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님 피티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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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상
작품등록일 :
2024.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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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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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

DUMMY

# 16화









『천마섭심법(天魔攝心法)!』


설현우의 손끝에선 푸른빛의 오라가 빛나기 시작했다.

외침과 동시에 그의 몸에서 푸른 기운이 솟구쳤다.


『화독(化毒)!』


내공이 손끝에 모이더니, 남자의 배꼽을 통해 그의 몸속으로 독사처럼 파고들었다.

천마섭심법은 악독한 기운을 흡수하여 정화하는 천마 설현우의 비급 내공 심법.


『흡독(吸毒)!』


설현우의 푸른 기운은 남자의 경맥을 따라 흐르며 온갖 색깔의 약물 기운을 무차별적으로 빨아들였다.


잠시 후.


"흐윽! 켁... 켁켁... 쿠욱!"


흰 거품을 토하며 경련하던 남자가 마침내 검붉은 피를 한 가득 쏟아냈다.


“우웨에에엑!”


곧이어 남자는 위액을 한껏 토해냈다. 점차 그의 호흡이 안정을 찾아갔다.


"후우, 후우... 흐아!"


잠시 후, 그는 가쁜 숨을 고르며 의식을 되찾아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설현우는 그제서야 깊은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그때였다.


『살려주세요!』


현우가 고개를 돌리자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헬스장 여기저기에서 웃통을 벗은 트레이너들이 회원들을 겁박하고 있었다.


『저, 저리가! 왜, 왜이래? 나, 여기 회원이라고! 당신은 트레이너잖아!』


그들의 몸엔 일본 야쿠자들이나 하는 이레즈미가 새겨져 있었다.

등을 뒤덮은 섬세한 용, 선명한 뱀과 단도, 그리고 어깨부터 손목까지 이어진 장대한 소매 문신 등. 독특한 채색의 문신들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무척 위협적이었다.


"꺄악! 코치님. 왜, 왜 이러시는 거예요!"

"왜 이래요! 이건 내 휴대폰이에요!"


그들은 어째서인지 클럽의 문을 모두 걸어 잠갔다.

게다가 회원들의 스마트폰을 전부 빼앗고 있었다.

설현우는 매서운 눈으로 헬스장 전체를 살폈다.


'이 놈들, 14명... 아니 전부 15명이군.'


트레이너 복장을 한 15명의 조폭. 그리고 30여 명의 겁에 질린 회원들.

심지어 조폭들은 손에 사시미 칼까지 들고 있었다.


"야, 이 새끼들아. 아가리 닥치고 잘 들어."


온몸이 아수라 문신으로 뒤덮인 한 남자가 거친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눈깔 달린 놈들은 이 문신, 다 봤겠지. 우리가 누군 줄 아나? 맞아. 우린 조폭이다. 그래 맞아. 저 남자는 우리 조직원이지. 저 새끼. 매일 마약하고 온갖 스테로이드로 몸을 불리는 미친 새끼야. 경찰? 정말 부르고 싶나? 어이 거기 아저씨. 자신 있으면 어디 한번 불러 보시지?"


그는 독기 어린 눈빛으로 회원들과 한 명 한 명 눈을 맞췄다.


"여기 주목! 친애하는 우리 예산 파워짐 가족 여러분들."


그는 회원들이 가입할 때 작성한 명부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렸다.


“너희 가족, 너희 집... 너희들의 정보가 전부 여기 있어. 그러니까 누구 하나라도 이걸 밖에 발설하면, 모두 끝장이야. 알아 들었어?"


회원들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공포에 질린 눈빛, 부들부들 떨리는 손, 그리고 간신히 억누르는 흐느낌.


‘이 미친 새끼들'


데자뷰.

과거, 설현우가 중원에서 수천번은 더 보았던 상황.

그의 머릿속에서 과거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감히 내 고향 예산에서··· 약물을 유통해?’


천마였던 그 시절.

이런 쓰레기들은 새끼 손가락 하나로도 모조리 죽여버릴 수 있었다.


"헬스클럽 해지하고 도망간다고 끝날 줄 아나? 소용없어! 내가 반드시 찾아내서 가족들까지 모두 죽여 버릴 테니까."


또 다른 조폭이 으름장을 놓았다. 이를 듣던 현우의 눈에 순간, 살기가 서렸다.


'이 새끼들, 그냥 지금 다 전부 죽여버릴까?'


살의가 치솟았다. 눈앞의 쓰레기 15명.

그들의 목을 꺾고, 심장을 정지시키고, 뼈를 으스러뜨리는 상상이 설현우의 뇌리를 스쳤다. 이깟 쓰레기들 따위, 내공의 10%만으로도 충분할 터. 아니, 어쩌면 5% 만으로도 가능할지 몰랐다.


