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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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
작품등록일 :
2014.01.22 13:19
최근연재일 :
2016.04.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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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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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병가지상사(勝敗兵家之常事) 1

DUMMY

검천이 천마신마를 만나고 있을 때, 그를 따라온 성도 그 나름대로 힘겨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캉!


몸을 향해 날아드는 창을 검으로 쳐내고 다급히 몸을 땅바닥에 굴렸다.


몸을 굴리자마자 방금 전까지 서잇던 자리에 방금 쳐낸 창이 꽂혔다.


성은 나려타곤(懶驢打滾)에서 재빨리 몸을 일으키고 검을 찔렀다.


그러나 창수는 절정의 고수. 창대를 휘둘러 성의 검을 튕겨내고 창날로 베어왔다.


"히익!"


신음과도 같은 비명을 토하며, 있는 힘껏 뒤로 몸을 날렸다. 소심하긴 해도 역시나 천외천 중 셋에게 인정받은 재능, 성의 그 움직임은 신검문의 금조익(金鳥翼)의 보법이었다.


시퍼런 창기(槍氣)가 성의 옆구리를 스쳐 지나가고, 후퇴하던 밟걸음이 본능적으로 변화했다.


신검문의 무공은 공수를 동시에 겸하는 무공인 바. 공격을 피해 뒤로 물러섰다면 그 다음은 앞으로 나서는 투로를 밟게 된다.


성은 얼굴을 새파랗게 하고서도 본능이 이끄는 대로 황금진기(黃金眞氣)를 운용했다.


우웅!


금빛 검기를 검에 두루고 있는 힘을 다해 검을 내리쳤다.


카강!


창대로 막아보지막 공력을 가득 불어넣은 검이 창대를 가르고 창수를 베었다.


"이, 이런 애송이에게..."


두 눈에 불신을 가득 담은채 창수는 몸을 땅에 뉘였다.


"허억, 허억."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거칠게 내쉰다.


완숙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고 앞서 많은 전투를 치룬 후기는 하지만 그래도 절정고수였다. 그런 그를 쓰러뜨리고도 멀쩡할만한 실력이 성에게는 아직 없다.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도 반쯤 운이였으며, 그러고도 공력의 절반이 날아갔다.


상황이 지금과 같지만 않았다면 바닥에 몸을 눞고만 싶다. 그러나 여기저기 피가 터지는 전장에서 그런게 허락될 턱이 없다.


또한 자심을 보내며 검천이 말했다.


'한계까지 싸워봐라. 장담하건데 넌 여기서 죽지 않는다.'


그 말에 묘하게 성의 뇌리을 울렸다.


"흐읍!"


기합을 지르며 정신을 일깨운다.


떨리는 손을 진정시켜 검을 굳게 움켜쥐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가, 간다!"


심기일전(心機一轉)의 기세.


성이 다시 싸움터 속으로 뛰어들었다.


===


검천의 검은 유려했다.


찌르고 베는 검식의 연환이 마치 하나의 초식과 같이 이어지는 면면부절(綿綿不絶)의 이치를 담고 있어 막힐 것이 없고 거칠 것이 없다.


그래서 강하다!


'이, 이 무슨?!'


천마신마의 두 눈동자에 당혹감이 가득하다.


암운도강(暗雲刀罡)을 전신에 두루고, 극렬한 도강으로 공간을 참했다.


강기를 운무화한 암운도강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의 감각을 차단하고 더 나아가 기감마저 봉쇄한다. 또한 참마도법의 도격은 천하일절이니, 일도를 내리치는 것만으로도 대기를 흔들어 적의 움직임을 끊어버린다.


...그런데 어찌! 어찌하여 한치의 흔들림도, 멈춤도 없는가. 또 어찌 암운도강의 감옥 속에서 정확히 자신만을 향할 수 있는 것인가!


다른 열한명의 신마들 중에도 이와 같이 자신의 상대할 수 있는 이는 존재치 않았다.


이해불가.


위험.


본능이 경종을 울린다.


"하압!"


어떻게든 검천을 밀어내기 위해 질풍노도와 같은 십이도를 휘두른다.


일도양단의 십이연격.


검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방위를 점한채 그 막강한 위력을 뽐낸다.


그러나.


스윽.


"...?!"


몰아치는 경력 속을 유유히 지나 검천의 검이 어느세 천마신마의 가슴 앞까지 도달했다.


"젠장...!"


다급히 몸을 튼다. 철기마를 움직인다. 피해야 한다.


푸악!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갑옷이 갈라지고, 강철과 같이 단련된 피부가 베였다.


가슴은 피했지만 어깨가 베이고 말았다. 화끈 거리는 통증이 이어져 찾아왔다.


"크윽!"


입속으로 신음성을 삼키고, 공력을 운용해 철기마에게 전달한다.


히이이이잉!


철기마의 두 앞다리가 허공으로 올라갔다. 전달받은 공력을 두 다리에 실고 그대로 내려친다.


콰앙!


사람의 몸으로 일으킬 수 없는 충격파가 대지를 타고 울려퍼졌다. 지진이 난듯이 땅이 갈라지고 솓구쳐 검천과 천마신마 사이를 갈라놓았다.


