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무림인의 미궁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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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
작품등록일 :
2024.08.01 11:15
최근연재일 :
2024.09.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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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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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2화 횡재

DUMMY

하유성이 은원의 해소를 위해 자리를 비운 시간은 대략 나흘.


남겨진 시리온과 크렌은 놀고 있지 않았다.


비어버린 거나 다름없는 고블린 부락을 정리하고, 주변을 탐색했다.


다른 고블린 부락, 위아래로 모두 이동할 수 있는 포탈, 그리고 만약 하유성이 돌아온다면 자랑할 만한 정보까지도 미리 알아둔 두 사람은 하유성이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한 기분이 들어 뿌듯해하고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 몇 번 죽을 뻔하기도 했지만···.

2층에는 시리온의 색적 능력을 벗어나는 마물이 없기에 잘 도망칠 수 있었다.


“슬슬 이곳에도 새로운 마물이 들어설 텐데, 유성 씨는 언제쯤 올까요?”

시리온이 심심한 듯 돌멩이 두 개를 집어 하날 하늘에 던지고, 나머지 하나를 다시 던져 맞췄다.


“글쎄요. 그래도 일 주일이 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일주일이 넘으면?”


“죽은 거로 생각하고 돌아가야죠.”


“크렌 씨는 은근 냉정한 면이 있군요?”


“유성 씨는 아마도 설령 자기가 잘못되더라도 괜히 보복당하거나 찾으러 가지 말라고 저희를 떨어뜨리고 갔을 겁니다.”

크렌이 여신이 상징인 두 개의 동심원 모형이 달린 묵주를 쓰다듬었다.


“에이 그 사람이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데 설마.”


“글쎄요. 뭐 적어도 그가 당할 정도면 우리한텐 상대도 되지 않을 테니 모르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지만요···.”


그리고 그날 오후, 하유성이 돌아왔다.


“유성 씨! 무사했군요?”

시리온은 언제 의심했냐는 듯, 하유성을 반갑게 맞았다.


반면 하유성이 배려했을 거라고 믿던 크렌은 그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고개를 까딱하고 숙이며 인사했을 뿐이었다.


“덕분에 잘 다녀올 수 있었소. 배려에 감사드리오.”


“저희야 여기서 기다린 게 단데요. 어떻게 일은 잘 끝내셨어요?”


“음.”


하유성은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자니 너무 구구절절했기에 간단히 대답했지만, 시리온에게 그런 그의 모습은 가볍고 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몇 명이나 죽이고 온 냉혈한처럼 보일 뿐이었다.


“······저희 임무는 어떻게 할까요? 솔직히 이대로 끝내도 할만큼 한 거긴 한데요. 일단 고블린 부락 몇 개를 알아두긴 했어요!”


“딱히 상관없소만···.”


“저도 물론 상관없어요! 그치만 유성 씨가 마물을 더 잡고 싶어 하실 것 같아서!”


“그녀는 마물을 더 잡아 마석을 더 얻어가자고 하는 겁니다.”

크렌이 말을 돌리는 시리온을 대신해 말했다.


“그런 것이라면 얼마든지 좋소.”


하유성도 슬슬 2층의 마물들을 처리하기 시작하자, 눈에 띄게 몸에 마력이 쌓이는 속도가 늘어나던 참이었다.


“역시 그렇죠?!”

이번 임무에서 최대한 땡겨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시리온이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하유성은 피식 웃으며 채비했다.


세 사람은 한동안 또 고블린들을 학살하러 다녔다.


하유성은 새끼 고블린이나, 전투할 수 없을 정도로 노쇠한 개체를 죽이는데 일말의 거리낌을 느끼긴 했지만, 그는 결국 그건 얄팍한 공감 능력에 따른 것일 뿐이란 걸 알았다.


‘저것’에 감정이나 이성이 있는지, 인간을 위협하는지 아닌지, 강자의 논리니 어쩌니 하는 철학적 문제에도 관심 없었다.


