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무림인의 미궁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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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
작품등록일 :
2024.08.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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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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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0화 토벌(1)

DUMMY

고블린은 미궁에 서식하는 지성체 중에 가장 약하다고 알려진 마물.


그럼에도 그들은 미궁에 들어오는 신참 개척자들의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번식력, 즉각 작용하는 독성 물질의 사용, 지능이 높은 정예 개체와 일반 개체 사이의 차이···.


고블린의 까다로운 특성은 몇이나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건 뭐니뭐니해도 그들의 학습 능력이었다.


정확히는 문화 전달 능력.

그들은 압도적인 번식력과 더불어, 인간을 보며 배운 것들을 금방금방 따라하고, 또 아랫세대에 전달했다.


점점 인간의 전술을 닮아가더니, 급기야 요즈음에는 인간과 같은 직업을 가진 정예 마물까지 등장하는 상황.


점점 인간을 닮아가는 덕에 세간에서 고블린들이 인간 여자 개척자를 잡아 겁탈해 번식한다는 소문도 돌 정도였다.

물론 이종간 번식으로 태어난 개체는 생식 능력이 없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그건 근거 없는 낭설일 뿐이었지만.


아무튼 그런 특성 때문에 미궁도시 알레프에선 주기적으로 씨를 말리듯 고블린을 토벌하는 임무를 잔뜩 발행했다.


그 넘치는 공급은 결국 단가의 하락을 불러와, 겨우 세 명이서 맡아 가는 임무가 되어버렸지만···.


“근데 이렇게 할 일이 없어도 되는 걸까요···?”

가만히 활시위를 만지작거리며 시리온이 말했다.


“시리온 씨는 그래도 탐색꾼 역할로 길 안내라도 하지 않습니까. 상처를 안 입으니 저는 정말 하는 게 없습니다···.”


크렌 역시 시무룩한 기색으로 말했다.


“크렌 씨도 전투가 끝나면 피로 회복 마법을 걸어주잖아요. 큭큭. 아, 이렇게 쉽게 돈 벌면 어째 불안한데···.”


“놀리지 마세요···. 피로회복제가 성직자들한테 얼마나 수치스러운 말인데.”


“팀원이 안 다치면 좋죠 뭘.”


시리온의 말처럼 후위의 두 사람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신참들에게 그렇게 위험하다는 고블린을, 양파 썰 듯 베어내고 있는 하유성을 바라봤다.

심지어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칼을 휘두르는 와중에도 후위로 오는 공격까지 다 쳐내 주는 모습.


“방금 저건 고블린 대전사였죠···?”


“대형 방패랑 몽둥이···. 그렇습니다.”


“아, 또 마법을 잘랐다. 주술사가 쓴 거니까 주술인가···? 이번엔 제대로 보셨죠, 크렌 씨?”


“······저는 이번에도 못 본 걸로 하겠습니다. 저런 게 가능하면 마법사는 뭘 먹고 산답니까?”


“크렌 씨는 성직자니까 상관없잖아요.”


“글쎄요. 회복 주문도 자를지 누가 안답니까.”


“그럼 뭐···. 기도하셔야죠.”


두 사람은 억지로 풀어지려는 긴장을 유지하면서 하유성의 전투를 계속 지켜봤다.


고블린들은 과연 인간의 전술을 학습한 녀석들답게, 정예가 둘이나 섞인 6인 파티를 맺고 하유성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들은 전부 일반 고블린부터 하나하나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얼마 전까지의 하유성이라면 이 정도까지 압도적인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열을 짠 고블린들은, 힘대힘으로 맞붙는다면 하유성도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러나 하유성은 직접 부딪히지 않고 적당한 거리에서 절묘한 타이밍에 치고 들어가 적을 뒤흔들고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약한 놈들부터 하나하나 죽여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나갔다.


전력의 강화는 무려 4층까지 내려갔다 오며 마력을 쌓은 덕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시프노스의 책을 읽고 초식의 활용을 좀 더 전략 전술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천원지살에는 환(幻)의 묘리를 더하고, 지복천번에는 유(柔)의 묘리를 더한다.’


