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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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최근연재일 :
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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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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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의 숲

DUMMY

“홀리씻!”


이샤르는 자기가 외치고도 깜짝 놀라 손으로 입을 막았다.


“풉!”


“큽..크큭..”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큼! 모리 씨? 빨리 정산 시작하시죠?”


이샤르는 민망한 듯 등을 돌리며 모리를 불렀다.


“오빠. 여기 귀여운 애기 소개 좀 시켜주세요. 아깐 시간이 없어서 인사도 못했단 말이에요.”


주연이 세아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아. 처음 보겠구나? 여긴 세아라고 우리 영지의 새로운 멤버고 수인이야.”


“헐.. 너무 부러워요.. 세아는 언니랑 같이 갈까..?”


주연이 세아를 껴안고 볼을 비비자 세아는 두 손으로 주연을 밀어내더니 폴짝 뛰어내려 세현의 뒤로 숨었다.


“아르르르..”


“어머? 지금 으르렁 거리는 거야? 귀여워라..”


세아가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려도 주연에겐 별 타격이 없는 듯하다.


“우리 애기 그만 괴롭히고 저리 가라. 훠이.”


세현이 주연을 세아에게서 떨어트려 놓았다.


“정산 다 끝났습니다. 해산하시죠.”


이샤르가 만족스런 웃음을 띠며 다가왔고 모리는 전리품들을 자루에 담고 있었다.


“아.. 세아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주연은 아쉬워하며 아란의 손에 이끌려 말에 탑승했다.


“그러면 내일 저녁에 보자구.”


떠나는 주연 일행을 세현이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다들 모여보세요. 내일 각자 할 일을 설명드릴게요.”


주연 일행이 떠나자 이샤르가 영지민들을 불러 모았다.


“필립은 목책을 넓히고 입구에 열고 닫을 수 있는 큰 문을 만들어 주세요.”


“넵!”


필립이 고개를 과할 정도로 끄덕였다.


‘아직도 첫 만남의 트라우마가 남았나?’


“라칼은 필요한 목재를 조달해 주고요.”


“그러면 말 한 필만 쓰게 해 줘.”


“음.. 제가 왕국에서 추가로 쓸 말을 구매할게요.”


“그러면 꼭 말이 아니어도 되니까 수레를 끌 만한 생물로 부탁해.”


“알겠습니다.”


이샤르의 표정을 보니 머릿속에서 예산을 다시 책정하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두란과 세아는 영주님과 함께 주변 정찰을 부탁드릴게요.

특히 남쪽의 숲 위주로요.”


“정말요?!”


세아는 굉장히 들떠 보였다.


“대신 조심하셔야 해요. [마물의 숲]이라고 불리는 만큼 여러 몬스터들이 존재하니까요.”


세현은 침을 꼴깍 삼키며 물었다.


“그런 위험한 곳을 벌써 가도 되는 거야?”


“세아가 있잖아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두란이 중심을 잘 잡아주세요.”


“믿고 맡겨줘.”


두란이 대답했다.


“자! 그러면 저희도 해산!”


이샤르가 세아를 안고 자연스레 세현의 오두막으로 향했다.


‘집이 점점 좁아지네..’

.

.

.


아침이 밝자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영지민들은 이샤르의 계획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주님. 준비는 끝나셨습니까?”


두란이 세현을 찾아왔다.


“다 됐어~! 세아도 준비 끝났지?”


“네!”


세아는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났는지 어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아졌다.


셋은 곧바로 [마물의 숲]으로 향했다.


“세아는 숲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주변을 잘 살펴줘.”


“알았어요!”


두란이 말하자 세아는 가장 선두에서 킁킁거리며 주변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숲까지는 얼마나 걸려?”


“지금 속도라면 한 시간 내로 도착할 것 같습니다.”


‘하긴 아무래도 주변 탐색까지 해야 하니..’


“저쪽에서 기척이 느껴져요.”


주변을 살피던 세아가 손가락으로 좌측을 가리키며 말했다.


“조금 더 자세한 정보는?”


“음.. 일단 사람은 확실하고 움직임이 거의 없어요.”


두란의 질문에 세아가 답했다.


“영주님. 조난당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우선 가보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으니.”


셋은 세아가 가리킨 방향으로 향했다.


“으으.. 물.. 물 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널브러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두란. 물부터 꺼내줘.”


기껏해야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은 온몸이 만신창이였다.


‘주연이랑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더 심각한데..’


벌컥- 벌컥-


“흐아.. 감사합니다..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어요.”


남자는 일어날 기운도 없는지 겨우겨우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된 일이죠?”