그렇게 만든 찰나의 시간.


"멈춰라."


언령점혈(言令點穴)으로 상처부위의 피를 멈추고, 비전행공으로 회복을 가속화시켰다. 완벽하진 않으나 그 정도만으로 어깨 부상이 어느정도 회복되었다.


스팟!


둘 사이를 가로막은 바위가 갈라지며 검천의 모습을 들어냈다.


"아쉽군. 일검으로 끝내려 했는데."


무미건조한 어투에 감정이 조금 묻어났다.


천마신마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계속 밀리다 일검까지 격중당하고 무슨 말을 하겠는가.


검천의 신형이 움직였다.


물이 흐르는 듯한 보법을 밟고 암운도강 속을 유유히 뚫고 들어온다.


역시나 기감으로 느끼기도 전, 강기를 극도로 압축시켜 완성된 화신검이 천마신마의 목을 노리고 찔러들어왔다.


챙!


무명신검이 환두대도에 막히며 검명을 울렸다.


"...?"


막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막을 수 없었던 검을 막았다?


"...!"


차이가 보이니 방금 전 이해불가의 상황에 해답이 보인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던 것이었구나!"


답은 간단했다.


검천은 처음 펼친 검식에 전력을 다했던 것이다. 즉, 처음부터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최강의 검식을 펼친 것이다.


이미 인간이라 표현하기도 힘든 검천이 펼친 최강의 검이다. 당연히 막으려면 천마신마 또한 그에 맞는 도식으로 맞서야 했다.


그러나 너무나 유려한 기세에 그것이 최강의 검식인 줄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 덕에 어깨를 베였다. 아니, 어깨만 베인 것이 천운이다.


천마신마의 외침에 검천이 답했다.


"전력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알아차렸을 테니까."


긍정이다. 하지만 또한 부정이다.


최강의 검식은 맞으나, 전력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천마신마의 표정이 굳는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이 싸움은 매우 어려워지리라. 어쩌면 패할 수도 있다.


"훗!"


갑자기 웃음이 튀어나왔다.


이러저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이 우수워진 것이다.


그 웃음은 작은 빈틈을 만들어 검천의 검이 파고들 공간을 주었으나, 천마신마는 오히려 호쾌한 일도로 검을 막았다.


채앵!


'내가 언제부터 이런 것을 따졌더냐! 강자가 있다면 싸우면 그만일 뿐!"


콰아아아아!


모든 상념을 털어버리고, 일만의 피를 취한 군신의 패도가 다시금 일어났다.


"미안하군. 다시 시작하지."


패도가 되살아나니 모든 것이 달라졌다. 어깨의 부상도 별 지장을 주지 못한다. 마음 놓고 싸울만한 상태다.


만일 시간이 조금난 더 있었더라면 천마신마의 이러한 의지는 충분히 이루어졌으리라.


화아아악!


"...?!"


공기가 바뀌었다.


신마군림진이 깨졌다.


가라앉던 마음에 당혹감이 되살아났다.


두 눈을 빠르게 훑어 육마군을 찾았다.


푸왁!


현검진인과 검성의 검이 청마마군과 금우마군을 베어 피를 뿌리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베인 사람도 벤 사람도 당혹감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당연했다. 신마군림진이 깨지며, 공력 운용이 갑자기 본래대로 돌아오니 찰나의 순간, 예상치도 못한 양의 공력을 쏟아 부었던 것이다.


펼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예측 못한 일검이니, 두 마군으로서는 베일 수 밖에 없었고, 벤 두 도사는 당황할 수 밖에 없다.


털썩.


청마마군의 몸이 말에서 떨어져 바닥을 구르고 금우마군이 쓰러졌다. 청마마군은 그런대로 살아있는 듯하지만 금우마군은 즉사다. 심장을 꿰뚫린 것이다.


뿌드득.


천마신마의 입에서 이빨가는 소리가 들렸다.


금우마군이 죽었다. 그 말은 곧 그가 상대하고 있던 검성의 제약이 풀렸다는 의미다.


이끌고 온 고수들 중에는 더이상 검성을 대적할 만한 고수가 없다. 검성이 나서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검성의 검이 현양진인과 싸우고 있는 묵사마군을 향했다.


천마신마의 시선이 검천에게로 돌아왔다.


천마신마가 이를 악물고 자존심을 궆이며 검천에게 말한다.


"보내다오. 물러서겠다."


작가의말

다음 편이 무당산에서의 이야기 끝입니다.

그리고 군입대로 연재 중지 입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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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추적개시(追跡開始) 2 +2 14.03.03 3,020 80 8쪽
22 추적개시(追跡開始) 1 +4 14.02.28 3,330 7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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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무량진식(無量陣式) 2 +2 14.02.21 3,314 9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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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시례지훈(詩禮之訓) 3 +3 14.02.14 3,375 99 9쪽
17 시례지훈(詩禮之訓) 2 +3 14.02.10 3,324 8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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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2 +2 14.02.02 3,453 99 8쪽
12 오호질풍도(五虎質風刀) 1 +2 14.02.01 3,988 10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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