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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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최근연재일 :
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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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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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정찰

DUMMY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세현의 말대로 대부분의 인원이 협곡 아래로 내려가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킁. 킁.”


찹댕이와 쌀댕이를 선두로 수색 작업이 진행되었다.


협곡 입구 바로 좌측에는 위에서부터 내려온 물줄기로 인하여 강이 흐르고 있었고 우측에는 숲이, 정면엔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었다.


“오늘은 강을 따라 조금만 이동해 보자. 숲은 나무가 너무 많아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보이네.”


세현의 말에 따라 일행은 강을 따라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이야.. 물고기들 크기가 남다른데요?”


샤쿠의 말에 세현이 강을 바라보자 성인 남자 팔뚝은 되어 보이는 크기의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다니고 있었다.


“식량 수급에 도움이 되겠네..”


“잠깐만요! 다들 정지..!”


케샤가 황급히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세현의 말에 케샤는 말없이 손가락을 들어 강 하류를 가리켰다.


첨벙! 첨벙!


그곳엔 거대한 곰이 물장구를 치며 물고기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아직 저흴 눈치채지 못한 것 같으니 돌아가죠..?”


케샤가 불안한 표정으로 일행을 돌아보았다.


‘하긴 전에 동료들을 잃은 것도 코디악 때문이었으니 같은 곰 종류에 트라우마가 생겼을지도..’


세현은 일행과 함께 협곡으로 걸음을 돌렸다.


“주변에 딱히 위험한 것도 보이지 않으니 협곡 입구에 거대한 문을 설치해서 웨이브를 방어하자.”


세현은 협곡 입구에 거대한 문을 설치하여 몬스터들을 제자리에 묶은 뒤 로반의 마법 공격을 몬스터들의 머리 위로 떨어트릴 계획이었다.


“컹! 컹!”


협곡을 따라 걷던 중 쌀댕이가 어딘가로 달려가더니 바위 사이를 마구 파기 시작했다.


“쌀댕! 왜 그래?”


세현이 쌀댕이를 슬쩍 밀며 바위 사이를 확인하자 깊고 넓은 굴이 있었다.


“다 같이 이거 치우는 것좀 도와줘.”


세현의 말에 샤쿠와 디그리온이 다가와 바위를 옮겼다.


쿵!


바위를 옮기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굴은 생각보다 더 넓었다.


“안을 탐색해 볼까요?”


“너무 어두워서 가능하려나..”


샤쿠의 말에 세현이 망설이자 케샤가 무언가를 꺼내더니 바위에 세게 부딪혔다.


치이이익.


그러자 돌덩이처럼 생긴 그것은 환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발광석이라고 합니다. 충격을 받으면 일정 시간 동안 빛을 내죠. 이 정도 크기라면 한 시간 정도는 유지가 될 겁니다.”


“그러면 여유 있게 20분 정도만 들어가 보자.”


세현의 말에 디그리온이 선두로 입장했다.


주위를 살피며 걷다 보니 벽에는 횃불을 걸 수 있는 구조물과 다 타버린 횃불 잔해들이 남아있었다.


“몬스터에 의한 건 아니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디그리온이 말했다.


“무슨 용도로 쓰였던 거지..? 조금 더 들어가 보자.”


5분 정도 더 걸어 들어가자 수레와 곡괭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갱도네요. 광물을 채집하던 곳 같습니다.”


케샤가 발광석으로 앞쪽을 비추자 정체를 알 수 없는 광물들이 가득했다.


“이건 무슨 광물이야?”


아쉽게도 세현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아직까지 보지 못한 광물입니다. 소린이 성벽을 건설 중이니 나중에 함께 와서 물어봐야 할 것 같네요.”


두란이 말했다.


‘이샤르나 아르카라면 알지도 모르겠다..’


세현은 쥬니르 가문이 있던 곳이니 그들이 파놓은 갱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안에 몬스터나 다른 위험요소는 없는 것 같으니 다들 돌아가자.”


협곡의 끝에 다다르자 열심히 성벽을 건설 중인 인원들이 보였다.


캉! 캉!


“영주님!”


필립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어때? 소린한테 많이 배우고 있어?”


“그럼요! 기술도 대단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요!”


필립은 일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었다.


“명호야.”


