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본 행성관리가 너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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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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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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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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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하며 행성 관리합니다.

DUMMY

“요즘 경기가 좀 안 좋은데. 힘들지 않겠어?”


팀장이나 대표와 같은 말이긴 하지만 진심 어린 걱정이 담겨 있다. 도구로 보는 시선과 아끼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의 차이다.


“뭐, 아는데. 꼭 하고 싶은, 아니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요.”


그렇게 말하는 서준의 얼굴을 본 희영은 다시 한번 아이스 라떼를 쪽 하고 빤다.


“뭐. 서준이 니가 그렇다면. 하는 수 없지? 시작도 하기 전에 초 쳐서 미안하지만 잘 안되면 다음에는 무조건 우리 회사 오는거다.”


“차라리 굿을 하세요. 선배.”


서준이 빙그레 웃자, 희영이 약간 골 난 표정으로 서준을 쏘아붙인다.


“아니, 정말. 강 서준. 너무 비싸게 구는 거 아니니. 도대체 내가 몇 번 더 너한테 차여야 나한테 올래?”


목소리가 좀 크다. 카페에 있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느 알파 메일이 저런 여자를 마다하는지 기웃거린다. 희영 선배가 좀 남성스러운 면이 있어서 그렇지 입만 다물고 있으면 꽤 미인 축에 속한다.


“그 오해 살만한 말은 좀···. 사실 오늘 선배 좀 보자고 한 건 부탁할 게 좀 있어서요.”


“뭔데. 그거 들어주면 나랑 사귀는 거야?”


항상 저런 식이다. 항상 저런 식으로 장난을 치니 가끔 희영 선배의 생각을 알다가도 모를 때가 있다.


“어우. 저야 선배랑 사귀면 영광이죠. 하지만 이번엔 좀 저에게 중요한 건이라서요. 선배네 회사에서 예전에 퍼블리싱 했던 ‘테란’ 있죠? 혹시 그 테란 소스코드 채로 IP 인수할 수 있을까 해서요.”


“테란?”


몇 년 전에 선배 네 회사에서 퍼블리싱 해서 출시한 MMORPG 게임이다. 나름 초대작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게임이었다. 하지만 클로즈 베타 서비스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었고 그 결함을 고치지 못해 정식 출시조차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게임이다.


“테란은 왜? 그거 가져다가 새로 고쳐 쓰게? 아서라. 테란 그거 늪이야. 늪. 아트 디렉팅이 좋아 배경이랑 캐릭터가 정말 미친 듯한 퀄리티로 나와 그거 아깝다고 살려보겠다고 덤벼든 인간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은 죄다 망해서, 불행의 게임으로 이 바닥에 소문나 있잖아. 건드리면 망한다고.”


“뭐, 저도 알죠. 그래서 부탁드리는 거예요. 현재 IP 보유 중인 회사 컨택 포인트만 알려주시면 연락은 제가 해볼게요.”


희영은 서준을 빤히 쳐다보면서 다시 한번 손에 들고 있는 아이스 라떼를 한번 쪽 하고 빤다.


“어휴. 내가 저 얼굴에 못 이기지. 저 남자답지 못하고 헤헤거리는 얼굴이 뭐가 좋다고. 알았어. 알아보고 연락할게. 이제 용건은 끝이지? 그럼, 잠시만 기다려. 나 퇴근하고 술 한잔하고 가.”


“아니. 저 집에 가서 할 일이···.”


서준의 등 뒤로 살짝 식은땀이 흐른다.


“부탁하는 사람이 접대는 필수지. 돈은 선배가 내니까. 너는 접대만 해. 딱 두 시간만 마시고 가.”


서준은 안다. 저 두 시간이 절대 두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시계> 앱이 말한 것처럼 시간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규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곳의 시간을 규정하는 절대자는 희영 선배다.


“네···. 알겠어요. 선배.”


에휴···. 선배 기다리는 동안<콘디션>이나 챙겨 먹고 만반의 준비를 해둬야겠다.



다음 날 아침.


“으···.”