“그게.. 자세한 설명은 가면서 드릴 테니 저희 단원들을 구해주세요.”


“네? 갑자기요?”


“보수는 넉넉히 드리겠습니다! 제발..”

두란이 당황한 표정으로 세현을 쳐다봤다.


“단원들은 어디에 있는데요?”


“[마물의 숲]입니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아요.”


세현의 질문에 남성이 다급하고 불안한 표정으로 답했다.


“일단 가면서 설명이나 들어보죠. 두란이 부축해 줘.”


세현은 대답한 후에 세아와 함께 숲 방향으로 향했다.


남성은 두란의 부축을 받아 걸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전 디그리온이라고 합니다. 용병단의 단장이죠.”


세현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하하.. 그렇게 놀라실 것 없습니다. 용병단이라고 해봐야 저를 포함해 4명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디그리온은 고향 친구들과 얼마 전 용병단을 창설했다고 한다.


“첫 의뢰부터 이렇게 될 줄은..”


“의뢰가 뭐였는데요?”


세현이 물었다.


“의뢰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마물의 숲]에서 슬라임 둥지 찾기.”


“슬라임?”


“최하급 몬스터입니다. 공격력이 거의 0에 가깝죠.”


두란이 설명을 거들었다.


“숲에 도착한 저희는 슬라임들을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서 발견해 버렸습니다.”


“뭘요..?”


“던전을요.”


디그리온의 대답에 두란은 깜짝 놀라며 자리에 멈춰 섰다.


“던전이 왜?”


두란의 반응에 세현이 의문에 찬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영주님 그건..”


두란이 디그리온의 눈치를 보며 대답을 망설였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단원들만 구해주시면 의뢰도 철회하고 던전에 대한 부분도 함구할 테니.”


디그리온은 힘 없이 웃고 있었다.


안쓰러운 표정에 침묵이 이어지던 중 세아가 정적을 깨고 말했다.


“곧 숲에 도착해요.”


고개를 돌리자 울창한 숲이 멀리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요?”


세현은 숲까지 얼마 남지 않자 살짝 초조해졌다.


“슬라임 둥지는 까맣게 잊고 던전에 눈이 멀어 경계가 흐트려졌을 때 코디악 무리에게 습격을 당했습니다.”


“코디악이라면..”


“곰입니다. 그것도 아주 큰.”


“다들 살아 있는 건 확실해요?”


두란이 물었다.


“그럴 겁니다. 제가 시간을 끄는 동안 다들 도망치는 걸 확인했거든요.”


“잠시만요.”


두란이 세현을 데리고 조금 떨어진 뒤 말했다.


“영주님. 기회입니다. 영지민을 늘리고 던전까지 보유할 수 있어요.”


던전의 가치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세현이 생각하기에도 분명 기회는 맞았다.


하지만


“코디악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모르니..”


“마리당 무장한 홉 둘 정도의 전투력은 될 겁니다.”


“그러면 위험한 거 아니야?”


“안 마주치면 되죠.”


“그게 말처럼..”


세현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돌려 세아를 바라봤다.


“숲 중심부만 아니라면 세아보다 정찰 능력이 뛰어난 몬스터는 없을 겁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세현 일행은 디그리온의 제안을 승낙하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디그리온은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함께 있었던 곳으로 안내해 주세요.”


“네. 저쪽입니다.”


디그리온은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두란의 부축을 받아 이동했다.


“여깁니다.”


숲의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디그리온이 멈추며 말했다.


“던전입구는..?”


“저쪽의 나무뿌리를 보시겠어요?”


두란이 나무뿌리를 살피러 가다 흠칫 놀랐다.


“영주님. 던전 입구가 확실합니다.”


“그러면 이 분 동료들부터 찾아드리자.


세아야. 냄새로 용병단을 찾을 수 있겠어?”


세현이 말하자 세아는 주변을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이쪽 방향에서 저 아저씨랑 비슷한 냄새가 나요.”


“세아를 따라가 보자. 세아는 주변에서 접근하는 몬스터들 까지 신경 써줘.”


지쳐있는 디그리온 때문에 속도는 더뎠지만 어차피 주변을 경계하며 이동해야 했기에 큰 차이는 없었다.


“냄새가 진해졌어요.”


세아의 정찰 능력 덕분인지 꽤 오랜 시간 동안 몬스터와 마주치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다.


“저기. 저 사람들 아니에요?”


두란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몸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말했다.


“케샤!”


디그리온이 눈을 찡그리며 자세히 살피더니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디그리온..? 역시 살아있었구나!”


