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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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최근연재일 :
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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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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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460

작성
24.08.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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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성

DUMMY

“로그아웃이 안 돼요.. 흐어엉..”


“어! 저도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뭔가 게임에 문제가 생긴 건가..”


일시적인 오류라면 다행이지만 영영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도 대비해야 했다.


“그쪽도 방법을 모르시는 거예요..?”


여성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저기 잠깐 진정을 하시고..”


꼬르르르르륵-


모두의 시선이 소리의 근원으로 향했다.


“밥 좀 얻어먹을 수 있을까요..?”


여성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조심스레 말했다.


“필립. 식사 준비 부탁해.”


“넵!”


세현의 지시에 필립은 빠른 속도로 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일단 드시면서 편하게 대답해 주세요.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그럼요.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여성은 우물우물 거리며 대답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송주연이라고 해요. 나이는 21살.”


“송주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혹시 항공과 다니세요?”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세현은 주연에게 자신들이 같은 학교라는 것과 주연이 학교에서 예쁘다고 소문난 것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러면 저희 동갑인가요..?”


“아뇨. 전 군대 다녀와서 복학한 거라 3살 많아요.”


“그럼 말 편하게 해주세요. 저도 그냥 오빠라고 부를게요?”


“어..? 그래. 말 편하게 할게.”


가까이서 본 주연의 모습은 생각보다 더 이뻤다.


씻지 못해 조금 지저분해 보일 뿐이지 본모습은 연예인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퍽-


“헙!”


세현이 정신 못 차리고 실실거리고 있자 이샤르가 마음에 안 든단 표정을 지으며 세현의 발을 티 나지 않게 밟았다.


“큼.. 그건 그렇고 다른 영지민들은? 영지는 어떻게 하고?”


“영지민이요? 로그인했는데 어떻게 하는지 설명은 하나도 없고 밤은 오고.. 오빠는 튜토리얼도 없이 어떻게 했어요?”


“뭐? 튜토리얼이 없었다고?”


“오빠는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튜토리얼 창이 안 떴던 것 같다.


단순히 튜토리얼이 끝나서가 아닌 시스템 상의 문제가 분명하다.


“이샤르. 우리 영지 주변에 다른 영지가 생겨도 문제없을까?”


“적대적이지 않다면 어느 정도 거리만 두면 상관 문제 될 건 없습니다. 동맹관계라면 가까운 게 오히려 좋죠.”


세현은 잠깐의 생각을 마치곤 주연에게 말했다.


“잠깐 따라와. 내가 도와줄게. 대신 끝까지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로 남는 거다?”


“전 너무 좋죠. 절대 배신 안 할게요.”


세현은 이샤르와 두란을 대동해 주연을 데리고 영지에서 말로 5분 정도 거리로 이동했다.


“인벤토리라고 말해봐.”


“인벤토리? 어!”


주연은 눈앞에 뭔가가 생긴 듯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지건설이라는 아이템 보여? 그걸 사용하면 돼.”




역시 전과 같은 허접한 효과음을 내며 오두막과 울타리가 생겨났다.


“우와! 이제 여기가 제 영지인 건가요?”


“놀라긴 아직 이르지. 다시 인벤토리를 확인해 봐.”


“뽑기권..?”


세현은 주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펑! 펑! 펑!


주연은 거침없이 연달아 뽑기권을 사용했다.


“우와! 제 영지민 들이에요?”


주연은 눈앞에 나타난 세 명의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 조금 집중해서 보면 영지민들의 정보도 알 수 있어.”


“오.. 별이 다섯 개면 좋은 건가..”


“뭐 5성?”


주연의 혼잣말에 세현은 배신이라도 당한 듯 커다래진 눈으로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네. 왼쪽 분부터 별이 3개, 3개, 5개네요.”


“하.. 하하.. 운이 정말 좋구나..! 혹시 내정계열의 영지민도 있니?”


“네! 가운데에 있는 모리라는 분이 내정계열이시네요.”


모리가 빙긋 웃으며 손을 들었다.


“이제부터 궁금한 건 모리한테 물어보면 될 거야.. 마지막으로 혹시 5성 영지민은 어떤 계열이야..?”


“제작계열이네요. 왜요?”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도움이 필요하면 우리 영지로 찾아와!”


세현은 주연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이샤르와 두란과 함께 영지로 돌아왔다.


