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테스터 영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안고
작품등록일 :
2024.08.01 00:17
최근연재일 :
2024.08.25 08: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043
추천수 :
25
글자수 :
135,460

작성
24.08.06 08:00
조회
43
추천
1
글자
12쪽

마물의 숲(2)

DUMMY

“그러면 정해졌네. 여기서 저 도마뱀을 잡고 다 같이 돌아가자.”


“하아.. 위험해지면 저희가 어떻게 되든 영주님 만이라도 도망가셔야 합니다.”


“알겠으니까 빨리 저 사람부터 살리자.”


두란은 고개를 끄덕이곤 리자드맨에게 달려들었다.


서걱-


두란이 날렵한 움직임으로 리자드맨의 허벅지를 베어냈다.


“크욱쿡!”


리자드맨은 얕은 상처에서 생각보다 많은 피가 뿜어져 나오자 당황한 듯했다.


“세아야!”


세아는 세현의 신호에 맞춰 두란을 향한 리자드맨의 공격을 발톱으로 쳐냈다.


푸욱-


케샤의 지원사격이 이어졌다.


“당신들 정말..”


리자드맨이 목표물을 바꾸려 하자 디그리온이 다시 검을 휘두르며 자신에게로 이목을 끌었다.


“두란! 지금이야!”


리자드맨이 등을 돌리자 두란은 단검을 휘둘러 순식간에 출혈 중첩을 쌓기 시작했다.


“이제 버텨!”


세현은 일행과 함께 리자드맨을 둘러싸고 공격만 받아치며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크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바닥에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피를 흘린 리자드맨은 물론 세현 일행까지 기진맥진했다.


푸욱-


리자드맨은 케샤의 화살이 어깨에 박히자 더 이상 힘이 없다는 듯 탄식을 내뱉으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제 끝이다..”


디그리온이 리자드맨을 확실히 마무리 짓기 위해 검을 높이 들었다.


“크오오!!!”


방심을 한 탓에 디그리온의 동작이 커진 순간 리자드맨이 눈빛을 번쩍이며 칼을 휘둘렀다.


“젠장..”


디그리온은 마지막을 실감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푸욱-


“영주님?!”


눈을 질끈 감았다 뜬 디그리온이 깜짝 놀라 외쳤다.


세현의 창 끝이 정확히 리자드맨의 머리를 관통해 있었기 때문이다.


“후우.. 이샤르한테 빡세게 훈련받은 보람이 있네..”


세현은 긴장이 풀렸는지 털썩 주저앉았다.


“영주님. 마석만 확인하고 바로 복귀하시죠. 전투가 생각보다 길어져 다른 몬스터들이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두란이 리자드맨의 갑옷을 벗기고 가슴을 단검으로 가르기 시작했다.


“몬스터는 죽으면 가루처럼 사라지는 거 아니었어?”


“웨이브에서 나오는 몬스터만 그렇습니다. 이렇게 자연 발생한 몬스터는 소멸하지 않아서 사체가 비싼 값에 팔리기도 합니다.”


두란은 리자드맨의 몸에 손을 넣어 휘적거리더니 뭔가를 잡아 꺼냈다.


“마석을 얻었습니다. 바로 숲을 빠져나가 영지로 복귀하시죠.”


“우웨에에엑! 테일러.. 흐어어엉.. 웁..!”


케샤는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오열하고 있었다.


“그만 돌아가자 케샤. 여기 더 있다간 우리까지 위험해져..”


디그리온은 케샤를 토닥이며 달랬다.


“숲 안쪽에서 뭔가 이쪽으로 와요! 멀리 있고 느리지만 빨리 가야 해요”


주변을 경계하던 세아가 말했다.


“케샤. 그만 가자..”


디그리온의 말에 케샤가 새어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디그리온의 속도에 맞춰 이동하느라 빠르진 않았지만 무사히 숲을 벗어날 수 있었다.


“후우..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가시죠.”


두란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식량을 풀며 말했다.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아직 태양은 높게 떠 있었다.


“두 분 저희 영지에서 함께 지내시는 건 어떠세요?”


세현이 물었다.


“안 그래도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죠.”


“디그리온? 이렇게 그만두자고?”


케샤는 아직 용병단에 미련이 남은 듯했다.


“테일러와 칼리를 잃었어. 돈 몇 푼 버는 것보단 믿을 만한 영주님 밑에서 지내는 게 낫지 않겠어?”


케샤는 침묵했다.


“지금 당장 선택하라는 건 아니니까 며칠 영지에서 묵으며 결정해도 돼요.”


“감사합니다.”


디그리온이 세현에게 연거푸 고개 숙여 인사했다.

.

.

.


영지에 도착하자 필립이 반갑게 세현을 맞았다.


“영주님! 마침 잘 오셨어요. 방금 문을 완성했거든요.”


문은 목재로 만든 것 치고 견고해 보였다.


“역시 필립! 고생했어.”


“감사해요. 이샤르 누나가 안에서 기다리니까 얼른 가보세요.”


