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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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최근연재일 :
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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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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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460

작성
24.08.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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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지막 밤

DUMMY

“드워프..?”


세현이 놀라 중얼거렸다.


하지만 놀란 건 세현뿐만이 아니었다.


“드케이로 대륙에 드워프라고요?!”


이샤르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흠!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할 필요 없고 대장장이질이든 건축이든 최대한 도와주지.”


소린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저희 영지에선 자원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불만이 많았는데 자원만 충분하다면 모든 할 수 있는 친굽니다.”


명호가 말했다.


“북부에는 여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급의 자원들이 풍부하니 만족하실 거예요.”


“그것 참 기대되는군. 근데 내가 알기로 드케이로의 북부는 마물 공국이라 불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괜찮은 건가?”


“누가 그런..!”


아르카와 소린의 대화 중 이샤르가 발끈하자 아르카가 제지했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북부에 도착하면 저절로 알게 되실 거예요.”


“흠. 일단 알았네.”


소린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웨이브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샤르 부탁해.”


“영주님 두 분이 합류하시면서 영지민 네 명이 함께 왔으니 이번 웨이브는 아마도.. 오크가 유력하네요.”


“오크라면.. 덩치 큰 초록색 괴물 맞지?”


“맞긴 한데.. 한 마리 한 마리가 홉의 전투력을 상회한다고요.”


세현의 말에 이샤르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소린 말고 다른 분들도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웨이브 자리배치 때문에요.”


이샤르 덕분에 나머지 3명의 자기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여성의 이름은 이사벨. 소린을 도와 성벽을 만드는데 일조했지만 특기는 농작물 관리.


‘루퍼트와 함께 슬람푸 관리를 맡기면 되겠군..’


그리고 두 명의 남성은 각각 노멘과 덴으로 건축이 특기라고 했다.


‘단시간 내에 저런 성벽을 완공한 이유를 알겠네.’


“전투계열은 없는 관계로 노멘과 덴은 세현 영주님과 함께 목책 입구를 지켜주세요.”


“그러면 저는..?”


“활은 다룰 줄 아시나요?”


“아뇨.. 활은 쏴본 적 없어요.”


“그러면 오늘 제가 알려드릴 테니 천천히 익혀봐요.”


이사벨은 망루로 가기로 했다.


“그럼 우리는 어떡할까요.”


명호가 승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영주님들도 세현 영주님과 함께 입구를 부탁드릴게요.”


이로써 새로운 방어대형도 완성되었다.


“일반 오크만 있으면 좋겠지만 전사 몇몇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요.”


이샤르가 말하며 데아스를 바라보았다.


“전사가 있을 경우엔 데아스가 전담해서 맡아줘요.


혹여 데아스가 상대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땐 샤쿠와 두란이 팀을 이뤄서 저지해 주세요.”


“나도 충분히 쉬었으니 합세할게.”


“그러면 로반의 마법으로 전투를 시작하죠. 내일 북부로 이동했을 때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니 웨이브 때 컨디션 조절 부탁해요.”


로반이 고개를 끄덕였다.


끼익.


“저희 왔습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루퍼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왔어요!”


“세아야.”


세아는 세현에게 달려와 안겼다.


“슬람푸는 잘 심고 왔어?”


“네! 늑대들한테 잘 지키라고 하고 왔어요.”


세아가 웃으며 말했다.


“성공적입니다. 던전 안이라 마기가 짙어서 그런지 내일이면 벌써 싹이 틀 것 같아요.”


“수고했어요. 이쪽은 이사벨이고 농작물 관리하는 게 특기라고 하니 내일부턴 동행하도록 하세요.”


이샤르의 말에 루퍼트와 이사벨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혹시 오늘 웨이브에서 마물 고기를 좀 얻을 수 있을까요?”


“..? 뭐 때문에 그러시죠..?”


루퍼트의 말에 이샤르가 기겁하며 물었다.


“이 녀석 때문입니다.”


루퍼트는 품에서 알 수 없는 식물이 심어져 있는 화분을 조심스레 꺼냈다.


“몬스틸시아입니다. 지능이 있어 주인을 알아보고 마물을 먹으며 성장하죠.”


자세히 보니 몬스틸시아는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저 부분은 입인가..?’


세현은 몬스틸시아의 이빨로 추정되는 부분을 보았다.