“제작계열이라면 저희도 장비 같은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어. 주연이는 나한테 빚이 있으니 나중에 필요할 때 부탁이라도 해봐야겠다.”


이샤르의 말에 세현이 대답했다.


영지에 도착하자 어느새 집이 완공되어 있었다.


“이렇게 빨리 완성한 거야? 라칼이랑 필립 둘이서?”


세현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필립이 타고난 일꾼이더라고요. 조금 더 숙련되면 시간이 훨씬 줄어들 겁니다.”


라칼이 대답했다.


“그러면 새로운 집에서 두란, 라칼, 필립이 지내면 되겠군요.”


이샤르가 말했다.


“너는..?”


“전 영주님을 옆에서 모셔야죠.”


“아니 아니. 그러지 않아도 괜..”


“아뇨! 영주님을 혼자 둘 순 없습니다. 제가 싫으시다면 두란이라도 옆에 두셔야 해요.”


이샤르가 강경한 태도로 나왔다.


“아니 싫다는 건 아니고..”


“그러면 제가 모시는 걸로 하겠습니다.”


세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3일 차부턴 해가 질 무렵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되니 내일은 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몬스터 웨이브..?”


몬스터 웨이브란 말 그대로 몬스터가 영지를 공격하는 것인데 웨이브의 규모는 영지의 발전도에 비례한다고 한다.


“그럼 어제 늑대들은 뭐야?”


“늑대는 몬스터가 아닙니다. 그저 저희 말을 사냥하러 왔던 거죠.”


세현의 물음에 이샤르가 대답했다.


“몬스터 웨이브는 많이 빡세..?”


“저희 정도의 규모라면 당분간은 두란 혼자서도 충분할 겁니다.”


“그러면 안심이네. 내일 할 일이 많으니 오늘은 일찍 저녁을 먹고 다들 쉬자.”


세현과 영지민들은 식사를 마친 뒤 만약에 대비해 울타리 주변에 횃불을 설치하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오늘밤은 조용히 넘어가길.’

.

.

.


아우우우--


‘그렇지 아침을 깨우는 늑대.. 늑대..?’


세현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이샤르는 이미 활을 메며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규모는?”


“최소 열다섯. 서포트만 해주면 혼자서 가능할 것 같아.”


이샤르가 문을 열며 말하자 두란이 대답했다.


이미 모두 일어나 있는 듯하다.


“영주님은 실내에서 대기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지난밤 세현이 다칠 뻔했던 게 이샤르의 맘에 걸린 모양이다.


“그래. 믿고 기다릴게.”


이샤르는 고개를 끄덕이곤 지휘를 시작했다.


“필립도 건물 안으로! 라칼은 어제처럼 저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늑대들만 저지해 주세요.”


이샤르의 말이 끝나자 두란이 움직이기 시작했는지 늑대들의 단말마가 들려왔다.


그리고 이내 이샤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영주님 마무리되었습니다. 걱정 말고 주무세요.”


“벌써..?”


“네. 두란이 어제 사냥을 하면서 단검에 더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사실 등급보다 어떻게 성장시키냐가 더 중요한 거 아닐까..’


세현은 두란의 성장방향을 생각하다 잠에 빠졌다.


“아침 드실 시간입니다. 오늘부터 몬스터 웨이브가 있어 준비할게 많아요.”


이샤르가 세현을 흔들어 깨웠다.


“흐아암.. 혹시 나 좀 훈련시켜 줄 수 있어? 내 몸은 스스로 지키고 싶어.”


이샤르는 세현이 일어나자마자 꺼낸 첫마디에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미소를 띠었다.


“당연하죠. 기초적인 부분은 저한테 배우시고 나중엔 두란과 대련하는 방식으로 하면 될 것 같네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라칼은 목재를 조달하러 숲으로 향했다.


두란은 필립을 데리고 영지에 남아있는 목재로 목책을 견고히 쌓기 시작했다.


“영주님은 절 따라오시죠.”


어디론가 향하는 이샤르의 손에는 창 한 자루가 들려있었다.


“훈련하는 동안에는 영주님께 존대를 하지 않겠습니다. 알겠나?”


영지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도착하자 이샤르는 천천히 뒤를 돌며 말했다.


‘웃고 있는데 소름이 끼치는 건 왜일까..’


“대답 안 하나!!”


“네! 알겠습니다!”