필립은 싱긋 웃으며 세현을 안으로 안내했다.


“영주님. 별일 없으셨어요?”


이샤르는 새로 사 온 물품들을 정리하다 세현을 보곤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있었지. 그전에 여기 두 사람을 쉬게 해 줄래?”


세현이 디그리온과 케샤를 가리키며 말했다.


“음.. 일단 두 분은 이쪽으로.. 두란이 안내해 주세요.”


이샤르의 말에 두란이 새로 지어진 건물로 둘을 안내했다.


“자. 이제 얘기해 보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세현은 이샤르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던전이요?!”


“어.. 던전..”


세현은 이샤르의 반응이 당황스러웠다.


“반응이 왜 그래요? 던전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몰라서 그래요?”


“나야 정확히는 모르지?”


이샤르가 이마를 탁 치곤 설명을 시작했다.


“던전에선 던전의 핵만 유지되고 있으면 몬스터들이 지속적으로 생성되는데 그야말로 돈 보따리라고 할 수 있어요.”


세현의 눈도 어느새 반짝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희소성 때문에 던전을 보유한 사람은 손에 꼽을 걸요?”


“근데 던전은 어떻게 가지는 거야? 입구에 표시 같은 걸 하나?”


이샤르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핵을 보유하면 됩니다. 핵을 보유한 사람은 던전 입구를 지정할 수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엔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목책 안에 지정하는 게 좋겠네요.”


“원래 있던 입구는?”


“사라집니다.”


“그러면 어찌 됐든 [마물의 숲]에 다시 가서 던전을 탐색하고 핵을 보유해야 하는 거네?”


“맞아요. 오늘은 웨이브 준비를 해야 하니 내일 출발하시죠.”


“근데 던전에 대해서 주연이한테 말해도 되나?”


“솔직히 비밀로 하는 게 좋긴 하지만 어떤 던전인지 저희로서는 알 수 없으니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구하는 게 낫겠네요.”


이샤르는 잠시 침묵한 뒤 중얼거렸다.


“코디악이나 리자드맨이 좀 문제긴 한데..”


“아 맞아. 리자드맨을 죽이고 마석을 얻었는데 한 번 봐줄래? 참고로 내가 마무리 지은 거다?”


“리자드맨의 마석이요?!”


“응. 내가 정확히 빈틈을 파고들어 머리를..”


“그거라면 충분하겠어요!”


이샤르는 세현이 리자드맨을 마무리 지었다는 내용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라칼이 영지에 도착했다.


“누가 문 좀 열어줘!”


“잠시만 기다리세요!”


필립이 문에 걸어두었던 두꺼운 나무를 치우고 문을 열자 거대한 소 위에 앉아있는 라칼이 보였다.


소 뒤에 달려 있는 수레엔 목재뿐만 아니라 석재도 가득했다.


“우와! 이게 다 뭐예요!”


필립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뭘 그렇게 좋아해. 이거 다 건축에 쓸 재룐데.”


“이것저것 만들 생각에 신나서 그러죠!”


필립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느낌을 받은 듯 기분이 좋아 보였다.


“어때요? 바이슨은 쓸만해요?”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 최고야.”


이샤르의 질문에 라칼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저 큰 소는 바이슨이라고 하는구나..’


“가축이 점점 늘고 있으니 내일은 마구간을 크게 지어야겠어요.”


“마구간이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필립은 이샤르 앞에만 서면 군기가 바짝 들었다.


“아직 주연 님이 오기 전까진 시간이 있으니 아까 그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눠봐야겠네요.”


“그럼 나도 같이 갈래.”


이샤르와 세현은 둘이 쉬고 있는 건물로 향했다.


“두란. 왜 밖에 나와있어.”


세현은 건물 입구에 앉아있는 두란을 발견하곤 말했다.


“둘이 대화할 시간이 필요했나 보죠.”


두란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이샤르가 성큼 문 앞으로 발을 내디뎠다.


똑- 똑-


“들어가겠습니다.”


두란과 세현은 이샤르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영주님의 고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샤르라고 합니다.”


“디그리온입니다.”


“케샤입니다.”


케샤는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었고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디그리온의 눈 역시 붉었다.


“[마물의 숲]에서 있었던 일은 유감입니다. 아직 감정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을 시간이란 걸 알지만..


내일 저희가 던전을 탐색할 때 함께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당신..! 코디악과 리자드맨 이야기는 들은 거야?”


“네. 들었습니다.”


“근데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 던전 하나에 욕심부리다가 동료들이 죽어나갈 수도 있다고..”


케샤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이샤르에게 울분을 토했다.


“90% 이상의 확률로 아무 위험 없이 던전에 도달할 수 있다면요?”


“그걸 당신이 어떻게 장담할 수 있지? 혹여 그런 방법이 있다고 쳐도 이 정도 영지의 인원들로 던전 핵까지 어떻게 도달할 건데!”


“그건 오늘 웨이브를 직접 보고 결정하시죠. 무조건적인 합류는 바라지도 않아요.


