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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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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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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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진식(無量陣式) 2

DUMMY

사황성의 음지. 사황성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며 오직 어둠만이 함께하는 그곳에 다섯명의 인영이 모였다.


"내가 더 손해봤으니 퉁치자라...재미있군."


다섯명의 인원 중 가운데 있는 인영의 입에서 중저음의 목소리라 흘러나왔다. 인영은 손에 들고 있는 서신에서 모처럼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는 듯이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탁.


다 읽은 서신을 탁자에 내려놓은 사내. 허공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어찌할까. 확실히 그 놈이 더 손해를 보았는데 말이야. 그냥 이대로 넘어갈까?"


혼자 중얼거리는 혼잣말이었으나 그 말에 가장 우측에 자리한 인영이 즉각 그 입을 열었다.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왜 그러지?"


가장 우측 인영의 말에 가운데 자리한 인영이 되물었다.


"십팔마창은 애초부터 혈룡방이 초빙해온 고수일지 몰라도 무영사신은 각주께서 수십년을 고련해서 겨우 얻은 오대사신(五大死神) 중 한명입니다. 또한 십팔마창과 달리 아직도 발전할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 가치는 십팔마창과 200명의 고수들 보다도 더 중합니다.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우측 인영 흑영독마의 말이 일리있다고 여기었는지 중앙 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 점은 쉽게 넘어갈 수 없군. 제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키운 녀석인데 초빙해온 놈이란 같은 취급을 받는 건 좀 기분이 상하는군."


다른 인영들고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무영사신 혼자 뿐이겠는가. 이곳에 모인 이들 전부가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존재의 가르침을 받고 지금의 위치에 섰다.


사황성의 성주는 비록 혈천 구중천일지 몰라도 사황성의 음지는 오로지 가운데 자리한 이 사내의 것이다. 이 사내가 존재하는한 설사 혈천이라고 할지라도 이 음지에 손을 뻗을 순 없다.


그 또한 천외천의 일좌. 어둠 속에선 그 누가 되었다 할지라도 승리를 논 할 수 없는 죽음의 신 살천(殺天) 야월자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흑영독마(黑影毒魔)의 말에 동의하자 살천은 턱을 괜채 다시 중얼거렸다.


"따지고 들어가자니 저 쪽도 피해가 상당하고 그렇다고 넘어가자니 무영사신의 가치가 꽤 크단 말이야. 그런 어떻게해야 할까?"


그렇게 중얼거리자 이번에는 가장 좌측 인영이 그 입을 열었다.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사료되옵이다."


"세 가지? 그게 무엇인가?"


"첫번째는 이 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주장하고 무영사신의 실종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번에 새로히 파견될 조사단과 감숙성에 신설되는 분타의 지분 그리고 재물 정도를 받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혈룡방 측과 언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음, 혈천 그 놈과 얼굴만 붉히면서 얻어내는 것은 상당히 적군. 수지타산이 안 맞아. 두 번째는 뭔가?"


"두 번째는 그냥 이대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확실히 저 쪽도 상당한 손해를 입었으니 세력 판도가 변할 것도 없겠지요. 다만, 실종된 조사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무영사신을 빌려주었던 목적과 실종된 무영사신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평하기는 하군.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혈천 그놈이 원하는데로 되는 것 같단 말이야. 세 번째는 무엇인가?"


"세 번째 방법은 기본적으로 두 번째 방법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혈룡방 측에서 적당한 재물을 받고 넘기는 것처럼 꾸민 뒤 비밀리에 조사단을 결성하여 독자적인 조사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넘겨받는 정보와 찾아낸 정보를 규합, 본각이 먼저 흉수를 잡아내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조사대를 적당히 흔들어 주는 작업은 필수입니다."


"그 방법으로 무슨 이득을 얻을 수 있지?"


"혈룡방 측에서도 잡아내질 못한 범인을 우리가 잡아낸 것을 공표함으로서 성 내의 여론을 본각 측으로 돌릴 수 있으며, 소모된 재화를 혈룡방에 청구하여 첫번째 방법보다 오히려 많은 양의 재물을 받아올 수 있습니다."


"서론을 되었고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살천의 질문에 인영은 그 입가에 싸들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성의 주도권을 상당량 빼앗아 올 수 있습니다."


그 말에 살천의 얼굴에서 슬쩍 미소가 드리웠다가 사라졌다.


"뭐, 그거면 적당하겠군."


사황성. 무림맹, 천마신교와 함께 무림을 삼등분하는 사파의 맹회로서 그 전력은 이루말 할 수 없다. 천외천의 두명이 성주와 부성주를 맞고 있으며 휘하의 고수들 중에서 백대고수에 속하는 이만 스물이 넘는다. 오로지 전투적인 측면만 보았을 때, 저 천마신교조차 눈 아래로 볼 수 있는 무력을 소유한 것이 바로 사황성이다. 그리고 혈룡방과 살각

이 바로 이 사황성을 양분한 두 마리의 용이라 할 수 있다.