어지럽게 만들어 찌르고, 부드럽게 받아넘기는 수법이 더해지자 하유성의 초식은 더욱 치명적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제3초식. 천룡휘보에는 가벼움과 흐름을 끊어내는 절(絶)의 묘리를 담아 더욱 효과적으로 치고 빠지는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전투가 이리도 쉬운 거였다니···.”


“키루루룩···미친, 인간···.”

아무리 공격해도 맞지 않고 하나하나 동료들을 죽여가는 인간을 보며 고블린이 띄엄띄엄 말했다.


하유성은 그저 마물이 말도 하는 구나 생각하며 놈을 베어냈다.


원래 그는 감각과 재능파.

적의 공격을 보고 그때그때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형태로 싸워왔다.


그러나 이제는 계획과 포석을 깔아두고, 변칙적인 상황이 일어났을 때만 임기응변을 발휘하니, 전투가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


물론 그건 계획이 들어맞았을 때 얘기.


처음 고블린들과 싸울 때는 아무것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고생을 하긴 했다.

정예 고블린이 한 마리만 있어도 예상을 깬 공격이 훅훅 날아왔다.


그럴 땐 이전처럼 힘으로 정예부터 찍어 누른 후에 다시 원래의 방법을 연습하는 식.

인간과 같은 수법을 사용해 주는 고블린들 덕에 하유성은 훨씬 빠르게 새로운 방식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제는 정예 고블린이 두 마리나 포함되어 있어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지경이 됐다.


“후, 고생하셨소.”


“···저희가요?”

“고생하셨습니다. 유성씨.”

하유성이 땀을 닦으며 돌아오자, 크렌이 뭐라도 회복 마법을 걸어주려고 그의 상태를 살폈다.


시리온은 얼른 고블린의 시체에서 돈 될만한 것을 갈무리했다.


“이것 봐요! 또 마석이야. 벌써 열 개나 모았어요! 대박이다. 히히.”


2층부터는 필드 보스가 아니라 정예 마물을 잡아도 마석이 나왔지만, 고블린 정예들이 마석을 토해낼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방금 이 녀석들이 이 주변 부락의 우두머리들이었던 것 같군요.”


주변 고블린들을 씨를 말리듯 잡았기 때문에 그만큼이나 마석을 모은 것.


“이 정도면 충분히 모았다고 봐도 되는 것이오?”


세 사람이 미궁에 들어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하유성이 노리던 막시 에크리도 지금쯤 2층에 도착했을 터.


“물론이죠! 원래 2층에서만 2주 정도는 생각하고 들어온 건데, 이 정도면 지금 돌아가도 될 정도예요.”


시리온이 빵긋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1레벨 개척자.

보통 2레벨에 오르는 게 신고식을 치르고 1년쯤 걸리는 일이었기에, 아직 그녀는 이만큼이나 마석을 모아본 적도, 정산 받아본 적도 없었다.


반면 무려 4레벨 마물에서 나온 마석까지 본 하유성은 덤덤했지만, 그가 이상한 것일 뿐.

성직자인 크렌마저 마석을 볼 때마다 눈이 반짝거릴 지경이었으니까.


“그럼 혹, 잠깐 개인적인 용무를 보고 와도 되겠소?”


“개인적인···용무요?”


시리온이 의아해하며 묻자, 하유성은 곤란해하며 말을 골랐다.


“오래 걸리진 않을 거요···. 일부러 조금 돌더라도 이쪽으로 온 거니까.”



하유성은 미궁에 들어오기 전, 막시 에크리가 치른다는 용병대의 가입 절차에 관해 조사했다.


실은 그냥 학센에게 물어봤더니 대답해 줬을 뿐이지만.



[“걔네들 입단식? 별거 없어. 2층에 있는 노움의 보고를 털어오는 거지.”


“노움···?”


“마물화 된 땅의 정령인데, 자기들 서식지에 이런저런 광물을 모아두거든. 용병대는 꼴에 황금만능주의를 따른답시고 그걸 챙겨오게 하는데, 아무리 하급이라도 정령은 저레벨이 상대하기에 까다로워서 준비하는 데 돈을 더 쓰는 병신들이지.”


“그래도 보물을 얻어오는 것 아니오?”


