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8년 갑질 당하는 몽골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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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민(旻)
그림/삽화
하늘민(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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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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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년이란 년도는 글을 읽어 보신 분들은 쉽게 눈치채셨겠지만 몽골이 경주까지 남하해서 황룡사가 불탄 시기입니다.


그리고 몽골의 3차 침략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기도 하군요.(1235년 ~ 1239년)


고려는 이미 대거란전 당시의 수십만을 뽑아내던 강력했던 군 편제가 백여 년 무신 집권기의 잦은 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불안과 무신들의 개인 사병화로 문란해집니다.


결국 1차에서 역부족을 느끼며 강화를 맺었지만 최우가 강화도로 전격 천도를 강행하면서 살리타이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2차 몽골 침략이 시작됩니다.


이때 이미 홍복원이라는 반역자에 의해 서경(평양)이 넘어가면서 일부 성을 빼고는 평안도 일대의 대몽골 방어벽이 유명무실화에 몽골의 전초 기지로 변해버리는군요.


수전에 약한 몽골이 강화도를 포기하고 남하하다 이후 처인성에서 당시 일개 승려였던 김윤후에게 총사령관인 살리타이가 사살되는 초유의 사태가 없었더라면 고려 전 국토가 유린당하는 시기는 더욱 빨라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튼 이 3차 침략으로 인해 고려 정부는 강화도에 처박혀 제대로 된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다 보니 고려 전 국토가 본격적으로 피폐해지는 분기점이기도 하며 고려 백성의 대몽 항쟁이 점차 힘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몽골의 3차 침략 이후는 1, 2차보다 제대로 된 기록을 찾기가 더욱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이는 이후 거듭된 몽골의 침략에 고려도 백성의 항쟁 의지가 급격히 소실되고 전 국토가 장기간 전란으로 몸살을 앓게 되자


고려 원종은 태자를 보내어 쿠빌라이와 강화를 맺게 됩니다. (이게 그 유명한 쿠빌라이의 불개토풍(不改土風)으로 고려의 풍속을 유지시킬 수 있는 유지를 받고 이후 부원배 세력이 득세하던 시기에도 고려를 나름 지키는 버팀목이 되군요. 그러나 역시 고려의 자주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몽골을 통해 무신 집권기를 끝내려는 고려의 상황과 몽골 내분을 겪고 있던 쿠빌라이의 정치적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쿠빌라이를 위협할 수 있는 만주의 강성한 동방3왕가의 견제를 위해서도) 강화 이후는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암묵적으로 쉬쉬하는 분위기로 가다 보니 결국 고려 내에서의 2차 이후의 기록은 더욱 부실, 희박해지군요.


공주대 윤용혁 교수의 연구 내용을 보면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고종 25년 시문에서 강화도를 둘러싼 9월 6일 몽골군의 도강과 약탈이 시작되었다는 기록을 통해


1238년 고려사의 (고려 고종 25) 윤 4월 황룡사가 불탔다는 건 오류로 지적하며 남부는 9월보다 늦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나왔을 것으로 이야기하는바 저 역시 이 주장을 받아들여 글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글을 보시면 초반 전개부터 수원승도(隨院僧徒)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입니다.


주인공 강 소령 못지않은 비중의 승복이라는 수원승도의 얽힌 일화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씬이 많이 나오는데 고려시대 이 승도들을 공부하다 보면 상당히 재미난 구석이 많군요.


역사적으로 우리가 아는 명장들 못지않는 이름은 제대로 없지만 전시나 평시의 사찰 등에서도 상당한 비중과 활약을 했던 신분임을 알 수 있군요.


이들은 정식 승려는 아니고 일종의 재가화상(在家和尙)으로 사원(큰 절은 천여 명 정도)에 예속되어 토지경작,잡무 등 다양한 일에 종사하고 가정을 가지면서도 전시에는 승려로 구성된 항마군으로 용감히 활약하던 사람들이 바로 이들입니다.


