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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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최근연재일 :
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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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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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 다지기

DUMMY

-두란이 단검술을 익힙니다-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긴 하지만 한 줄기 희망이 생겨났다.


“두란! 활 말고 단검 들어.”


세현이 두란의 허리춤에 있는 단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영주님. 늑대무리를 상대로 단검이라뇨.. 그리고 전 단검보다 활이 능숙합니다.”


“그냥 내 말 들어! 설명하기 복잡한데 암튼 그냥 단검 써!”


“영주님 말을 듣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가만히 듣고 있던 이샤르가 나섰다.


세현의 표정에 드러나는 확신을 읽은 것 같았다.


“일단 알겠.. 응?”


반신반의하며 단검을 집어든 두란은 깜짝 놀라며 단검을 쳐다봤다.


“단검이 굉장히 익숙한 느낌입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무리는 하지 말고 달려드는 늑대들만 방어하자. 우리 목적은 공격이 아니라 버티는 거니까.”


“아뇨. 포위망을 뚫고 진형을 무너트려야 합니다. 두란을 믿고 저희는 최대한 서포트하죠.”


이샤르가 두란의 활을 들며 말했다.


라칼은 목재를 채집할 때 쓰던 도끼를 들고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 듯했다.


‘이샤르가 맞겠지 뭐..’


“알았어. 그러면 셋에 정면으로 뚫자.”


세현은 손가락으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지금!”


세현의 신호에 맞춰 넷은 일제히 정면의 늑대에게 달려들었다.


푸욱-


켁- 케엑-


두란이 빠르게 달려 나가 단검을 휘두르자 늑대는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쓰러져 피를 몇 번 뱉더니 이내 숨을 거뒀다.


으르르르-


주변의 늑대들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두란! 왼쪽부터! 저희는 오른쪽을 맡죠!”


이샤르의 지휘에 따라 두란은 왼쪽의 늑대들을 하나씩 상대하기 시작했다.


‘두란은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늑대들 사이로 파고들며 단검을 급소에 꽂아 넣는 두란을 보며 세현은 생각했다.


‘그럼 우리 쪽은..’


푸욱-


깨갱-


“엥?”


활을 쏘는 이샤르를 보며 세현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라칼이 도끼를 휘두르며 늑대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이샤르가 가장 가까운 늑대부터 활로 저격하고 있었다.


‘4성은 다 잘하는 건가..? 대부분 머리에 적중하네.’


“영주님 옆에!”


멍하니 이샤르가 활 쏘는 모습을 바라보던 세현에게 이샤르가 다급히 외치며 활을 내던지며 달려왔다.


“옆에 뭐가.. 헉..”


세현이 고개를 돌리자 라칼이 막지 못한 늑대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돌진하고 있었다.


세현은 놀라 자리에 주저앉았고 이샤르도 늦었다는 것을 직감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으아악!!!”


털썩-


세현의 위로 거대한 늑대의 몸체가 쓰러졌다.


“허억.. 허억.. 안 늦어서 다행입니다.”


두란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늑대의 목엔 단검이 꽂혀있었고 놀란 세현이 상황을 살피자 횃불 주위로 늑대들의 시체가 늘어서 있었다.


“벌써 한 바퀴를 돌아서 여기까지 온 거야?”


“예! 제가 단검에 이렇게까지 소질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두란이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두란! 떠들 시간에 라칼이나 도와줘요. 아직 안 끝났다고요!”


라칼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도끼를 휘두르고 있었다.


두란이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며 단검을 뽑아 들고 마지막 남은 늑대에게 향했다.


이내 상황은 정리되었고 뒷정리가 남아있었다.


“늑대들 시체는 어떡하면 돼?”


“고기는 절여서 보관하면 되고 가죽은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세현의 질문에 이샤르가 대답했다.


“그럼 가죽을 벗겨야 하는데..”


모두의 시선이 두란에게로 향했다.


“두란의 단검 다루는 실력이라면 혼자서도 금방 정리할 겁니다.”


이샤르가 말하자 라칼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할게!”


뭔가 말하려는 듯 손을 드는 두란을 뒤로한 채 셋은 오두막으로 돌아와 남은 잠을 마저 잤다.

.

.

.


“흐아암..”


