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이 육성한 천조따리 음악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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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허
그림/삽화
07시20분연재
작품등록일 :
2024.08.14 00:31
최근연재일 :
2024.09.0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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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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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후 음악천재는 일분에 1억 4

DUMMY

4화. 1악장. 온전히 음악을 마주해-2




* * *



강하루는 어깨에 올린 손을 쳐냈다.

그리고 주방을 향해 걸어갔다.


정면에 서 있는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자신을 관찰하는 듯한 눈.

강하루는 눈을 피했다.


뒤에선 목에 핏대를 세우고 뱀눈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때 뿐인 거지! 한 번만 잘 친 거니까. 운이 좋았던 거지. 아니면 내가 술에 취해서 잘못 들었던가!”


강하루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가짜였던 거지! 넌 피아노도 못 치는 한심한 놈이니까! 평생 도망이나 치라고.”


뱀눈 김서준은 말을 다 뱉곤 나갔다.

문을 세게 닫아 ‘쾅’ 소리가 났다.


그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도망······.’


마치 단도로 심장을 찔린 듯했다.

강하루의 마음과 달리 환청의 목소리는 밝았다.


[화끈하군. 청춘이란 아주 멋진 거야.]


50대 아저씨가 눈치가 없다.



* * *



“아, 달이 예쁘네.”


일을 마치고 나온 강하루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런데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사내가 도망이라니. 진정한 남자라면 싸움을 피하지 않네. 나는 많은 분쟁에도 꺾이지 않았다네.]


“요즘은 꺾이기도 전에 부러집니다.”


뱀눈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도망’이라는 단어가 비수처럼 박혔고.

다른 걱정은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하, 반주는 어떻게 하지.’


바이올린 소나타.

벌써 이틀이 지났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이 속절없이 흘렀다.


답답한 마음에 학교 한 바퀴를 걸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술집이라 가까웠기에.


터벅터벅 걷는데, 벤치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갈색 긴 머리에 원피스를 입고 있는 그녀였다.

그런데 표정이 좋아 보이질 않는다.

벤치에 앉아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아는 체하지 말자.’


하루는 소리를 내지 않고 조심히 옆길로 향했다.


“야, 너 강하루 맞지?”


그런데 그녀가 먼저 말을 걸었다.

벤치에서 일어나 큰소리로.


“너 어제 나 연습한 거 훔쳐봤지?”


이제 모른 채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녀에게 잡혀 벤치에 앉은 강하루.


한 시간이 지났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었다.

정적이 두사람 사이의 간극을 더욱 멀게 했다.

그리고 꺼낸 그녀의 한마디.


“야, 우리 집 갈래?”


“뭐?”


[당연히 가야지. 젊고 아름다운 숙녀의 초대라면 어디든지!]


뜬금없는 말.

그리고 그녀는 앞장섰다.

하루는 뒤 돌아가려고 했지만.


“흑.”


갑작스러운 울음.

여자의 눈물은 무기였다.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집에 가게 되었다.


“들어와. 내 집이야.”


[자네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는군!]


‘그런 거 아니에요.’


하루는 긴장된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한국대 근처.

오피스텔 4층.

고급 원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 두 개가 있는 집.

방 하나는 방음시설이 완벽히 구비되어 있었다.


마치 음대생을 위해 만들어진 방 같았다.

그리고 그 안엔 악보 보면대와 바이올린이 있었다.


“저기 소파에서 잠시 있을래? 라면 끓여 줄게.”


“배 안 고픈데.”


“내가 먹고 싶어서 그래.”


[라면이 뭔가?]


그녀는 자신의 주방으로 향했다.

하루는 소파에서 경직된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끓여온 라면.

앞의 원목 테이블에 놓았다.

청양고추와 계란을 넣어 더욱 그럴싸해 보였다.


[누들 수프(Noodle Soup)인건가? 색과 모양이 많이 다른데.]


“너 라면 먹을 줄 아는구나.”


“이 정돈 기본이지!”


옆에 김치를 얹어 라면과 함께 먹었다.

극락이었다.

강하루와 최원영은 젓가락질을 쉬지 않았고 게눈 감추듯 음식은 사라졌다.


“와. 진짜 맛있다.”


“너, 안 먹는다며?”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지.”


아까의 눈물은 어디 갔는지.

그녀는 웃으며 하루와 대화를 나눴다.

여자가 익숙하지 않은 모태솔로인 하루였다.