서준이 머리가 깨질듯한 아픔을 느끼며 눈을 뜨니 아침 9시였다. 원래대로라면 출근해야 하지만 어제 사직서 내면서 얼마 동안은 남은 휴가를 쓰기로 했다. 인수인계 자료라면 평소에 기록해둔 자료들이 있으니 굳이 새로 만들 필요도 없고, 후배들이 알아서 잘 커버해줄 것이다.


지금은 전 회사 걱정은 그만하고 내 속을 걱정할 때다. 간만에 희영 선배와의 술자리는 선배가 말한 대로 딱 두 시간 만에 끝났다. 물론 희영 선배가 규정한 두 시간이다. 집에 오니 새벽 4시였다. 서준도 술이 약한 편은 아니지만 희영 선배 앞에서는 여포 앞의 일개 병졸이다.


서준은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책상으로 가 서랍에서 통신기를 꺼냈다. 민님이랑 하루에 한 번은 보고 겸해서 통신하기로 했는데, 어제 술 마시느라 통신을 못 했다.

시간 차이도 있는 만큼 무슨 일이 있는지는 잘 체크해 두어야 한다. 아무리 대비를 잘해 두어도 불시의 일에는 단말들이 대비하지 못한다.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권한을 일시적으로 넘길 수 없냐고 했더니 그건 시스템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 관리자님. 괜찮으십니까? 관리자님 몸에서 이상 징후들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어, 이거 숙취라는 거야. 괜찮으니까. 별일은 없지?”


- 특별한 보고 사항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왜 연락이 없으셨습니까.


“어, 선배랑 술 좀 마시느라 그랬어. 미안해.”


- 그랬군요. 네~. 선배랑 술을 드셨군요. 혹시 여자 선배님이신가요?


“어. 희영 선배라고. 부탁할 것도 좀 있어서. 겸사겸사”


- 그랬군요. 네~. 희영 선배군요. 좋으셨나요? 좋으셨겠네요. 계속 드시지 그러셨어요. 영원히. 쭈욱. 포레버.


응? 뭐지. 이 감각은? 서준은 순간 뒤를 돌아보았다. 뭔가 뒤에 원통들이 서서 서준을 겨냥하고 있는 듯한 환각을 본 듯했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어우 머리야.


“그것보다 전에 연님에게 부탁한 건은 어떻게 됐어? 연님 거기 있지? 잘 진행되고 있어?”


- 네, 관리자님. 현재 최종 테스트 중입니다. 지금이라도 시험 가동은 가능합니다. 가동해 보시겠습니까?


나긋나긋한 연님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힐링이 된다. 연구 단말 통칭 연님은 원래 <테스트 랩> 앱의 부속 단말이다.

정식 관리 단말이 아니라 다들 연님을 앱 내의 설정만 조정하는 단말로만 활용하는 모양이었다. <테스트 랩> 전용 음성입력 장치라고나 할까.

하지만 다른 단말들이 자기 고유 업무에 특화된 기능이 있는 것처럼 연구 단말 역시 나름 특화된 기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바로 ‘연구와 개발’ 였다. 연님은 관리자의 요구에 응해 다양한 것들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이걸 위해 거금을 들여 할 수 있는 데까지<테스트 랩>의 레벨을 올렸다. 의외로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아 3등급까지 올려두었다.

물론 단말의 한계상 자주적인 연구는 불가하다. 어느 정도 관리자가 세세하게 지정해주고 조정해주지 않으면 제대로 연구가 진행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연구 기능을 잘만 이용하면 기존의 것들을 개조하여 전혀 새로운 기능을 만들 수도 있다. 바로 이것처럼 말이다.


“알았어. 그럼 8등급 <차원 통신기 NEO Unlimited> 픽스 버전 작동 테스트 좀 부탁해.”


- 네, 알겠습니다. 관리자님. 8등급 차원 통신기 시험 가동 시작합니다.


외견상 통신기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어디에 LED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핸드폰 모양의 플라스틱 바나 보조 배터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떤 우주의 남의 말 엿듣기 좋아하는 스토커 같은 분이 만든 것으로 추측되는 <차원 통신기 이하 생략>은 지금 무려 세레스타와 지구 간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중이다.


