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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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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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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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혈야(武當血夜) 3

DUMMY

채앵!


검과 도가 부딪히며 검명을 울렸다.


말을 탄 청마마군과 현검진인 모두 무기를 통해 전달되는 경력에 뒤로 물러나며 숨을 고른다.


떨리는 검을 진정시키며 현검진인이 눈 앞 청마마군을 바라봤다.


'강하다!'


그 말에 절로 떠올랐다.


육척 장도에서 나오는 경력은 지금껏 본 적 없는 극강의 그것이며, 타고 있는 청마의 움직이는 쾌속하고 힘찼다. 게다가 신법을 펼칠 필요가 없으니 청마마군은 그 내력을 호신강기에 집중시켜 방어력을 강화했다.


그야말로 완성에 가까운 무위다. 중원에 있었다면 능히 백대고수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만한 강자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황할 현검진인이 아니다. 오히려 투지가 일어난다.


현검진인의 신형이 절정의 제운종을 밟아가며 움직인다. 검에선 무당제일검공 태극혜검(太極慧劍)이 펼쳐지며 허공에 태극을 그린다.


쩌엉!


검과 도가 부딪히며 경력이 터져나간다.


태극혜검은 깨달음의 검술. 유에 근본을 두나 펼치는 기질에 따라 쾌검이 될 수도, 중검이 될 수도, 환검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경지에 이르면 펼치는 이가 원하는 검으로 화한다.


쩌어엉!


중검으로 화한 태극혜검이 다시 한번 청마마군의 도와 부딪히며 경력을 터뜨린다.


이번 것은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청마마군이 뒤로 물러났다.


자세를 정비하고 투기를 일으켜 현검진인을 경계한다.


'강하군.'


현검진인이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을 청마마군도 느꼈다.


내공, 검법, 보법 모든 것이 절정을 넘어서며 조화를 이루어 경지를 이루었다. 궁에도 고수는 많으나 이런 조화를 이룬 고수는 몇 되지 않는다.


궁에 속했다면 마군의 수장 자리를 노려볼만한 고수다.


'무당제일검. 태극이라 이건가.'


답이 나온다.


미세한 차이일지 몰라도 현검진인의 검도가 청마마군의 무공보다 우위에 있다.


그러나 청마마군은 패배를 생각지 않았다.


'잠시 동안 즐겨볼까?'


두두두.


청마가 움직인다. 강대한 파괴력의 패마도법(覇馬刀法)이 현검진인에게로 쇄도한다.


현검진인도 움직였다. 중검으로 화한 태극도가 강대한 힘에 맞선다.


"하압!"


"차압!"


쩌어어어엉!


===


"흐읍!"


"츳!"


텅! 텅! 텅! 텅! 꽈앙!


척!


척!


순식간에 수십합을 나눈 태극신장과 백견마군이 거리를 두고 물러섰다.


두 사람의 격돌은 현검진인과 청마마군과 같은 탐색전 따위는 없었다.


눈을 마주친 순간 서로간의 수준을 파악하고 상대로 정했다.


그리고 격돌했다.


"흐읍!"


"츳!"


쩌엉!


태극신장의 손에서 무당제일장공 십단금(十段錦)이 터져나오고, 백견마군의 손에서 견타장(犬打掌)이 터져나온다.


서로 다섯 발자국씩 물러나고, 동시에 다가선다.


칠성둔형(七星遁形)의 보법을 밟는 태극신장. 두 손으로 태극을 그린다.


스스슷.


손이 움직임에 따라 기가 움직인다.


짖혀드는 백견마군의 장력이 태극도에 따라 움직이더니 힘을 잃고 소멸했다.


"호오."


감탄한 듯한 소리를 내뱉은 백견마군. 우장을 회수하고 좌장을 내뻗었다.


이번 것은 방금 전의 것과는 달랐다. 장력이 회전하며 분쇄력을 가졌다. 견타장(犬打掌). 투로는 투박하고 직선적이나 응용법이 다양하다.


스으윽.


그러나 태극신장의 태극도에 또다시 휘말려 소멸했다.


태극만류공(太極萬流功).


양 손이 회전을 거듭하며 만들어낸 태극도가 모든 공격을 흘리고 되돌리는 태극신장의 독문무공.


속가제자의 신분으로 본산절기의 수행을 허락받은 뒤 자신만의 무도를 찾아 완성한 장공이다. 이것을 완성함으로 백대고수의 반열에 올랐으며, 태극신장이란 별호를 얻었다.


두 번의 장력이 소멸하자, 백견마군이 1장 밖으로 물러서며, 태극신장의 주위를 맴돈다.


척.척.척.


원을 그리고 맴도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종국에는 잔상이 보일 정도가 되었다.


견질보(犬窒步).


쾌속하고 현란한 움직임으로 적을 포위하는 보법.


"이것도 한 번 흘려봐라."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십수개의 잔상들이 태극신장에게로 쇄도한다.


백견마군의 들어난 입가에는 묘한 미소가 어려있었다.


===


대무당파의 장문인 순양검선 현양진인.


그 또한 자신의 적수로 묵사마군을 만나 검초를 풀어내고 있었다.


느리게 움직이는 검을 따라 무수한 태극도가 허공을 채웠다. 현양진인의 성품을 꼭 닯아 유려하지만 그 안에 무거움을 담은 검초다.


그런데 그 상황이 다른 이들만큼 좋지는 못했다.


