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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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최근연재일 :
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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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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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두 번째 던전

DUMMY

“사자 수인들이 영지로 다가옵니다!”


“문을 열어줘. 세아의 손님들이다.”


세현의 말에 디그리온이 달려가 문을 개방했고 이내 영지로 사자 수인들이 발을 디뎠다.


“세아야!”


사르칸의 목소리에 세아가 고개를 돌리더니 빠르게 달려갔다.


“아저씨! 이모!”


사르칸과 다에야의 품에 안긴 세아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잘 지내고 있었군.”


“그러게요. 잘 먹었는지 살도 더 쪘네요.”


“살 안 쪘거든요!”


셋은 마치 가족처럼 보였다.


“젊은 영주여. 약속을 지키도록 하지. 원하는 바를 말해보게.”


세아와 인사를 마친 사르칸이 세현에게 말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시는 게 어떨까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


이샤르의 말에 다에야가 대답했다.


대화를 위해 안으로 들어선 인원은 총 다섯이었다.


붉은 갈기 부족에선 사르칸과 다에야.


세현의 영지에선 세현과 이샤르, 아르카.


“자아.. 이제 편하게 이야기해 보게.”


사르칸이 탁자를 발톱으로 톡톡 치며 말했다.


“1회에 한하여 저희가 원할 때 함께 싸워주실 수 있을까요?”


세현과 이샤르가 머뭇거리자 아르카가 나섰다.


“대신 조건 하나만 달도록 하죠. 수인 부족과의 전쟁이 아닐 것.”


“알겠습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다에야와 아르카는 말투나 풍기는 분위기도 비슷해 보였다.


“그러면 시간도 늦었으니 우린 돌아가 보도록 하겠네.


다음에 또 세아를 보러 오도록 하지.”


사르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저씨! 가는 거예요?”


사르칸과 다에야가 문을 나서자 세아가 쪼르르 달려와 말했다.


“그래. 그래도 자주 올 테니 잘 지내고 있거라.”


“우리 이틀 뒤에 북부로 이사 가는데 거기에도 올 거예요?”


“북부?”


사르칸이 고개를 돌려 세현을 바라보았다.


“하하.. 그게..”


세현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사르칸에게 간략히 설명했다.


혹시 몰라 ‘던전 파인더’의 이야기는 제외했다.


“그래서 북부를 택했군.. 우리 영토를 침범한 것도 던전 수색 때문이고..”


“그렇습니다.”


“알겠네. 미리 연락만 준다면 북부까지도 달려가겠네.”


사르칸은 세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호위로 데려온 병력들과 함께 영지를 나섰다.


“후우.. 진이 다 빠지네..”


영지의 인원들은 긴장이 풀려 너도 나도 할 거 없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영주님 축하드립니다. 수인 부족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인간 영주는 영주님이 유일할 것입니다.”


“응..? 수인 부족이 그 정도로 인간을 싫어해?”


“..? 당연하죠. 인간들이 수인들을 그렇게 차별하는데 싫어하지 않을리가요.”


‘하긴 경매장에서도 세아를 보고 그런 반응이었으니..’


“다들 큰 고비 넘겼으니 저녁 먹으면서 웨이브 대비나 하자.”


영지민들이 저녁 식사를 위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주연과 지윤의 영지민들까지 함께하니 꽤 북적북적했다.


“먼저 오늘 영지 보고를 하겠습니다.”


이샤르는 간략하게 하루 동안 영지민들이 했던 활동들을 말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필립이 협곡 입구를 방어할 성문 건설을 40% 정도 완료 했다는 것과


세아와 디그리온이 수색을 하면서 말 세 필을 추가로 얻었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오늘 웨이브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구울 무리로 예상됩니다.”


영지민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구울은 난이도는 쉽지만 악취와 함께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하며 전리품 또한 값어치가 낮았기에 기피대상이었다.


“오늘은 엘리트 구울이 출현할 확률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샤르의 설명에 따르면 엘리트 구울은 일반 구울보다 몸집이 크며 단단한 내구성과 조금 더 높아진 지능이 특징이라고 했다.


“기본적인 틀은 구울이 목책에 접근하기 전에 로반의 광역 마법으로 녹여버리고


남은 구울들은 데아스의 지휘 아래 각개격파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샤르가 오늘 웨이브의 설명을 마무리 지었다.