- 관리자님. 연결이 된 것 같습니다. 관리자님의 컴퓨터에서 발신되는 무선 신호 확인됩니다. 시험 데이터를 보내겠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서준의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세레스타에서 늘 보던 관리 시스템의 UI 화면이 뜬다. 제대로 연결이 된 것 같다.

거, 참 무슨 마법 같네. 하긴 지금의 무선 와이파이 시스템을 19세기의 사람이 봤다면 아마 마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마법인지는 뭔지는 아직 모르지만 정체불명의 앱 <차원 통신기 NEO Unlimited> 덕에 우선 세레스타와의 네트워크는 확보됐다. 이제 굳이 세레스타에 가지 않아도 세레스타 집무실에 있는 것처럼 관리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아.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재택 근무인가.


차원 간의 네트워크 통신은 음성 통신에 비해 초기 활성화 비용이 좀 들기는 하지만 유지 비용은 오히려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단말들의 목소리가 컴퓨터를 통해 들리기 때문에 마치 컴퓨터에 있는 음성 AI 목소리로 들린다는 단점이 좀 있긴 하다.


왜 자기가 근본도 모르는 이상한 여자의 목소리를 빌려야 하냐고 민님이 좀 난리 치며 계속 음성 통신을 고집하긴 했지만, 서준이 살살 달래자 기분은 좀 풀린 것 같다.

아까부터 음성 AI의 목소리 옵션을 하나씩 바꿔가며 슬쩍 서준의 반응을 보는 중이다.


“그나저나 관리자님은 야구를 참 좋아하시나 봐요.”


웅? 갑자기 무슨 야구? 연님이 음성 AI의 목소리로 슬쩍 서준에게 말을 건넨다.


“관리자님 컴퓨터에 있는 폴더를 보니 야구 영상이라고 적힌 폴더가 많아서요. 조사해보니 지구의 스포츠 중 하나인 모양입니다만.”


어. 맞아. 그거 야구 동영상이야. 훌륭한 스포츠지. 내가 참 야구를 좋아해서 말이지. 잠시만 통신 종료 좀 할께.


일단 컴퓨터부터 정리 좀 해야겠다.


서준이 컴퓨터를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 사이에 희영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기에 ‘우리 자기’라고 뜨는 걸 보니 어제 또 내 핸드폰 가지고 장난친 모양이다. 툭하면 저러네.


“네, 선배.”


- 어제는 잘 들어갔어. 후배님. 나, 서준 집에서 자도 된다니까. 굳이 택시 잡아 보내더니. 집에 여자라도 숨겨둔 거야?


여자는 아닌데. 그 비슷한 건 좀 있습니다.


“네 덕분에 잘 들어왔어요. 선배. 어제 접대는 좀 만족하셨습니까. 좋은 소식 주실려고 전화하신 거죠?”


- 뭐. 나쁘지는 않았는데. 제일 중요한 접대가 빠진 느낌이 있지만. 여하튼 연락처만 주고 빠질까 하다가 우리 후배 창업한다는데 그냥 쌩까긴 그렇잖아.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전화 좀 돌렸지. 우선 현재 테란 IP 가지고 있는 회사는 유진 소프트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회사 8개가 테란 살리겠다고 덤비다가 망했더라.

유진 소프트 대표한테 연락했더니 5,000만 원에 몽땅 다 넘기겠대.


“아니 테란 그거 제작비만 100억 넘게 들었다고 자랑하던 초대작 아니었나요. 저야 싸면 좋은데. 5000만 원이면 그냥 인디 게임 IP 수준만도 못한 거잖아요.”


- 그냥 초대작 게임이 아니니까 그러지. 손대는 회사마다 망하게 한다는 초대작 게임이잖아. 여하튼 연락처는 톡으로 넣어줄게. 그리고 다음에는 좀 풀코스로 가자고. 난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으니까. 알지?


또 저런다. 그러다 서준이 정색하면 갑자기 꼬리 내릴 거면서. 서준은 옛날 생각이 잠깐 나서 쓴웃음을 지었다.


“감사합니다. 선배. 풀코스는 힘들어도. 최대한 정중하게 모시겠습니다. 흐흐.”


