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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청(卍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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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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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천도홍량(天桃紅凉) (5)

DUMMY

09.




사천 특유의 후덥지근한 공기 탓에 살짝 미지근해지기는 했으나, 그래도 여전히 차가움이 남아 있는 찻잔이 묘하게 느껴졌다.

차(茶)가 무엇인가.

중원에서 흔히 차라 하는 것은 입천장이 벗겨질지 걱정될 정도로 팔팔 끓인 것이 주류를 이루기 마련이다.

물론 찻잎에 따라 그 물의 뜨거운 정도를 적당히 조절하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뜨겁게 마신다는 음용법(飮用法)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렇기에 신기한 것이다.

얼음 하나 떠 있지 않은데도, 살짝 데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약한 냉기를 전해오는 찻잔이.


손끝이 자연스럽게 이끌리듯이 찻잔을 입가로 끌어당긴다.

후릅.


당소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달다. 달짝지근한 맛이 오묘하게 복숭아의 향기와 뒤섞여서 혀 위를 질주한다. 목울대를 타고 넘어가는 맛이 실로 특이햇다.

사천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다. 보통의 차와는 향미(香味)가 다르다.

달다. 그리고 진하다.

살짝 미적지근해진 찻물과 달디단 뒷맛이 미묘하게 남은 차가운 찻물과 함께 혓바닥 위로 밀어닥친다.


“이건···.”


신기한 맛이었다.

당소군이 마셔온 차들과는 추구하는 방향성 자체가 다르다.

그동안 그녀가 마셨던 차는 다른 것보다, 조금 더 예스러웠다. 철저하게 정해진 절차와 형식에 따라 맞춰져 있는 정형화된 차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마신 건 그런 형식과 틀을 모조리 깨부수었다.

홍차 특유의 맛이 섞인 것이 분명한 이 미적지근한 차가 주는 여운은 당소군의 입을 온통 점령한 채였다.


“당 언니?”


달그락, 하고 찻잔이 탁자 위로 내려왔다.

당소군의 시선이 돌아간다.

백서군이 있는 쪽을 향해서였다.


“백 점주?”

“부르셨습니까.”


백서군이 침착한 걸음걸이로 다가선다.

당소군의 부름에도 당당하게만 보이는 걸음걸이. 조금 느리기는 했지만, 그 걸음걸이에 적어도 두려움은 없다.

그를 부른 당소군이 느끼기에는 그러했다.


‘갑자기 날 부른다고···?’


정작, 백서군 본인은 당소군의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지경이었지만.

어지간하면 엮이고 싶지 않으나 그럴 수가 없는 운명이란 것에 이미 체념한 다음이다.

백정 앞에 끌려가는 소마냥 걸음걸이가 느려지는 것이, 차라리 당소군과 자신 사이의 거리가 한 백만 광년쯤 떨어져 있으면 하는 백서군 본인의 마음을 투영하는 것 같았다.


“이거, 뭘로 만든 건가요?”


당소군의 손끝이 찻잔을 향한다.

남궁화와 남궁세가 무인들의 시선이 단숨에 백서군과 당서군에게로 모여든다.

‘과연 사천의 주인’, ‘대접이 부족한 것을 이제야 질책하려는 것인가’ 같은 말들이 화살처럼 날아와서 꽂히는 기분.

물론 실제로 그런 말들이 들리는 건 아니었으나, 백서군이 느끼기에는 그러했다.

언제든지 칼을 뽑을 수 있는 인간들 앞이니 더욱 그럴 수밖에.

심호흡하며 정신을 가다듬은 백서군은 당소군과 눈을 마주쳤다.


“···복숭아와 홍차를 섞어 낸 것입니다.”

“복숭아, 그리고 홍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라는 듯이 당소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홍차라고 하면 사천의 천홍(川紅)을 거론하고는 하나, 중원에서 대세는 주로 녹차류다. 당장 그렇게 유명한 항주 서호의 용정차만 해도 녹차니까.

백서군이 구곡홍매에 대해 가르쳐 주기 전가지는 그녀도 항주에 그런 차가 있는 줄도 몰랐을 정도.

그만큼 중원이 넓다는 뜻이다.


“차가운 차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차가운 차요?”


남궁화의 반문에 당소군이 고개를 끄덕인다.


“한 번 마셔봐. 맛이 꽤 독특해.”

“···달아요. 차갑고. 살짝 미지근해지기는 했지만, 시원한 차라니. 신기하네요. 복숭아를 쓴 차라니, 꽤 이색적이기도 하고요.”


당소군의 권유에 아이스티, 천도홍량을 한 모금 마신 남궁화의 감상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감상이다.

중국 냉차(冷茶)의 기원은 1800년도 중반대부터라고 본다. 정확한 연도는 1840년도쯤이라고 추정한다.