하기로 했으니 행할 뿐.


막시 에크리와 함께 있던 다른 용병단을 죽이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선인이든 악인이든, 그가 하고자 했던 복수에 책임이 있건 없건,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낳든 말든 상관없었다.


그는 그저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여긴 일, 하기로 마음먹은 일을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뿐이었다.


“이번에는 마석이 하나밖에 안 나왔네요오···.”


‘물론 저렇게 돈만 되면 상관없는 사람도 있는 거고, 뭐.’


시리온은 잠깐 시무룩했지만, 곧 기운을 차리고 다시 하유성에게 들러붙어 말했다.


“유성 씨! 유성 씨는 새로운 마물을 상대하는 게 즐겁다고 하셨죠?”


“즐겁다기보단···. 수련에 도움이 되는 거요.”


“그 수련을 좋아하시잖아요! 아무튼, 그런 유성 씨, 아니 유성 님을 위해 저희가 특별한 정보를 알아 왔거든요!”


“특별한 정보?”


“네! 무려 ‘황금 고블린’의 굴을 찾았다구요! 엄청나죠?”


“황금 고블린···?”


“으익, 설마 모르세요?”

깜짝 놀라는 하유성의 모습을 기대했던 시리온의 얼굴이 실망으로 물들었다.


“···설명을 부탁하오.”


“네에···. 황금 고블린은 초원 어딘가에 있는 굴속에 사는 2층의 필드 보스격 마물이에요. 사실 말이 필드 보스지 다른 보스들처럼 강한 건 아니고, 대신 엄청나게 빠른 게 특징이죠.”


“흠. 그렇게 빠르면 도망쳐버리는 게 아니오? 그럼 상대가 안 될 텐데.”


“아뇨. 황금 고블린은 웬만해선 자기 굴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요. 굴 안에서 잡는 게 어려울 뿐이죠. 거기다 황금 고블린을 죽이면 마석과 함께 특별한 마도구를 얻을 수 있다고 해요! 엄청나죠?”


시리온이 흥분한 채 말했다.


마도구라니, 되도록 이능력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하는 하유성에겐 딱히 감흥이 없는 얘기였지만, 거래에 눈이 밝지 않은 하유성이 듣기에도 꽤 돈이 될 것 같은 얘기였다.


“그렇군. 마도구가 나오면 정산은 어떻게 하오?”


“기본적으로 다른 것들과 같습니다. 레벨에 비례해서 정산이요. 가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시가로 계산해서 그만큼의 돈을 파티원들에게 주는 식입니다.”

대답한 건 크렌이었다.


“그쪽도 찬성이오?”


“뭐, 잡기만 한다면 손해볼 게 없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래요! 원래 황금 고블린은 발견하는 것만으로 억세게 운이 좋은 거라구요.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찾았는데!”


“그냥 지나가다가 운 좋게 찾은 것뿐이지만···.”

크렌이 중얼거렸다.


“좋소. 그럼 일단 한 번 가봅시다.”


세 사람은 초원 지대 중에서도 풀이 길게 자라있는 지역으로 갔다.


과연 찾기 어려운 마물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는지, 황금 고블린의 굴은 높게 자란 풀들 사이에서도 교묘하게 벽처럼 느껴지는 부분을 헤치고 나아간 곳에 있었다.

높은 곳에서 봐도 풀에 가려져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굴 위에 난 풀조차도 주변 높이에 맞춰 자라있는 모습.


“이걸 어떻게 발견한 거요?”


“하하···. 그때 돼지새끼들에게 쫒기고 있다가 우연히 녀석이 나와있는 모습을 봤죠···.”


돼지라는 건 일전에 하유성도 상대해 본 적 있는 퓨리 호그 얘기였다.

숲 쪽에서만 사는 줄 알았더니, 초원에도 같은 녀석이 있는 듯했다.


“잡는 건 내가 할 테니, 두 분은 입구를 막고 있어 주시오.”


“알겠습니다.”

