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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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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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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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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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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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글자
7쪽

무림맹주(武林盟主) 1

DUMMY

고오오오!


사방팔방 압도적인 기운이 한 사내를 중심으로 몰아친다.


뚜두두둑!


너무나 강력한 기운에 수백근은 족히 나갈 거대한 바위가 공중으로 들리니, 그 수가 무려 셋이나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변화도 없이 무심함 표정만을 짓고 있는 사내. 그가 기운 밖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중년인을 향해 말하였다.


"무어라 하였느냐."


마치 이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사내의 목소리에 중년인은 더욱더 머리를 조아리며 말문을 열었다.


"파견하였던 조사단이 실종되었다 합니다."


"그래?"


사내의 목소리가 순간 들뜻 것과 같이 변하더니 그 시선을 따라 공중에 떠있던 바위가 조용히 중년인의 머리 위로 움직였다.


"재미있구나 마뇌자(魔腦子)여. 그런 이야기를 본좌의 앞에서 하다니. 그래 말해보거라 어떻게 된 일이더냐?"


지고한 주인의 말에 중년인이 지체없이 머리속의 정보를 꺼낸다.


"무림에 갑작스러운 혈사가 발생한 이후, 본교의 분타들 중에서도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무림맹의 조사단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소신은 이 일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여 지존께 보고를 들인 뒤, 삼안마신(三眼魔神)과 천살검마(千殺劍魔)를 필두로한 200의 조사단을 파견하였습니다."


"그랬지. 본좌는 그냥 내버려두라 말했지만, 너는 분타를 파괴한 이들을 가만히 두면 본교의 위명이 떨어진다 하며 조사단을 파견하겠다 하였다. 그리고 한 달이면 이번 사태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지."


"예. 분명히 그러하였사옵니다. 그러나 돌연 조사단으로부터의 연락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인근 분타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본교의 조사단마저도 실종된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실책이구나. 본좌의 명을 어겼음에도 불구하고 본교가 보유한 백대고수들 중에서도 상위권의 들어가는 두 사람의 실종이라니. 그것이 끝이라면 이 자리에서 너는 죽을 것이다."


"물론 그 다음의 이야기도 있사옵니다."


"말하라."


"조사단의 실종이 전해진 후, 소신은 모든 자료를 재검토하였습니다. 전후상황을 다시 파악하여 지존께 보고들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헌데, 그러던 중 조사단이 추적중이던 혈사의 범인들과 조사단을 실종시킨 이들이 서로 다른 무리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혈사와 조사단의 실종은 상관이 없다는 뜻이냐?"


"그것이 아니옵니다. 조사단의 실종은 분명 혈사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혈사를 일으키고 다니는 무리와 조사단을 맡아 처리한 이들이 같은 세력에 속하나 서로 나뉘어져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


"소신은 그러한 의문이 들자마자 지금까지 정리되었던 자료를 모두 무시하고 원본의 자료만을 다시 살폈습니다. 그리곤 깨달았습니다. 언뜻보면 섬서성으로 향하는 듯안 혈사의 이동이 실제론 최종목표인 호북성을 감추기 위한 속임수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소신과 같은 책사를 속이기 위한 방법으로서 자료만 가지고 추적하려 한다면 너무나 많은 혈사에 눈을 빼앗기기 쉽습니다. 그러면서도 많은 자료가 없다면 알아차리기 힘들기에 조사단은 저들에 꾀임에 넘어가 실종된 것으로 사료됩니다."


"너의 그 말. 이번에는 저들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냈다는 것으로 들리는구나. 그곳이 어디냐?"


"무당파입니다."


"무당파...!"


사내는 그 이름을 듣고 중년인 마뇌자의 머리위에 떠있는 바위를 치웠다.


"무당파라 더욱더 재미있구나. 그래, 무당파임을 알았으니 이제 어찌할 셈이냐?"


"일전의 경험이 있기에 본교가 나서서 저들을 추적하는 것은 이득이 없다 사료되옵니다. 하여, 이번에는 무림맹과 사황성의 뒤를 따르다 도중에 저들을 가로채는야 할 것입니다."


"이미 한 번 실패하였는데 저들이 다시 나서겠느냐?"


"무림맹의 경우는 협의를 부르짖으니 당연히 나설 것이며, 사황성의 경우 혈천과 살천의 권력투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만통지황과 혈뇌신산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번에는 무당파가 진정한 목표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묻겠노라. 본교는 왜 나서야 하느냐?"


"본교는 두려움이어야만 합니다.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공포여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금 본교를 건드린 버러지들이 나타났습니다. 짓밟아야 합니다. 무림에 본교의 무서움을 각인시켜야 합니다."