『우리 아들』


하지만 그 순간.

현우는 왠지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현우야, 몸 조심하고. 밥 잘 먹고. 다시 보자』


살기를 고조 시키던 설현우의 손이 잠시 멈칫했다.


'... 살인자가 되겠지. 어머님이 슬퍼 하실테고.’


현우의 온몸에 갑자기 식은땀이 흘렀다.

살인자. 그 단어가 설현우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참아. 설현우.'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살기어린 눈빛이 사라지고, 현우가 마음을 다진 그 순간.


『쾅!』


잠겨 있던 클럽의 문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열렸다.

모든 이의 시선이 한순간에 문으로 집중됐다.


'... 두목?'


두목으로 보이는 화려한 복장을 한 거구의 남자가 느릿느릿 클럽으로 들어섰다.

그의 뒤로는 20여 명의 조직폭력배들이 뒤따라 들이닥쳤다.


『이런 이런! 우리 회원님들이... 우리의 정체를 모두 알아 버렸다고?』


거구의 남자가 천천히 손을 재킷 안으로 넣었다.

그는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차가운 금속의 빛이 실내를 가르며 번쩍였다.


'총?'


그의 행동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손으로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을 하나 꺼냈다.


"이 총이 무섭나?"


두목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그의 입가에 비틀린 미소가 걸렸다.


"하지만... 난 이게 더 무서워."


그가 유리병을 들어 올렸다. 안에 든 액체가 불길하게 흔들렸다.


"이 작은 병 하나로... 흔적도 없이 너희 모두와 너희 가족 모두를 없앨 수 있지."


그는 손에 든 작은 유리병을 흔들면서 말했다.


“들어봤나? 이건 바로 펜토바르비탈(Pentobarbital)이라고 불리는 약물이야.”


일반인이 보기엔 그저 맑고 투명한 액체였지만.


"이 약물은 순식간에, 그것도 아무런 고통 없이 끝을 맺게 해줘. 주사하면 불과 몇 초 만에 모든 감각이 마비되고, 그 뒤로는 편안하게 잠들게 되지. 마치 평화롭게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야. 하하하핫!"


그의 말투는 마치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듯 부드럽고 다정했다.


"걱정마. 일반적인 독과는 다르니까. 고통스러운 얼굴도 남기지 않아. 몸부림치거나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일도 없어. 상대방은 그저 조용히, 아주 평온하게 사라질 뿐이야. 그래서 흔적도 남지 않아. 뒤처리도 깔끔하게 끝나는 거지."


그는 병을 내려다보며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회장님, 여기 있습니다."


누군가 클럽 회원들의 명부를 그에게 건넸다.

그는 몹시 재밌다는 표정으로 헬스클럽 회원 명부를 꼼꼼히 살폈다.


"어디보자. 그래! 여기 예산역 앞 블루오션 빌라 101호에 사시는... 우리 김철수 회원님?"

"네...?"

"회원님, 잠시 앞으로 나와 보시죠."


몸을 바들바들 떨며 중년의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김철수씨. 자, 받아요."

“네??????”

"받아! 남자라면 가족을 지켜야지!"


두목은 들고 있던 총을 그 남자에게 내밀었다.

김철수는 한참을 망설이다 떨리는 손으로 총을 받아 들었다.


"김철수. 흐음... 52세. 3남1녀. 새끼, 정력 좋네. 참 많이도 싸질렀네. 자, 좋았어. 가장아저씨. 당신... 그 총으로 우리를 쏠 수 있겠나?"


두목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나와 여기 부하들 40명만 다 죽이면 돼. 간단하지?"


김철수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그의 손에 쥔 총이 마치 진동하듯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김철수씨. 여기 보니까... 막내 딸 이름이 주희라고?"


김철수의 눈이 커졌다. 공포가 그의 얼굴을 뒤덮었다.


"어이 가장, 만일 그 총으로 우리를 다 못 죽이면..."


두목이 유리병을 흔들며 말했다.


"주희는 이 약물로 죽는 거야. 알아?"


딸 이야기를 들은 김철수는 흥분한 듯 총구를 위로 들기 시작했다.


"자, 그래. 좋았어. 쏴! 쏴봐. 가족을 지켜야지? 안 그래?"


김철수의 손에 쥐어진 총이 더욱 거세게 떨렸다.

잠시 후, 그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털썩]


"제... 제발... 선생님. 시키시는 일, 뭐든 다 할 테니 제발! 우리 딸 아이만은."


총을 본 설현우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EZ바, 케틀벨, 철제 바벨 플레이트, 굵은 체인... 평소에는 건강을 위한 도구들이 지금은 모두 잠재적인 무기로 보였다. 하지만.


