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8년 갑질 당하는 몽골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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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민(旻)
그림/삽화
하늘민(旻)
작품등록일 :
2024.08.07 16:33
최근연재일 :
2024.08.27 22:5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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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33
글자수 :
11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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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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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
추천
7
글자
10쪽

2050년, 운명의 쌍둥이 혜성

DUMMY

* * *




대기권 밖


슈우우!


두 개의 혜성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엄청난 속도로 지구 근처로 접근하고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남녀 쌍둥이로 표현되던 네르갈과 부인이던 에리시키갈로 명명된 소혜성이었다.


네르칼 소혜성이 지구 근처로 접근하던 순간 어떤 이유인지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


슈아악~


그리고 예측과는 다르게 만나지 말아야 에리시키갈 소혜성을 향해 빨려 들어가듯 충돌했다.


콰쾅!!



그날, 운명의 혜성이 그렇게 충돌했다.




텍사스 주 휴스턴 교외의 존슨 우주 센터에선 한 파마머리에 배불뚝이 남성이 저녁 대신 팝콘을 먹으며 한가롭게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었다.


움직이는 두 개의 소혜성의 움직임을 단조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삐삐삐삐!


“어, 왜 이래?”


갑자기 한 소혜성이 급격히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상 감지 신호를 보냈다.


이는 다른 방향에서 다가오던 소혜성과 충돌할 것만 같았다.


“어···어···.”


그 남성은 외마디 소리만을 내면서 눈동자가 점차 커져만 갔다.


“젠장, 지저스!”


그가 비상사태를 알리는 벨을 눌렸다.


삐익! 삐익!


쿠당탕!


대기하고 있던 또 다른 동료가 허겁 지급 달려왔다.


“무슨 일이야, 맥스.”


“저걸 봐!”


“오, 마이 갓!”


동료도 머리를 감싸며 경악했다.


“네르갈 소혜성이 무슨 일인지 지구 근처에서 속도가 빨라지더니 충돌하고는 방향이 틀어져··· 버렸어.”


맥스가 엄청난 속도의 말솜씨로 설명하다 마지막에는 떨리는 음성으로 마무리했다.


“지구로··· 떨어···질거야.”


확정적 답변과 함께 두 사람의 심장이 내려앉듯 주저앉았다.


제대로 손쓸 틈도 없는 상황에 두 사람 다 어찌할지 몰라 공황 상태에 빠졌다.




“오. 실물이 더 멋지군.”


합동참모장의 첫 소감이었다.


외형의 디자인부터가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라 기존의 전차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주포인 레이저 캐논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부무장 레이저포 등은 다 안으로 감추어져 있어 스텔스 성능의 극대화와 외부의 충격에도 강한 내구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여기 보라색 점멸은 전조등은 아닌 듯한데 좀 특이하구먼.”


“네 K-X는 따로 전조등이 없이 내부 카메라로 밤에도 상관없이 시야 확보가 가능합니다. 이건 탑재된 핵융합로의 활동을 외향적으로 형상화한 디자인입니다.”


“멋지긴 하군. 디자인도 신경 많이 썼어.”


“수피아, 후면 쪽 개방해줘.”


드르륵!


푸우우!


수피아가 회전을 하더니 문이 아래로 내려왔다.


“보시다시피 내부는 장갑차처럼 공간이 상당합니다. 이것이 K-X와 기존의 전차와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기존의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자주포는 각자의 특성을 가지고 따로 분리된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K-X 블랙팬서는 그런 모든 한계치를 극복하고 통합적 다기능에 전천후 전투가 가능한 혁신적 신무기입니다.”


합동참모장이 차체의 질감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경청했다.


“실내도 넓구만. 몇 명까지 탑승이 가능한가?”


“20명 정도도 가능합니다.”


“자동 로봇 수술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수피아, 메디컬 시스템 가동해줘.”


“네.”


위이잉!


그러자 중앙 지면에서 침대형 선반이 솟아올랐다.


이후 인간 이상의 부드러움과 정교한 손가락의 움직임을 보이는 여러 개의 로봇 팔도 튀어나와서 조금 전에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던 장면이 그대로 실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 메디컬 테스트는 오후에 보여 줄 예정입니다.”


“그래, 기대되는군. 이게 성공하면 전장에서 바로 신속하게 인명 손실을 최대한 막을 수 있겠어.”