울부짖는 듯한 마뇌자의 모습에 사내는 얼굴을 찢푸리더니 고개를 들려 하늘을 바라봤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수십년을 저렇게 세뇌되어 살았기에 저런 생각 밖에 할 줄을 모른다.


사내, 천마신교의 당대 교주, 천하에서 가장 강한 공력을 소유하여 그를 바탕으로한 기공술로서 천외천에 이름을 올린 초월자. 마천(魔天) 감무산은 착잡한 마음을 어쩌지 못한채 마뇌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뜻대로 하라.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그 머리를 이곳에 바쳐라."


"복명!"


교주의 명을 받은 마뇌자가 한번 머리를 조아리고는 장내를 벗어난다.


쿠웅!


시야에서 마뇌자가 사라진 후, 마천이 기운을 거두어버려 바위가 다시 땅과 만난다.


마천은 다시 하늘로 시선을 올렸다.


하늘은 하염없이 푸르렀다. 그 어떤 어두움도 없이...


"두려움이라..."


공허한 마천의 목소리.


하늘조차 벗어난 무위를 품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공포로 군림하기엔 하늘은 너무나 많은 신인을 땅에 내려놓았다.


마천(魔天). 시대의 패웅(覇雄)이나 그 날개로 창공을 날 수 없는 천외천의 일익이다.


===


웅성웅성.


늦은 밤, 급작스럽게 소집된 회의에 무림맹 회합장 안이 장로들의 말소리로 시끌벅쩍하다.


"도대체 갑자기 무슨 회의란 말이오. 혹 남 장로께서 아시는 게 있으시오?"


"허허, 노부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맹주께서 급전이라 보내신 서신을 받고 바로 달려온 길입니다."


"끄응. 남 장로도 나와 다를게 없구려."


급작스럽게 소집된 회의에 주체자는 다름아닌 무림맹주였다.


맹주가 된지 20년이 다 되도록 한 번도 발동한 적 없었던 맹주령까지 사용한 탓에 장로들은 어리둥절해하며 회합장으로 모여들었다.


무림맹의 장로직은 총 합쳐서 36석이다. 그 중에서 구파일방과 팔대세가 출신의 원로들이 한 자리씩을 맡아 18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8석을 그 외 방파 출신의 원로들이 맡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은 무림의 명숙들로서 백대고수급에 근접한 무인들도 더러 있었다.


36명의 장로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무림맹주 만통지황 제갈효가 회합장 문을 열며 등장했다.


제갈효는 맹주석에 앉기전 36명의 장로들과 일일이 눈을 마춘 후 자리에 앉았다.


"허허허,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러분들을 불러내어 미안하외다. 시급을 다투는 안건이 갑자기 생기어 어쩔 수 없었소이다."


제갈효는 사죄의 말로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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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신검진인(神劍眞人) 1 +2 14.04.07 2,749 6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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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무당혈야(武當血夜) 3 +2 14.03.31 2,665 7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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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무당혈야(武當血夜) 1 +3 14.03.24 3,076 69 10쪽
28 무림맹주(武林盟主) 2 +4 14.03.21 2,693 73 13쪽
» 무림맹주(武林盟主) 1 +2 14.03.17 2,691 6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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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지도추적(地圖追跡) 1 +3 14.03.09 2,865 71 8쪽
24 추적개시(追跡開始) 3 +3 14.03.07 2,898 75 9쪽
23 추적개시(追跡開始) 2 +2 14.03.03 3,020 80 8쪽
22 추적개시(追跡開始) 1 +4 14.02.28 3,330 75 9쪽
21 무량진식(無量陣式) 3 +2 14.02.24 3,076 85 11쪽
20 무량진식(無量陣式) 2 +2 14.02.21 3,314 93 8쪽
19 무량진식(無量陣式) 1 +2 14.02.17 3,589 88 11쪽
18 시례지훈(詩禮之訓) 3 +3 14.02.14 3,375 99 9쪽
17 시례지훈(詩禮之訓) 2 +3 14.02.10 3,323 89 9쪽
16 시례지훈(詩禮之訓) 1 +3 14.02.07 3,337 84 6쪽
15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4 +4 14.02.04 3,416 101 3쪽
14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3 +3 14.02.03 4,087 101 10쪽
13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2 +2 14.02.02 3,453 99 8쪽
12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1 +2 14.02.01 3,988 108 9쪽
11 검도일도(劍刀一賭) 4 +3 14.01.31 3,965 111 7쪽
10 검도일도(劍刀一賭) 3 +2 14.01.30 3,846 1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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