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무림인의 미궁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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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
작품등록일 :
2024.08.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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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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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8화 스승님···? (2)

DUMMY

행크의 스승.

자신을 시프노스라고 소개한 노인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유성과 행크를 훈련장으로 불러 체력 단련을 시작했다.


마력 사용자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건 쉬운 게 아니었음에도, 시프노스는 엄청난 무게가 실린 운동 기구를 통해 금방 체력을 소진시켰다.


“반복해라. 반복. 아무리 마력을 쌓아도 결국 그걸 좋은 효율로 출력을 내려면 근육이 필요한 법이야.”


하유성은 영문도 모르고 함께 훈련하고 있었다.


‘오히려 좋다.’


술을 마신 후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어차피 훈련은 매일 해야 하는 것.


새로운 훈련법을 익힐 수 있으면 그거대로 좋은 일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간밤에 알랭의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니, 어떤 의심을 받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저···노인장. 제가 신분상 이제 거처로 돌아가봐야 합니다.”


“흥, 알랭 그놈에겐 미리 말해두었으니 걱정마라.”


이 세계에 떨어진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하유성이 느끼기에 이 도시에서 알랭의 위상은 그리 낮지 않았다.


그런데도 노인은 마치 동네 꼬마를 부르듯 알랭을 부르고 있었으니, 하유성으로선 그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관절 저분은 누구요?”

한참 운동을 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하유성이 행크에게 물었다.


“아···. 몰랐구나. 나는 유성 씨가 알아서 잠자코 말을 듣고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낙오자인 내가 처음 보는 노인을 어떻게 알겠소.”


“이름을 들었잖아.”


“이름?”


“그래. 시프노스 스승님. 우리 순찰대를 이끄는, 미궁 도시 최강자 중의 한 분. 이 정도는 알 줄 알았지. 모르는 사람은 너무 오랜만인걸?”


“허···.”


생각보다 엄청난 거물이 방금까지 눈앞에 있었다는 사실에, 하유성은 꽤나 당황했다.


‘어쩐지, 힘이 도저히 가늠되지 않더라니.’


하유성이 잠자코 시프노스의 말을 따라 훈련에 참여한 건, 절정 고수까지도 대충 힘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하유성의 기감(氣感)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


“그럼 그쪽은 적전 제자나 뭐 그런 것이오?”


그렇게 높은 사람이 아침부터 굳이 와서 성취를 봐주는 모습에 하유성은 행크가 순찰대에서 꽤 입지가 있는 인물이라고 추측한 것.


“적통을 잇는 제자···? 아니? 순찰대원들은 전부 시프노스 님을 스승님이라 불러. 아침 수련도 그냥 그때그때 아무나 데리고 와서 지도해 주시는 거고.”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하유성은 시프노스라는 사람의 됨됨이를 엿볼 수 있었다.


공자나 맹자와 같이 스승(子)의 칭호가 어울리는 사람.


이 혼란스러운 곳에서 도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단체를 이끄는 것도 그렇고, 가르침을 누구에게나 아낌없이 베푸는 것도 그렇고. 괴팍해 보이긴 했지만, 상당한 인격자라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행크의 눈에서도 스승에 대한 자부심과 존경을 잔뜩 느낄 수 있었다.


‘성은 모르지만 중원식으로 하면 십수자(辻收子) 정도 되려나···.’

하유성이 실없는 생각을 할 때쯤, 시프노스가 돌아왔다.


“자, 이제 기초 근력 훈련이 끝났으면 싸움 근육을 만들 차례다.”


“싸움 근육···?”

어딘가 근본 없는 명칭에 하유성이 갸웃거리자, 시프노스가 설명을 이어갔다.


“너! 무식하게 검만 휘두르면서 연습할 줄이나 알지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본 적 없지?”


“마보나 체력 단련은 거르지 않았소만···.”


“흥, 그딴 건 기초 훈련에 불과하지. 잘 싸우기 위해선 싸움에 적절한 근육이 붙는 게 중요하다. 보아하니 스승도 없이 혼자 주먹구구로 수련한 것 같구나.”


