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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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최근연재일 :
2024.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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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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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늑대 부족

DUMMY

“세아.. 세아라고해요..”


대답과 함께 세아의 은빛 머리카락 사이에 숨어있던 귀가 ‘뿅’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헙.. 귀여워..”


이샤르가 입을 틀어막은 채 귀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영주님. 세아의 정보를 한번 확인해 보세요.”


***

세아(여)

정찰계열


‘3성? 게다가 다른 영지민들과 겹치지 않는 정찰계열이잖아?’


세현의 눈이 커지자 세아는 귀를 뒤로 젖히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영주님..?”


“3성이야. 그것도 정찰계열.”


세현의 대답에 이샤르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나이에 3성이면 엄청난 거예요!”


이샤르는 신이 나 설명을 시작했다.


등급은 노력이나 어떠한 계기를 통해 후천적으로 올릴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선천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기에 세아의 나이대에 3성은 드물다고 했다.


“복덩이가 들어왔네. 세아는 어떤 걸 좋아해?”


세현이 물었다.


“음.. 저는 고기를 좋아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냄새 맡는 것도 좋아하구요..”


세아는 서툴지만 세현과 눈을 맞추려 노력하며 천천히 또박또박 대답했다.


“혹시 어느 부족 출신인지 말해줄 수 있어요?”


“저는 은빛 늑대 부족.. 은빛 늑대 부족인데..”


이샤르의 질문에 세아가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눈물을 흘렸다.


“괜찮아요?”


이샤르가 세아를 품에 안고 다독였다.


세아가 눈물을 멈추고 진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세현은 궁금했지만 뭔가 알고 있는 표정의 이샤르에게 이따가 물어보기로 했다.


“도착했습니다!”


세아가 눈물을 그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지에 도착했고 영지민들에게 간단한 소개를 마친 뒤 점심 식사를 했다.


“필립!”


점심 식사를 마친 세현은 가장 먼저 필립을 찾았다.


“네. 영주님.”


**

필립(남)

건축계열


필립의 정보를 확인하자 등급 상승과 함께 특기가 생겨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등급이 오르면서 건축기술도 익혔던데.”


“그냥 라칼 형을 도와 계속 건축을 도왔을 뿐이에요. 시간이 지나니 저절로 오르더라고요.”


세현은 필립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고 장하다. 장해.”


필립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세현의 팔을 끌어 영지의 바뀐 부분들을 소개해 주었다.


먼저 목책이 더욱 견고해졌으며 적이 벽을 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날카롭게 깎은 목재를 함정처럼 배치했다.


그리고 망루가 하나 생겼다.


‘이샤르가 활을 쏘기 더 편하겠네.’


“필립. 세아를 돌봐주겠어요? 영주님은 저랑 훈련하러 가셔야죠.”


어느새 다가온 이샤르는 세아의 손을 잡고 있었다.


“네! 저한테 맡기고 다녀오세요.”


세아에 대해 물어볼 좋은 기회가 세현에게 찾아왔다.


“훈련 전에 잠시..”


훈련장에 도착한 세현이 입을 열자 이샤르도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 답했다.


“은빛 늑대 부족 이야기 말이죠?”


“세아가 왜 울었는지 궁금해서.”


“가장 큰 수인 7 부족이 있어요. 세아가 속한 은빛 늑대 부족은 그중에서도 손꼽히죠.”


“근데 아까 부족 얘기가 나왔을 때 왜 운 거야?”


“얘기 좀 끝까지 들어보세요.”


이샤르가 본격적인 이야길 시작했다.


“은빛 늑대 부족은 붉은 갈기 부족과 라이벌 관계예요. 다른 부족들도 서로를 견제하지만 둘은 특히 심하죠.

얼마 전 작은 던전 소유권을 두고 두 부족이 부딪혔는데 무슨 수를 쓴 건지 은빛 늑대 부족이 하루아침에 멸망해 버렸어요.”


그 뒤는 안 봐도 뻔했다. 6 부족 체제가 되며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붉은 갈기 부족이 주도권을 쥐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 세아는 그때..”


“네. 부족에서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대피시켰겠죠. 그 뒤에 노예상에게 잡혔을 거고요.”


“남은 은빛 늑대 부족 구성원들은 찾을 수 없는 거야?”


“누구보다 긍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은빛 늑대 부족이라면 아이들을 제외하곤 전부 죽었을 겁니다.”


세아의 딱한 상황을 전해 들은 세현은 더욱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 영지에서 꼭 행복하게 해 줘야지..’