“네, 그리고 차후 2차 테스트에는 공격형 드론도 탑재해서 육, 공을 연계한 다양한 작전 수행도 테스트 할 예정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합동참모장은 주변의 시스템을 계속해서 관찰하며 여러 질문을 했다.




“그럼. 이제 실제 무인 기동과 화력 테스트를 진행하겠습니다.”


위이잉!


드르륵! 드르륵!


K-X의 상층 포탑이 부드럽게 방향을 틀어 덩치에 맞지 않게 급가속으로 질주했다.


이후 가파른 언덕 등 다양한 지형, 지물과 수 미터의 웅덩이를 자유자재로 돌파하며 안정적이고 빠른 기동력을 보였다.


“대단하구먼.”


수십 톤에도 정말 스포츠카와 같은 급가속과 방향 전환 등으로 기존과는 믿기지 않는 엄청난 기동력과 다이나믹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었다.


윙~! 윙~!


이후 여러 대의 드론이 상공에 등장하고 지상에도 여러 움직이는 표적물이 생겨났다.


K-X의 최상층과 좌우로 소형의 레이저포가 솟아나자 레이저 빔이 순식간에 여러 표적물을 동시다발로 타격했다.


피융! 피융!


“다음은 주포인 레이저 캐논의 위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위이잉!


저 멀리 벌거숭이 모양의 산 중턱에 걸려 있는 큰 표지판을 향해 K-X의 포신이 자동 조준으로 움직였다.


삐삐삐삐삐!


삑!


푸아앙!


지금까지 어떤 레이저 빔보다 굵고 강력한 위력의 광자포가 마치 신의 벼락처럼 순식간에 뻗어나갔다.


쾅!


“오!”


“엄청나군.”


지켜보던 객석에선 감탄사가 연발했다.


기존의 화약 포탄과는 달리 표지판에는 빔이 뚫고 들어간 흔적이 선명한 동굴처럼 엄청난 밀집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럼, 최대 출력의 레이저 캐논을 시현 하겠습니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급히 달려와 합동참모장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전했다.


“뭐야?”


놀란 합참의장의 시선이 창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덩달아 의구심을 가진 주변 사람들도 창공을 쳐다보았다.


“아니··· 저럴수가!”


하늘에선 거대한 불덩어리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신의 재앙이자 지구의 종말처럼 보였다.


웅성, 웅성,


에에엥! 에에엥!


그제야 엄청난 사이렌 소리와 함께 허둥거리며 모여 있던 사람들이 삽시간에 흩어졌다.


캐논의 최대 출력을 막 준비하려던 강 소령 역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미친.”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입술을 강하게 깨물다 보니 피가 새어 나왔다.


“수피아, 문 열어줘.”


쉬이익!


“어떻게 된 거지?”


“오늘 두 개의 소혜성이 접근한다는 정보는 있었어요.”


출근길에 들었던 뉴스가 문득 생각났다.


“그런데 왜 저 지랄인거야?”


“지금 살펴본 바로는 어떤 이유로 속도의 변화가 생겨 서로 스쳐 지나갈 걸로 보이던 두 개의 혜성이 충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혜성이 충격으로 궤도를 이탈하면서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에요.”


“떨어지는 방향은 어디야?”


“몇 개의 파편이 대륙별로 나뉘어 떨어지고 있지만 각자의 크기가 상당한 편입니다.”


“그럼 저건 한반도 쪽으로 오는 거야?”


“궤적으로 보면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수피아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스크린에선 상당한 크기의 파편이 선명하게 잡혔다.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마찰열로 인해 무시무시한 불덩어리로 내리꽂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화면으로 비치는 모습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다.


나의 머리에 여러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아내인 이네스와 아기가 간절히 보고 싶어졌다.


“수피아, 집으로 연결해줘.”


“그리고 캐논을 최대한 저 소혜성을 맞출 수 있는 각도로 정조준한다.”


강한 어조로 지시를 내렸다.


“네.”


띠디띠디딕!


뚜! 뚜!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포의 각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젠장!”


“저쪽 웅덩이의 기울기면 어느 정도 각도가 나올 것 같아요.”


“그럼 빨리 이동해줘.”


드르륵!


덜썩!


신속히 가속한 K-X가 웅덩이로 들어갔다.


드르륵!