“또 얼타면 바로 실전에 투입시킬 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예!!”


이샤르의 말에 따르면 지금 당장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지능이 낮아 무식하게 달려들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 정면으로 찌르기만 하면 되는 창이 초보자인 세현이 다루기에 안성맞춤인 무기라고 했다.


“알아들었으면 내 자세를 똑바로 보도록.


한쪽 다리는 살짝 구부린 채 반대쪽 다리는 뒤로 쭉 펴서 지면을 단단히 밟고 양손을 정면으로 힘껏 뻗으면 기본적인 찌르기 자세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찌르기 천 번 시작!”


“악!”


세현은 천 번이라는 숫자에 조금 당황했지만


말대꾸했다간 이샤르의 말대로 바로 실전에 투입될 것이 뻔했기에 순순히 따랐다.


“왼쪽 무릎 좀 더 구부리고! 허리 피고!”


세현이 찌르기를 한 번 할 때마다 이샤르가 자세를 고쳐주며 다듬어주었다.


“구백구십구....... 천!!!!”


마지막 개수를 채우고 세현은 쓰러지듯 드러누웠다.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천 개를 끝까지 채우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훌륭하십니다.”


이샤르가 세현에게 가죽 주머니에 든 물을 건네주며 말했다.


“허억.. 허억.. 내가.. 하기로 한건.. 끝까지 한다고..”


세현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 슬슬 영지로 돌아가서 식사를 하시면 시간이 얼추 맞을 것 같네요.”


“그래 얼른 돌아가자.”


세현은 자리에서 겨우 일어나 힘겹게 발걸음을 뗐다.


“영주님! 오셨습니까!”


필립이 견고하게 지어지고 있는 목책 위에서 손을 흔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목책은 완성도 있게 지어져 있었다.


“약간만 더 손보면 완벽하겠는데?”


“예. 입구를 제외하곤 전부 목책을 둘러 몬스터들을 한 곳으로 몰 계획입니다.”


어느새 나타난 두란이 말했다.


“라칼은요?”


“안쪽에서 목재를 정리 중이야. 확실히 마차가 있으니 많이 실어 오더라고.”


이샤르의 질문에 두란이 대답했다.


“일단 다들 밥부터 먹고 하죠. 이따가는 먹을 시간이 없어요.”


이샤르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오늘 저녁도 역시 늑대고기였고 이샤르는 밥 먹는 동안 브리핑을 했다.


“아마 첫 웨이브니 고블린이 유력합니다. 무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기껏해야 단검정도? 하지만 숫자는 20 이상 될 테니 방심하면 순식간에 당하고 말 거예요.”


이샤르는 고블린의 위험성에 대해 당부했다.


“무장이 없는 고블린의 살상력은 낮지만 단검을 들고 있을 경우엔 단검에 묻은 독을 조심해야 해요.”


고블린의 독은 숲의 여러 독들을 모아 만든 것이라 한 가지 해독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저는 활로 목책 안에서 저격을 할 테니 영주님과 라칼이 입구를 지켜주시고


두란은 최대한 다치지 않는 걸 우선으로 하며 고블린의 숫자를 줄여주세요.”


이샤르의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근데 주연인 괜찮을까? 오늘 막 영지를 건설했는데.”


“저희보다 상황이 좋을 겁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3성 전투계열 영지민이 있으니..”


세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나 잘하기로 마음먹었다.


뿌우--


둥- 둥-


“뿔나팔에 북..?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 시간도 조금 이르고.”


이샤르가 허둥거리며 활을 집어 들고 목책 입구로 향했다.


이샤르를 따라 목책입구로 향한 세현은 다리가 굳어버리고 말았다.


“고블린 정규군입니다. 전부 무장한 상태로 숫자는 40 이상.. 거기에 홉 까지..”


이샤르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무리의 선봉에서 다른 고블린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크기의 고블린이 중무장을 한 채 거대한 도끼를 들고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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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위그드라실 24.08.23 18 1 12쪽
23 검은 등의 왕좌(3) 24.08.22 18 1 12쪽
22 검은 등의 왕좌(2) 24.08.21 19 1 12쪽
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19 정찰 24.08.18 33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6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3 1 11쪽
16 희생 24.08.15 33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4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4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2 1 12쪽
9 던전 24.08.08 42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1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5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 5성 24.08.02 66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5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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