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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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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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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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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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추적(地圖追跡) 1

DUMMY

창천이 원했던 자료는 금산 근방에 유치한 개방분타에서 구할 수 있었다.


사건 자체가 강소성에서 시작했으며 조사단이 금산에서 실종된만큼 전부는 아니나 상당한 자료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문파들 자료는 어디있나?"


"예. 여기있습니다."


"고수들은?"


"지금 나갑니다!"


지부 내에 갖추어지지 않은 자료들은 근방의 지부들로부터 전서구를 통해 전달받았다. 자료 전체가 아닌 간략한 자료들만 있으면 되었기에 전서구만으로도 전달이 가능했다. 그래도 부족한 자료는 근처에 위치한 하오문에 연락하여 구해왔다.


"소주 분타에서 올라온 자료는 없나?"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자료를 전부 모으다보니 그 양이 산처럼 싸였다.


전체 자료의 반조차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분타 안에 있던 하나밖에 없는 탁상 위를 가득채우고 포대자루 두개를 꽉채웠다.


"도대체 이게 다 몇장이냐?"


"총 합쳐서 2123장이다."


"...심안으로 그런 것도 셀 수 있냐?"


"있다."


창천은 잠시동안 검천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옆에 서있던 백우칠을 바라봤다.


"지도!"


"여기있습니다."


백우칠이 품 안에서 지도한장을 꺼내어 창천에게 내밀었다.


그것은 관에 통제하에 있기에 쉽게 공개할 수 없는 중원전도였다.


창천은 탁상 위에 쌓인 서류들 중 일부른 다른 포대자루에 옮긴 뒤 지도를 펼쳤다.


"어디보자, 혈사가 강소를 시작으로 안휘, 절강으로 나뉜 다음 하남이랑 호북까지 나갔다고 했나?"


"예. 보이는 경로로만 추정했을 때 아마도 섬서로 향하는 듯 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백우칠의 답변에 창천은 손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글세, 정말 그럴까?"


"예? 무슨 말씀이신지...?"


"신경쓸 필요 없어. 확인해 보면 분명해 지겠지 뭐. 구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구한게 맞나?"


"예. 인근 하오문에까지 연락을 넣어 구할 수 있는 한 모든 자료를 모아왔습니다."


"그래? 그럼 시작해 보자고. 거기 내가 부탁한 거 가져준비 됐냐?"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개방도 하나가 붓 몇개와 물통 몇개를 들고 나타났다.


"예. 대협 여기 부탁하신 겁니다."


"아, 고마워."


개방도가 건내준 물과 붓들을 지도 옆에 두고 창천이 방 안의 모든 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한 것과 같이 강소성을 시작으로 안휘로 빠진 쪽을 청색과 적색을 하나로 묶고, 절강성으로 빠진 쪽을 황색과 흑색을 하나로 묶었다. 청색과 황색은 세력에 속하지 않았던 무인이 죽은 곳이고, 적색과 흑색은 멸문당한 문파의 위치다. 위치와 날짜는 빼놓아서는 안 된다. 기억했나?"


"예."


"좋아. 그럼 시작하자!"


시작한다는 그 말과 함께 방안의 검천을 포함한 모두가 서류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서류는 세, 네장이 한 묶음으로 되어 있었는는데, 그 한 묶음을 전부 읽을 때마다 입을 열어 창천에게 말했다.


"안휘 금릉. 적색입니다. 추정날짜는 4개월 전 보름입니다."


"좋아."


개방도가 불러주는 그 위치에 창천은 붉은 염료로 점을 찍고 날짜를 적어 넣었다.


곧 이어 다른 이들의 입에서도 창천을 부르는 말이 나왔다.


"절강성 상해, 흑색입니다. 날짜는...."


"절강성 상해. 황색입니다...."


그들의 입 밖으로 위치와 분류, 날짜가 흘러나올 때마다 창천의 손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지도 위를 채워갔다.


타다다다닥!


처음에는 속도가 나지 않던 일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원할하게 이어지며, 빠른 속도로 작업을 처리해 내고 있었다.


그렇게 한 시진가량이 지났다.


"호북 서남 무위골이란 곳입니다. 황색. 날짜는 불과 보름 전입니다. 이상입니다."


"끝이다!"


황색 점을 마지막으로 창천이 붓을 내려놓았다.


그에 검천이 다가왔다.


"끝난 건가?"


"그래 끝났다. 그런데..."


"흐음... 생각보다 너무 많군."


지도에 표시된 혈사현장은 무려 일곱개의 성 각지에 찍혀있었다. 대충보아도 백여개는 되는 표시들은 왜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혈사들이 불과 세네달 사이에 일어난 것임을 가정해 볼때 답은 간단했다.


"기동력이 상당하군. 적어도 하루에 수백리는 주파하고 있다. 이래서는 설사 구파일방이라 할지라도 쉽게 잡을 수가 없다."