차차차차차장!


팡파바바바방!


원을 그리며 접근하는 검. 묵사마군이 양손으로 똑같이 원을 그리자 검강이 풀어헤쳐져 사방팔방 튕겨나갔다.


전력을 다해 태극혜검의 검로를 풀어내고 있지만 묵사마군은 자신의 장공으로 어렵지 않게 태극혜검을 받아내고 있었다.


동수.


한치의 우열도 없이 정확하게 동수의 대결이다.


천하제일을 논한다는 검법인 태극혜검을 펼쳐냄에도 불수하고 동수에 그치는 것이다.


현양진인의 검이 다시 한번 원을 그리나, 역시나 묵사마군의 장력을 뚫지 못했다.


현양진인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다른 것 없이 그의 실력이 부족한 탓이었다.


검선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나, 실제로 그가 이룬 검도의 경지는 무당파의 다섯고수들 중 가장 떨어졌다.


굳이 비교하자면 이제막 백대고수에 이름을 올려 군(君)의 이름을 받은 이들 정도의 수준.


그것만 해도 세인들의 존경을 받기 충분하나, 검선이란 이름을 가진 것에는 무당파의 장문인이라는 이름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에 묵사마군의 장력은 한눈에 봐도 완성한지 십여년은 더 되보였고 이미 그 이상의 경지를 보는 수준이다. 초식을 풀어내는데 거침이 없다.


태극혜검을 어렵지 않게 파훼하는 것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하리라.


"독아십영(毒牙十影)."


친절하게 초식명까지 불러주는 묵사마군.


양 손이 십여개의 장영을 만들어 현양진인의 검로를 봉쇄했다.


"크윽."


갈곳 잃은 검을 급히 회수하는 현양진인. 중단세를 취하여 묵사마군의 공격을 대비한다.


지금 이 대결에선 묵사마군이 고수이며, 현양진인이 하수이다.


그러나 싸움이라는 것이 어디 실력으로만 승패가 갈리던가.


"하압!"


파앙!


전신에서 발산하는 순양무극공(純陽無極功)의 기운에 묵사마군의 장영이 소멸했다.


순양무극공은 구대문파 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극양의 내공. 반면에 묵사마군의 내공은 독공계열인 탓에 어설픈 양의 공력은 힘을 내지 못한다.


초식면에선 밀렸으나 내공의 상성에서 우위를 점한다.


그렇기에 동수다. 현양진인은 검으로 묵사마군을 벨 수 없고, 묵사마군의 공력은 현양진인 앞에서 힘을 잃는다.


"귀찮은 상대로군."


나지막하게 투덜거리는 묵사마군. 귀찮음을 들어내지만 낭패감은 없었다.


===


투신창 전일도.


세간에서 말하는 낭인 백대고수인 풍혼십절의 일인이자 그들 중에서도 백대고수 최상위권에 속하는 유일한 고수다.


그의 상대는 적룡마군.


같은 창수로서 보는 순간 끌림을 느꼈다.


챙! 챙! 챙!


전일도의 성명절기 투신창과 적룡마군의 용음적룡창이 창영이 둘 사이에서 베고, 찌르고, 물러나며, 창강을 뿜어낸다.


콰앙!


척!


척!


창강이 폭발하고 맹렬히 창을 내지르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멈춰섰다.


"십팔마창보다 강하군."


"호오. 혁월극을 만났나? 그의 창술은 어떠하던가?"


십팔마창 혁월극의 이야기에 전일도의 눈동자가 빛났다.


무림오대창수들 중 유일하게 만나보지 못한 이였기에 절로 호기심이 동했다.


"그의 창술을 능히 무림일절이었다. 대성하지 못했음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그 예리하고 현란한 창술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다만?"


적룡마군은 고개를 내젖었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


"그렇군. 그렇지."


척!


피식 웃으며 거창을 취한다.


"이제부턴 제대로 해보지."


턱!


"좋지."


쿵!


동시에 땅을 박차고 투신창과 적룡창을 내질렀다.


두 창첨이 서로 맞닿으려던 그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다.


전일도의 투신창이 수직으로 회전하며, 원을 그린다.


투신창(鬪神槍) 환창륜(環槍輪)이다.


적룡마군의 적룡창은 땅으로 파고들어, 그 경력으로 땅을 들어올린다.


용음적룡창 적룡개진(赤龍開鎭)이다.


탕탕탕탕탕탕!


회전하는 투신창과 발산하는 적룡창이 허공에서 수십합을 나눈다.


그리고 이어지는 초식.


슈아아아앙!


회전하는 투신창에 조금씩 공력이 쌓이더니 터질듯한 강기를 뻗어낸다.


환창륜 연환 용륜폭(龍輪爆).


꽈아앙!


"크윽."


적룡창을 후려치는 엄청난 힘에 적룡마군이 고랑을 만들며 밀려난다.


그 거리가 1장여.


고오오오오.


굳건히 잡은 적룡창이 용음을 토하며 쇄도한다.


용음적룡창 용음창세(龍音猖世).


꽈과과과과광!


"으윽."


일격일격에 담긴 힘은 얼마되지 않으나 쉴세 없니 쏟아지는 창격에 전일도 또한 1장 뒤로 밀려난다.


"재미있군."


"재미있어."


스팟! 쩌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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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2 +2 14.02.02 3,453 99 8쪽
12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1 +2 14.02.01 3,988 10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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