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님 피티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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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상
작품등록일 :
2024.07.31 14:34
최근연재일 :
2024.09.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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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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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장원삼 PD(1)

DUMMY

# 17화










예산 경찰서 서장실.

담배 연기가 자욱한 실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장님, 지금 당장 출동해야 합니다!"


정민수 경위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치익-]


서장은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비벼 껐다.

그의 얼굴엔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민수야, 이번엔 그냥 넘어가야 할 것 같아. 위에서 압력이 심해."

"서장님, 무슨 소리세요? 우리는 경찰 아닙니까?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헬스클럽 회원이 불법 약물로 쓰러져 있다고!"


서장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한편으론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윗선의 압박이 두려웠다.


"민수야. 내가 이런 이야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좀 전에 서울청 노병식 경무관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어. 게다가 장만영 의원까지... 이 사건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서장님, 제가 누굽니까. 정민숩니다! 정민수. 예산서 최고 베테랑 정민수! 제발 저 한 번만 믿어 주십시요! 이거 정말 큰 건이라구요!"


서장은 고민에 빠진 듯 정민수를 바라봤다. 그의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그리고 임마. 너, 만약 네 직감이 틀리거나 만약 이거 사건이 성립 안되면 임마. 너 불법연행으로 당장 고소야 고소. 그러면 너 옷 벗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 놈아. 뭐? 마약? 불법 스테로이드? 펜타닐? 야! 이런 시골 마을에 그런 초대형 불법 약물 유통업자가 있다니... 그게 말이 되냐!"

“서장님!”


서장은 한동안 말없이 줄담배만 피워 댔다.

하지만. 결국 그는 결단을 내렸다.

지금 서장의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정민수였다.

예산 유일의 살인사건 범죄자 체포에 빛나는 명수사관.


“에이 씨발, 모르겠다. 그래, 못 먹어도 고다. 민수야.”

“서장님! 감사합니다. 제가 반드시 증거 찾아 오겠습니다.”

“검찰엔 내가 직접 연락할 테니까 피트니스 클럽부터 봉쇄해! 그 놈들 주거지도 모두 확보하고!”

“네, 알겠습니다!"


정민수는 빠른 걸음으로 서장실을 나섰다.

그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복도를 달리며 그는 동료들에게 신속하게 지시를 내렸다.


"전원 비상! 지금 당장 출동한다!"


잠시 후.


[끼이이익-]


예산 파워짐 앞 도로에 경찰차 수 대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급히 멈춰 섰다.

정민수는 차에서 빠르게 내려 선두에 서서 건물 안으로 돌진했다.


"문 열어! 경찰이다!"


내부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강제 진입한다. 모두 준비해!"


[쾅! 쾅! 쾅!]


뒤따라 도착한 경찰들이 대형 해머를 들어 올려 클럽의 출입구를 부수기 시작했다.


“팀장님! 출입문 확보 되었습니다!”


정민수는 제일 먼저 클럽으로 진입했다.


"뭐, 뭐지... 이게 대체..."


클럽안의 광경을 본 정민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20년 경찰 생활 동안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


"이게... 무슨..."


클럽 바닥은 온통 핏물 천지였다.

그 안에는 40여 명의 조직폭력배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다.


“우우욱!”


처참한 광경에 신입 경찰들이 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쏟아냈다.

그보다 더 이상한 것은.


"팀장님! 모두 살아있습니다!"

"뭐라고? 저렇게 피를 흘리고도... 전부 다 살아있다고?"


동료 경찰의 외침에 정민수는 정신을 차렸다.

현장을 둘러보던 정민수는 벽 모퉁이에 앉아 있는 한 젊은 남자를 발견했다.


‘뭐? 이 상황에서··· 웃고 있어?’


정민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젊은 남자의 온몸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신분증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질문을 하는 정민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형사의 직감.

이 남자에게서 뭔가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소름이 돋았다.

젊은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정민수를 바라보았다.