시프노스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철로 된 조그마한 병에 독주를 담아와 벌컥벌컥 마셔대며 말했다.


스승이 없다는 건 하유성의 오랜 콤플렉스.

그는 오로지 파천이검을 연습하는 데에만 집중했고, 그 밖에 기초적인 훈련은 어디서 주워들은 것들 위주로 수련할 수밖에 없었다.


한때는 어쩌면 자신이 상승의 경지로 가지 못하는 게, 내공 심법이 아니라 스승의 부재 때문이라고 탓하며 살기도 했을 정도.


“단순히 근력의 질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근육의 가동 범위다. 쓸데없는 훈련으로 붙은 근육은 오히려 전투 때 특정 동작을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지. 네가 사용하는 검술의 성향 자체에 맞춰진 근육을 만드는 게 중요한 법이다.”


하유성이 생각해 보지 못한 관점이었다.

물론 검술에 맞춰 검을 휘두르다 보면 그에 맞춰 근육이 형성되었지만, 검술의 성향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것.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뭘, 아직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한 번 덤벼봐라. 오랜만에 검술을 좀 봐주지.”

시프노스는 훈련장 구석에 꽂혀있는, 오랫동안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목검을 집어들고 휘휘 휘둘렀다.


“노인장은 궁사(宮事)지 않소? 순찰대의 근간은 사냥꾼의 길을 따르는 이들이라고 들었는데.”


“허허허, 노부에게 그런 소리를 하는 놈은 몇십 년만이로구나. 네놈 정도는 검이 아니라 손가락으로도 상대할 수 있으니, 허튼소리 하지 말고 들어오너라. 물론 너는 네 검을 쓰고.”


아무리 그래도 손가락이라니. 살짝 자존심이 상한 하유성은 한 번 전력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상대는 힘이 가늠조차 되지 않는, 미궁 도시의 최강자.

죽을 걱정 없이 전력을 다하는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하유성은 알았다.


피슛!

하유성의 몸이 화살처럼 튀어나갔다.


파천이검 제 3식. 천룡휘보.


기본적으로 여러 명을 상대하기 위한 초식이었지만, 일대일로 붙을 때 이 초식의 활용법은 또 달랐다.


챙! 칼을 한 번 부딪히고,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와 반격을 기다리는 하유성.


전장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원래의 운용과 달리, 계속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방적으로 치고 빠지길 반복하는 게 일대일에서의 천룡휘보의 운용법이었다.


그러다가 상대가 달려들면 1식이나 2식으로 반격하는 게, 파천이검의 초반부 초식을 이용한 기본적인 운용.


쿵! 쿵! 쿵!

하유성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시프노스는 제자리에 서서 가만히 하유성의 검을 몇 번씩이나 쉽게 쉽게 받아냈다.


“흠, 쾌검이라기보단 환검, 강격으로 방어를 깨는 게 아니라 절격으로 흐름을 끊고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한 움직임이로구나.”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반격을 기다리는 하유성에게,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달려들었다.


보법도 투로도 파천이검과는 달랐지만, 시프노스의 목검은 하유성이 예상하지 못한 검로를 그리며 그의 종아리를 슬쩍 베고 지나갔다.

목검이 아니라면, 혹은 힘을 실었다면 크게 손해를 본 공방.


척. 어느새 시프노스는 제자리에 돌아가 있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리겠소.”


“허허, 막아보려고? 그래라.”


시프노스는 다시 똑같은 공격을 해왔다.

그러나 그의 검이 노리는 건, 이번에도 하유성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이었다.


츠즈즛···

하유성은 가까스로 아래서 위로 솟구치는 시프노스의 검을 막았다.


그리고 방어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 제 1초식 천원지살.

몸에 익은 필살의 찌르기가 시프노스를 향했다.


“오 이건 괜찮군.”

그는 늙어보이는 외모답지 않은 엄청나게 유연한 몸놀림으로 찌르기를 피한 후에 다시 하유성의 반대쪽 다리를 목검으로 툭 치고 빠졌다.