흑도제일문 혈룡방. 역사와 전통이란 점에서 하북팽가에 뒤쳐지기에 천하제일문의 이름은 받지 못했으나 혈천 구중천의 의해서 세워지고 혈천 구중천에 의해서 흑도정상의 자리를 찾이한 절대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다. 혈천이 사황성을 세울 수 있었던 그 기반에는 바로 이 혈룡방의 존재가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무림제일살문 살각. 천하에 산재한 살수문파들 중 가장 강력한 무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당대에 와서 살천 야월자를 배출함으로서 무림제일살문의 이름을 손에 넣었다. 그 힘은 이제 살문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강대하여 사황성이 세워지기 전부터 암중에서 흑도를 좌지우지하고 있었으며 혈천이 사황성의 설립을 위해 일전을 결심하면서까지 끌어들이려하였을 정도로 그 역할이 중했다.


혈룡방과 살각. 이 두마리 용들은 사황성의 설립이후부터 그 주도권을 손에 놓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사황성의 주도권을 찾이한 세력이 바로 흑도의 지배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세력판도는 현재까지 6대 4로서 혈룡방이 우세하다. 아무리 살문의 수준을 뛰어넘은 무력을 소유하였다 할지라도 처음부터 양지에서 그 힘을 키워온 혈룡방과 비교하면 그 힘이 부족했고 포섭한 백대고수의 수도 혈룡방이 약간 더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그 세력판도를 뒤바꿀 기회를 얻었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먼저 발견하고 그 대가를 치루게 한다면 그것을 해낸 살각이 당분간 사황성 내에서 혈룡방보다 더 큰 발언권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사황성의 세력판도는 반대가 되고 혈룡방이 소유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이권의 상당량을 빼앗아 올 수 있다.


단순계산만 해도 그 정도 이익이면 무영사신을 한명 더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할 정도다.


"그럼 세 번째 방법. 그걸로 가지. 혈뇌신산을 상대하는 일은 귀계. 네가 맡아라."


"알겠습니다."


가장 좌측에 자리한 인영, 살각의 군사이자 살각 서열 육위의 살수 귀계마군(鬼計魔君)이 그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조사대에 관한 것은 마검 그리고 천리. 너희 둘이 맡아서 진행해라. 필요하다면 우리측의 백대고수를 동원하는 것도 허락하마."


"명을 받듭니다."


"충..."


마검살객 그리고 천리살왕. 살각 서열 이위와 삼위의 살수들까지 살천의 명을 받들었다.


"가라."


살천의 그 말과 함께 좌우에 자리하였던 네명의 신형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마검살객(魔劍殺客), 천리살왕(千厘殺王), 흑영독마, 무영사신, 귀계마군. 무림제일살문 살각의 오대사신로 불리며 전부가 무림백대고수에 그 적을 두고 있는 초절정의 고수들 그리고 천외천의 존재 살천.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단순한 혈사의 조사가 흑도의 패주를 결정하는 거대한 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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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신검진인(神劍眞人) 1 +2 14.04.07 2,749 64 10쪽
32 무당혈야(武當血夜) 4 +3 14.04.04 2,936 63 8쪽
31 무당혈야(武當血夜) 3 +2 14.03.31 2,665 7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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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무당혈야(武當血夜) 1 +3 14.03.24 3,076 6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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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무림맹주(武林盟主) 1 +2 14.03.17 2,691 6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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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지도추적(地圖追跡) 1 +3 14.03.09 2,865 71 8쪽
24 추적개시(追跡開始) 3 +3 14.03.07 2,899 75 9쪽
23 추적개시(追跡開始) 2 +2 14.03.03 3,020 80 8쪽
22 추적개시(追跡開始) 1 +4 14.02.28 3,330 75 9쪽
21 무량진식(無量陣式) 3 +2 14.02.24 3,077 85 11쪽
» 무량진식(無量陣式) 2 +2 14.02.21 3,315 93 8쪽
19 무량진식(無量陣式) 1 +2 14.02.17 3,589 88 11쪽
18 시례지훈(詩禮之訓) 3 +3 14.02.14 3,375 99 9쪽
17 시례지훈(詩禮之訓) 2 +3 14.02.10 3,324 89 9쪽
16 시례지훈(詩禮之訓) 1 +3 14.02.07 3,338 84 6쪽
15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4 +4 14.02.04 3,416 101 3쪽
14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3 +3 14.02.03 4,088 101 10쪽
13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2 +2 14.02.02 3,453 99 8쪽
12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1 +2 14.02.01 3,988 108 9쪽
11 검도일도(劍刀一賭) 4 +3 14.01.31 3,966 111 7쪽
10 검도일도(劍刀一賭) 3 +2 14.01.30 3,846 1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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