그런데 편하게 최원영과 대화가 됐다.

참,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런데 왜 나를 데리고 온 거야?”


[자네를 남자로 보는게 아니겠나! 숙녀의 마음에 제대로 응해주게!]


베토벤 아저씨는 뭐 때문인지 상당히 격양되어 있었다.


“하루야. 내 연주 들어줄래?”


그녀의 웃고 있던 표정은 사라졌다.

미간은 찌푸려지고 눈가는 촉촉해졌다.


‘고민이 있나.’


그녀와 하루는 방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꺼낸 바이올린을 들고 최원영이 자세를 잡았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이야.”


어제 학교 연습실에서 치던 곡명이다.

그녀는 짧게 곡을 말하고 활을 움직였다.


처음 1악장은 빠른 알레그로(Allegro).

연주에서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역시 표현력과 기교가 좋아.’


그리고 2악장은 조금 느린 안단테(Andante cantabile).

처음과 다르게 느리고 서정적인 연주 방식은 감정의 깊이를 보여줬다.

거기에 카덴차(Cadenza).

협주곡에서 반주를 멈춘 동한 화려한 기교로 연주하는 애드리브.

독주 바이올린이 멜로디를 주도하는 연주를 보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 기교도 좋고 악보를 잘 따라가고 있는데 답답해.’


3악장은 반복 형식의 론도(Rondeau).

반복되는 선율이 교차되었다.

빠르고 명랑하며, 화려한 기교가 엿보였다.

그녀의 활이 위아래를 오가고, 그녀의 반대쪽 손도 쉬지 않고 현을 집었다.


분명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은 경쾌한 곡이다.

우아하고 감각적이며, 모차르트의 성격처럼 유머가 넘치는 음악이건만.


‘즐겁지가 않아.’


그걸 대변하기라도 하듯, 연주를 마친 그녀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자신도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하루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아저씨가 한마디를 안 해.’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감상평을 하던 베토벤이 조용했다.

강하루는 적막을 깨기 위해 입을 열었다.


“잘 들었······.”


[전혀! 이건 음악이라 할 수 없다!]


머릿속이 쩌렁쩌렁 울렸다.

마치 귀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것 같았다.


[기교가 음악의 전부라 할 수 있는가! 이건 그저 빠르게 음을 냈을 뿐이다!]


‘그만. 머리가 깨질 거 같아!’


[그런 바이올린으로 어찌 모차르트를 입에 올린단 말인가! 내가 알려주겠다.]


강하루의 몸에 서늘한 기운이 맺혔다.

차가운 칼바람이 온몸을 훑는 기분.

그리고 전에 느꼈던 느낌.

몸의 통제를 잃어버린 감각이 다시 찾아왔다.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고 했죠!’


하지만, 강하루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가 반발하자 베토벤은 튕겨 나왔다.


[아니, 이럴 수가.]


그는 운명 교향곡의 음처럼 충격을 받은 목소리였다.


‘제 허락 없인 안 됩니다.’


강하루는 단호하게 의사를 표했다.

베토벤이 소리를 질러 두통이 왔지만, 굴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건 음악이 아닐세!]


‘시끄러워요.’


강하루는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그의 단호함에 베토벤은 말을 잇지 못했다.


“괜찮아?”


머리를 잡고 있던 강하루를 걱정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괜찮아.”


약간의 두통이 있었지만, 베토벤이 말을 멈추자 괜찮아졌다.

고개를 들고 본 그녀의 얼굴은 근심이 많아 보였다.


“···어땠어?”


“좋았어. 다만······.”


“다만?”


“모차르트 같지 않았어.”


“아······.”


그 말 한마디로 모든 게 대변되었다.

유쾌하면서도 기교와 감정을 균형 있게 전달하는 음악의 창시자.

모차르트 곡을 연주하지만, 모차르트 같지 않았다.


[맞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해줄 말이 있네.]


다시 베토벤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

조용하고 근엄하게 말하는 그였다.


‘그래도 안 돼요.’


자신의 몸을 함부로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오는 고통을 겪고 싶지도 않았고.


[그럼 자네가 그녀에게 말하던가.]


최원영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모차르트 같지 않지? 어떻게 해야 하지.”


음악을 연주하는 자들은 모두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벽에 좌절해 성장이 멈춰버리기는 음악가들도 많지.]


자신도 그러지 않는가.

강하루도 피아노를 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녀가 힘들어하는 걸 보기 어려웠다.


