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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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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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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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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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위협

DUMMY

세현이 세아를 바라보자 세아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건 호랑이만 한 크기의 늑대무리였다.


“저게 늑대가 맞아..?”


“다이어 울프입니다. 크기, 힘, 속도. 모든 부분에서 일반 늑대를 상회합니다.”


세현이 놀라 중얼거리자 두란이 다이어 울프에 대한 설명을 했다.


으르르르.


흩날리는 눈발 사이로 다이어 울프들은 몸을 낮추고 으르렁 거리며 세현 일행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한테 맡겨주세요.”


세아는 성큼성큼 걸어 다이어 울프들에게 망설임 없이 다가갔다.


‘괜찮으려나... 일반 늑대도 아닌데...’


“괜찮을 겁니다. 은빛 늑대 부족. 그것도 족장의 딸이니까요.”


세현의 표정에서 불안함을 읽었는지 두란이 세현을 안심시켰다.


저벅저벅.


털썩.


세아가 다이어 울프 무리에 다가가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세아 주변의 다이어 울프들이 몸을 뒤집어 배를 보이며 복종의 자세를 취했다.


“저거 개과 동물들이 자기보다 서열 높은 개체를 만났을 때 하는 행동이지..?”


케샤가 말하자 샤쿠가 고개를 끄덕였다.


“영주님! 얘네들이 던전의 핵까지 안내해 준대요!”


다이어 울프들과 무언가 소통을 하던 세아가 해맑게 웃으며 세현에게 외쳤다.


“다들 체온이 떨어지기 전에 세아를 따라 이동한다!”


모두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세아의 뒤를 따랐다.


다이어 울프 무리의 안내에 따라 5분 정도 걷자 눈으로 덮인 나무들 사이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주님... 어서..!”


샤쿠는 유독 추위에 약한지 세현을 재촉했다.


후우우웅.


세현은 거세게 부는 바람을 헤치고 나가 핵을 집고서 영지를 떠올리자 출구가 생성되었다.


다다다닥.


샤쿠는 출구가 생성되자마자 빠르게 달려 영지로 귀환했다.


“다들 잘 있어!”


세아가 다이어 울프들에게 손을 흔들자 무리도 꼬리를 붕붕 흔들며 세아에게 화답했다.


‘여기 토벌하는 건 생각해 봐야겠는데...’


세현은 영지로 돌아오며 고민했다.


세아에게 호의적이었던 다이어 울프들을 공격하는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영주님!”


출구를 통과하자 필립이 다가오며 말했다.


“이 인원으로 던전을 클리어하신 거예요?!”


“운이 좋았어. 다이어 울프들이 가득한 설원이었는데 다행히 세아한테 꼼짝 못 하더라고.”


세현이 대답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필립이 작업하던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성문의 부품들이 보였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완성이에요. 조립하는 데는 반나절도 안 걸릴 것 같네요.”


필립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혼자서 고생 많았지? 이사하고 나면 도와줄 사람들이 많이 생길 테니까 그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


세현의 말에 필립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주님 일찍 돌아오셨네요?”


세현이 뒤를 돌아보자 무언가를 잔뜩 들고 있는 이샤르가 보였다.


“왕국엔 벌써 다녀온 거야?”


“네. 생각보다 볼 일이 빨리 끝났거든요.”


“아르카는?”


세현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둘이 뭐 있어요? 영주님은 돌아오자마자 언니부터 찾고. 언니는 영주님한테 허락받았다고 마석이나 가져가고...”


“그런 게 아니라 아르카가 식량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해서...”


“식량문제요? 그래서 그 사람을...”


이샤르가 뭔가를 생각하더니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영주님?”


“어우! 깜짝이야.”


세현의 뒤에서 아르카가 속삭이자 세현은 움찔하며 소리를 질렀다.


“말씀드렸던 식량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입니다.”


아르카의 옆엔 작고 통통한 중년의 남자가 서 있었다.


“영주님 안녕하세요... 저는 루퍼트라고 합니다...”


루퍼트는 뭔가 묘하게 주늑들어 있었고 아르카의 눈치를 자주 살폈다.


