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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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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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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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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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DUMMY

“하아.. 누가 잠들어 있는 왕가의 보물을 탐내는가..”


모습을 드러낸 건 갑옷을 입고 있는 스켈레톤 이었다.


‘뭔가 다르다.. 거기에 말까지 하잖아..?’


“다들 조심해요..”


이샤르가 말했다.


자세히 살피니 먼지가 내려앉아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스켈레톤의 갑옷은 꽤나 등급이 높아 보였고 들고 있는 검과 방패도 구하기 힘든 상등품이었다.


“산 자들이 이곳에 있는 건 허락되지 않았다. 당장 이곳을 떠나라.”


갑옷을 입은 스켈레톤이 말할 때마다 몸이 떨리며 한기가 느껴졌다.


“저희가 시간을 끄는 동안 영주님이 핵을 확보하고 영지에 던전 입구를 열어주세요. 몬스터들은 던전을 벗어나지 못하니 안심하시고요.”


이샤르가 세현에게 말하자 나머지 인원들은 전투준비를 했다.


“어리석은 자들.. 첫 번째 기사인 나를 상대하려 하다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따돌렸다고 생각했던 스켈레톤 무리가 덜그럭 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들 뒤는 생각하지 말고 영주님이 핵에 도달할 수 있게 시간을 벌어요. 영주님! 달리세요!”


이샤르의 신호와 함께 세현 일행은 제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아란!”


샤쿠가 외치자 아란이 거대한 방패와 함께 선두로 달려 나갔다.


스릉-


제단 위에서 검을 겨누고 있는 스켈레톤에게서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후웅-


스켈레톤 기사가 검을 가볍게 휘둘렀을 뿐인데 강한 바람이 일어났다.


콰앙!


스켈레톤 기사의 검과 아란의 방패가 충돌하자 굉음이 일어났다.


“쿨럭..”


아란은 충격에 기침이 절로 나오는 듯했다.


“아란!”


샤쿠가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었지만 스켈레톤 기사의 방패에 얻어맞고 뒤로 밀려났다.


“영주님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달리세요.”


이샤르가 활을 쏘며 말했다.


‘스켈레톤이라 활은 소용없을 텐데..’


“어리석다.. 고작 이 정도 수준으로 왕을 지키던 자들의 무덤에 발을 내딛다니..”


두란은 단검, 이샤르와 케샤는 활이라 스켈레톤 기사에게 데미지를 주기 힘들어 보였다.


그나마 디그리온이 중심 역할을 하며 아란의 서포트가 있기에 샤쿠가 조금씩 피해를 주며 버틸 수 있었다.


세아와 라칼은 제단을 오르는 스켈레톤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촤아악--


‘응..? 뭐지..’


이샤르의 활에 뭔가를 묶어 발사하자 스켈레톤 기사와 부딪히며 알 수 없는 액체를 쏟아냈다.


“잔재주를 부리는구나.. 허나 소용없다..”


“영주님! 지금입니다!”


세현은 이샤르의 신호에 오직 던전의 핵만을 바라보며 달리기 시작했다.


“얕은수를..”


스켈레톤 기사는 세현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케샤! 부탁해요!”


“알고 있다고..!”


케샤는 스켈레톤 기사에게 횃불을 던졌다.


화르르르르륵--


스켈레톤 기사의 몸에 묻어있는 액체를 타고 불이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네 놈들..!”


스켈레톤 기사가 당황한 틈을 타 세현은 던전의 핵까지 빠르게 도달했다.


“안된다..!”


스켈레톤 기사의 절규를 뒤로한 채 세현은 던전의 핵을 집어 들었다.


“머릿속으로 던전 입구를 지정할 장소를 떠올려 보세요!”


이샤르의 말에 세현은 목책 안 외진 곳을 떠올렸다.


스르르-


그러자 세현의 눈앞엔 아까 던전의 입구처럼 무언가가 잔잔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다들 탈출해!!”


세현이 외쳤다.


스켈레톤들의 속도는 한심할 정도로 느렸기에 기사가 불에 타며 괴로워하는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크아아아.. 살아서는 못 돌아간다..!”