“자. 그러면 식사들 하고 오늘도 부상자 없이 잘 넘겨보자.”


세현의 말에 다들 식사를 시작했다.


“영주님. 사자 아저씨도 같이 북부로 가면 안 돼요..?”


세아가 입안 가득 음식을 우물거리며 세현에게 말했다.


“그러면 좋겠지만 사자 아저씨는 친구들이랑 되게 오랫동안 같이 살던 땅이 있어서 같이 가지 못할 거야.”


세아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세아 보러 온다고 했으니까 시간이 되면 놀러 올 거야.”


“진짜요?”


어두웠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영주님. 슬슬 준비하시죠.”


세아와 대화를 마치자 웨이브가 시작될 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로반과 궁수들은 망루로 올랐고 나머지 사람들은 데아스의 지휘에 따라 목책 입구에서 대기했다.


“로반의 마법 공격이 끝나는 대로 문밖으로 나가 남은 구울들의 토벌을 시작하겠습니다.


세현 영주님은 주연님과 지윤님을 부탁드립니다.”


데아스의 말에 세현이 의아해하며 뒤를 돌아보자 주연과 지윤이 창을 들고 서있었다.


“기본기는 모두 배우셨지만 실전 경험이 없어 혹시 모를 상황에 도와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마 저 인원들이 전방으로 나서기 시작하면 구울들이 문까지 도달하는 일은 없겠지..’


데아스가 생각하고 있는 세현의 역할은 희박한 확률을 뚫고 문에 도달하는 구울이 생겼을 때 그녀들을 보호하는 것이 분명했다.


“너네 같이 싸우고 싶다고 땡깡 부렸지.”


세현은 확신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도 해야죠! 웨이브 때는 뒤에 숨어있고 낮 동안에도 임무는 없고.. 그냥 식충이 같잖아요!”


지윤이 머뭇거리자 주연이 당당하게 외쳤다.


‘죽음과 직결되어있다는 생각에 내가 너무 과보호한 걸까..’


“대신 내 뒤에 꼭 붙어있어. 그리고 내일부턴 아르카한테 말해서 둘이 할 수 있는 일을 줄게.”


주연과 지윤은 해맑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웨이브 시작됩니다! 전방에 구울 다수 포착.”


망루에 있던 이샤르가 외쳤다.


“파이어볼!”


거대한 화염 구체가 로반의 손으로부터 발사되어 구울 진영을 갈랐다.


화르르르륵-


“저게 다 몇 마리야..”


화염 구체가 구울들을 태우며 주변을 밝히자 새카맣게 몰려오는 구울 무리가 보였다.


“걱정 마세요. 마나는 충분하니까.”


로반은 계속해서 주문을 영창 했다.


“하아.. 하아..! 데아스!”


로반은 한참 동안 구울들에게 마법 공격을 퍼붓고 나서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데아스에게 차례를 넘겼다.


드드드드드득-


“다들 뒤처지지 말고 따라와. 영주님 입구를 부탁드립니다.”


문이 열리는 동안 데아스가 마지막 점검을 하곤 전방으로 뛰쳐나갔다.


“엄청나잖아..”


목책 밖의 풍경은 엄청났다.


로반의 마법 공격들로 인해 구울들은 절반도 남지 않았고


곳곳에 남아있는 화염 때문에 남아 있는 구울들도 쉽게 다가오지 못했다.


“하압!”


데아스가 기합을 넣으며 검을 치켜들자 은은한 빛이 주변의 영지민들을 감쌌다.


“방어력과 회복력 증가 버프를 걸어놓았으니 웬만한 공격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리고 공격에 신성 효과를 부여했으니 마음껏 싸우세요.”


구울들의 공격에 의한 제약이 줄어들자 영지민들은 평소보다 훨씬 효율적이게 움직이며 구울들을 줄여나갔다.


“엘리트 구울 다수가 접근합니다!”


이샤르가 외쳤다.


“엘리트 구울이라고 해서 고블린과 홉 정도의 차이를 생각했는데 그 정돈 아니네.”


“그러게요. 그냥 조금 더 큰 구울 같아 보여요.”


