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상인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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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더
작품등록일 :
2024.07.27 01:36
최근연재일 :
2024.08.21 22:1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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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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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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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프롤로그

DUMMY

이방인(異邦人).

좁게 보면 다른 지역에서 온 존재. 넓게 보면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


세계를 불문하고 이방인은 기피의 대상이다. 내가 살던 세계에서도 그 법칙은 예외가 아니였다.


이방인은 본래 존재하던 곳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존재이다.


원래부터 그 법칙에 얽매이던 존재가 아니기에.

제 3자의 시선에서 잘못된 법칙을 따르던 우둔한 군중들을 일깨워줄 수 있으니까.


“온 세계를 유랑하는 이방인을 사형에 처하라!”


그렇기에 폭정을 일삼는 군주는,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속이며 잇속을 챙기는 관리들은,

신랄한 말솜씨로 수많은 여자들을 울리던 바람둥이는,


이방인을 싫어한다. 아니 싫어하다 못해 혐오한다.


그리고 난, 그 이방인 혐오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이방인이자...

동시에 온 세계를 유랑하는 방랑 상인.


이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이방인의 이야기이다.


***


참 징글징글하게 오래도 살아왔다. 이제는 좀 쉬고 싶다.


이대로 눈을 감고 깨어나지 못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편한 죽음일까?


거대한 산맥의 정상. 지금 내가 걸터앉아 바깥을 지켜보고 있는 곳이였다.


“처참하군...”


내가 보고 있는 광경은 처참했다. 하늘을 날던 드래곤은 시체가 되어 왕국의 중심에 떨어졌고, 죽어서도 죽지 못한 해골들은 군대가 되어 왕국으로 진격하고 있었다.


“쯧, 현자의 돌을 가지고도 실패한건가.”


어릴 때는 그저 좋았다. 수많은 세계의 주연들이 내가 준 물건으로 세상을 구하는 것이. 물론, 주연의 기준은 지극히 내 주관이였다.


내가 고른 주연들은 보통 흥미로운 자들이였다.


물론 내가 준 물건으로도 구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들의 목적이 세상을 구하는 게 아닐 때도 있었고.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 그 때는 여차하면 나도 직접 개입할 수 있었다. 지금은 딱히 그러고 싶진 않지만.


“뭘 그렇게 궁색 떨고 있어? 왕국 망하는거 처음 봐?”


나는 상인이다. 온갖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방인이자 방랑 상인.


하지만 본래 내 명(命)은 그것이 아니였다. 본래도 상인이였지만, 그저 한 세계 속의 상인일 뿐이였다.


그 세계는 내가 다녀간 어떤 세계보다 태양이 찬란히 빛나는 세계였다. 그 세계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가 있었고, 스승님이 있었다. 내가 한때 소중히 생각했던 정인이 있었고, 티격태격대며 싸우던 라이벌이 있었다.


“야, 너 뭔 생각하냐?”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든.


나와 적대적인 혈맹의 몬스터들, 무지막지한 힘을 가진 마왕과 그의 군대들, 내 상회를 고깝게 보던 권력자들이 있었다.


“우리 이제 슬슬 가야하는데.”


하지만 이제는 없다.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이제 내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그 세계에 돌아가도, 난 그저 이방인일 뿐.


“...... 가야지.”


그래서 난 잊히고 싶지 않다. 그리고, 잊히게 만들고 싶지 않다.


기억하고 싶다.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기억해 내 뇌리 속에 넣어놓고 싶다.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전할 것이다. 모두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를. 언제까지나, 세상의 끝에 닿을 때까지.


그러다보면 언젠가,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나의 이름을.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그래서 난, 이 이야기를 전하기로 했다.


이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이방인의 이야기.

그리고 모든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

.

.

.


멀디 먼 곳에서 온 이방인이여.

멀디 먼 곳의 이야기를,

멀디 먼 곳의 물건들을 전하는 이방인이여······


만약 그대가 먼 곳의 이야기를 전해준다면,

먼 곳의 물건을 전해준다면,

먼 곳에서 온 그대의 이름을 전해준다면,


그 이야기는 영원히 잊히지 않으리.

그 물건은 영원히 그 자리에 있으리.

그대의 이름은 영원히 사람들에게 기억되리.


세상이 끝날 때까지.

지평선 너머의 태양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모두의 이야기는 잊히지 않으리.


- 아비드 헨케일, 『온 세계를 유랑하는 이방인을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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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서클을 연성하는 법 24.08.12 16 0 12쪽
18 폐관 24.08.11 14 0 11쪽
17 하얀 마녀 (2) 24.08.11 14 0 11쪽
16 동업자 계약 24.08.09 15 0 13쪽
15 적풍의 기사 24.08.08 22 0 11쪽
14 하얀 마녀 24.08.07 17 0 11쪽
13 인간성 24.08.06 16 0 12쪽
12 오랜 친우 24.08.05 18 0 13쪽
11 그만이 할 수 있는 것. 24.08.04 30 0 11쪽
10 당돌함 24.08.03 25 1 11쪽
9 첫 번째 거래 24.08.02 28 1 13쪽
8 거래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24.08.01 36 1 14쪽
7 태산을 넘어 흐르듯이 24.07.31 36 1 15쪽
6 개척자의 눈 24.07.30 43 1 12쪽
5 청색 마탑의 흉계 24.07.29 55 2 14쪽
4 새로운 세계 24.07.28 69 3 14쪽
3 [제 1장] - 영원의 반지 24.07.27 10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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