“언니도 왔으니 전 가볼게요.”


이샤르는 들고 있는 짐을 정리하러 창고로 향했다.


“루퍼트? 당신 특기도 설명드려야죠.”


아르카가 말하자 멍하니 있던 루퍼트는 자리에서 튀어 오르듯 놀랐다.


“아..! 저는 작물을 잘 다룹니다. 식물에 관해선 지식도 해박하고요.”


루퍼트는 손을 꼼지락 거리며 말했다.


‘아르카한테 약점이라도 잡힌 건가...’


“꽤나 고급인재 같은데 마석 30개로 영입해 온 거야?”


“호호. 루퍼트는 아무런 대가 없이 저희 영지를 위해 왔답니다?”


“아! 예! 맞습니다!”


아르카가 웃으며 루퍼트를 손가락으로 쿡 찌르자 루퍼트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확실하네. 약점 잡힌 거.’


“그러면 마석 30개는 어떻게 된 거야?”


세현이 말했다.


처억.


“그거라면 이걸 사는 데에 사용한 것 같습니다...”


루퍼트가 옆구리에 차고 있던 주머니를 꺼내어 세현에게 내어 보였다.


“이게 뭐길래...”


“루퍼트? 영주님이 묻고 계시잖아요?”


“아! 이건 바로 슬람푸라고 하는 식물의 씨앗입니다.”


루퍼트의 설명에 따르면 슬람푸는 뛰어난 성장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열매를 맺기로 유명한 식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모든 식물들을 통틀어 슬람푸만큼 마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식물도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대륙 어디에서도 슬람푸를 재배하는 곳은 찾을 수 없을걸요?”


아르카가 설명을 덧붙였다.


“그럼 그 씨앗은 어디서 난 거야?”


“북부로 돌아올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오래전에 챙겨두었던 것입니다.”


왕국의 상인에게 맡겨두었다가 그 보관료로 마석을 지불하고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북부? 혹시 이샤르가 말했던 쥬니르 가문 출신이야?”


세현의 말에 아르카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덩달아 루퍼트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그럼 혹시 이샤르도?”


“맞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알고 있는 티는 내지 말아 주세요. 때가 되면 이샤르 본인이 모두 설명할 겁니다.”


아르카의 말에 세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저 던전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래요?”


아르카가 [망자의 터]의 입구 옆에 일렁이는 또 다른 던전의 입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르카의 질문에 세현은 다이어 울프와 세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마 D급 던전이겠네요. 이름은 가물가물한데... [영원한 겨울]이었을 거예요.”


“뭐? D급?!”


“네. 세아가 아니었다면 순식간에 몰살당하고도 남았을 걸요?”


아르카는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다행히도 상성이 좋았네요.”


아르카는 세현에게 [영원한 겨울]에 입장할 때는 세아를 필수적으로 대동하도록 권고했다.


순간 세현의 머릿속에 기막힌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슬람푸라는 식물. 혹시 햇빛이나 온도의 영향도 받나..?”


“아뇨. 오로지 공기 중의 마기에만 의존합니다.”


터업.


루퍼트가 대답하자 세현은 루퍼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영주님..? 혹시...”


루퍼트는 불안해하며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짝. 짝. 짝.


“영주님.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던전 안이라면 마기도 풍부하니...”


아르카는 루퍼트가 뭔가 말할 틈도 없이 박수를 쳤다.


“세아야. 오늘부터 이 아저씨가 [영원한 겨울]에 들어갈 때 세아가 지켜줘야 해.”


“잘 부탁해...”


루퍼트는 세현에게 등을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세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응! 알았어요!”


세아는 언제 꺼내왔는지 입안 가득 고기를 오물거리고 있었다.


“성장기라 그런가 요즘 들어 밥을 되게 많이 먹네...”


“맞습니다. 게다가 수인은 성장 속도도 빠르니 앞으로 3개월 정도면 성체에 준할 정도로 자라겠네요.”


세현이 중얼거리자 아르카가 대답했다.


“3개월?!”


세현은 세아가 성장할 모습이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론 지금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웠다.


“저희 왔어요!”


