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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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최근연재일 :
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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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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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검은 등의 왕좌(2)

DUMMY

세현의 말에 따라 지윤이 발사한 총알은 정확하게 기간트의 왼쪽 눈을 관통했다.


“크워어어어!”


한쪽 눈을 잃은 기간트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협곡 입구로 달리기 시작했다.


콰아앙! 콰아앙!


“더 가까워지기 전에 저지해야 해! 명호야 투석기!”


“네!”


세현은 열심히 기간트의 남은 눈을 노리며 말했다.


“지금이야. 밧줄을 끊어!”


명호의 말에 노멘이 있는 힘껏 도끼로 밧줄을 내리쳐 포탄을 발사했다.


후웅-


투석기에 장전되어 있던 포탄이 기간트에게로 날아갔다.


‘낮다..’


포탄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기 시작했고 기간트의 머리가 아닌 오른쪽 다리에 명중했다.


콰아아아아앙!


“뭐야 저 위력은..!”


세현은 기껏해야 거대한 바위나 발사했겠거니 하며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포탄은 기간트와 충돌하자 엄청난 굉음을 내며 폭발해 버렸다.


“소린이 만들어 준 특제 포탄이에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대단하네요.”


자욱한 연기가 사라지자 기간트의 오른쪽 다리가 허벅지만 남겨놓고 사라져 있었다.


쿠우우웅!


오른쪽 다리를 잃은 기간트는 균형을 잃고 기우뚱하더니 거대한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흐읍!”


흙먼지가 강한 바람과 함께 영지를 덮쳤고 세현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숨을 참았다.


“콜록! 콜록!”


흙먼지가 잠잠해지자 세현은 고개를 돌려 기간트를 살폈다.


지이이익. 지이이익.


기간트는 일어서지 못한 채 남은 팔로 땅을 짚어가며 협곡 입구에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지윤아. 오른쪽 눈을 노려. 할 수 있겠어?”


초심자의 행운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세현이 생각하는 사격은 재능의 영역이었기에 지윤을 믿어보기로 했다.


“해볼게요..!”


지윤은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숨을 뱉은 뒤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퍼석.


“크아아아아아!”


‘명중이다.’


지윤의 사격으로 기간트는 양쪽 눈을 모두 잃었지만 주춤하는 것도 잠시였다.


쾅! 지이이익. 쾅! 지이이익.


기간트는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수영을 하듯 땅을 기어 오기 시작했다.


“저게 무슨..”


“다들 손가락을 노려요!”


기괴한 장면과 기간트의 집념에 다들 넋을 놓고 있자 이샤르가 외쳤다.


타앙! 타앙!


세현과 영지민들은 기어 오는 기간트의 손가락을 노려 사격하기 시작했고 점차 손가락의 개수가 줄어들자 기간트의 진격 속도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들 조금만 더 힘내! 얼마 남지 않았어.”


“쿠워어어!”


기간트는 포효하며 얼마 남지 않은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바닥을 기어 왔다.


‘이대로라면 성문에 도달하고 말 거야.. 저 덩치가 손이라도 한 번 휘두르면 성문이 무너질 텐데..’


기간트의 몸상태론 성문을 부수더라도 협곡을 올라와 영지까지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성문이 부서진다면 당장 내일부터의 웨이브가 문제였다.


“제가 나서야겠군요.”


로반이 양손을 협곡 아래로 향하게 하며 기간트를 조준하기 시작했다.


“강력하지만 사거리가 짧은 마법이라 사정거리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반은 주문을 영창 하기 시작했다.


“어둠의 어머니여.. 산 제물을 바치니..”


기간트 주변의 대지에서 검은색 손 같은 것들이 꾸물거리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크 스피어!”


손처럼 보였던 그것들은 로반의 외침과 함께 가시모양처럼 변하더니 사방으로 뻗어나가 기간트의 몸 여기저기를 꿰뚫었다.


쿠웅.


기간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즉사해 고개를 땅에 처박았다.


“이런 마법이 있었으면서 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거야.”


“제약이 많은 마법이거든요. 일단 제물이 될 대상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강해야 하고 주문의 영창이 끝날 때까지 제물이 자리를 벗어나선 안됩니다.”


“벗어나면..?”


“저에게 페널티가 돌아옵니다. 주문을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바쳐진 제물을 취하기 위해 강림한 것이기 때문에 제물이 없다면 저를 통해 허기를 채우려 들 겁니다.”


로반의 대답에 세현은 경악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 지으실 필요 없습니다. 그만큼 저도 확실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니까요.”


