속 계략 용사 - 28

C.6 - 주와이외즈(1)



영결식 다음 날.

라이오네의 집무실.


김한은 라이오네에게 출장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주와이외즈의 초대에 따른 대책 회의가 진행되던 날.

라이오네는 김한에게 주와이외즈 공작가에 방문하여 교황청을 상대할 담당자가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드라코 컴퍼니는 테러 피해를 빠르게 복구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더더욱 부족해진 인력난으로 외부 출장을 담당할 담당자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김한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주와이외즈에서 진행되는 성검 계승식에 참가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라이오네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드라코 컴퍼니의 외부 담당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어 김한으로서도 이번 주와이외즈 방문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본래 역사에서처럼 래브가 성검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을뿐더러 잘하면 '더 임파서블'에서 벌어졌던 주와이외즈 참극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후의 메인 퀘스트를 생각해 본다면 제국과 교황청 두 곳 모두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주와이외즈 공작가에 빚을 만들어 두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야.'


"김한씨 이번 일정에 딱히 부담가지실 필요는 없답니다. 김한씨가 해주셔야 하는 일은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말레우스의 마지막 행보를 가감 없이 전달해주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아주 쉽죠?"

"물론입니다. 반드시 라이오네님께서 만족하실만한 결과를 만들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김한의 대답에 라이오네는 무언가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김한을 샐쭉하니 바라보았으나. 김한은 그저 싱긋 웃으며 라이오네의 의심을 일축했다.


"자 이리 와라."

-꾸이, 꾸이익


김한의 부름에 라이오네의 풍만한 가슴에 머리를 처박고 있던 굴린이 처연한 표정으로 라이오네를 올려다보았다.


"아이참, 굴린 저도 굴린과 한동안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답니다. 하지만···. 정말 꼭 필요한 업무니까요. 굴린, 부디 사내아이답게 응···?"

-꾸익!


라이오네의 은근한 부추김에 그녀의 품에서 벗어난 굴린은 콧김을 내뿜더니. 김한의 앞에서 따라오라는 듯이 당당한 발걸음으로 걸어 나갔다.


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이후 남성 혐오에 빠진 래브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굴린을 바라보았다.


살다는 그저 가볍게 웃으며 진정하라는 듯이 래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마지막으로 라이오네에게 인사한 김한은 동료들과 함께 주와이외즈 공작가로 향하는 여정길에 올랐다.



* * * 



김한 일행이 드라코 컴퍼니 정문에 도착하자.

미리 김한을 기다리던 성검 조사원들이 다가와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성검 조사원으로 동행하게 된 얀길입니다. 이쪽은 저와 마찬가지로 동행하게 된 반길과 비노입니다."

"반갑습니다. 김한입니다."


김한이 주와이외즈와 교황청을 상대하는 외교관의 임무를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계승식에 참관하여 성검의 구조를 분석하는 연구원으로서 동행하게 되었다.


라이오네가 이번 요청을 받아들인 것 또한 이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꾸이!


거대화된 굴린의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김한 일행을 실은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이제는 여행길에 익숙해진 김한은 가벼운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흐르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때 그가 타고 있는 마차 옆으로 상인 행렬로 보이는 일단의 무리가 접근하기 시작했다.


김한이 일단 두고 보자.


그들은 김한 일행이 휴식을 위해 마차를 멈출 때까지 따라붙더니 김한 일행의 바로 옆에 캠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상인 무리의 대표로 보이는 이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김한을 향해 은근슬쩍 물어오기 시작했다.


"안녕하시오. 내 궁금한 것이 있어 이리 실례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형씨네 마차를 몰고 있는 저 신물의 이름이 무엇인지 여쭈어도 괜찮겠습니까?"

"저 아이는 굴린이라고 합니다. 저의 오랜 벗이기도 하지요."


김한의 대답에 상인 무리의 대표로 보이는 이는 눈을 빛내며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영물입니다. 아참, 너무 흥분하여 먼저 제 소개를 하는 것조차 잊어버렸구료. 저는 마론 이라고 하는 상인 나부랭이입니다."

"드라코 컴퍼니의 김한입니다."


마론의 이름을 들은 김한은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살짝 놀란 상태였다. 


'마론 이라면 이후 제국에서 알아주는 대상인이 되는 자다. 그런 자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은 그레이하운드의 상황이 어지러워진 틈을 타 새로운 상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무언가 확신을 얻은 탓일까?'


하지만 그가 누구이건 김한으로서는 지금 마론이 무슨 생각으로 자기 무리에 접근해왔는지 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상인이라면 무릇 웃으며 다가오는 이를 경계하라.'라는 속담이 있지요. 제국령 밖에서 다른 상인 무리를 만나면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관례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마론님께서는 저희를 곤란하게 하시는 겁니까?"


김한의 말에 마론이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호탕하게 웃어 재꼈다.


"하핫, 김한님께서는 저희 제국 상인 놈들의 관행에 대해 무척이나 잘 알고 계시는군요. 김한님의 말씀은 사실 입니다만, 현재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호엘룬의 제프'의 통행료를 생각한다면 이런 식으로 모여서 이동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만큼은 상인들 또한 서로 협력하여 이리 뭉처 이동하곤 한답니다."

"호엘룬의 제프··· 입니까?"