‘미친 괴물 놈..’


스켈레톤 기사는 활활 타면서도 자세를 고쳐 잡고 다가오는 모두를 막아섰다.


기사는 세현을 완전히 무시했는지 아얘 등을 돌리고 섰다.


‘곧 있으면 몸이 무너지겠지만 다가오는 스켈레톤들의 수가 너무 많아..’


스켈레톤 기사는 불에 타며 천천히 무너지고 있었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세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스켈레톤 무리와의 간격이 좁아지고 있는 일행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잠깐만.. 저거 어차피 뼈 밖에 없는 거잖아.’


세현이 양손으로 창을 꽉 잡고 스켈레톤 기사에게로 달려들었다.


“영주님! 지금 무슨..!”


이샤르가 외쳤지만 세현의 귀엔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집중..’


푸욱-


세현은 창으로 불타고 있는 기사의 몸통을 찔렀다.


살이 없어 손 맛은 없었지만 갑옷 이음새에 걸린 듯했다.


“어리석은 자여.. 내 마지막 길동무가 되려 하는가..”


기사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말하는 동안에도 불에 탄 뼛조각들이 갑옷과 함께 떨어져 나오고 있었다.


“길동무는 무슨.. 그냥 저리 꺼져!”


세현은 창째로 스켈레톤을 들어 올려 제단 밑으로 던져버렸다.


“후우.. 생각대로 가벼워서 다행이네.. 창이 아깝긴 하지만.”


“영주님! 다친 곳은..!”


“없어. 멀쩡해. 저기 해골들 올라오기 전에 빨리 나가자.”


걱정하는 이샤르에게 세현은 제단을 기어올라오는 스켈레톤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영주님이 핵을 확보하셨습니다! 다들 나가시죠!”


일행은 서둘러 던전을 탈출했다.


투명하게 일렁이는 곳을 통과하자 놀랍게도 세현의 영지로 이동했다.


“인원점검부터 하겠습니다!”


-F급 던전 [망자의 터]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튜토리얼을 완료하셨습니다-


-튜토리얼이 완료되어 [영지 이동권]이 지급됩니다-


이샤르가 인원들을 점검하는 동안 세현의 눈앞엔 수많은 알림창이 가득했다.


-튜토리얼이 완료되어 최적화가 진행됩니다-


순간 세현의 머릿속에 수많은 정보가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했다.


“우웁..”


“영주님! 왜 그러세요! 역시 다치신 게..”


세현은 손을 저으며 이샤르에게 답했다.


“잠깐 어지러워서 그래.. 쉬게 해 줄래..”


세현은 이샤르의 부축을 받아 오두막으로 향했다.


‘이게 다 뭐야.. 갑자기 웬 알림창들이..’


-대화 기능이 해제됩니다-


[안녕하세요. 진세현 씨. 혹시 지금 대화창이 뜨나요?]


“이건 또 뭐야..”


[저는 킹덤 한국 서버 관리 담당자 도정은이라고 합니다.]


“제 말이 전달이 되고 있나요?”


[네! 전달되고 있습니다! 근데 먼저 설명드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도정은이라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현재 한국, 일본, 중국에서 [킹덤] 베타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하였는데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해 캡슐에 들어간 사람들이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튜토리얼을 끝내 대화 기능이 해제된 유저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알림창이 갑자기 뜨지 않다가 던전을 보유함과 동시에 튜토리얼이 끝나며 다시 제기능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 영영 못 깨어나는 겁니까?”


[저희도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에요.. 근데 한 가지 더. 제일 중요한 게 남아있습니다.]


“그게 뭔데요.”


[게임에서 죽게 되면 현실에서 혼수상태에 빠지는 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뭐? 그딴 게 어딨어!!! 운영을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야?”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뭐 어떡하라고요. 죽기 싫으면 게임 열심히 해라 이런 겁니까?”


[다른 플레이어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유저들이 있습니다.]


“네?”


[튜토리얼을 끝내고 관리팀과 연락이 닿은 타 국가 유저들 중에 일부러 유저들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미친..”