로반이 웃으며 말했다.


“우와아아아!”


그때 협곡 아래가 소란스러워졌고 세현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무슨 일이야!”


쓰러진 기간트에게서 전리품을 채취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나간 인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정수예요! 기간트의 정수입니다!”


디그리온이 세현을 올려다보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기간트의 정수?!”


이샤르의 목소리에 세현이 깜짝 놀라 옆을 보자 이샤르는 세현보다 더 놀란 눈치였다.


“정수가 얻기 힘든 건 맞지만 그렇게 놀랄 일이야..?”


“기간트의 정수를 얻으려고 왕국에서 [거인의 땅] 던전을 3개월 동안 매일 공략한 적도 있어. 우린 웨이브를 통해서 꼴랑 한 마리 잡고 정수를 얻은 거라고!”


이샤르는 정수를 맞이하러 다급히 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운이 좋긴 좋았네.. 3개월이나 걸렸던 걸.. 이제 하나만 더 있으면 던전을 만들 수 있는 건가.”


“맞아요. 이제 앞으로 하나입니다.”


어느새 다가온 아르카가 세현에게 말했다.


“어떤 던전이 나올 것 같아? 두 개나 모였으니 대충 예상이 될 거 아니야.”


“음.. 어렵네요. 마지막 남은 정수에 달리긴 했지만 아마도 기간트의 상위종인 네피림이 출현하는 [칸다르]라 하는 던전이 제일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던전 난이도는..?”


“B급으로 평가받지만 거의 A급에 가까운 던전입니다. 당연히 지금 전력으로 공략했다간 전멸이죠.”


‘준 A급이라..’


세현은 앞으로 더 높은 난이도의 던전에 도전하기 위해 따로 공략대를 편성하고 훈련할 계획을 머릿속에 그렸다.


“오늘도 무사히 웨이브를 넘겼으니 푹 쉬시죠. 내일 티란도 만나봐야 하니..”


아르카의 말에 세현은 고개를 끄덕이곤 오두막으로 향했다.


끼익.


세현이 침대에 눕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샤르도 오두막으로 들어왔다.


“혹시 자?”


“아니 아직. 할 얘기라도 있어?”


“아직 이를 수도 있긴 한데 축제를 한 번 여는 게 어떨까 싶어서.”


“축제..?”


“응. 여태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영지민들을 위해서 한 번 쉬어가자는 거지.”


“흐음..”


“물론 아직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있으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하자는 얘기야. 생각은 해보라고.”


“좋은 것 같아. 네 말대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 근데..”


“근데..?”


“우리 술은 구할 수 있나?”


생각해 보니 게임 속에 갇혀 지내는 동안 술은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세현이었다.


“다 생각이 있지. 아르카 언니가 원래는 양조장 첫째 딸이었거든. 언니도 술 좋아하니까 부탁하면 만들어 줄걸?”


“양조장 딸?! 의외네..”


세현과 이샤르는 날이 밝는 대로 소린에게 부탁해 양조장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

.

.

.


“일어나. 오늘 티란 삼촌이 온다고 했으니 맞이할 준비는 해놔야지.”


“하아암.. 알았어. 금방 나갈게.”


이샤르의 목소리에 세현은 기지개를 켜며 겨우 눈을 뜨고 일어났다.


오두막 밖으로 나오자 소린과 얘기 중인 이샤르가 보였다.


“크하하! 그거 참 좋은 생각이군! 드워프의 전통 술도 만들어 주도록 하지!”


소린은 양조 기술에도 조예가 깊은 듯했다.


주변을 살피던 세현은 협곡에서 평원으로 올라오는 길목에 심어져 있는 몬스틸시아를 발견했다.


“저게 저렇게 컸었나..?”


“아 영주님..! 요새 포식을 해서 그런지 무럭무럭 자라더라고요..!”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루퍼트가 말했다.


“저 정도 크기면 전투력이 어느 정도 될까.”


“장담은 못 드리겠지만 홉 고블린 정도는 손쉽게 처리할 겁니다..”


“오.. 앞으로도 잘 부탁해. 기간트 정도는 한 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키워줘.”


“네..? 그건 좀.. 하하..”


세현은 머쓱하게 웃는 루퍼트를 뒤로한 채 협곡 아래쪽을 살피며 경계하고 있는 케샤에게 다가갔다.


“왜? 뭐가 좀 보여?”