"잘 아네."


혈사의 범인들은 수십명이 몰려다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기동력을 뽐내고 있었다. 각 성의 대문파들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이 정도 기동력이면 추격이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 특히나 각지역을 관장하던 문파와 고수가 살해당한 상태라면 더이 그러했을 터였다.


무림맹이 비밀리에 비천을 초빙하여 조사단을 파견한 것도 충분히 납득할만 했다. 이 정도 기동력이라면 추종술에 능한 이를 초빙하여 다음목표 혹은 본거지를 추적해야만 잡을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여기있는 인물들이 검천과 창천이라는 사실은 아주 큰 힘이 되었다.


검천은 서른에 무림에 출도한 이후, 따로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지 않고 중원을 주유해왔다. 그의 무력은 출도하였던 그 때부터 백대고수 중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꼽혔으며, 현 존재하는 천외천 중 가장 먼저 그 경지를 이룩했다. 애초에 인간이라 보기도 힘든 이들이라 순위를 정하지 않았을 뿐이지 호사가들은 공공연하게 검천을 천외천 증 제일로 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나름대로 협행을 행하고, 낭인회의 의뢰를 처리하면서 무림의 누구보다 뛰어난 경험을 쌓았다. 추종술 쪽에는 전혀 재주가 없으나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새로운 정보를 추리해내는 능력만큼은 제갈세가의 일세의 천재라고 부리는 무림맹주 제갈효조차도 한수 접어줄 정도다.


창천의 경우에야 추종술로는 무림에서 누구도 비교할 자가 없다고까지 하는 비천과 살천의 추적을 무려 오년이나 피해 은거한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 자신도 추종술에 능통해야 하는바, 이것만 보더라도 그의 추종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또한 검천과 성이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들어내지 않을 뿐, 그의 오성에 있어서도 누구의 추적도 불허하는 천재임이 확실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조합이라면 능히 비천을 능가하는 능력을 발휘 할 수 있음이 분명했다.


역시나 검천과 창천은 완선된 지도를 잠시 바라보더니 뭔가를 깨닫고는 서로에게 시선을 던졌다.


"자료에 보면 비천은 모든 사건을 역추적해서 그 시발점을 찾으려고 했던 듯 하다. 하지만 추적을 하려던 것 자체가 실수였어. 내가 보기에 비천은 호북으로 곧장 갔어야 했다."


"확실히 그런 것 같군. 내가 보기에도 호북이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호북이 아닌 다른 곳은 가능성이 없다."


"제법 머리가 좋은 놈이 꾸민 게 틀림 없다. 자료만 보고 찾으라 한다면 눈이 현혹되서 찾기가 힘들어. 특히 이 추적처리조의 존재 자체를 알아내기 힘들 거다. 무림맹주가 아직도 답을 내지 못하는 이유를 알겠네. 이건 전형적인 책사를 노리고 만들어진 작전이다."


"책사뿐만이 아니다. 현장에서 추적을 하는 이들은 자료의 부재로 오히려 함정에 빠지기 쉽다. 게다가 일신의 무위가 하늘을 넘어선 비천이라면 더욱 쉽게 함정에 빠졌겠지."


"결국 전부 눈 속임이었던 거군. 그렇다면 진짜는 어디일까?"


"내가 보기엔 이 정도 범위 안인 것 같다."


검천이 손가락으로 지도 한 켠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창천은 그 원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너무 넓어. 잠시만 기다려 봐라."


다시 붓을 뽑아들고 종이에 무언 가를 적어내려가는 창천. 깨알같은 글자가 순식간에 종이를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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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무당혈야(武當血夜) 3 +2 14.03.31 2,664 7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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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무당혈야(武當血夜) 1 +3 14.03.24 3,075 6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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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지도추적(地圖追跡) 2 +3 14.03.14 2,811 73 7쪽
» 지도추적(地圖追跡) 1 +3 14.03.09 2,865 71 8쪽
24 추적개시(追跡開始) 3 +3 14.03.07 2,898 75 9쪽
23 추적개시(追跡開始) 2 +2 14.03.03 3,020 80 8쪽
22 추적개시(追跡開始) 1 +4 14.02.28 3,329 75 9쪽
21 무량진식(無量陣式) 3 +2 14.02.24 3,076 85 11쪽
20 무량진식(無量陣式) 2 +2 14.02.21 3,314 9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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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시례지훈(詩禮之訓) 2 +3 14.02.10 3,323 89 9쪽
16 시례지훈(詩禮之訓) 1 +3 14.02.07 3,337 84 6쪽
15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4 +4 14.02.04 3,416 101 3쪽
14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3 +3 14.02.03 4,087 101 10쪽
13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2 +2 14.02.02 3,453 99 8쪽
12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1 +2 14.02.01 3,987 108 9쪽
11 검도일도(劍刀一賭) 4 +3 14.01.31 3,965 1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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