당신들도 어느 정도 확신이 서야 저희 영지에 귀속되고 싶어 하지 않겠어요?”


이샤르는 머리 하나 차이 나는 케샤가 위협적으로 다가오며 말했지만 미소를 띠며 여유롭게 답했다.


“그럼 웨이브 방어에 저희도 가담하겠습니다. 몸도 어느 정도 회복 되었으니 빚은 갚아야죠.”


디그리온이 말했다.


“아뇨.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번 웨이브는 당신들에게 저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여드리기 위한 자리니 그냥 지켜봐 주세요.”


이샤르는 고개를 숙여 가볍게 목례를 하곤 밖으로 향했다.


뻘쭘하게 서있던 세현과 두란도 이샤르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왔다.


“너무 무례하게 행동한 거 아니야? 저러다 동행하지 않으면 어쩌려고..”


“아직도 절 너무 모르시네요.”


이샤르가 몸을 돌려 세현에게 대답했다.


“던전 때문에 동료들을 잃었다면서요. 당연히 던전에 미련 가득할 걸요? 남자분은 표정을 보니 용병단 일은 더 안 할 것 같고.


저희가 오늘 웨이브에서 던전을 클리어하기 충분하다는 모습만 보여주면 둘 다 저희 영지민이 되려 할 거예요.”


‘머리가 뭐 저리 빨리 돌아가..’


“근데 저 둘을 우리 영지민으로 만들려는 건 어떻게 알았어?”


세현의 질문에 이샤르는 세현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영주님 표정 보면 무슨 생각하시는지 티가 다 나요.”


“맞아요!”


언제 왔는지 세아도 옆에서 거들었다.


“영주님! 주연 영주 일행이 도착했는데 문을 열어드릴까요?”


“응. 바로 열어줘.”


필립은 세현의 말에 문으로 다급히 뛰어갔다.


“세아야!”


문이 열리자 주연은 가장 먼저 세아를 찾았다.


우다다다-


세아는 빠르게 도망쳐 세현 뒤로 숨었다.


“문을 달았네요? 오늘은 저녁 같이 먹으려고 더 일찍 왔어요!”


주연은 세현에게 말을 건네면서도 눈은 세아를 보고 있었다.


“빨리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웨이브 브리핑도 해야지.”


“아르르르르-”


새로 지어진 건물 거실에서 모두가 모였다.


“오늘 웨이브 편성 역시 고블린이 주를 이룰 것으로 판단되고 트롤이 섞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샤르가 트롤에 대해 언급하자 세현과 주연을 제외한 모두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트롤이 왜?”


“저도 모르죠?”


세현과 주연은 시선을 교환하며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을 지었다.


“영주님들을 위해 설명을 돕자면 공성전에서 트롤은 깡패입니다. 어마어마한 방어력과 함께 거대한 몽둥이는 성문을 금세 부수고도 남죠.”


“역시 저희가 합류하는 게..”


디그리온이 말하자 이샤르가 손을 흔들며 거절하곤 말을 이어갔다.


“트롤은 두란이 혼자 상대하겠습니다.”


‘역시 이샤르. 두란과 이미 다 얘기가 되어 있었구나.. 뭔가 방법이라도 있나 보지?’


“... 내가..?”


두란은 깜짝 놀란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눈빛으로 도움을 청했다.


‘아니었나 보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베타테스터 영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관련 24.08.25 14 0 -
공지 안녕하세요. 24.08.05 31 0 -
26 위그드라실(3) 24.08.25 11 0 12쪽
25 위그드라실(2) 24.08.24 13 0 12쪽
24 위그드라실 24.08.23 18 1 12쪽
23 검은 등의 왕좌(3) 24.08.22 18 1 12쪽
22 검은 등의 왕좌(2) 24.08.21 19 1 12쪽
21 검은 등의 왕좌 24.08.20 28 1 12쪽
20 검은 숲 24.08.19 28 1 11쪽
19 정찰 24.08.18 34 1 11쪽
18 오랫동안 24.08.17 37 1 11쪽
17 마지막 밤 24.08.16 34 1 11쪽
16 희생 24.08.15 33 1 12쪽
15 다가온 위협 24.08.14 35 1 12쪽
14 두 번째 던전 24.08.13 35 1 11쪽
13 붉은 갈기 부족 24.08.12 31 1 11쪽
12 협곡으로(3) 24.08.11 31 1 11쪽
11 협곡으로(2) 24.08.10 34 1 11쪽
10 협곡으로 24.08.09 42 1 12쪽
9 던전 24.08.08 43 1 11쪽
8 마물의 숲(3) 24.08.07 42 1 12쪽
» 마물의 숲(2) 24.08.06 44 1 12쪽
6 마물의 숲 24.08.05 56 1 12쪽
5 은빛 늑대 부족 24.08.04 54 1 12쪽
4 첫 웨이브 24.08.03 56 1 12쪽
3 5성 24.08.02 66 1 12쪽
2 기반 다지기 24.08.01 86 1 11쪽
1 튜토리얼 24.08.01 113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