“방어와 거의 동시에 찌르고 들어오는 카운터. 훌륭한 검술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직선적이군. 이건 속도와 힘보다 사각을 노리는 게 중요한 검술이야.”


시프노스는 실시간으로 하유성의 검술을 분석하며, 고칠 점을 지적했다.


결국 하유성은 그가 설렁설렁 휘두르는 듯한 검에 한 번도 유효타를 먹이지 못하고 있었다.


‘4초식을 쓸까···?’

바짝 약이 오른 하유성이 생각했다.


아직 이 세계에서는 한 번도 쓴 적 없던 파천이검의 네 번째 초식.

어쩌면 그 초식으로는 한 방쯤 먹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건 앞의 세 초식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였으니까.


“후우우···.”

그렇게 하유성이 네 번째 초식을 전개하려던 찰나.


“그만. 대련은 이만하면 됐다.”


“···멋대로 끝내는 게 어디있소.”


“끝내려면 진작에 끝낼 수 있었지. 새로운 걸 꺼내봐야 배울 게 늘어나기만 할 테니, 지금부터 가르쳐주는 것에나 집중해라.”


“······.”

그는 하유성이 새로운 초식을 꺼내리란 것도 미리 알아차리고 사전에 차단한 것.


“네놈의 반사신경과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움직임, 전투 센스는 훌륭하다. 살아남은 낙오자답게 이미 숱한 전투를 치른 티가 나. 하지만 상대에 맞춰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진 못하는 게 문제지. 수싸움이 아니라 반사신경으로 싸운다는 뜻이다. 왜 그런지 아나?”


“적의 수법을 다 알지 못하는데, 계획이 무슨 소용이오. 몰아붙이거나 수법을 본 다음 반응하는 편이 낫지.”


“끌끌. 그런 태도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게 용하구나. 너무 재능이 뛰어난 탓에 얼추 어중이떠중이들 수준에서 잘 먹힌 게 오히려 독이 됐어···. 제대로 방향을 잡아 줄 스승이 없었던 것인가? 하지만 동작이 몸에 익은 수준은 독학이라고 보기엔 체계적이야. 어떤 검술의 형(形)만을 독학한 것에 가깝군.”


시프노스의 추론은 무서운 기세로 하유성의 과거를 파악해나갔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선에 하유성은 발가벗겨지는 듯한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기연이란 것을 직감했다.


“부디 가르침을 주십시오.”

하유성은 날 선 시선을 견뎌내며 예를 취했다.


“그래. 달라니까 주마. 상대의 수법을 모른다는 건 무지(無智)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 온갖 기상천외한 수법을 쓰는 마물에게조차 싸움의 이치는 일맥상통하게 적용되는 법. 가벼운지 무거운지, 부드러운지 강력한지, 현란한지 정직한지, 기다리는지 달려드는지까지. 그걸 파악하고 조합하여 내가 가진 패로 수 싸움을 하는 게 강자들의 기본적인 공방이다.”


“결국 그런 건 여러 종류의 상대를 겪어보는 것으로 채우는 것이 아닙니까?”

하유성도 비슷한 종류의 깨달음은 있었다.


그도 미궁에 처음 떨어져 새로운 마물들을 상대하는 데 집중했던 까닭이 바로 그것이었다.

여러 종류의 마물을 잡으면서 여러 대처법을 익히는 게 그가 생각한 검술 수행이었다.


“그것도 중요하긴 하지. 하지만 이치를 알고 움직임에 적용하는 것과 모르고 몸으로 하나하나 알게 되는 것과 같을 리가 있겠느냐? 결국 전투에도 역사와 발전이 있다. 이미 정립된 것을 아느냐와 직접 하나하나 적립하느냐는 차원이 다른 법.”


“제게는 누구도 그런 걸 알려준 적이 없었습니다···!”

하유성이 억울한 듯 말했다.