“야 거기 있어 봐야 뭐가 있겠어. 그래봐야 2층인데. 위치도 다 알려져서, 심심하면 털리는 곳이라 뭐가 있지도 않아. 어디 보자···초원에서 동굴 지대에 사이쯤 있으니까, 너도 심심하면 한 번 가보던가. 걔들 몸은 튼튼한데, 느려서 도망치기 어렵진 않거든.”


“조금만 더 자세히 알려주시오.”


학센은 대수롭지 않게 하유성이 가져온 2층 지도에서 위치를 짚어줬다.]


2층에 떨어진 후에, 하유성은 특정된 고블린 부락의 위치를 몇 개 추린 후에 점점 그쪽으로 가도록 일정을 짜뒀던 것.


“그래서 조금 비효율적인 동선을 취했던 거였군요? 아휴 속시원해.”

시리온이 이제야 궁금증이 풀렸다는 듯 말했다.


“그건 미안하게 됐소. 궁금했던 모양인데, 왜 직접 물어보지 않았소?”


“뭐 2레벨이니까 무슨 다른 생각이 있나 했죠. 더군다나···.”

그녀가 말끝을 흐렸다.


“더군다나···?”


“하하, 유성 씨는 좀 무게를 잡는 편이라 여쭤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말하기 어려워하는 시리온을 대신해 크렌이 말했다.


“아···. 미안하오.” 여럿이 다니는 데 익숙하지 않은 하유성은 내심 이렇게 일회성으로 사람을 만났다가 헤어지는 데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게 묘한 거리감을 만들어낸 모양.


“뭐, 괜찮아요. 그래서 그 개인적인 용무란 게 뭔데요? 우리가 도울 수도 있잖아요.”


시리온은 혹시 돈이 될까 싶은 맘에 캐물었다.


그녀는 신고식을 치른 지 이제 반년쯤 됐지만, 활이나 활에 바르는 재료들, 탐색꾼 역할에 필요한 지식을 익히는 데 버는 족족 돈을 써서 늘 돈이 부족한 상태였다.


열심히 벌고 열심히 쓰는 게 그녀의 모토.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까운 건 아니었지만, 결국 그녀의 최종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었다.


‘근데 이 남자한테선 돈 냄새가 나···.’

이번 임무에서 얻은 마석과 정산액만 생각해도 벌써 중박은 쳤다.


가능하면 하유성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시리온은 생각했다.


“복수요.”


“네···?”


“죽일 사람이 있소. 인원은 아마 서넛. 다 죽일 생각은 아닌데, 필요하다면 개의치 않을 생각이오.”

하유성은 부분적으로 털어놔 버렸다.

저들을 믿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가 용병단인 걸 숨기기 위해서였다.


미궁에서 일어나는 죽음은 정확히 사인을 파악하기 힘들고, 용병단이 아무리 거대 단체여도 이제 막 가입하려는 이들의 복수에 그렇게까지 힘쓰지는 않을 거라는 계산.


그러니 괜히 호기심을 자극해서 따라오게 만드는 것보다, 아예 떨어뜨려 놓고 혼자 움직이는 게 나았다.

마침 딱딱하고 어려운 인상까지 자리 잡은 모양이니, 차라리 위화감을 조성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


그리고 그 계산은 맞아떨어졌다.


“아···. 네. 다녀오세요.”

시리온은 금방 시무룩해져서 대답했다.


‘일단 오래 살아야 번 돈을 쓰지···.’

까딱하면 미궁에서 목숨을 잃는 개척자가 가질 생각은 아니었지만, 안전을 중시할수록 더 오래, 깊게 갈 수 있는 것도 틀리지 않은 방향이라고, 그녀는 믿었다.


“사나흘쯤 걸릴 것 같소. 그간 안전하게 있을 수 있겠소?”


“옙···! 이 근처 마물은 얼추 다 정리가 되어서, 다시 생기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십시오.”


크렌은 긴장한 채로 말했지만, 눈빛에서는 상종하기도 싫다는 기색이 드러나고 있었다.


‘뭐, 어쩔 수 없지.’


당장 눈앞에 있는 이들과 잘 지내는 것보다 중요한 일도 있는 법이었다.

하유성은 혼자 동굴 지대로 길을 떠났다.


2층은 초원, 동굴, 숲으로 편의상 지형 나누고 있었지만, 각각의 지형이 상당히 넓어 같은 지형 내에서도 생태계가 크게 달랐다.