"여기 왜 오신겁니까? 도대체 뭐하시는 분이십니까? 그리고 이름은요?"


젊은 남자는 얼굴에 묻은 피를 손등으로 훔쳤다.

그의 입가에는 왠지 모를 상쾌해 보이는 미소가 번졌다.


"전, 퍼스널 트레이너 설현우입니다."

“네? 트, 트레이너?"

"네. 이곳 예산이 제 고향이죠."



##


다음날.

엄청난 주말을 보낸 설현우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탄미 24시 피트니스 클럽으로 향했다.


“현우야! 야 이 자식아! 왜 전화를 안받냐. 전화를!”

“종태야. 일찍 출근했네?”

"야, 설현우! 네가 없는 동안 여기가 완전 난리도 아니었어. 회원들이 너한테 PT 상담 받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어서 나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


종태의 투덜거림에 현우는 몹시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뭐? 주말 근무 좀 안 했다고 그렇게 난리였다고?"

“그래 임마! 다들 네게 가면 열흘 만에 20kg을 빼준다면서 꼭 너한테 받아야 한다고 난리였어."

“뭐? 열흘에··· 20kg?”


이 곳은 근무방식은 격주 로테이션 방식.

계속해서 툴툴거리는 종태를 달래며 현우는 피트니스 클럽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설 트레이너님, 저 상담 좀 해주세요!"

"제가 먼저 예약했어요! 저리 비켜!"


현우가 로비에 들어서자 회원들의 애타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쏟아졌다.


'이게··· 도대체 뭔 일이지?'


현우는 당황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회원들에게 다가가 한 명 한 명 순서를 정해주었다.


“자, 그럼 1번 회원님부터 상담실로 가시죠.”

“이야! 내가 1번이다!”



한편, 상암 JTBS 본사.


"작가님, 또 어디 가세요?"

"응? 수아야. 나 잠시 화장실 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것이 일상이던 강정미는 요즘 부쩍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크흐! 두 주 만에 훨씬 더 예뻐졌어!”


강정미 작가는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오늘만 벌써 열 번째.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배가 나오고 팔뚝에 살이 축 늘어져 있었는데··· 이게 진짜 현실이라고?”


거울 속 그녀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나, 정말... 조금만 더 하면 김혜수만큼 예뻐질 것 같아!"


탄력 넘치는 피부, 군살 없이 잘록한 허리, 그리고 자신감으로 빛나는 탐스러운 눈빛까지.

이는 마치 10년은 젊어진 듯한 놀라운 변화였다.


"이 모든 게 다 설현우 트레이너 덕분이야!"


[똑똑똑]


"작가님! 이제 야외 촬영 가셔야 합니다!"


화장실 문 밖에서 조연출 홍수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오케이!”


미소를 머금은 채 강정미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그녀가 맡고 있는 JT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야외 촬영이 있는 날.


“수아야, 오늘은 목동 야구장이었나?”

“네, 작가님.”

“그래, 막내야. 오늘은 네가 운전해라. 5분 일찍 출발하자. 그 쪽은 항상 막히니까.”


그녀는 막내작가에게 운전을 시킨 후, 승합차에 올라탔다.

다행히 차는 그다지 막히지 않았다.


30분 후.


“아니? 작가님. 거기서 더 예뻐 지시면 어떻게 해요?”

“아이구, 김 프로 짓궃어. 농담도 참.”

“아니에요. 제가 진짜 총각이었으면 지금 당장 작가님이랑 연애를···”


야구장에 먼저 와 있던 레전드 김대호가 강정미를 향해 농담을 던졌다.


"우와!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지셨어요!"

"이야, 옷차림도 달라지셨네요? 30대 같아요 30대!"

"지난번 술자리에서 미스 유니버시티 출신이라고 하시더니만... 진짜셨군요?"


곧이어 도착한 선수들도 180도 변신한 강정미의 모습을 보고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야, 강 작가님 완전 몸매까지 드러나는 옷인데, 40대에 이런 옷을 소화하시다니. 너무 섹시해 보여요!"