희영 선배의 전화를 끊고 나서 서준은 선배가 준 연락처로 바로 전화를 넣는다.


오늘 바로 만나기로 미팅 약속을 잡은 다음에 여전히 머리를 망치로 꽝꽝 때리는 듯한 남은 숙취를 조금이라도 덜어볼까 싶어 뭐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책상 위에 놓인 아레나 사탕을 발견한다. 지구로 오면서 몇 개 집어 왔던 거다.


희대의 꽝 아이템이긴 하지만 명색이 행성 방어전의 최대 수훈갑인데, 너무 대접이 소홀했나 싶어 하나 까서 쏙 입에 넣었다. 이세계의 사탕이지만 지구에서도 그 효과는 여전하다. 숨 쉬는 것을 잊을 정도로 맛있다.

농담 아니고 제주도 현역 해녀이신 외할머니(92세)에게 하나 드려 볼까. 이거 어디서 난 거냐고 난리가 날 것 같긴 하다. 관두자.


“민님, 연님. 컴퓨터 정리 끝났으니까 일단 내가 주는 숙제 좀 하고 있어. 특히 연님은 내가 따로 데이터 모아놨으니까 그거 좀 확인하고. 나는 좀 나갔다 올게.”


- 알겠습니다. 관리자님.

- 네. 알겠습니다.


컴퓨터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겹쳐서 들려온다. 어떤 목소리로 할지 한참을 고르던 민님은 결국 커리어 우먼의 느낌이 나는 디폴트 음성을 고른 모양이다. 연님은 조금 어리게 들리는 소녀의 목소리를 골랐다.

약간 둘의 성격이 보이는 것 같아 서준은 살짝 미소 지었다.


지금부터는 민님과 연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 서준이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생각대로 잘 될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서준은 둘을 믿고 있다. 세레스타에서의 여러 일들도 둘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 아마 앞으로의 일도 둘은 서준의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관리자라는 일이 그렇다. 모든 일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한계가 있다.

일 잘하는 관리자는 자기가 똑똑하고 실무에 능한 사람이 아니다. 조직원들을 잘 살피고 최대한 그들의 퍼포먼스가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예전에 들었던 말이 문득 생각나 서준은 알 수 없는 쓴웃음을 짓는다.


저는 지금 좋은 관리자일까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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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레오니타의 망나니 왕녀 (2) 24.09.12 31 1 12쪽
52 레오니타의 망나니 왕녀 (1) 24.09.11 32 1 12쪽
51 행성 전체를 테마파크로 만들겁니다 (2) 24.09.10 41 2 13쪽
50 행성 전체를 테마파크로 만들겁니다 (1) 24.09.09 43 2 16쪽
49 저보고 300조의 남자라는데요 24.09.08 72 2 14쪽
48 자고 일어났더니 거물이 되어 있었다 24.09.07 72 2 13쪽
47 가족의 시간 24.09.07 78 2 12쪽
46 쑨 웨이밍 회장 24.09.06 88 3 12쪽
45 여신 강림 24.09.06 97 2 13쪽
44 지구는 새로운 에너지를 원해요 24.09.05 102 3 12쪽
43 새로운 흑막? 새로운 목표! 24.09.04 103 2 16쪽
42 이대로 재벌물로 가나요 24.09.03 103 2 13쪽
41 진짜 별일 없었으니 안심하라구 +1 24.09.02 103 4 13쪽
40 관리자님의 씨를 좀 나눠주시겠습니까 24.09.01 104 3 13쪽
39 퓨리오타 방어전 (4) 24.08.31 104 3 13쪽
38 퓨리오타 방어전 (3) 24.08.31 104 4 13쪽
37 퓨리오타 방어전 (2) 24.08.30 104 3 12쪽
36 퓨리오타 방어전 (1) 24.08.29 104 3 13쪽
35 전설의 3연벙 전략 24.08.28 106 3 14쪽
34 1인 용병단 결성 24.08.28 106 3 12쪽
33 마나석 24.08.27 107 3 13쪽
32 꽤나 요망하시군요. 카리나 고문 +1 24.08.26 11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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