“그보다 제시간에 저녁을 먹으려면 빨리 창을 휘두르셔야 할 텐데요? 안 그런가?”


“악!”


세현은 다급히 창을 쥐고 훈련을 시작했다.

.

.

.


“영주님!”


훈련을 마친 세현과 이샤르가 영지로 돌아오자 필립이 손을 흔들며 반겼다.


아직 낯설어하는 게 보이지만 세아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자. 그럼 저녁을..”


그때 세현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이샤르.. 세아가 늑대 수인이잖아.. 근데 점심에 우리 늑대 고기 먹지 않았어..?”


세현은 세아에게 들리지 않게 목소리 크기를 신경 쓰며 조심스레 말했다.


“그런 비교가 실례가 될 정도로 종족 자체가 다르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리고 저희가 사이코도 아니고 애한테 그런 짓을 하겠어요?!”


이샤르에게 등짝을 맞은 세현은 안도하며 저녁 식사 자리로 향했다.


“오늘 웨이브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고블린이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대신 홉의 수는 어제보단 많을 겁니다.”


이샤르는 두 영지의 번영도를 합산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예측이 어긋날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저는 뭘 하면 되나요?”


세아가 고기를 입 안 가득 채우고 우물거리며 물었다.


“세아는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싫어요!”


세현은 세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깜짝 놀라 손을 멈췄다.


“다들 싸우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싫어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어리지 않나?’


“같이 싸우게 하시죠? 아직 어린 수인이지만 영주님보다 잘 싸울걸요?”


“그럼요. 그 은빛 늑대 부족인데.”


라칼과 두란이 거들었다.


“영주님과 함께 목책 입구를 지키는 조건으로 같이 싸우게 하는 건 어떨까요?”


세현이 어쩔 줄 몰라 하자 이샤르가 절충안을 냈다.


“내 옆에 붙어있기로 약속할 수 있어?”


“약속할게요!”


세아의 꼬리가 조금씩 살랑이기 시작했다.


다그닥- 다그닥-


“오빠! 저희 도착했어요.”


말발굽 소리와 함께 주연 일행이 도착했다.


나눠 가진 전리품으로 모리가 말들을 구매한 모양이다.


“시간 맞춰서 왔네. 작전 설명은 이샤르가 해줄 거야.”


“그전에 선물이 있어요.”


“설마.. 벌써요?”


선물이 있다는 주연의 말에 이샤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되게 빨리 완성했죠?”


주연이 빙긋 웃으며 손짓하자 아란이라 불리던 남성이 작은 상자를 들고 다가왔다.


‘분명 저 사람이 5성 제작계열이었지..’


세현은 상자를 받아 들며 생각했다.


“사실 오빠 선물이라기 보단 두란 씨 선물이긴 해요.”


세현이 상자를 열자 보석이 박힌 단검이 옅은 붉은빛을 은은하게 머금고 있었다.


“아란 씨. 설명을 부탁드려요.”


“오늘 아침. 이샤르 씨가 맡기고 간 홉의 마석으로 만든 단검입니다.”


‘보석이 아니라 마석이었구나..’


“공격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단검에 적중당하면 자가치유로는 수복할 수 없는 [출혈] 효과가 중첩됩니다.”


“어때요? 굉장하죠?”


어째 단검을 만든 아란보다 이샤르가 더 신이 난 듯하다.


“두란! 잘 들었지? 오늘 활약 기대할게.”


“감사합니다!”


세현이 단검을 건네자 두란은 고개가 땅에 닿을 정도로 허리 숙여 감사했다.


“슬슬 시간이 다가오니 제 지휘에 따라 이동해 주세요.”


모두 이샤르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자기 자리를 찾아갔다.


가장 전방엔 두란과 샤쿠.


그리고 그 둘을 서포트하기 위한 라칼과 아란.


목책 입구엔 세현과 세아.


그 뒤로 필립과 주연, 모리.


망루에 이샤르가 위치했다.


“웨이브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선두엔 홉 셋..”


이샤르가 눈을 찌푸리며 전방을 주시하더니 다급하게 외쳤다.


“고블린 기수 열 이상!”


“고블린 기수?”


“늑대를 길들여 타고 다니는 고블린들이에요! 주로 창을 사용하니 조심하세요!”


‘고블린에 늑대까지..’


세현의 질문에 필립이 대답해 주었다.


“아르르르르..”


세아는 귀를 뒤로 젖히고 몸을 낮춘 채 발톱을 세웠다.


푸욱- 푸욱-


전방에 도달하기 전에 이샤르와 필립이 둘을 줄였다.


“내가 왼쪽.”