세현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샤르와 라칼은 보이지 않았고 두란은 언제 들어왔는지 옆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피곤할만하지.. 나도 그만 일어나서 일이나 해야..’


세현은 문득 이곳에 적응하려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는 문제도 하마터면 자각하지 못할 뻔 했다.


‘다른 베타테스터들도 나랑 같은 상황이려나..’


세현은 몇 번 더 로그아웃을 시도하다 이내 밖으로 향했다.


“영주님. 좋은 아침입니다.”


이샤르와 집을 짓고 있던 라칼이 인사를 건네왔다.


“응. 다들 좋은 아침.”


세현이 인사를 하곤 둘을 도우려 팔을 걷어붙이자 이샤르가 다가오며 말했다.


“영주님은 저와 같이 왕국에 다녀오시죠. 그곳에서 구입해야 할 물품들이 있습니다.”


“어.. 그러면 집은..”


“맘 놓고 다녀오세요. 두란이 일어나면 같이 하면 됩니다.”


라칼이 걱정 말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그럼 바로 출발하시죠. 뒤에 타세요.”


이샤르가 어느새 끌고 온 말에 오르며 말했다.


“자. 빨리요.”


세현은 이샤르가 내민 손을 잡고 말에 올라 소심하게 이샤르의 어깨를 잡았다.


“그렇게 잡고 있다가 떨어져도 모릅니다? 이럇!”


“으악!”


말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세현은 다급히 이샤르의 허리를 감쌌다.


다그닥- 다그닥-


말은 꽤 빠른 속도로 달렸다.


“왕국까지 거리가 조금 있으니 궁금한 점은 지금 물어보세요.”


세현은 지금까지 쌓아 온 궁금증들을 드디어 해소하기 시작했다.


먼저 이곳은 드케이로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평원으로 모든 자원이 풍족한 곳이라고 한다.


때문에 왕국도 가까운 곳에 있고 왕국은 전투가 불가한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며 대부분의 사람이 거주하길 희망하는 곳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영지민을 늘리는 방법.


영지민은 소환이나 영입을 통해 늘릴 수 있는데 영지민을 소환하기 위해선 영지에 제단을 지어야 해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한다.


뽑기권은 처음 지급된 세 장이 끝인 모양이다.


영입은 말 그대로 영지민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 영지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다른 영주를 공격해 승리하고 그곳의 영지민들을 데려오는 방법도 있지만 충성심이 낮은 상태라 반란을 일으키거나 도주를 할 수도 있어 별로 추천하진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지내는 사람들을 포섭할 수도 있지만 정찰계열 영지민이 없다면 어려워 일단은 포기.


“다른 질문은 없으십니까?”


“일단은. 나중에 궁금한 게 생기면 또 물어볼게.”


“저기 경비병이 보이는 곳이 왕국 입구입니다.”


이샤르가 가리킨 곳엔 병사 두 명이 덩그러니 서있을 뿐 아무런 구조물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소리야?”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어서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정지하십시오!”


거리가 가까워지자 경비병이 소리쳤다.


이샤르는 말을 세우고 내리더니 고삐를 잡아 천천히 경비병에게로 다가갔다.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영지에 필요한 물품 구매를 위해 왔습니다.”


“혹시 영주님 성함이..?”


“진세현입니다.”


말에 타있던 세현이 대답했다.


‘경비병이 날 알 리가 없을 텐데..’


“통과하십시오. 문 열어드려.”


세현의 걱정과는 다르게 경비병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길을 열었다.


“우와 이곳이..”


경비병이 문을 열자 세현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건물이 있었고 중앙엔 고급진 양식의 궁전이 있었다.


“시장으로 바로 향하겠습니다. 고기가 상하기 전에 돌아가야 하니 구경은 다음에 하시죠.”


이샤르는 말고삐를 잡고 세현을 시장으로 이끌었다.


“근데 돈은..? 나 돈 없는데..”


“다 방법이 있습니다.”


이샤르가 싱긋 웃으며 허리춤에 찬 주머니를 흔들어 보였다.


‘저게 뭐지..’


세현의 궁금증은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해결되었다.


“늑대 마석 7개요.”


짤랑-


시장입구에 있는 허름한 건물에 들어간 이샤르가 푸른빛을 띠는 구슬을 주머니에서 꺼내며 말하자


노파는 말없이 은화 7개를 주었다.