“어? 형 오셨어요.”


명호는 소린과 함께 설계도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하. 인간족 중에 이렇게 마음에 드는 인간은 처음이네!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나 실수를 정확히 짚어내고 있어.”


소린이 호탕하게 웃으며 세현에게 말했다.


“그것 참 다행이네. 그나저나 협곡에 갱도가 하나 있던데 안에서 채취하던 광물의 종류를 모르겠어서 나중에 같이 확인하러 가주라.”


“그거야 문제없지! 필요할 때 편하게 부르시게.”


소린은 껄껄 웃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이샤르가 불쑥 나타났다.


“응?”


“협곡 입구에서 20m 정도 올라오면 있는 갱도 말씀하시는 거죠?”


“어어.. 맞아.”


“용수정 광산이에요.”


“뭐?! 말로만 듣던 용수정이라고?!”


세현과 이샤르가 주고받는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소린이 협곡 위의 평원에 다 들릴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왜? 용수정이 뭐길래?”


“대륙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어 그저 오래전 소멸되어 버린 광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북부에 있었다니!”


“소린은 전혀 설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 제가 설명드릴게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소린을 대신해 이샤르가 나섰다.


“용수정은 반영구적인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땅에 심어놓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땅이 비옥해지며.


불을 붙이면 몇 날 며칠이 지나도 꺼지지 않죠. 그 정도로 무궁무진한 광물이에요.”


“근데 왕국이 그걸 가만히 뒀어?”


“입구는 마법으로 철저히 숨겨놨었기에 찾지 못했을 거예요. 그나마 영지에서 사용하던 용수정 몇 개 챙겨간 게 전부일 걸요?”


“마법으로 숨겨놨으면 쌀댕이는 어떻게 찾은 거지?”


“벌써 몇 년 전 일인데요. 지금까지 유지되는 주문을 걸려면 엘프들의 왕이 와도 불가능할거에요.”


“그렇구나.. 내일부턴 라칼한테 부탁해서 용수정을 채굴하도록 해야겠네.”


광물에 대한 얘기를 마친 세현은 영지민들을 소집해 필립이 미리 만들어 두었던 성문의 부품들을 가지고 협곡 입구로 향했다.


“자자. 조심히들 내려놓으시게. 그나저나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하다니. 꼬마 주제에 소질이 있구나.”


소린이 필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소린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성문 조립은 금세 마무리 되었다.


“이 정도 성문이라면 하이오크까진 무난하게 수비할 수 있을 걸세. 물론 저 위에서 끊임없이 공격을 퍼부어야겠지만!”


협곡 입구에서 평원까지 깎아지르듯 솟아 있는 절벽을 바라보며 소린이 말했다.


“슬슬 돌아가자. 저녁 먹고 나면 웨이브 올 시간이겠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벌써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영주님..”


평원 입구엔 루퍼트가 이사벨과 함께 세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할 말이라도 있어?”


“별건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슬람푸를 재배하기 위한 부지를 정해주셨으면 해서요.. 벌써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어 3일 뒤만 되어도 개체수가 10을 돌파할 겁니다..”


“음.. 저기 목책 우측으로 가로 세로 100m의 부지를 슬람푸 재배에 사용하도록 해.”


“그렇게나 넓게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이제부터 영지민이 많이 늘어날 거라 오히려 부족할 수도 있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루퍼트는 슬람푸를 옮겨 심으러 이동했다.


“영주님 보고드릴 것이 하나 더..”


이사벨이 말했다.


“응. 말해줘.”


“[영원한 겨울]에서 ‘포힐데’라 불리는 식물을 발견했습니다. 상처를 회복시키는 포션 제조에 사용되는 약초인데 세아를 시켜 다이어 울프들에게 이걸 모아 오도록 시켜도 될까요?”


“그거야 당연하지. 근데 우리 영지에서 포션을 제조할 줄 아는 사람이 있나..?”


“바로 그 점이 확인되지 않아서 보고를 먼저 드리기로 결정했어요.”


“음.. 일단 약초는 최대한 모아줘. 빠른 시일 내에 포션을 만들 사람을 마련할게.”


“알겠습니다.”


이사벨과의 짧은 대화를 마친 세현은 목책으로 향했다.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했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세현의 마음을 놓이게 했다.