“디그리온이야?”


몸을 숨기고 있던 사람들이 디그리온에게로 달려왔다.


“여기 이 분들이 날 구해주셨어. 너희들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셨고. 근데 칼리는..?”


분명 디그리온을 포함해 4명이라던 용병단이었지만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그게..”


“칼리가 희생했어.”


남성이 말을 잇지 못하자 케샤라고 불리던 여성이 대신 대답했다.


“네가 시간을 끌어주는 동안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도망쳤는데 코디악들이 더 있더라..”


“뭐? 그게 무슨..”


“말릴 틈도 없었어. 혼자 뛰쳐나가서는..”


어느덧 케샤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일단 숲을 벗어나야 해. 코디악이 그렇게 큰 무리를 이룬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남성이 다급히 말했다.


“영주님. 뭔가 이상하긴 합니다. 숲 초입에 코디악이, 그것도 무리 지어서 있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두란이 세현의 귀에 조용히 말했다.


“디그리온 씨? 일단 저희 영지로 함께 이동하시는 게 어떨까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저희 입장에선 감사하지만 너무 폐가 되는 건 아닐지..”


“서로 돕고 살아야죠. 얼른 따라오세요.”


세현의 말에 디그리온은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인사했다.


선두에서 세아가 냄새를 맡으며 몬스터들을 경계했고 디그리온은 남성과 케샤의 부축을 받으며 따라왔다.


“뭔가 이쪽으로 와요.”


세아가 숲 어딘가를 주시하며 말했다.


“도망치기엔 너무 빨라요.”


“다들 흩어져서 숨어요! 낙엽으로 몸을 덮든 나무 위로 올라가든.”


세아의 말에 디그리온이 다급히 외쳤다.


‘다들 잘 숨었나..?’


세현은 나무 그루터기에 세아와 들어가 흙과 낙엽을 끌어모아 입구를 가렸다.


“위험한 냄새가 나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알겠어.”


세현은 세아의 말에 조용히 대답하곤 틈새를 통해 밖을 살폈다.


터벅- 터벅-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졌다.


“크르르르..”


터벅- 터벅-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조금 뒤에 그루터기를 지날 것 같았다.


터벅- 터벅-


...


‘발걸음이 멈췄다.’


“킁! 킁!”


다가오던 무언가가 냄새를 맡는 듯했다.


‘어떡하지? 들킨 건가?’


“크오오!”


“젠장! 다들 도망가!”


디그리온의 목소리였다.


“영주님!”


두란의 외침에 세현은 그루터기에서 세아와 함께 뛰쳐나갔다.


“저게.. 뭐야..”


갑옷을 입고 거대한 칼을 든 파충류가 디그리온에게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고 있었다.


“리자드맨입니다. 어떡할까요!”


두란이 세현에게 외쳤다.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제가 시간 끌 동안 다들 도망가세요!!!”


캉! 캉!


디그리온은 사력을 다해 리자드맨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저리 꺼져 이 도마뱀 새끼야!!”


용병단의 남자가 디그리온을 도우려 리자드맨의 등 뒤에서 메이스를 휘둘렀다.


“테일러! 안돼!”


서걱-


털썩-


테일러는 리자드맨의 칼에 반응하지 못했고 단숨에 목이 떨어졌다.


흥분해서 커진 동작과 둔한 메이스가 패착이었을 것이다.


“테일러!!”


케샤는 테일러의 모습에 이성을 잃고 활을 집어들었다.


“케샤를 데리고 도망쳐주세요! 제발..!”


디그리온은 믿기지 않는 정신력으로 리자드맨의 공격을 방어하며 세현에게 말했다.


“영주님. 저 남자 말대로 도망쳐야 합니다. 최대한 빨리요. 리자드맨은 상대하기 까다롭습니다.”


“우리가 전력으로 달리면 따돌릴 순 있어?”


“저들이 얼마나 버티냐에 달렸지만 솔직히.. 어렵습니다..”


“그러면 정해졌네. 여기서 저 도마뱀을 잡고 다 같이 돌아가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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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위그드라실(2) 24.08.24 13 0 12쪽
24 위그드라실 24.08.23 18 1 12쪽
23 검은 등의 왕좌(3) 24.08.22 18 1 12쪽
22 검은 등의 왕좌(2) 24.08.21 19 1 12쪽
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19 정찰 24.08.18 33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7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4 1 11쪽
16 희생 24.08.15 33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4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4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2 1 12쪽
9 던전 24.08.08 42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2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 마물의 숲 24.08.05 56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6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6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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