명나라 대가 아니라 청나라 시대 말엽이 가까운 시기다. 청나라 시대가 끝난 시기를 1912년도로 보니까. 당장 한국에서 냉차가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게 1970년도쯤이기도 하니,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백서군이 살아있던 시기를 생각하면 냉차의 역사는 중국을 기원으로 볼 때, 180년 정도 되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대에는 대용차(代用茶)가 없었지.’


차나무에서 단 찻잎을 가공해 만든 차가 아니라 과일, 꽃, 보리차나 유자, 율무차 같은 것을 대용차라고 이야기한다.

좁은 의미에서 차라는 건 차나무에서 난 찻잎을 우려서 만든 것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전역으로 차 문화가 퍼지다 보니, 식물성 재료를 우린 물도 차라 부르게 된 것뿐.

그렇기에 대추차, 인삼차, 생강차 같은 것도 원칙적으로는 대추탕 등의 명칭으로 부르는 게 올바르다. 실제로도 차로 분류되지도 않고.

이런 차나무의 찻잎이 아닌 재료를 써서 우린 것들을 가리켜 대용차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도해 볼만 하기는 했어.’


먹힐지 어떨지는 시도는 해봐야 아는 일이었기에 나름대로의 도박수를 던져본 것이,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

백서군은 안도의 한숨을 삼키며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궁화가 찻잔을 내려놓는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뜨거운 차에 미치지는 못하는 느낌이네요.”

“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야?”


당소군의 목소리가 묘하게 날카로웠다.

남궁화는 빙긋 웃었다.


“아뇨, 조금 아쉽다는 이야기지요. 분명히 괜찮은 차라고 생각은 되지만요.”


그렇게 말하며 남궁화는 살짝 입맛을 다셨다.

단맛이 혀끝에 남아 미묘하게 간질거리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쉽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마시고픈 차이기도 했다.

그간 맛봤던 차들과는 방향성이 완전히 다른 차여서 그런 것도 있었으니까.

백서군이 말했다.


“아쉬운 건, 얼음이 없어서 제대로 된 맛을 느끼게 해드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얼음을요?”

“미지근한 냉차라니, 그래서야 냉차가 아니라 온차 아니겠습니까.”


오늘 준비한 얼음이 다 녹아버린 탓에, 냉차는 십 할의 전력을 낼 수 없었다. 칠 할 가량의 힘은 냈다.

백서군이 생각하기에는 그러했다.


“다음에는 진짜 냉차를 맛볼 수 있으면 좋겠군요.”


남궁화가 빙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녀가 앉았던 탁자 앞, 그곳에 금원보 하나가 남아 반짝거린다.

그녀와 남궁세가 무인들이 떠난 자리에 당소군과 백서군만이 남았다.


“백 점주.”

“···말씀하십시오.”

“화의 말,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제가 느끼기엔 좋았으니까요.”

“괜찮습니다.”


백서군이 웃었다.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면, 다음에는 인정을 받아낼 뿐입니다.”


아직 프로토 타입.

개량의 여지는 분명히 있다. 복숭아 아이스티는 뜨거운 음료를 선호하는 중원인들에게 어필하기 어렵겠지만.

애초에 중국에서 냉차의 역사가 현대를 기준으로 180년 정도로 짧은 것을 보면, 그만큼 중국인들의 뜨거운 음료 선호도가 생각 이상으로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냉차라는 영역의 선구자가 된다면, 그 영역에서 대적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될 터였다.


‘물론 그런 거창한 목표까진 아니지만.’


과연 현대의 기준으로 만든 음료가 과연 중원에도 통용될 것인가. 그걸 시험해보려고 만든 것이기도 하고. 물론 그 이전에 결국, 백서군 본인이 현대의 음료가 그리워 만들었다는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니 제가 남궁 소저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백서군의 말에 당소군이 웃었다.

꽤나 높은 웃음소리였다.

무엇이 그리도 기분 좋은지 한참을 웃던 당소군이 백서군과 눈을 마주쳤다.


“사천지회, 기대할게요.”


그 말을 남긴 당소군이 자리를 떠난다.

그녀가 백운관을 나가고 나서야 백서군은 뒤늦게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내가 사천지회에 가는 걸 어떻게 알고 있지···?”


분명히, 거기에 대해서 아는 건 벽운진인과 자신. 그리고 노공뿐일 터인데.

백서군의 이마에 골이 파였다.



***



“사람이 거리마다 흘러넘치는 수준이군.”


백서군은 백운관 밖을 오가는 인파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안 그래도 넓고 넓은 사천 전역에서 사람들이 온통 모여드니, 거리가 말 그대로 인파로 뒤덮였다고 봐야 할 정도다.

사천지회의 개회가 가까워져서인지, 사람들의 수가 많다.

백서군은 휴점 푯말을 대문짝만하게 걸어두곤 백운관을 나섰다.

오늘은 사천지회에서 그가 차를 팔 자리로 어디를 선택해야 좋을지 자리를 물색하러 가는 날이었다.


‘목 좋은 곳은 어차피 다 뺏겼을 테니, 그나마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자리가 좋으려나.’