'큰일이군. 저들을 죽이지 않으면서 30명의 회원을 보호하려면... 10프로의 내공으론 부족해.'


숨소리 하나 내기 힘든 침묵 속에서, 두목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어이어이, 다들 표정들이 왜 이래? 우리 소중한 회원님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잠시 후에 풀어줄 테니까. 대신에..."


두목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회원들과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그냥은 못 풀어줘. 이해하지? 우리도 너희 약점은 하나 잡아 놔야 하지 않겠어? 자, 시작해!"


그의 명령에 조폭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악! 놓으세요!"

"제발, 제발 이러지 마세요!"


거친 비명과 무력한 애원이 헬스장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조폭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기계 같은 표정으로 회원들을 하나둘 결박해 갔다.


'아니? 저건.'


조폭들의 손에 들린 것은 밧줄만이 아니었다.


'설마... 마약?'


주사기. 그것도 수상한 액체가 가득 찬 주사기가 보였다.


“아악! 엄마! 살려줘! 싫어요! 싫어!"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회원들의 비명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다.

누군가는 이미 주사기에 찔린 듯했다.


'분명 10%의 내공으로도 할 수 있는 게 있을 텐데. 잠깐...!'


설현우의 눈이 순간 번뜩였다.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전음(傳音)... 그래, 바로 그거야!'


현우는 지금 비록 내공이 10%에 불과했지만, 무공이 아닌 전음엔 내공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여러분,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설현우의 전음이 회원들의 의식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몇몇 회원들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지만, 곧 그들은 평정을 되찾았다.


『놀라지 마세요. 그리고 절대 표정을 바꾸지 마세요』


천마의 전음은 단순한 말이 아니었다.

내공이 없는 일반인에게 쓴다면 이는 강력한 세뇌나 마찬가지.

듣는 순간, 그들은 설현우의 전음을 100퍼센트 신뢰하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구해 드리겠습니다. 혹여 약물을 주입당하더라도 염려하지 마세요. 제가 나중에 반드시 해독시켜 드릴테니까.』


회원들의 얼굴엔 안심의 빛이 어렸다.


『곧, 큰 소동이 일어날 겁니다. 그때, 모두 눈을 감고 바닥에 엎드리세요. 절대 눈을 뜨면 안 됩니다』


조폭들이 회원들을 묶어가는 와중, 한 조폭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그는 문신으로 뒤덮인 팔뚝을 긁적이며 설현우를 힐끗 쳐다봤다.


"야, 너. 뭐야, 왜 너만 그렇게 서 있어?"


그의 시선이 설현우의 발부터 머리끝까지 훑었다.


"너... 뭔가 이상한데."


조폭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손에 들린 권총이 불길하게 빛났다.


"야? 너 뭐야. 다들 겁에 질려 있는데, 넌 왜 그렇게 차분해 보이지? 너 혹시... 경찰이냐?"



##


전음을 통해, 현우는 회원들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설현우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저 새끼들, 분명 전부 약쟁이들 일거야.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스테로이드쯤은 맞는 놈들일테지'


그는 40여명의 조폭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들의 충혈된 눈,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근육, 그리고 미세하게 떨리는 손가락.


'분명해, 마약이나 불법 약물을 복용했을 거야. 다른 건 몰라도 스테로이드만큼은 확실해.'


설현우의 머릿속엔 한 가지 무공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그게 있었지.'


그의 눈이 번뜩였다.


‘보통은 내공이 충분해야 쓸 수 있는 무공이지만, 만일 저 놈들의 몸에 약물성분이 남아 있다면.’


설현우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어렸다.


'저놈들에게라면, 단 10%의 내공으로도 충분히 가능할지도 몰라.'


방금 전, 쓰러진 회원을 응급 처치하면서 설현우는 사용된 여러 약물들의 특성을 완전히 이해했다.


'독의 성질, 혈맥의 흐름, 독소의 이동 경로... 모두 파악했어. 그래! 혈폭진기를 쓰자.'


혈폭진기(血暴震氣).

혈(血)은 피를, 폭(暴)은 폭주를, 진(震)은 흔들림을, 기(氣)는 기운을 의미했다.

글자 그대로 피의 폭주로 몸을 뒤흔드는 기술.


'상대의 혈맥에 투여된 약물이나 독이 폭주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무공...'


부족한 내공. 하지만 혈폭진기라면 10%의 힘으로도 저들의 몸 속에 있는 약물을 폭주시킬 수 있었다.


‘죽이지는 말자. 쓰레기들에게 극한의 고통만을 주는 거야.’


설현우의 눈이 총을 들고 있는 조폭에게 고정되었다.


‘우선 저 놈부터.'


그는 숨을 깊이 들이켰다. 몸 안의 기운이 손끝으로 흘러들었다.


『혈폭진기(血暴震氣)!』

"커헉...!"