주연의 목소리에 세현이 고개를 돌리니 바이슨의 수레에 앉아있는 주연과 지윤이 보였다.


“다녀왔습니다.”


라칼이 바이슨에서 내리며 인사를 했다.


“오빠. 저희가 도왔어요!”


주연과 지윤이 해맑게 웃으며 수레에 실린 광석들을 집어 들었다.


‘라칼의 표정을 보니 별로 도움은 안된 것 같네.’


“수고 많았어. 얼른 가서 쉬도록 해.”


주연과 지윤은 영지에 무언가 도움이 됐다는 사실 때문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


“영주님!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망루에서 로반이 다급히 외쳤다.


“무슨 일이야!”


세현이 문으로 달려 나가며 묻자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도와주세요..!”


명호였다.


“잠깐만 기다려!”


세현이 걸쇠를 풀고 문을 열자 말에 타고 있는 명호가 보였다.


“그 일본 놈이 왔어요..!”


명호의 눈가가 빨갰다.


“승제는? 영지는 어떻게 된 거야!”


명호의 말에 따르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고 했다.


“저희 연맹을 괴멸시킨 그 일본인이었어요. 바로 문을 닫아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앞으론 어떻게 될지 몰라요...”


평소의 명호답지 않게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근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밖으로 나가지 못할 때를 대비해서 만들어 놓은 비밀통로가 있어요.”


명호는 안절부절못하며 빨리 영지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잠깐만 기다려줘...”


세현은 이샤르와 아르카를 급히 불렀다.


“지금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전 반대입니다.”


아르카가 말했다.


“10명이 넘는 영주들이 모여있던 연맹도 당해내지 못했는데 현재 저희 전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붉은 갈기 부족은...”


“안돼.”


이샤르의 말을 아르카가 단호히 잘라내며 말을 이어갔다.


“붉은 갈기 부족에게 도움을 요청할 상황은 지금이 아닙니다. 북부에서 꼭 써야할 때가 있어요.”


이샤르도 그때를 짐작하고 있는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형! 저희 성벽을 보셔서 아시잖아요! 협곡으로 갔을 때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명호는 흐느끼고 있었다.


“성벽이요?”


아르카가 반응을 보였다.


“저희 영지민 중에 4성 건축계열이 있어요.”


명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절박하게 이야기했다.


“흐음...”


“언니. 도우러 가야 해요. 알잖아요. 협곡에서 꼭 필요해요.”


이샤르도 아르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영주님은 저희 영지민을 희생시킬 각오가 되어있나요?”


“응..? 갑자기?”


“네. 그 정도 적을 상대하러 가는데 아무런 피해가 없을 수는 없잖아요.”


아르카의 질문에 세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목숨의 가치를 저울질하자면 당연히 현실세계의 사람이 가상현실 프로그램보다 중요했지만


지금 영지민들이 희생된다면 주연과 지윤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영주님. 지금처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 앞으로 많이 생길 겁니다. 그때가 된다면 고민하는 잠깐 사이에 둘 다 잃을 수도 있어요.”


아르카가 말했다.


“그렇다면...”


“하지만 오늘은 아니네요. 적당한 방법이 떠올랐어요.”


아르카의 말에 흐느끼고 있던 명호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로반! 말에 타세요. 인원은 최소로 저와 영주님. 로반이 함께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북부에서 목숨값은 톡톡히 받아내겠습니다.”


아르카가 빙긋 웃었다.


“루퍼트. 농땡이 부리지 말고 세아랑 [영원한 겨울]에 슬람푸 씨앗 파종이나 하고 와요.”


“네..!”


루퍼트는 아르카의 말에 황급히 세아를 데리고 던전으로 향했다.


“가시죠. 비밀 통로로 안내해 주세요.”


넷은 명호를 선두로 빠르게 말을 달려 승제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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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검은 등의 왕좌(2) 24.08.21 19 1 12쪽
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19 정찰 24.08.18 34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7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4 1 11쪽
16 희생 24.08.15 33 1 12쪽
» 다가온 위협 24.08.14 35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4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2 1 12쪽
9 던전 24.08.08 43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2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6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6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6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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