인맥이 없으면 좋은 자리를 얻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백서군이 3년만에 사천에 뿌리를 내렸다고는 하나,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도 아니고 여전히 벽운진인과 그 뒤의 청성파로부터 비호를 받는다고 여겨질 지경이니 시선이 그리 곱지도 않다.

최근 당소군이 잊을만 하면 백운관을 찾는 탓에 고객을 빼앗긴 명해루 쪽도 신경 써야 했다.


‘이럴 땐 내가 요리사가 아닌 게 참 아쉽군.’


차가 아니라 요리였다면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타파해나갔읉 터인데.

하지만 백서군이 배운 것은 요리가 아니라 다예(茶藝)였으니, 그걸 기반으로 이 각박한 무림 월드를 살아나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살면서 칼 맞고 안 죽은 게 용하다면 용한 점일까.


“역시 명해루가 차지했나.”


사천지회가 열리는 메인 무대에 도착한 백서군은 혀를 찼다.

목 좋은 자리들은 예상대로 성도에서도 손꼽히는 상회나 주루, 가게에서 나온 사람들이 점거한 상황이었다.

아니, 점거라고 부르기도 뭐하다. 아마 대부분 경쟁을 거쳤을 테니까.

번루 같은 대형 종합 상가에 들어가려고 입찰 경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백서군은 무덤덤한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어라, 백운관의 백씨 아닌가?”


듣기 싫은 뻐기는 듯한 목소리.

백서군의 시선이 돌아간다. 그가 갈 길을 막고 서 있는 비대한 덩치의 사내가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게 보인다.


“명해루주님 아니십니까.”

“흐흐, 내 얼굴을 잊지는 않았구만. 백씨.”


점주나 존중하는 말투 대신에, 백씨라고 낮잡아 보는 듯한 호칭으로 부르지만, 백서군으로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애초에 명해루주와는 그다지 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까.

백서군의 다관이 자리 잡기 전에 명해루 쪽에서 훼방을 얼마나 놓았던가. 벽운진인이 아니었다면 성도에 제대로 뿌리 박는 것도 힘들었을 터였다.


“사천지회에는 안 나오는 것 아니었던가? 무슨 바람이 불어 고개를 들이미는가?”


다분히 시비를 걸러 온 게 분명한 말투.

하지만 나름대로 또 지역의 유지인 인간이다. 이런 인간들은 백서군 같은 인간들을 짓밟으면서 희열을 느끼는 부류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되면 꼬장을 부리는 빈도가 높다.


“생각이 조금 바뀌었을 뿐입니다만.”

“작년까지는 관심없는 듯이 굴더니, 역시 돈이 탐나는가? 그럴 만 하지. 하하하! 하지만 올해는 자리가 없다네!”


그렇게 말하는 명해루주의 얼굴에 어린 것은 기분 좋은 미소였다.

백서군에게 한 방 먹였다는 듯 뻐기는 표정.

물론, 백서군은 거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군요.”

“물론 자네가··· 응?”


명해루주는 당황한 표정이었다.

백서군이 자신이 예상한 것과 다른 담담한 대답을 들려줬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명해루주가 웃으며 말했다.


“사천지회가 열리는 이곳에서 차를 팔고 싶다면, 내가 편의를 좀 봐줄 수 있는데 말이야.”

“그렇습니까.”

“루주께서 편의를 봐줄 수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나! 뭔가, 그 건방진 태도는?!”


호위로 보이는 자가 허리에 찬 검에 손을 대며 나선다.

주인의 체면이 상했다 여기는 듯 했다.


“딱히 필요없다는 것뿐입니다.”


애초에 백서군이 이곳에 온 것은 벽운진인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백서군에게 익숙한 발걸음 소리였다.

살짝 발을 끄는 듯한 여유로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주변의 인파가 물러서는 게 느껴졌다.


“여기 있었구먼. 이제야 자리를 보러 온 겐가?”

“진인을 뵙습니다.”


백서군이 인사하는 대상을 본 명해루주의 얼굴이 독침이라도 맞은 양 구겨졌다.

사천십대고수의 일좌.

운검 벽운진인.

청성의 노장로가 백서군의 뒤에서 미소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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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 통천향(通天香) +10 24.09.04 13,779 273 12쪽
21 20. 재미있겠네요 +19 24.09.03 14,041 285 12쪽
20 19. 삼대포(三大炮) (2) +12 24.09.02 14,438 296 12쪽
19 18. 삼대포(三大炮) +15 24.09.01 14,451 292 12쪽
18 17. 사천제일루라는 간판, 내려주셔야겠습니다 (4) +22 24.08.31 14,946 293 15쪽
17 16. 사천제일루라는 간판, 내려주셔야겠습니다 (3) +15 24.08.30 15,441 29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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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 단황소(蛋黃酥) +22 24.08.27 17,761 378 18쪽
13 12. 무슨 조치를 하려고 +15 24.08.26 18,088 36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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