"맞아요, 나 진짜 깜짝 놀랐다니까요. 강 작가님. 설마 성형수술이라도 하신 건 아니시죠?"


쏟아지는 칭찬과 감탄에 강정미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아니에요, 성형은 무슨. 그냥 좋은 트레이너 만난 게 다예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운동을 좀 빡세게 했어요. 식단이랑. 아! 내 정신 좀 봐라."


시간을 체크한 강정미는 즉시 촬영 회의를 위해 사무실로 향했다.


"원삼아, 나 왔어."


회의실로 들어선 강정미는 그의 오랜 파트너인 장원삼 PD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아이구, 우리 예쁜 정미 왔어?"


짙은 다크서클로 무장한 장원삼 PD는 피곤한 얼굴로 그녀를 맞이했다.

최근 프로그램 시청률이 높아지면서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듯했다.


"야, 정미야. 너 네 전 남편 새끼 좀 어떻게 안 되냐?"

"야! 장원삼. 너 내 앞에서 그 새끼 이야기는 절대 꺼내지 말라고 했지?"


전 남편 이야기를 들은 강정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야, 너의 전 남편. 아니 예능 국장님께서 시청률을 10%까지 끌어올리라더라. 아니? 그 새끼 진짜 뭔데?"

"뭐? 10퍼센트? 지상파도 아니고 종편 예능에서? 우리가 무슨 트로트 예능이냐? 이런 미친 새끼 같으니!"


예뻐진 강정미의 얼굴엔 갑자기 주름이 확 올라왔다.


"이런 개자식 같으니. 전처가 하는 프로그램 잘되는 꼴은 도저히 못 보겠다는 건가? 10프로가 뉘 집 개 이름이야?"


현재 JTBS의 예능 국장은 강정미의 전 남편 엄상도.

차기 JTBS 사장으로 거론되는 엄 국장은 JTBS의 실세 중의 실세였다.


"아, 씨발 몰라. 회의나 하자. 안 되면 프리 선언하고 나가지, 뭐."

"야! 정미야. 여기 아니면 이 미친 제작비를 대줄 곳이 있을 줄 아니? 우리 제작비는 거의 회당 대작 드라마 제작비에 맞먹는다고!"

"아, 몰라 몰라 몰라! 난 장 PD 아니었음 진작에 나갔다. 아이고, 그 놈의 의리 지키려다 전 남편에게 개쪽팔리게 생겼네!"


강정미는 카리스마를 뿜뿜하며 즉시 회의를 진행했다.


"내 생각. 어때? 원삼아?"

"오케이. 다들 강정미 작가 대본대로 갑시다. 정미 말대로 오늘은 유찬우 선수를 개그 캐릭터로 가지 말자고! 1년 만에 등판한 KBO 100승 투수의 회심의 일격! 자, 어때? 이러면 시청자들이 분명 도파민을 질질 흘리겠지? 정미야 좋다. 좋아. 역시 예능 작가는 우리 정미가 최고야! 최고!"


강정미의 대본대로 촬영은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지난 1년간 개그 캐릭터였던 투수 유찬우는 지시대로 웃음기를 빼고 진지한 플레이를 펼쳤다.


『아! 아깝습니다! 유찬우 선수! 여기서 안타라니!』


1년간 슬럼프였던 유찬우는 각고의 노력 끝에 7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할 정도의 준수한 투구를 보였다.

이대로라면 10퍼센트는 아니더라도 이번 주에도 종편 시청률 1위는 무난할 듯 보였다.


8회 말.


"아아, 안 돼! 이러다가 지겠어!"


갑자기 힘이 풀린 유찬우가 내리 6점을 내주었다.

이제 점수는 1점이 뒤진 상태.

하지만, 예능신이 강림하사.


[타앙!-]


9회 말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포 김대호가 멋진 솔로 홈런을 극적으로 내질렀다.


"크아하하하하!"