그도 강(强), 중(重), 유(柔), 쾌(快), 둔(鈍), 환(幻) 등의 개념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어떻게 서로 얽히는지, 무엇을 파천이검의 초식에 주로 담아야 하는지는 직접 칼을 휘두르면서 어렴풋이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스승이 없기에 사형도 사제도 없는 그는 혼자서 목숨을 걸고 협행을 펼치며 사파 무리들과 실전을 쌓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검술은 상대하는 이에 맞춰 발전하는 법.

사파들이 쓰는 온갖 비열하고 기상천외한 수법들에 그때그때 적응하며 쌓은 하유성의 검술은 당연히 체계가 없는 그들의 것을 닮아갔다.


그는 그렇게 쌓아온 자신의 검술에 나름대로 자부심은 있었다.

하지만 결국 철저하게 혼자 배워왔다는 사실을 지적받자, 뒤늦게 설움이 밀려온 것.


“지금껏 제가 수련했던 게, 미련한 짓이었다는 겁니까?”


“변칙과 자유로움도 하나의 강점이 될 수는 있지···. 언젠가 익혀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너는 거꾸로 익힌 셈이다. 그니까 살아있는 게 용하단 거고.

에잉···대충 지도 대련이나 좀 해주려고 했더니 안 되겠군. 잠깐 기다려 봐라. 아직 집필 중이긴 하지만, 너는 싹수가 괜찮으니 알아서 알아듣고 배우겠지.”


시프노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곧 다시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가죽 제본된 책 한 권이 들려있었다.

그는 하유성을 향해 책을 던져주고는 또 꼴깍꼴깍 술을 마셔댔다.


[싸움의 원리]

“···제목이 좀 저렴한 것 같습니다만.”

하유성에게 하는 조언을 들으며 느낀 바가 있어 한참을 가만히 기다리던 행크가 말했다.

하유성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차마 염치와 분위기 때문에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하고 있던 말이었다.


“뭐야? 건방진 놈. 너는 나중에 다 써도 보지 마라. 언젠가 우리 순찰대에 보급하려고 쓰고 있었는데 쯔읏···.”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언젠가 꼭···.”

너무 큰 은혜를 입었기에 하유성의 목소리는 기어들어가듯 떨리고 있었다.


“됐다. 니가 나한테 뭘 줄 수 있겠냐. 알아들었으면 이제 네 검술에 맞는 근육이나 길러!”


시프노스는 그러고도 한참을 하유성의 검술에 적합한 근육을 기르기 위한 운동 자세를 알려주고 떠났다.


그는 떠날 때도 아무런 기척을 느낄 수조차 없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행크와 함께 지쳐 헉헉대던 하유성은 문득 궁금했던 것을 행크에게 물었다.


“후···. 혹 저분은 레벨이 어떻게 되오?”


“스승님? 미궁 도시 최강자 중 한 분이라니까. 순찰대의 전력이 다른 단체에 밀리는 데도 비슷한 세를 유지하는 건 거의 다 저분 덕이지.”


“그렇구려. 그래서···?”

행크가 말을 돌리자, 하유성은 다시 물어보려했지만, 그는 하유성의 말을 자르고 대답했다.


“8레벨. 현시대 최고 레벨이자 인간의 한계라고 불리는 수준이지.”


“······.”

아무래도 은혜를 갚는 건 정말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하유성은 다짐했다.


'스승으로 모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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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사무소 24.09.05 68 4 13쪽
36 36화 심부름 24.09.04 69 3 12쪽
35 35화 가치 24.09.03 7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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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결투 (1) 24.09.01 80 5 13쪽
32 32화 반항 24.08.31 8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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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추격(2) 24.08.28 9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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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마검(3) 24.08.25 98 3 12쪽
25 25화 마검(2) 24.08.24 101 4 13쪽
24 24화 마검(1) 24.08.23 11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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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횡재 24.08.21 111 4 14쪽
21 21화 토벌(2) 24.08.20 113 4 14쪽
20 20화 토벌(1) 24.08.19 131 4 14쪽
19 19화 정보 길드 24.08.18 126 5 13쪽
» 18화 스승님···? (2) 24.08.17 13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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