“컹! 컹!”


쌀댕이가 꼬리를 흔들며 세현을 맞이했다.


“그래. 그래.”


세현은 얼굴을 마구 핥는 쌀댕이를 밀어내며 겨우 목책 안으로 들어섰다.


“영주님 마침 잘 오셨네요.”


광장에 대부분의 사람이 모여있었고 세현을 발견한 아르카가 다가오며 말했다.


“이제부터 바뀐 지형에 맞춰 영지민들에게 무기를 익히게 하려고 해요. 이미 근접전에 특화된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는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도록 해도 될까요?”


아르카의 말은 지극히 합리적이었다.


협곡 입구엔 거대한 성문이 자리하고 있으니 평원에서 협곡 입구를 향해 안정적으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하지. 좋은 생각이야. 활이나 석궁 같은 무기들을 대량으로 생산해서 자기 손에 맞는 걸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줘.”


“알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샤르가 돌아왔고 곧바로 웨이브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했다.


“웨이브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리적 이점이 있고 성문이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으니 난이도는 대폭 감소하겠네요.”


오늘부터 웨이브의 기본 틀은 이러했다.


몬스터들이 성문에 가까이 붙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로반이 마법으로 정리.


생존한 몬스터들은 문을 열고 근접전에 특화된 인원들이 마무리.


지형을 최대한 이용한 완벽한 전략이었다.


“만일을 대비해서 성문 뒤엔 데아스가 두란과 라칼, 디그리온과 함께 위치해 주세요.”


이샤르의 말에 데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머지 인원들은 여기 있는 원거리 무기들 중 마음에 드는 걸 골라잡으세요. 당장은 괜찮겠지만 나중을 위해 적중률을 높여야 합니다.”


그때 세현의 눈에 무언가가 띠었다.


“설마 이건..”


“하하하! 안목이 뛰어나구만. 저 친구한테 설계도만 쥐어줬을 뿐인데 뚝딱 만들어 내더구만.”


소린이 아란을 가리키며 호탕하게 웃었다.


“왜 그래요? 뭐길래..”


“이거 총이잖아..?”


명호와 승제도 다가오다 놀라서 외쳤다.


“호오? 다들 알아보는구먼! 이 마력총은 마석을 이용해 특별 제작한 탄환을 사용하는데 위력이 엄청나지.”


“야.. 이건 그냥 네가 써야겠다.”


승제는 선뜻 세현에게 총을 양보했다.


“이렇게 그냥 양보한다고?”


“사격은 네가 항상 특급이었잖아. 난 불합격이었고.”


세현은 잠시 기억을 되짚어 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긴 군대에서 섹시 스나이퍼. 줄여서 섹.. 아니 이건 아니고.. 암튼 난 잘 쏘긴 했으니까.’


“형. 저희 형 진짜 총 못 쐈어요? 저한텐 맨날 다 맞춘다고 그랬는데..”


“푸하하하하. 승제가 그랬다고? 쟤 옆에서 총 쏘잖아? 난 10발 밖에 안 쐈는데 내 표적지에 15발이 들어가 있어.”


“즈융히 흐르.. 층 쁫기 즌에..”


승제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주연과 지윤은 이미 손에 석궁을 들고 있었다.


하루종일 안 보여서 뭐 하나 했더니 미리 석궁으로 사격 연습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슬슬 시간이 되었으니 이동하시죠.”


이샤르가 말했다.


평원 끝으로 이동한 세현은 고개를 빼꼼 내밀어 절벽 아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보니 높긴 높다..”


절벽 아래로 좁은 협곡 길이 선명히 보였고 입구 쪽엔 필립이 수고하여 만들어 준 성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뿌우----


그때 뿔나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아.. 감상할 시간도 없는 거야..?’


“오크 무리가 다가옵니다!”


그렇게 협곡에서의 첫 번째 웨이브가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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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위그드라실 24.08.23 18 1 12쪽
23 검은 등의 왕좌(3) 24.08.22 18 1 12쪽
22 검은 등의 왕좌(2) 24.08.21 19 1 12쪽
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 정찰 24.08.18 34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7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4 1 11쪽
16 희생 24.08.15 33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4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4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2 1 12쪽
9 던전 24.08.08 42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2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6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6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6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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