장원삼 PD는 갑자기 크게 흥분하며 괴성을 질러 댔다.

촬영감독들은 그의 모습을 재빨리 클로즈업으로 잡았다.

이 또한 이 예능의 한 클리셰, 즉 재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상태.


"이야! 시청률 빵빵 오르겠구만! 드디어 역전이다! 역전!"


9회 말 투아웃 상황.

슬럼프를 겪던 노장 심정훈이 노린 공이 또다시 목동 구장의 담벼락을 넘어갔다.


"대박! 대박! 역전이다!"


장원삼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전보다도 더 강하게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어어? PD님? 야! 갑자기 PD님이 카메라에서 안 보여!』

『으악! 장 PD가 쓰러졌어! 야! 조연출! 당장 119 불러!』


과로에 흥분이 일시에 겹친 장원삼 PD는 갑자기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잠시 후.

목동 이대 병원 응급실.


"의사 선생님, 제 친구 상태가 어떤가요?"


장원삼은 의식은 다행히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옆에는 절친 강정미도 함께 있었다.


"환자분, 심각한 과로에 혈압, 당뇨까지 무척 위험한 수치입니다. 이대로라면 분명 큰 병이 생길 겁니다. 체력 관리, 건강한 식단, 운동이 꼭 필요해요. 아 참, 절대 안정도 하셔야 합니다. 코티졸 수치가 장난이 아닙니다. 환자분, 즉시 휴가를 내시고 치료를 받으십시오."

"의사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 일단 퇴원하겠습니다."


의사의 말은 독불장군 장원삼에게는 소 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었다.


"야, 원삼아. 이게 뭔 똥고집이야? 선생님이 너 입원하래잖아?"


강정미는 퇴원하겠다는 장원삼을 향해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야, 정미야. 열 받지 않냐? 집안 빽으로 예능국장이 된 네 전 남편. 우리 한번 무릎 꿇려야 하지 않겠어?"

"뭐? 무릎?"

"지난번 임원 회식 자리에서 내가 취한 척하고 한번 녀석에게 대들었어. 10프로가 말이 되냐고."

"그래서?"

"그놈이 그러더라. 10프로가 되면 자신이 무릎이라도 꿇겠다고. 예능 제작비를 드라마만큼 쐈으면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역정을 내더라니까?"


강정미 작가와 장원삼 PD가 하고 있는 이 예능의 회당 제작비는 거의 드라마 한 편에 맞먹고 있었다.

수십 명의 네임드 야구선수들로 이루어진 거대 구단.

그리고 백여 명에 달하는 스태프들.

사실, JTBS 입장에선 시청률에 대한 압박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몰랐다.


다음 날.


"PD님, 오셨어요? 몸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이 예능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야구 선수들의 훈련이 있는 날.

어김없이 장원삼은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와 현장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자, 좀 더 개그스럽게 서로 좀 갈궈 주고. 다들 오늘 왜 이래? 병민 씨, 전처럼 좀 더 찰지게 욕도 좀 해줘. 병민 씨가 잘하는 강원도 사투리로 구수하게."


원삼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스태프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이미 혈색을 잃은 지 오래였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강정미에겐 그의 힘듦이 단번에 읽혔다.


"장원삼, 괜찮아? 오늘 같은 날은 좀 쉬지. 너 미쳤어? 그깟 시청률이 뭐라고. 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강정미가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냐, 괜찮아. 너도 알다시피 내가 시청률 변태잖아. 흐흐흐. 씨발, 뭐 이 정도쯤이야. 까짓 거! 이번 회차엔 그 엄상도 개자식 찍소리 못하게 이 장원삼이가 반드시 10프로를 찍어 주마!"


정미의 걱정에 원삼은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 대답과 달리, 갑자기 그의 다리가 폭풍 앞에 놓인 갈대처럼 심하게 후들거렸다.


"장피디!!"


원삼은 이내 의식을 잃으며, 강정미의 품으로 쓰러졌다.