“오늘 아르카님을 따라 급하게 이동하느라 밥을 챙겨주지 못해서 예민해져 있거든요.”


“허락해 주시죠 영주님.”


아르카가 세현에게 말했다.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었는데 저걸 키워야 하는 어떤 이유가 있어? 아르카까지 그러니까 궁금해서.”


“몬스틸시아가 성체까지 자라면 웬만한 마물들은 상대가 되지 못하거든요.


꽃가루를 날려 몬스터를 유인한 뒤 잡아먹는데 오크 정도는 한 입에 삼킬 겁니다.”


아르카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키우기 까다로운 게 단점이긴 하지만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그리고 딱히 수명이 정해져 있지 않고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자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만 지나면 웨이브를 혼자서 막을 수도 있을 겁니다.”


루퍼트가 자신 있게 말했다.


“알았어. 그러면 오늘 웨이브 때 상황을 조심히 살펴서 먹이를 먹이도록 해. 나랑 승제, 명호가 엄호해 줄게.”


승제는 별로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명호는 조금 놀란 듯 보였다.


“영주님께서 직접 호위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괜찮아. 별 것도 아닌데.”


책상에 닿을 듯 고개를 숙이는 루퍼트에게 세현은 손사래를 쳤다.


“너희도 괜찮지? 쇼헤인지 뭐시긴지 복수하려면 오늘부터 단련해야지.”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하지.”


세현의 말에 승제는 살기를 띠며 대답했다.


‘이 정도로만 자극하자. 승제 성격이면 이제부터 복수를 위해 모든 걸 올인할 테니..’


군대에서부터 승제는 평소엔 의욕이 없다가도 뭔가에 꽂히면 될 때까지 하나만 파는 집착남이었다.


게다가 승제의 원동력은 항상 분노였다.


‘명호는 실전 경험을 해야 해. 그래야 몬스터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세현은 처음부터 명호를 건축에 투입할 생각이었다.


물론 소린이 있는 이상 기본적인 틀은 소린이 짜겠지만 명호가 협곡의 지형과 몬스터들의 특성을 파악한다면 무언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줄 것 같았다.


“슬슬 이동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됐어요.”


이샤르의 말에 막사 안의 인물들은 정해진 위치로 이동했다.


“명호야 그동안 너희 웨이브는 어느 정도 수준이었어?”


“저흰 고블린이 다였어요. 어쩌다 홉이나 늑대에 탄 고블린이 있기도 했는데 영지민을 늘리지 않아서인지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웨이브에 제일 큰 영향을 주는 건 영지민의 숫자인가..’


세현은 고민에 빠졌다.


북부에 도착해서 모든 마석을 이용해 영지민을 소환했을 때 웨이브의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식량과 방비가 어느 정도 되기 전까지는 조금씩 소환해야 하나..’


“오크 무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샤르가 외쳤다.


“숫자는 많지 않아요. 하지만 대부분이 무장한 오크 전사니까 방심은 안됩니다!”


“파이어 스피어.”


로반이 주문을 영창 하자 화염이 창 모양으로 변하더니 오크 무리를 향해 날아갔다.


“크억!”


화염창들은 정확히 오크 전사들만을 노렸다.


“쿠워어어어!”


대장으로 보이는 오크 전사가 전방을 가리키며 포효하자 오크 무리는 목책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격발!”


이샤르의 신호에 맞춰 망루에 있던 인원들이 활을 쏘았지만 오크의 방어력이 높은 탓인지 별로 효과는 없어 보였다.


“로반!”


“알고 있어.”


“파이어 스톰!”


이번엔 화염이 소용돌이치며 선두에서 달려오던 오크들을 집어삼켰다.


오크들은 순식간에 숯덩이로 변했고 이제 남은 것은 대장을 포함한 오크 전사 세 명이 다였다.


“약속대로 제가 하나. 두란과 샤쿠가 하나. 마지막 남은 놈은 나머지 분들이 부탁드립니다.”


데아스가 빠르게 오크 대장에게로 달려 나갔다.


콰앙!


서걱.


오크는 거대한 양날 도끼를 휘둘러 데아스의 머리를 노렸지만 데아스는 방패를 이용해 노련하게 공격을 흘리며 검으로 오크의 허벅지를 베었다.