지난번에 지도 제작을 할 때는 숲과 인접한 동굴 지대였고, 이번에는 초원과 인접한 지역.


이곳에는 짐승보다는 약간이나마 지성이 있는 마물들이 주로 살았다.


‘그래도 크게 먼 곳에 떨어진 건 아니라 다행이군.’


미궁의 각 층은 하나의 세계. 라고는 하지만, 사실 포탈이 발견되어 주로 오가는 지역은 한정적이다.


층마다 대략 서너 개의 구역이 있었고, 지도 또한 그곳을 중심으로 제작되어 배포됐다.


다행인 건 그나마 고블린과 노움의 서식지가 그렇게 멀지 않다는 점이었다.


슬슬 지형이 변해가는 걸 느꼈을 때쯤, 하유성의 눈앞에 노움 한 마리가 나타났다.


놈은 돌덩이 몇 개가 뭉쳐서 적당히 팔다리와 몸통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 머리에 있는 돌에만 선명하게 노인의 얼굴이 나타나 있는 기괴한 모습이었다.


녀석은 무리에서 좀 떨어진 듯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하유성을 발견하고는 마치 인자한 노인 같던 얼굴을 흉악하게 일그러트렸다.


“인간···!!”


쿵 쿵 쿵 쿵

크기는 사람 반절만 했지만, 무거운 돌로 된 몸체가 달려오자 땅이 울렸다.


“칼이 잘 안 들 것 같은데.”


캉!! 한 손으로 달려드는 걸 흘리며 다른 손으로 몸통을 찔렀다.


역시나 공격을 쳐내는 것까지는 할 수 있었지만, 이어지는 찌르기에 녀석은 돌 부스러기만 조금 흘릴 뿐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은 것 같았다.


노움은 곧 부서진 자리를 땅에서 돌을 주워 몸에 붙였다.

그러자 부서진 자리가 금방 수복되는 게 아닌가.


“애초에 급소란 게 있긴 한가?”


다행히 놈의 움직임 자체는 직선적이었고, 무거웠지만 그리 빠르지 않아 위기감은 없었다.

하유성은 놈의 공격을 피하며 녀석을 천천히 바라봤다.


그러자 노움의 몸을 구성하는 돌들 틈에서, 작은 빛이 흘러나오는 게 ‘보였다’.


“이러면 경험상 좀 쉬워지는데···.”


하유성은 마법을 베듯, 그 빛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후두두두둑

관절이 끊어지듯 여러 돌조각으로 산산조각나며 부서지는 노움.


그러나 그중 머리에 해당하는 돌덩어리는 여전히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오히려 관절 부위보다 더욱 크게 반짝였다.


하유성은 직감적으로 저걸 찔러야 노움이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노움을 마무리 짓지 않고 잠깐 기다렸는데, 곧 머리에서 새어 나오던 빛이 다시 주변 돌들에 연결되더니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재생됐다.


“인간···!!!”

놈은 더욱 거세진 기세로 달려들었지만, 하유성은 다시 같은 짓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마침내 머리를 부수고 놈을 처치했다.


“이건 이용해 먹을 수 있겠군.”


그는 방금까지는 노움이었던 돌조각을 발로 툭툭 차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노움의 저장고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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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팀 24.09.07 54 4 13쪽
38 38화 하피 24.09.06 57 4 13쪽
37 37화 사무소 24.09.05 68 4 13쪽
36 36화 심부름 24.09.04 68 3 12쪽
35 35화 가치 24.09.03 77 5 13쪽
34 34화 결투 (2) 24.09.02 72 5 12쪽
33 33화 결투 (1) 24.09.01 80 5 13쪽
32 32화 반항 24.08.31 8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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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추격(1) 24.08.27 10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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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마검(3) 24.08.25 98 3 12쪽
25 25화 마검(2) 24.08.24 100 4 13쪽
24 24화 마검(1) 24.08.23 112 4 13쪽
23 23화 정산 +2 24.08.22 112 4 13쪽
22 22화 횡재 24.08.21 111 4 14쪽
21 21화 토벌(2) 24.08.20 112 4 14쪽
» 20화 토벌(1) 24.08.19 131 4 14쪽
19 19화 정보 길드 24.08.18 125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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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스승님···? (1) 24.08.16 135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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