"야! 여기 장피디 다리 잡아. 빨리 병원으로 옮기자!"


원삼은 즉시 근처의 종합병원으로 실려갔다.

장원삼은 링거를 맞으며 의사의 엄중한 경고를 또다시 들어야만 했다.

아무리 원삼이라도 이번엔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환자분, 이대로 가다가 정말 큰일 나는 수가 있어요! 휴가를 못 내더라도 당장 업무량을 줄이시고 제발 운동이라도 좀 하세요. 제발!"


의사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화를 냈다.

그가 자리를 뜬 후, 원삼을 바라보던 강정미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장원삼. 그래. 휴가를 못 내겠다면 운동이라도 좀 해. 아! 원삼아. 내가 다니는 클럽에서 PT라도 받아봐. 야, 제발 내 말 좀 들어. 설현우 트레이너. 정말 최고라니까?"


장원삼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강정미를 노려보았다.


"정미야 미쳤어? 내가 지금 운동할 때야? 어제 경기 못 봤어? 이제 시청률 10%가 코앞인데... 게다가 부산 사나이가 PT는 무슨 PT! 남사스럽구로. 아, 생각만 해도 쪽팔려 죽겠다. 으휴휴휴휴."


그는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진짜 이 경상도 문딩이 새끼! 이 지랄맞은 똥고집 하고는! 그래. 네가 이렇게 대답할 줄 알았어. 장원삼! 그럼 나 지금 당장 이 프로그램에서 빠질 테니까 어디 한번 혼자 잘해 봐! 어차피 전 남편 꼴도 보기 싫었는데. 잘되었네. 이 기회에 나 CJN이나 너튜브로 옮길 테니까. 너 맘대로 잘해 보라고! 이 망할 자식아!"


강정미가 삐친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았다.

잠시 원삼을 노려보던 그녀는 무서운 얼굴을 한 채로 병실을 나갔다.


[쾅!]


“저, 정미야··· 무섭게 왜 이래. 야! 어딜가! 정미야! 도, 돌아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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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천관우의 방문 +2 24.09.15 255 11 13쪽
48 압살(壓殺) (2) +2 24.09.14 304 13 15쪽
47 압살(壓殺) (1) +2 24.09.13 353 16 13쪽
46 디아나볼(Dianabol) +3 24.09.12 388 13 14쪽
45 연예인 라이프 +2 24.09.11 417 13 13쪽
44 CF 촬영 +3 24.09.10 451 12 15쪽
43 최칠순의 과거 +2 24.09.09 495 12 16쪽
42 코어원 +2 24.09.08 529 15 13쪽
41 팀장 회의 +4 24.09.07 567 16 13쪽
40 자객과의 데이트 +1 24.09.06 598 20 13쪽
39 금괴의 용도 +2 24.09.05 619 17 13쪽
38 팀장 승진 +1 24.09.04 660 16 15쪽
37 부산 직관(2) +2 24.09.03 698 14 15쪽
36 부산 직관(1) +1 24.09.02 735 16 17쪽
35 우수사원 +1 24.09.01 750 15 15쪽
34 선금 입금 +3 24.08.31 767 14 15쪽
33 크라이오 테라피 +3 24.08.30 784 15 13쪽
32 재활 드림팀 결성 +2 24.08.29 797 14 14쪽
31 내공 업그레이드 +2 24.08.28 807 14 13쪽
30 후폭풍 +1 24.08.27 818 13 15쪽
29 다음주 예고 +1 24.08.26 821 15 14쪽
28 혈영마선 +1 24.08.25 840 14 12쪽
27 재회(3) +1 24.08.24 843 14 14쪽
26 재회(2) +1 24.08.23 861 17 16쪽
25 재회(1) +1 24.08.22 897 15 16쪽
24 역주행 +1 24.08.21 922 15 17쪽
23 와이스틴 천지혜 +2 24.08.20 935 18 13쪽
22 화재 +3 24.08.20 942 2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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