“맡겨 주세요!”


세 사람은 굴속으로 들어갔다.

굴은 지하로 이어졌고, 잠깐 걸으니 반지름이 크게 세 걸음은 될 법한 꽤 큰 동공이 나왔다.


하유성은 손짓으로 이쪽에서 입구를 막도록 지시했다.


둘을 남겨두고 혼자 들어가니, 동공 안쪽에서 케루룩 거리는 소리와 함께 쇠사슬을 만지작거리는 것 같은 쇳소리가 났다.


그때 뒤쪽에서 크렌이 마도구로 조명을 밝혔다.


화아앗!

빛이 노란색 고블린을 비추며, 녀석의 모습이 드러났다.

덜그럭거리던 쇳소리는 사슬이 아니라, 부서진 갑옷을 입은 시체를 놈이 밟고 노는 소리였다.


하유성은 일부러 빛을 등지고 있었기에 그 모습을 뚜렷이 바라봤다.

잘하면 빛만으로도 시야를 뺏어 한 번에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놈은 빛을 비추자 본능적으로 더 구석으로 도망쳤다.


“키엑! 쿠룩 크리릭!”


잠깐 놀란 듯한 모습을 보이던 놈은 곧 상황을 파악하고 입을 기괴하게 비틀며 이상한 소리를 냈다.


“허···. 설마 웃는 거냐?”


챙!

놈은 하유성이 말을 하는 도중에 날아왔다.

의식의 틈새를 노린 번개 같은 공격.


과연 빠르기만으로 보스급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가 있었다.


‘하날 파고든 녀석이 무서운 법이긴 하지.’


“그래봤자 미물이···!”

하유성이 찌르로 반격했지만, 놈은 이미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챙챙챙챙챙챙챙챙!

순식간에 수십 합의 공방이 오갔다.

녀석은 아마도 개척자를 죽이고 얻은 듯한 단검 한 자루를 들고, 동공 안을 종횡무진하며 하유성을 노렸지만, 하유성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하유성도 녀석을 잡기엔 속도가 부족했다.


달려들었다가 다시 거리를 벌리는 수법은 평소 하유성이 즐겨 쓰는 방법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였다.


놈이 치고 빠지고, 하유성이 황금 고블린을 잡으러 다가가려면 빈틈을 노출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서로 유효타를 넣지 못하는 길항(拮抗)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이대로 체력전을 갈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더 많이 움직이는 쪽은 고블린 쪽이다.

육체적 체력은 하유성이 유리, 공격받는 입장에서 목숨을 위협받는단 점에서 정신력은 하유성이 불리.


물론 하유성은 얼마든지 버텨서 이길 자신이 있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투를 계속할 생각은 없었다.


스윽.


“케룩?”


하유성은 양손에 든 검을 아래로 내리고 아예 장검을 든 한 팔은 뒷짐을 졌다.


그리곤 들어오라는 듯, 턱으로 까딱거리기까지.


“쿠룩, 쿠루룩.”

단검으로 한 합 승부를 보자는 하유성의 의도를, 고블린은 알아들었다는 듯 비릿하게 웃었다.


하유성은 여전히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았지만, 고블린은 최대한 빠르게 뛰쳐나가기 위해 몸을 한껏 웅크렸다.


“······.”

숨 막히는 긴장이 흐르고.


파앗!!!

마침내 고블린이 도약했다.


놈이 노리는 곳은 하유성의 심장.

본인도 제어하기 힘든 속력으로 도약에 성공한 놈은 성공을 직감했다.


푸욱!


“유성 씨!”


보고 있던 시리온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케룩···?”


누런 고블린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왜 자신이 가슴이 뚫린 채 쓰러지는 건지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


“후···성공했군.”


하유성은 비로소 숨을 토해내며 긴장을 풀었다.


그가 한 건 단순한 예측.

놈의 궤적을 읽어 예상되는 경로에 미리 칼을 휘두른 것이다.