김한의 물음에 마론은 마치 물만난 물고기처럼 이곳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레이하운드가 최근 내전을 겪으면서 국경지대가 혼란해진 틈을 타 새로이 등장한 무력 집단입니다. 그레이하운드에 노예로 잡혀있던 이들이 탈출하여 두목인 제프를 중심으로 세력을 이룬 것인데 기존의 강도 놈들과는 달리 체계적인 요금체계를 갖추고 있어 요금만 제대로 지불한다면 제법 안전하게 제국 북부를 통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번에 많은 말을 쏟아내어 목이 마른 탓인지 허리춤의 수통을 들어 단숨에 목을 적신 마론이 씨익 웃어 보이며 설명을 마무리했다.


"또한 그들은 다들 한 번씩 노예로 사로잡힌 경험이 있는 탓인지 인신매매를 극도로 혐오하여 인신매매를 자행하는 주변 도적단 놈들을 모조리 몰살시켜 버렸습니다. 덕분에 상행 성공률이 확 높아져 저희 같은 무지렁이 놈들도 제국 북부 상행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마론의 설명을 들은 김한은 그들이 말하는 제프가 김한이 그레이하운드에서 서브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구해주었던 그 제프였음을 알아차렸다.


'내가 그레이하운드에서 구해준 제프가 이런 식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구나.'


김한은 잠시 이것이 좋은 일인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마론의 설명을 들어보니. 제프 또한 도적놈이 된 것은 마찬가지이나 이전에 있었던 도적놈들 보다는 확실히 괜찮은 도적집단처럼 보이는걸.'


생각을 정리한 김한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참, 멋진 미담이로군요. "



* * *



호엘룬 사막 지대.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 위로 백색 예장을 걸친 소녀 하나와 그녀를 호위하는 성기사들이 멍청한 표정으로 표류하고 있었다.


흐르는 땀에 누덕해진 예장을 간신히 몸에서 떼어낸 성녀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안,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요···?"

"성녀님, 성녀님이 길을 아신다고 하여 앞장서신 것이 아니었습니까?"


이안이라 불린 사내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자기 상관을 바라보았다.

얼굴을 붉힌 소녀는 볼을 부풀리며 자신의 수하를 닦달했다.


"이안, 자기 상관을 그런 식으로 쳐다보는 것은 매우 불경스러운 행동입니다."

"아, 예 성녀님을 불경스럽게 쳐다보다니, 참으로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주와이외즈에 도착하는 것보다 라시타의 품으로 가는 것이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안의 너스레에 성녀라 불린 여인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며 이안의 등짝을 마구 두드렸다.


"이안!"

"아, 아픕니다. 아프다구요···! 이럴 시간에 제대로 된 방향이나 한번 잡아 보시는 편이···!"


그때 사막의 저편에서 모래구름이 피어오르더니.

건장한 체구의 사내들이 낙타를 몰아 그들을 둘러쌌다.


장난치듯 투닥거리던 성녀 일행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질서 정연하게 진열을 갖추어 칼을 뽑아 들었다.


잠시 대치 상태가 이어지는 중.

커다란 덩치의 사내 하나가 낙타에서 내리더니.

성녀 일행의 앞으로 다가와 경고했다.


"정지. 너희들은 현재 우리들의 영역을 침범했다. 만약 이곳을 통과하고 싶다면 통행료를 내야 한다."

"우리 영역이라니···? 당신들은 누구고, 여기는 대체 어디란 말인가요?"


성녀의 얼빠진 질문에 사내는 잠시 말문이 막힌 듯 헛기침하더니.


"우리는 호엘룬의 제프다. 이곳은 올펜제국과 호엘룬을 가로지르는 사막 지대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만약 이곳을 지나가려면 우리에게 통행료를 내야 한다."

"그렇다는데요?"


사내의 대답을 들은 이안이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돌려 자기 상관을 바라봤다.

성녀는 새빨개진 얼굴로 말을 더듬으며 필사적으로 변명하기 시작했다.


"그, 그럴리가요. 그렇다면 우리가 지나온 길에 분명 국경 표시가 있어야 했을 텐데···."

"아가씨 세상 물정이 어둡군. 지금 그레이하운드 변경은 난장판이요. 그딴 장난감 같은 표식을 관리할 사람 따위 아무도 없소."


"그, 그런···!"


성녀가 절망 어린 목소리와 함께 털썩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조금 안타까운 모습으로 지켜본 사내가 은근히 제안했다.


"보아하니 길을 잃은 모양이군.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소. 우리는 필요에 따라 안내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오. 만약 당신들이 적절한 금액을 제시한다면 우리가 그대들이 원하는 길을 안내해드리지."

"그렇다는데요?"


이안이 다시 한번 자기 상관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성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어, 얼만데요···?"


성녀의 모습에 슬쩍 웃는 사내의 이가 햇빛에 반사되어 유난히 빛났다.



* * *



마론의 상인 행렬에 합류한 김한 일행은 제프의 통제 구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이미 선객이 있어 치열한 흥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30골드!"

"저, 저기 혹시··· 20골드는 안 될까요···?"


"아니 중앙 사막에서 여기까지 횡단하며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30골드로도 모자라. 아가씨 상도덕은 지키셔야지!"

"아니, 그래도 주와이외즈까지 안내해 주시는 것도 아니고 이 경계에 버리듯이 팽개쳐 두면서 제값을 다 받겠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가 아닌가요?"


"우리 도둑놈 맞는데?"

"아···."


놀랍게도 그곳에는 백색 예장을 갖춰 입은 고귀해 보이는 소녀가 험상궂은 사내와 흥정하고 있었다.


김한은 이 흥미로운 상황에 슬쩍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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