“우리도 도우러 가자. 구경할 틈이 없어.”


벌써 두란과 샤쿠는 다른 하나를 상대 중이었고 아란과 라칼만으로 한 마리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후웅.


서걱.


“크으윽..”


그때 디그리온이 오크의 사각에서 검을 휘둘러 오크의 왼쪽 팔을 베어냈다.


“제가 그동안 너무 존재감이 없었나요?”


‘솔직히 잊고 있었어..’


한쪽 팔을 잃은 오크는 셋의 협공에 빠르게 무너져 내렸고 두란과 샤쿠쪽도 순조로워 보였다.


‘데아스는..’


퍼억!


세현이 고개를 돌리자 오크의 얼굴에 방패를 꽂아 넣는 데아스의 모습이 보였다.


‘걱정할 필요 없네.’


세현은 마법사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광역 마법들로 숫자를 줄이고 나니 남은 몬스터들은 영지민들이 충분히 상대하고도 남을 숫자였다.


“저.. 영주님.. 밥 먹여야 하는데..”


루퍼트가 몬스틸시아의 화분을 들고 쭈뼛거리며 말했다.


“아. 맞다. 저기 디그리온 쪽으로 가서 팔 떨어진 거 먹이고 와.”


“네. 감사합니다.”


루퍼트가 후다닥 달려 나가 오크의 팔 위에 몬스틸 시아 화분을 가져다 대자 몬스틸시아는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콰직.


냄새를 맡고 난 뒤 몬스틸시아는 이빨이 다 드러날 정도로 입을 크게 벌려 오크의 팔을 씹어먹기 시작했다.


‘정말로 주인은 알아보는 게 맞겠지..?’


다행히도 몬스틸시아가 밥을 다 먹은 후에 오크들의 사체가 가루로 변해 흩어졌고 영지민들은 떨어진 오크들의 마석을 줍기 시작했다.


“이거..! 빨리 와보세요! 정수입니다! 그것도 오크 전사의 정수예요!”


마석을 줍던 아란이 놀라며 외쳤다.


아란이 정수라고 부르는 물체는 마석과는 다르게 둥근 구의 형태였고 밝은 빛도 뿜어내고 있었다.


“정수라고요?”


아르카가 다가오며 말했다.


‘아르카가 저렇게 들뜬 모습은 처음이네.’


세현은 신기해하며 아르카의 표정을 관찰했다.


“근데 정수는 뭐가 다른 거야?”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이샤르에게 세현이 물었다.


“기본적인 건 마석과 같아요. 몬스터를 죽이면 일정 확률로 나온다. 하지만 그 확률이 정수의 경우엔 매우 낮죠.


그리고 정수의 가장 큰 쓰임새는 던전 생성입니다.”


“정수로 던전을 만들 수 있다고?”


순간 세현의 목소리가 커졌다.


“네. 정수의 종류 상관없이 3개의 정수를 조합하면 조합한 정수들의 특성에 따라 그에 맞는 던전이 생성돼요.”


이샤르는 세현이 알아듣기 편하게 예를 들어 설명해 줬는데


다이어 울프, 평원에 사는 마물, 얼음 속성을 가진 마물. 이 셋의 정수를 합치면 100%는 아니지만 세현이 다녀온 [영원한 겨울]과 비슷한 던전이 생성될 거라고 말했다.


“영주님. 정수는 제가 보관하고 있어도 될까요?”


아르카가 세현에게 다가와 물었다.


세현이 이샤르를 쳐다보자 이샤르도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르카가 맡아줘. 그리고 혹시 정수는..”


“모아서 던전을 생성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던전만큼 귀중한 자원 수급원이 없거든요.”


아르카의 말에 세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고생 많았어. 이걸로 이곳에서의 마지막 웨이브도 끝이네. 내일 날이 밝는대로 이동할 테니 얼른 쉬도록 하자.”


세현의 말을 끝으로 영지민들은 각자의 방으로 향했고


대륙 중앙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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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검은 등의 왕좌(3) 24.08.22 1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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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19 정찰 24.08.18 33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7 1 11쪽
» 마지막 밤 24.08.16 34 1 11쪽
16 희생 24.08.15 33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4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4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2 1 12쪽
9 던전 24.08.08 42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2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5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6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6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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