보고 막아가며 황금 고블린의 속도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녀석의 습관을 파악한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틈이 보일 때마다 가슴을 노리던 태도.

무엇보다도 이미 죽어있는 갑옷을 입은 시체가, 가슴 부분에 구멍이 뚫린 채였다는 것.


아마 결정적인 한 방은 늘 심장을 향했으리라.


만약 놈이 한 번에 승부 보려 하지 않고, 발목이나 다른 부위를 노려가면서 싸우려고 했다면 하유성은 크게 손해를 봤을 터였다.


그러나 전투의 흐름을 읽고, 상대를 파악하다보니 어떤 예지와도 같은 직감이 찾아온 덕에 이길 수 있었다.


“유성 씨! 와 역시 최고예요!”

전투가 끝나자 냉큼 시리온이 달려왔다.


그는 말은 계속 하유성을 칭찬하면서도, 눈과 손은 황금 고블린의 시체를 갈무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우와 마석이 다리에 한 개씩, 두 개나 있네요!”

시리온이 마석을 하유성에게 건네며 말했다.

배분은 파티장의 권한이었기 때문.


‘마석이 다리에 집중되어 있어 그렇게 빨랐던 건가.’

설마 몸에 쌓은 마력도 저렇게 결정화되는 건 아닌지, 하유성은 걱정했지만 그럴리는 없었다.

그럼 개척자끼리 죽이는 게 더욱 빈번했을 테니까.


“마도구는 뭐가 나올까요? 좋은 거면 좋겠다. 대체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건 역시 호신용 마법이 걸려있는 반지에요. 높으신 분들이 좋아하니까. 가장 가격이 떨어지는 건 개척자만 쓸 수 있는 무릎보호대 같은 거고···.”


“저 작은 몸에서 마도구는 또 어디서 나온다는 거요?”


“네? 하하. 그건 아니에요. 황금 고블린이 생기는 정확한 원리는 모르지만, 어떤 고블린이 마도구를 줍고 거기에 애착을 심하게 갖게 되면, 마도구에서 마력을 나눠 받아 황금 고블린이 탄생한다는 게 정설이거든요. 그니까 이 동굴 어딘가 있을 텐데···.”


세 사람은 함께 동공을 뒤졌다.


“찾았습니다.”

마도구를 발견한 건 크렌이었다.


“시체의 갈비뼈 안쪽, 심장이 있던 쪽에 있더군요.”


“녀석이 심장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었군.”


“그래서? 뭐에요? 뭐가 나왔어요?”


“흠···. 주먹만 한 구슬입니다. 고블린 색이랑 비슷하게 황금으로 되어있는 것 같군요.”


크렌과 시리온은 신기한 듯 구슬을 이리저리 굴려도 보고, 마력도 넣어봤지만 구슬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런 건 들어본 적 없는데···..”


시리온이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그냥 구슬인 거 아니오?”


“그럴 리가요. 황금 고블린이 생긴 시점에서 그럴 리는 없죠. 여기 만저보면 마력이 느껴지기도 해요.”

시리온은 황금 구슬을 하유성에게 넘겼다.


하유성은 별생각 없이 구슬을 받았는데, 과연 께름직한 마력이 느껴졌다.


그때 구슬이 고블린에게서 나온 마석과 함께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오, 오잉?”

시리온뿐 아니라 세 사람이 모두 당황하는 사이.


하유성의 손에 있던 구슬이 녹아, 그에게 스며들었다.

졸지에 마도구를 갈취한 게 되어버린 셈.


“······.”


다른 두 사람이 멍한 표정으로 하유성을 바라보자, 그가 말했다.

“그··· 비싼 건 아니었을 수도 있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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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사무소 24.09.05 67 4 13쪽
36 36화 심부름 24.09.04 68 3 12쪽
35 35화 가치 24.09.03 7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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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결투 (1) 24.09.01 79 5 13쪽
32 32화 반항 24.08.31 8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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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마검(2) 24.08.24 100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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