역사에 관심 있다면 한 번씩은 들어봤을 윤관의 별무반에서도 활약했던 항마군이 이들이군요.


여몽항쟁 시기 평주는 몽골의 주특기인 공포를 선사하는 쥐새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게 몰살시킨 곳으로 그곳에서 겨우 살아난 승복은 이런 대몽 전란이 당시 얼마나 험악하고 처절했는지 보여주는 가상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전란의 상처를 이겨내고 맞서 싸우는 고려의 이름 없는 영웅이자 현대의 소시민의 상징 같은 인물상이기도 하군요.


그리고 강 소령은 현시대보다 수십 년 뒤의 미래 인물이면서도 현시대에 우리에게 현재 진행형으로 충격을 안겨 주면서 급격히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이미 일상화된 시대를 몸소 살다 온 가상의 인물입니다.


그는 이를 통해 AI 인공지능 수피아를 K-X에 심은 인물이기도 하며 일명 ‘휴먼알고리즘’으로 인간의 감정선을 이해하고 긍휼이 여기는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 수피아를 탄생시킵니다.


토인비 등 세계적 유명한 역사학자들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양한 그들의 정의를 내리곤 했습니다.


저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다’라는 말이 학창 시절 가장 깊게 와닿더군요.


당시 우리 역사상 유례가 없던 국호 상실의 암흑기에 제국주의에 맞서 주체적, 자주적 정체성 확립은 시대의 사명이자 국난의 시기 때마다 늘 새겨 볼 명언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으로 우리 스스로의 개인적 히스토리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군요.


참혹했던 전란의 시기, 승복과 강 소령 그리고 수피아의 얽힌 운명같은 그들의 만남은 아와 비아의 투쟁의 또 다른 서막이자 과거를 관조하며 미래의 AI 시대에 대한 낯선 파고의 두려움과 변혁의 현시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나아갈지를 역사를 통해 되새겨보고자 생각하고 만든 글입니다.


이 글의 여정이 어디까지 달려갈지는 모르겠지만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과 격려가 커질수록 하루하루 저도 더욱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군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황룡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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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파우스트 +2 24.08.27 231 4 11쪽
25 폭풍의 프리틀웰 +1 24.08.26 237 4 9쪽
24 친구와 금발의 이방인 24.08.25 238 6 11쪽
23 동경으로 온 까닭 +2 24.08.22 234 6 8쪽
22 미지의 인물 24.08.22 236 7 13쪽
21 혈야(血夜)와 다향(茶香) +2 24.08.20 231 7 8쪽
20 운명의 조우 +2 24.08.19 233 5 10쪽
19 불벼락 24.08.18 226 5 10쪽
18 황룡사를 구원하소서 24.08.17 220 5 7쪽
17 장육존상과 호투(虎鬪) 24.08.16 227 5 7쪽
16 첩첩산중 24.08.15 229 3 9쪽
15 위기의 목탑 24.08.14 225 4 9쪽
14 사투(死鬪) 24.08.13 232 4 10쪽
13 치열해지는 공방전 24.08.13 235 4 9쪽
12 황룡사로 몰려드는 몽골군 24.08.12 244 5 10쪽
11 인(因)과 연(緣) +1 24.08.11 248 5 9쪽
10 서원(誓願) 그리고 이별 24.08.11 246 4 8쪽
9 사면초가 24.08.10 249 5 9쪽
8 물고 물리는 시가전(市街戰) 24.08.10 249 4 9쪽
7 떠나보내는 부정(父情) +1 24.08.09 269 5 12쪽
6 덫을 놓다 24.08.09 297 6 10쪽
5 구출작전 24.08.09 351 5 11쪽
4 추격전 24.08.08 400 6 11쪽
3 전화(戰火)의 불길 24.08.08 470 6 6쪽
2 1238년, 다가오는 전운(戰雲) 24.08.07 569 6 11쪽
1 2050년, 운명의 쌍둥이 혜성 +1 24.08.07 700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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