“어제 잡은 늑대들한테서 나온 거야? 근데 우리가 죽인 숫자에 비하면 너무 적은데..”


“영주님 장난해요? 마석이 나올 확률이 얼마나 낮은데요! 이 정도면 감지덕지지..”


시무룩해진 세현은 말없이 이샤르의 뒤를 따랐다.


이샤르는 한치의 동선 낭비 없이 필요한 물품이 있는 상점으로 향해 순식간에 구매를 마쳤다.


“소금, 못, 무기, 방어구.. 다 샀어요. 이제 돌아가죠.”


“근데 그걸 다 들고 말 탈 수 있어..?”


“아직도 절 그렇게 못 믿으세요?”


이샤르는 코웃음을 치더니 세현의 손을 잡고 말을 묶어둔 장소로 향했다.


“어..?”


그곳엔 말 한필이 더 있고 뒤엔 마차까지 달려있었다.


“그만 놀라시고 얼른 타요. 해 지기 전에 가야죠.”


이샤르는 말 옆에 있던 남자에게 은화 다섯 개를 대금으로 치르곤 마차에 올라탔다.


“우리 이제 돈 얼마 남은 거야?”


“알뜰하게 다 썼죠.”


돌아가는 마차 안에서 세현이 묻자 이샤르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 네가 알아서 잘했겠지. 돈 떼먹을 리도 없고.”


세현의 말에 이샤르가 피식 웃더니 조용히 눈을 감고 의자에 등을 기댄다.

.

.

.


“도착했습니다~ 일어나세요!”


낯선 목소리에 세현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언제 잠들었지.. 근데 누구..?”


“마부도 없이 출발했겠어요?”


이샤르가 웃으며 대답하곤 마차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오늘부터 저희 영지민이 된 필립이라고 해요.”


세현이 내리자 이샤르가 필립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필립은 10대 중반 정도로 보였고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소년이었다.


*

필립(남)


‘응..? 1성은 아무런 특성도 없나..?’


필립의 상태창을 확인한 세현은 조금 당황했다.


“안녕하세요! 왕국에 처음 들어오실 때부터 보고 있었습니다!”


고아원에서 자란 필립은 바깥세상을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그 기회가 세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미행인 줄 알고 영주님 화장실 가셨을 때 붙잡아 물었더니 저희랑 같이 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이샤르가 웃으며 말하자 필립은 아까 전의 생각이 나는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공짜 영지민은 흔치 않다구요?”


두란과 라칼에게도 필립을 인사시키고 어제 남은 사슴고기로 점심 식사를 마쳤다.


점심 식사 후에 두란과 라칼은 필립을 데리고 건축을 이어갔다.


이샤르가 가져온 도구들 덕분에 진도가 빨라진 듯했다.


세현은 이샤르와 함께 늑대고기를 손질해 절이기 시작했다.


“영주를 너무 부려먹는 거 아니야?”


“쉬시려면 영지민이 늘어난 다음에 쉬세요.”


세현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이샤르한테 말싸움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세현이 혼자 피식거리는 중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누구 계신가요!”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영지민들의 이국적인 생김새와는 다른 여성이 서있었다.


누가 봐도 한국인이었다.


“혹시 베타테스터?”


“맞아요.. 흐어엉..”


세현의 질문에 여성은 대답과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


‘뭐지..? 주변에 다른 영지민들을 숨겨놓고 습격하려는 건가? 그러기엔 행색이..’


세현은 생각에 잠겼다.


누가 봐도 꼬질꼬질한 게 엄청나게 고생한 것이 뻔했지만 혹시 모를 일이다.


그때 그녀의 한 마디가 세현의 마음을 열었다.


“로그아웃이 안 돼요.. 흐어엉..”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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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위그드라실 24.08.23 18 1 12쪽
23 검은 등의 왕좌(3) 24.08.22 18 1 12쪽
22 검은 등의 왕좌(2) 24.08.21 19 1 12쪽
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19 정찰 24.08.18 33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7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3 1 11쪽
16 희생 24.08.15 33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4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4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2 1 12쪽
9 던전 24.08.08 42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2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5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6 1 12쪽
» 기반 다지기 24.08.01 86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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