샤쿠가 두란에게 말하기 무섭게 두란이 오른쪽으로 달려 나갔다.


서걱- 푹!


샤쿠는 어제 보여준 모습처럼 빠르게 검을 휘둘러 늑대부터 제압했다.


쾅!


늑대에서 굴러 떨어진 고블린들은 아란이 방패로 내려 찍으며 마무리 지었다.


두란은 기존의 단검과 새로 받은 단검을 양손으로 능숙하게 사용하며 고블린 기수들에게 출혈 스택을 쌓았다.


“키에엑?”


작은 상처에도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자 당황한 고블린들은 늑대에서 떨어져 전투력을 상실했다.


“목책까지 도달하는 고블린 기수는 둘! 영주님 부탁드려요!”


이샤르가 달려들던 셋 중 하나에게 화살을 적중시키며 말했다.


“좋아. 드디어 내가..”


“아우! 아우우-”


세현이 나서려는 순간 세아가 하울링을 시작했다.


마치 아기 강아지 같은 소리였다.


깨갱- 깨개갱-


세아의 허접한 하울링에도 불구하고 늑대들이 겁을 잔뜩 집어먹은 모양새로 기수들을 흔들어 떨쳐내곤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세현이 세아를 쳐보자 세아는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직 안 끝났어요! 보병과 홉이 다가옵니다! 궁수들은 제가 맡을 테니 나머지를 부탁드려요!”


망루에서 이샤르가 외쳤다.


세현이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보자 홉의 뒤로 적어도 삼십은 되어 보이는 고블린 보병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숫자가 많으니 둘러 쌓이지 않게 조심해.”


전방은 샤쿠가 지휘하고 있는 듯했다.


“선두가 곧 충돌합니다!”


이샤르가 활을 쏘며 외쳤다.


“흐아압!”


홉이 도끼를 높게 치켜들자 샤쿠는 기합을 넣으며 검을 휘둘렀다.


순간 샤쿠의 검에서 푸른빛이 강하게 발산되며 홉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아란.. 시간 좀 벌어줘..”


“걱정 말고 뒤로 빠져있어.”


샤쿠는 기운을 모두 소진한 듯 뒤로 힘 없이 물러났고 빈자리를 거대한 방패를 든 아란이 메웠다.


‘홉을 일격에 처리한 만큼 몸에 부담이 큰 모양이네.’


“저 방패 든 남자 대단해요.”


세아가 세현에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란은 홉의 도끼질을 전부 막아내며 샤쿠에게 접근하려는 고블린들까지 저지했다.


“두란! 라칼! 잠시 뒤로 빠져서 대열을 정비..”


쿵-


아란이 점점 힘겨워 보이자 대열을 정비하려던 샤쿠는 두란이 홉을 쓰러트리자 말을 멈췄다.


쓰러진 홉의 몸에는 상처들이 가득했고 상처는 아직도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응? 뭐라고?”


“아니야. 나도 다 회복했으니 다시 합류하지.”


샤쿠가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궁수 정리 완료! 후방 인원도 전방으로 합류 부탁드립니다!”


홉을 포함해 고블린의 숫자가 얼마 남지 않자 이샤르가 출진 명령을 내렸다.


“아우우-”


출진 명령이 떨어지자 세아는 짧게 하울링을 한 뒤 빠르게 달려 나가 고블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갑옷은 안되는데..!”


갑옷과 함께 고블린을 찢어버리는 세아의 발톱 위력에 이샤르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크오오오오!”


마지막 남은 홉이 열심히 항전했지만 공격은 아란이 방패로 받아내고 샤쿠와 두란이 급소를 공격하자 맥없이 쓰러졌다.


홉이 쓰러지자 몬스터들의 시체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마석과 장비만이 남았다.


“마석과 장비는 전부 수거해서 한 곳에 모아주세요. 정산은 제가 모리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샤르가 어느새 망루에서 내려와 말했다.


“이샤르! 대박이야!”


“두란. 다른 영주님도 계신데 호들갑은 삼가 주세요.”


“홉 마석이 세 개 전부 다 떴어!”


“홀리씻!”


이샤르는 자기가 외치고도 깜짝 놀라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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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검은 등의 왕좌(3) 24.08.22 17 1 12쪽
22 검은 등의 왕좌(2) 24.08.21 18 1 12쪽
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7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19 정찰 24.08.18 33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6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3 1 11쪽
16 희생 24.08.15 32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4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4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0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3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1 1 12쪽
9 던전 24.08.08 42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1 1 12쪽
7 마물의 숲(2) 24.08.06 43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5 1 12쪽
»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5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5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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