‘하, 이번 한 번만이에요.’


그렇게 강하루의 몸에 한기가 스며들었다.

그리고 몸의 통제권이 넘어갔다.



* * *



앞에 있는 강하루의 표정이 변했다.

그리고 쳐다보는 그의 얼굴.

단호하면서도 진지했다.


“바이올린 줘 볼래?”


“어?”


강하루는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에게 바이올린을 줬다.


그러자 강하루는 발을 어깨너비로 벌렸다.

무게 중심이 앞쪽에 둔 스탠딩 자세.

턱받침에 왼쪽 턱을 놓고, 어깨 받침으로 바이올린은 안정적으로 고정했다.

왼손은 넥(Neck)을 감싸듯 잡고, 지판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았다.

오른손은 활대를 부드럽게 잡고 감싸듯이 손가락을 놓았다.

팔꿈치와 손목의 각도도 자연스러웠다.


“하루야. 바이올린을 켜 본 적이 있어?”


“당연하지. 비올라도 할 줄 알아.”


놀랐다.

하나의 악기를 다루는 것도 힘든데.

피아노에 비올라까지 다를 줄 알다니.

하지만, 많은 악기를 다루는 건 중요하지 않다. 하나라도 잘 다루는 게 더 중요하다.


하지만, 시작된 강하루의 연주는 놀라웠다.


첫 음을 들었을 때였다.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전율이 온몸을 관통했다.


‘말도 안 돼.’


그의 연주는 모차르트 같았다.

날고 뛰어놀면서도, 서정적이고 우아했다.

그럼에도 모차르트와 달랐다.

자유로움 속에서도 엄격함과 절제가 있었다.

정교하면서도 단호한 선율이 스며들어 선율을 내보였다.


겨우 1악장의 몇 소절이었지만.


“으윽.”


강하루는 활을 내렸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듯 신음 소릴 냈다.


“하, 하루야?”


“어. 괜찮아.”


그는 바이올린을 내게 다시 건넸다.

나는 악기를 받아 들고 그를 바라봤다.


연주할 때와는 다른 눈빛이었다.

온화하고 부드러워졌달까.


“원영아. 바이올린 연주하는 거 즐거워?”


하루가 물었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연주가 즐거웠던 적이 언제였더라.

유치원 때 학예회에서 바이올린을 켰을 때 이후엔 없었다.


“바이올린 좋아해?”


그는 다시 물었다.

나는 바이올린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매일 아버지에게 연주를 강요당했다.

더욱 높은 경지를 위해서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통스러웠지만, 그런데도 나는 바이올린을 켰다.

악기를 놓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응.”


음악을 할 때 행복했으니까.

바이올린이 고통스러우면서도 생각났으니.


“그럼 됐어.”


하루는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왈칵 울음이 났다.

왜인지 모르지만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건 내가 하는 말은 아니지만, 꼭 전해주라 하네.”


“응?”


“온전히 음악을 마주해.”


그 말을 하는 하루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하지만, 내겐 그 말이 참 따뜻했다.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졌다.


하루는 그 말을 하고 집을 나갔다.


“가볼게.”


“오늘 고마웠어.”


나는 방음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들어 연주를 시작했다.


-온전히 음악을 마주해.


그 말이 연주 내내 귓가에 울렸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음악을 정면으로 봤다.

더는 도망가지도, 강압적인 누군가를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그날 모차르트를 마주했다.


괴상하게 웃는 모차르트의 모습이 보였고, 나는 그처럼 연주했다.

아니, 그와 같으면서도 조금은 다른 나만의 선율을 켰다.

밤새 멈출 수 없었다.

음악을 마주하는 기쁨에.


그리고 다음 날, 전담 교수님은 달라진 내 연주를 극찬했다.


“몰라보게 좋아졌는걸?”


개인 레슨 선생님에게도 마찬가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훌륭해. 원영아.”


그의 바이올린 연주와 온전히 음악을 마주라하라는 힌트를 줬다.

하루는 높은 벽을 도약할 발판을 내게 마련해줬기에.

이런 도움을 받아놓고 그냥 넘어갈 순 없다.


‘나도 뭔가 해줘야겠어.’


나는 학교에 오자마자 그를 찾았다.


작가의말

“음악은 영혼을 울리고, 이야기는 마음을 움직입니다. 여러분의 선호와 추천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함께 이 여정을 걸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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