“아. 영주님! 좋은 아침입니다. 특별한 징후는 없지만 뭔가 쎄한 기분이 들어서요.”


케샤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케샤의 감은 믿을만합니다. 저희도 몇 번이나 도움을 받았죠.”


디그리온이 다가오며 말했다.


“자. 아침이나 챙겨 먹어.”


케샤는 디그리온이 내민 주먹밥을 받아 들었다.


“영주님은 식사하셨나요? 여기 더 있습니다.”


세현도 디그리온이 내민 주먹밥을 받아먹었다.


“그러면 케샤의 감에 따라 오늘은 영지 밖으로 나가지 말고 내부의 정비 위주로 하루 일과를 진행하자.”


“혹시 모르니 갱도에서 작업 중인 인원들에게도 호위를 붙일까요?”


“그게 좋겠다. 호위 부분은 알아서 부탁할게.”


세현은 디그리온에게 우물거리며 말한 뒤 주먹밥을 들고 아르카를 찾으러 향했다.


“혹시 아르카 봤어?”


“아. 영주님 안녕하세요! 아마 막사에서 대기중일 겁니다.”


세현이 지나가던 로반에게 묻자 손가락으로 막사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똑. 똑.


“들어간다?”


세현이 막사 문을 열자 테이블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는 아르카를 발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래. 좋은 아침. 뭐 하고 있었어?”


세현이 종이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 제가 고민이 많아지면 글로 끄적이는 게 습관이 돼서요. 티란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걸려서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있었습니다.”


“오늘 영지에 방문한다고 했으니 직접 보면 알겠지 뭐..”


“그쵸. 저도 슬슬 준비를 해야겠네요.”


아르카는 옷을 단정히 하며 손님을 맞을 준비를 했다.


“영주님!! 영주님!!”


그때 밖에서 케샤가 다급히 세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끼익.


“나 여기 있어. 무슨 일이야?”


세현이 막사 문을 열며 묻자 케샤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호랑이 수인들이 영지에 접근하고 있어요! 전부 무장을 하고 있는 게 심상치 않아요..!”


영지민들도 다급히 무장을 하며 영지를 방어하러 달려가고 있었다.


“아르카 이게 무슨..!”


“당연한 수순입니다. 후각이 뛰어난 수인 부족이 인간 냄새를 놓쳤을 리가..”


세현은 아르카와 함께 상황을 살피기 위해 달려갔다.


협곡 아래를 내려다보자 검은색 호랑이 문양이 그려진 깃발과 함께 화려한 갑옷으로 무장한 호랑이 수인을 선두로 서른 남짓한 인원이 협곡 입구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허억.. 허억.. 이게 무슨.. 티란 삼촌은..!”


뒤늦게 달려와 영지로 다가오는 호랑이 수인들을 발견한 이샤르의 표정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전원 배치 완료됐습니다!”


협곡 아래에서 데아스가 외쳤다.


호랑이 수인들은 어느새 성문에서 100m 남짓한 곳까지 도달했다.


“멈춰라! 더 이상 다가오면 전쟁 선포로 받아들이고 곧바로 공격하겠다!”


세현은 떨리는 목소리를 주체하며 있는 힘껏 외쳤다.


세현의 외침에 호랑이 수인 부대는 제자리에 멈춰 섰고 화려한 갑옷을 입은 호랑이 수인이 앞으로 한 발자국 나왔다.


“전쟁? 네 놈이 검은 등과 전쟁을 논해? 너희 정도는 나 혼자서도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 애송이들아.”


“저 녀석이 톨칸입니다.”


아르카가 세현에게 속삭였다.


“티란 삼촌은 어떻게 한 거야!!!”


“티란..? 왕국과의 전쟁에서 죽은 놈은 왜 찾는 거야. 미친 건가..?”


“거짓말하지 마!”


이샤르가 외쳤다.


“가만.. 너 게돈의 딸이구나? 깜빡하면 못 알아볼 뻔했네.. 알아봐서 다행이군 후환을 없앨 수 있게 되었으니..”


“전부 사격 준비!”


호랑이 수인들이 달려들 태세를 취하자 세현은 다급히 총을 겨누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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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위그드라실 24.08.23 17 1 12쪽
23 검은 등의 왕좌(3) 24.08.22 17 1 12쪽
» 검은 등의 왕좌(2) 24.08.21 19 1 12쪽
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19 정찰 24.08.18 33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6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3 1 11쪽
16 희생 24.08.15 32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4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4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1 1 12쪽
9 던전 24.08.08 42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1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5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5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5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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