[그래서 세현 님에게 부탁드리는 겁니다. 한국 유저들을 최대한 모아서 오류를 고칠 때까지 버텨주세요.]


“하아.. 왜 당신들이 싼 똥을 제가 치워야 하는 겁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세현 님이 한국 플레이어 중엔 최초로 튜토리얼을 클리어했기에..]


“네? 제가 최초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한국 서버에서 대화 기능이 해제된 베타테스터는 세현 님뿐입니다.]


‘하긴.. 나도 운이 좋아서 얼떨결에 튜토리얼이 끝난 거지..’


[새로운 소식이 생길 때마다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유저들을 부탁드려요.]


그렇게 첫 통신이 마무리되었다.


쾅!!


세현은 화를 누르지 못하고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영주님!”


안에서 큰 소리가 들리자 이샤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괜찮아요..?”


세아도 걱정이 됐는지 문밖에서 세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 걱정시켜서 미안해.”


세현은 문을 열고 오두막 밖으로 향했다.


‘뭐지..?’


세현이 영지를 둘러보자 어느 부분이 개선되어야 할지 영지를 발전시키려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 한눈에 보이고 있었다.


‘아까 알림창에 떴던 최적화와 관련이 있는 건가..’


지금까지 게임으로 다져져 온 세현의 경험과 이샤르를 통해 얻은 이 게임 속 정보들이 합쳐져 가장 최선의 수를 내놓는 느낌을 받았다.


“이샤르. 이제부터 영지 운영의 큰 틀은 내가 지휘할게. 사람들을 모아줘.”


“... 알겠습니다.”


이샤르는 갑자기 적극적으로 변한 세현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이내 세현의 명을 따랐다.


“다들 모였습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영지 내의 모든 인원들이 한 곳으로 모였다.


“갑작스럽겠지만 이제부터 모두에게 말을 놓도록 할게. 효율적인 명령을 위해서도 있고 계급적인 부분도 있으니 이해해 줘.”


영지민들은 세현의 갑작스런 변화에 웅성거렸지만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먼저 필립. 당분간은 영지민들이 지낼 건물들을 짓는데 집중해 줘. 앞으로 영지민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거야.”


세현은 한 명 한 명 임무를 주기 시작했다.


라칼에게는 자원의 수집을.


던전에서 마석을 수급하는 역할은 라칼과 샤쿠에게.


내정과 관련된 부분은 이샤르와 모리.


몬스터들의 장비를 녹이고 새롭게 재련하는 것은 아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새로운 영지 터를 찾는 임무에 세아가 배치되었다.


“결정은 끝났어?”


세현이 디그리온과 케샤 앞에 서며 말했다.


“네. 저희 둘 다 영주님을 섬기고 싶습니다.”


디그리온이 대답했다.


**

디그리온(남)

전투계열


**

케샤(여)

전투계열


둘 다 마음을 열었는지 세현이 집중해서 바라보자 둘의 정보가 나왔다.


“케샤는 던전으로 디그리온은 세아와 함께 정찰로.”


“예!”


“오빠. 무슨 일 있었어요..?”


“아. 주연아.. 잠깐 따라와.”


세현은 주연에게 말할지 말지 고민이 되었지만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받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네..? 단순히 로그아웃이 안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혼수상태.. 깨어난 사람은 있대요?”


세현은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하아.. 어떡해..”


세현은 가만히 주연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러던 중 적막을 깨고 이샤르가 다가왔다.


“영주님. 혹시 새로운 영지 터는 왜 찾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사를 갈 거라면 굳이 새롭게 건물을 지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아이템이 생겼거든. [영지 이동권]이라고.”


영지 이동권의 설명에 따르면 영지 내에 있는 모든 인원과 건축물, 자원 등이 1회에 한하여 원하는 곳으로 옮겨진다고 했다.


“그런 거라면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이샤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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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검은 등의 왕좌(3) 24.08.22 18 1 12쪽
22 검은 등의 왕좌(2) 24.08.21 19 1 12쪽
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19 정찰 24.08.18 34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7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4 1 11쪽
16 희생 24.08.15 33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4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4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2 1 12쪽
» 던전 24.08.08 43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2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6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6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6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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