세현의 말에 주연이 맞장구쳤다.


영지민들은 엘리트 구울에게도 밀리는 기색 없이 손쉽게 마무리 지었다.


“결국 저희는 아무것도 못했네요.”


웨이브가 끝나자 지윤이 조용히 말했다.


“꼭 웨이브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아. 일단 마석부터 주우러 가자.”


세현은 주연과 지윤을 데리고 구울들의 마석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운이 유난히 좋네요. 거의 100개 가깝게 나온 것 같은데요?”


이샤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 수급량이라면 북부에서의 발전도 순조로울 것이다.


‘식량 문제만 완벽히 해결된다면 말이지..’


세현은 식량 걱정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있었다.


던전 파인더로 처음 찾은 던전이 하필이면 붉은 갈기 부족 소유의 던전이라 내일은 반드시 던전을 확보해야만 했다.


“영주님. 뭔가 고민이 있어 보이시네요?”


아르카가 세현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무래도 식량 문제가 걱정돼서 말이야.”


“음.. 당연히 그러실만하죠. 제가 해결해 드릴까요?”


“응? 던전 파인더가 해결책 아니었어?”


“그거 말고도 있긴 하죠. 저한테 맡겨 보실래요?”


“방법이 있다면 당연하지!”


“그러면 구울 마석 30개만 저한테 주세요.”


아르카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어차피 마석은 이샤르가 관리하니까 내일 왕국에 갈 때 이샤르한테 얘기하면 될 거야.”


“알겠습니다.”


아르카는 세현에게 꾸벅 인사를 하곤 막사로 돌아갔다.

.

.

.


날이 밝자 세현은 곧바로 던전 파인더를 작동시키곤 어제와 같은 멤버로 영지를 나섰다.


30분가량 말을 달리자 거대한 바위들이 가득한 언덕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바위산에 있는 것 같은데..”


세현은 바위산 아래에 말을 세우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아.. 생각보다 가파르네.”


“영주님 너무 빠릅니다. 조금 더 조심해서 움직이셔야 합니다.”


세현이 조급해 보였는지 뒤따르던 두란이 말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지.. 마음을 가라앉히자..’


세현은 두란의 말에 정신을 차리곤 주변을 찬찬히 살피며 신중하게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여기만 냄새가 달라요!”


두란의 목에 팔을 감아 매달려 있던 세아가 외쳤다.


“어디?!”


세현이 외치자 세아는 두란에게서 내려와 바위로 둘러 쌓인 곳 사이로 쏙 들어갔다.


“여기예요!”


조심스레 발을 디디며 세아를 따라가자 바위틈 사이에 무언가 일렁이고 있었다.


“던전 입구다! 세아야 잘했어!”


세현은 세아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세아는 눈을 감은채 귀를 젖히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세현의 손을 받아들였다.


“어떡할까요? 바로 들어갑니까?”


케샤가 말했다.


“여기까지 오르느라 다들 지쳤을 테니 조금 쉬었다가 들어가자.”


세현의 말에 다들 자리를 잡고 챙겨 온 물을 마시며 숨을 가다듬었다.


“이제 슬슬 들어가 볼까?”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두란은 망설임 없이 던전 입구를 통과했다.


“혹시 모르니 영주님이 가장 마지막에 들어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샤쿠가 세현에게 말하곤 케샤와 함께 던전 입구로 사라졌다.


“세아야 가자.”


“네!”


세현이 세아와 함께 던전 입구를 통과하자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들판이 눈앞에 나타났다.


“눈보라 때문에 앞이..!”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바람에 세현은 당황했다.


“영주님 어떻게 할까요. 얼음 속성 몬스터들이 나오는 던전이라면 등급이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케샤가 말했다.


‘어떻게 하지.. 돌아가야 하나..? 체온도 점점 떨어지고..’


모든 것이 열악했지만 협곡으로 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세현은 던전을 떠나길 망설이고 있었다.


아우우우---


그때 늑대들의 하울링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울링..?’


세현이 세아를 바라보자 세아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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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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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정찰 24.08.18 34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7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4 1 11쪽
16 희생 24.08.15 33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5 1 12쪽
» 두 번째 던전 24.08.13 35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2 1 12쪽
9 던전 24.08.08 43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2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6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6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6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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