총을 들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몸을 떨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게? 으헉!"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의 손에서 총이 떨어졌다.


"으아아악!"


순식간에 그의 입에서 핏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진홍빛 피가 그의 셔츠를 순식간에 물들였다.


『파파파파팟!-』


그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그의 전신에서 피가 샘솟듯 흘러나왔다.

코와 귀는 물론, 눈도 예외가 아니었다.


"뭐, 뭐야 이게?!"

"부두목님··· 갑자기 왜 저래?!"


조폭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성공이군. 그렇다면!'


설현우의 눈동자에 섬광이 스쳤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푸른 기운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혈폭진기(血暴震氣)!』


외침과 함께 헬스장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으악! 으아악!"

"아악! 내 심장!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아파! 너무 아파!"

"이, 이게 대체 뭐야? 내 팔뚝이 터질 듯이 부풀었어!"


공포에 질린 조직원들의 비명이 헬스장을 가득 메웠다.


『퍼엉! 펑! 펑! 펑!』


마치 과팽창된 풍선들이 연쇄적으로 터지듯, 조직원들의 몸에서 피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코에서, 입에서, 귀에서, 심지어 그들의 모공에서까지 붉은 액체가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다.


『파파파파팟!-』

"크아아악! 살, 살려줘!"


한동안.

그들의 비명은 도무지 끝날 줄을 몰랐다.


"크아아아악!"


그 이유는 바로.

천마 설현우 조차, 이 무공은 멈출 수가 없었기 때문.


"혈폭진기는 기폭제가 될 뿐. 폭주를 멈추는 방법은 없지. 그저... 스스로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뿐."


설현우의 차가운 눈빛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조폭들을 하나하나 훑었다.

마치 야차나 아수라를 연상케 하는 그 눈빛에, 아직 의식이 있는 조폭들은 공포에 질려 몸을 떨었다.


"으, 으윽... 네 놈... 대체 누구야! 인천, 아니 광주쪽 놈들이냐!"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가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부하들이 모조리 기절해 있었다.


"나는 천마... 너희 같은 자들의 끝이다."


피범벅이 된 바닥 위로 쓰러진 그들의 모습은 마치 지옥도를 연상케 했다.


"천마? 헛소리 집어치워! 이... 이 자식! 너 대체 누구냐고! 어떤 놈이길래 우리 조직을 이 꼴로 만든 거지?"

"그리고 나는...."


설현우는 비릿한 웃음과 함께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퍼스널 트레이너다."

"뭐... 뭐라고?"

"내 피티가 받고 싶으면 언제든 동탄역으로 와라. 내가 특별히 싸게 해줄 테니까."

"뭐.... 뭐? 퍼스널... 트레이너?"


『애애앵- 애애앵-』


두목의 힘없는 중얼거림과 함께.

어느새, 창밖에선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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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천관우의 방문 +2 24.09.15 255 11 13쪽
48 압살(壓殺) (2) +2 24.09.14 303 13 15쪽
47 압살(壓殺) (1) +2 24.09.13 353 16 13쪽
46 디아나볼(Dianabol) +3 24.09.12 388 13 14쪽
45 연예인 라이프 +2 24.09.11 417 13 13쪽
44 CF 촬영 +3 24.09.10 451 12 15쪽
43 최칠순의 과거 +2 24.09.09 495 12 16쪽
42 코어원 +2 24.09.08 529 15 13쪽
41 팀장 회의 +4 24.09.07 566 16 13쪽
40 자객과의 데이트 +1 24.09.06 597 20 13쪽
39 금괴의 용도 +2 24.09.05 618 17 13쪽
38 팀장 승진 +1 24.09.04 659 16 15쪽
37 부산 직관(2) +2 24.09.03 698 14 15쪽
36 부산 직관(1) +1 24.09.02 734 16 17쪽
35 우수사원 +1 24.09.01 749 15 15쪽
34 선금 입금 +3 24.08.31 767 14 15쪽
33 크라이오 테라피 +3 24.08.30 784 15 13쪽
32 재활 드림팀 결성 +2 24.08.29 797 14 14쪽
31 내공 업그레이드 +2 24.08.28 806 14 13쪽
30 후폭풍 +1 24.08.27 817 13 15쪽
29 다음주 예고 +1 24.08.26 821 15 14쪽
28 혈영마선 +1 24.08.25 839 14 12쪽
27 재회(3) +1 24.08.24 843 14 14쪽
26 재회(2) +1 24.08.23 861 17 16쪽
25 재회(1) +1 24.08.22 896 15 16쪽
24 역주행 +1 24.08.21 922 15 17쪽
23 와이스틴 천지혜 +2 24.08.20 935 18 13쪽
22 화재 +3 24.08.20 941 2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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