위이잉!


주포가 가용할 최대치로 치켜들었다.


내부에 착석해 있던 나의 머리와 몸도 뒤로 기울어졌다.


스크린에는 캐논의 조준점이 빠르게 추락하는 소혜성의 파편을 쫓고 있었다.


“출력을 최대치로 개방한다.”


웅! 웅!


소형 핵융합로에서 엄청한 운동력로 터빈 엔진을 돌리자 실내에 웅장한 소음이 전해졌다.


스크린의 조준점이 불덩어리를 정조준했다.


삐삐삐삐삐삐삐!


급가속으로 출력치가 계속해서 가파르게 치솟았다.


삑~!


푸아앙!


덜썩!


더욱 선명해진 굵은 빛의 줄기가 불덩어리로 뻗어나가면서 전차가 출렁거렸다.


콰광!


슈아악!


그러나 엄청난 가속도와 중력으로 인해 잠시 움찔할 뿐 계속해서 추락했다.


“한계치 이상으로 개방해서 다시 발사한다!”


절규하는 듯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그럼, 포신이 영구 폐기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불덩어리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얼마나 엄청난 가속 질량인지 대기의 공간마저 실시간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상관없어. 최대의 최대치로 다시 발사한다.”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지지직! 지직!


“여···어··보.”


잡히지 않던 이네스의 음성이 심한 노이즈 속에서 연결되었다. 단 한마디에도 흐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삐삐삐삐삐삐삐!


“여보, 민호야, 사랑해.”


낮고도 슬픈 음성이었다.


삑~!


쿠아앙!!


무리가 가지 않게 설정된 임계점마저 무시한 그 이상의 최대치 출력에 특수 강화된 포신마저 급속도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지금껏 보지 못한 엄청난 에너지 파동이 불타는 혜성을 향해 쏟아졌다.


불덩어리 파편이 일순간 밀리는 듯하더니 그대로 대지를 강타했다


콰쾅!! 쾅!


두두두둑!


레이저 캐논와 혜성의 충격파는 대지를 강타하며 마치 마룻바닥 조각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처럼 순차적으로 엄청난 에너지의 폭풍과 지진을 동반했다.


대지가 뜯겨 터져 나가듯 거대한 진동과 빛의 파동 속에서 나는 힘없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작가의말

열대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밤에도 잠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날입니다. 모쪼록 작은 글에 조금이나마 즐거움과 위안, 힘을 얻고 건강하길 늘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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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파우스트 +2 24.08.27 230 4 11쪽
25 폭풍의 프리틀웰 +1 24.08.26 237 4 9쪽
24 친구와 금발의 이방인 24.08.25 238 6 11쪽
23 동경으로 온 까닭 +2 24.08.22 234 6 8쪽
22 미지의 인물 24.08.22 236 7 13쪽
21 혈야(血夜)와 다향(茶香) +2 24.08.20 230 7 8쪽
20 운명의 조우 +2 24.08.19 233 5 10쪽
19 불벼락 24.08.18 226 5 10쪽
18 황룡사를 구원하소서 24.08.17 220 5 7쪽
17 장육존상과 호투(虎鬪) 24.08.16 227 5 7쪽
16 첩첩산중 24.08.15 229 3 9쪽
15 위기의 목탑 24.08.14 225 4 9쪽
14 사투(死鬪) 24.08.13 231 4 10쪽
13 치열해지는 공방전 24.08.13 235 4 9쪽
12 황룡사로 몰려드는 몽골군 24.08.12 244 5 10쪽
11 인(因)과 연(緣) +1 24.08.11 248 5 9쪽
10 서원(誓願) 그리고 이별 24.08.11 246 4 8쪽
9 사면초가 24.08.10 249 5 9쪽
8 물고 물리는 시가전(市街戰) 24.08.10 249 4 9쪽
7 떠나보내는 부정(父情) +1 24.08.09 269 5 12쪽
6 덫을 놓다 24.08.09 297 6 10쪽
5 구출작전 24.08.09 351 5 11쪽
4 추격전 24.08.08 400 6 11쪽
3 전화(戰火)의 불길 24.08.08 470 6 6쪽
2 1238년, 다가오는 전운(戰雲) 24.08.07 569 6 11쪽
» 2050년, 운명의 쌍둥이 혜성 +1 24.08.07 700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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