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인도차이나4 + 본편 피의 숙청
부이용 중대원들은 베트민들의 땅굴에 소이수류탄을 집어넣었다
쿠궁!! 쿠과광!!!
그리고 나서 중대원들은 베트민 땅굴에 엄청난 양의 다이너마이트를 집어넣었다.
"폭파해!!"
쿠과광!! 콰과광!!!
샤를은 소대원들과 함께 엿 같은 표정으로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베트민들은 그야말로 개미굴처럼 엄청난 깊이로 땅굴을 파두었기에, 지상에서 소이수류탄과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서 폭파시킨다 한들, 내부 깊숙한 곳에 있는 베트민들은 피해를 입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결국 부이용 중대는 땅굴 속으로 겨자 가스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머스타드 맛 좀 봐라 이 빨갱이 새끼들아...'
샤를의 소대원들은 반대편 땅굴 입구에서 베트민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역시나 베트민이 양팔을 들어올리고,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땅굴 문을 들어올리고 기어나고기 시작했다. 외드가 이 베트민의 대가리를 개머리판으로 후들겨팼다.
퍽!! 퍼억!!!
체구가 작은 베트민 둘이 화상을 입은 채로 땅굴 밖으로 빠져나왔다. 독가스가 빠지기를 기다린 후, 샤를은 이들 중 한 놈을 앞세우고는 뒤에서 총을 겨누고는 반대편 땅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직 독가스가 완전히 빠지지 않았을터이기 때문에 샤를은 방독면을 쓴 다음 총검이 달린 소총으로 뒤에서 쿡쿡 이 녀석의 궁둥이를 찌르며 들어가도록 했다.
'이 좆같은 새끼들...'
어둑하고 비좁은 통로에서 오리걸음으로 쭈그리고 가다보니, 지상 밑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야하는 곳이 나왔다. 앞에 있는 베트민 녀석은 마치 지렁이가 굴을 파고 가듯 굽어있는 땅굴 속으로 들어갔다. 샤를과 소대원들 또한 그 땅굴 속으로 기어갔다. 방독면을 써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헉...허억...'
휘어있는 비좁은 통로를 지나고 나니, 베트민들의 치료소가 있었다.
"이런 시발!!!"
치료소에서 치료를 받던 베트민들은 독가스에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그렇게 땅굴 속을 탐험하다보니 베트민들의 탄약 보관소, 부엌, 지휘소가 있었다. 이 탄약 보관소에서도 베트민 여성들이 죽어있었다. 샤를은 손전등을 이용해서 베트민 여성들 앞에 놓여있는 통조림을 확인했다.
'이...이건?'
이 베트민 여성들은 프랑스군이 버린 통조림, 통조림 따개들을 분해해서 소형 폭탄을 만들고 있었다. 이 탄약 보관소에는 불발탄을 분해해서 얻은 화약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 프랑스군 기지 탄약고에서 도난당한 포탄까지 있었다. 이미 베트민들은 이 포탄의 탄두를 분리하고 뇌관을 제거해둔 상태였다.
이 죽은 베트민 여성들은 전문적인 폭약 처리반이었던 것 이다. 이렇게 얻은 폭약으로 베트민들은 프랑스군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를 만들 것 이었다.
그 때, 니꼴라가 샤를에게 어딘가를 가르쳤다.
'이것 보십시오!!!'
이 베트민 여성들은 아주 날카로운 작살을 만들고 있었고, 작살 끄트머리에는 오물이 묻어있었다. 베트민들은 프랑스군이 이 작살에 꽂혀서 2차 감염이 되도록 오물을 묻혀둔 것이 분명했다.
아냥이 이 작살을 보고 생각했다.
'부비트랩을 만들려던거다!!'
샤를은 이걸 보고 분노를 느꼈다.
'이 새끼들이!!!'
그렇게 겨우겨우 부이용 중대는 베트민 땅굴 격파에 성공하고 기지로 돌아왔다. 베트민들이 만들던 날카로운 작살과 통조림 폭탄만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했다. 그 폭탄이 폭발하면 수많은 금속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날릴 것 이었다.
다음 날, 샤를은 소대원들과 함께 베트민들의 본거지가 있다던 마을을 정찰하러 갔다. 삐쩍 마르고 배가 튀어나온 꼬맹이들과 엄청나게 많은 짐을 실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자를 쓴 여자들이 보였다.
샤를의 소대원들은 양해를 구하고 이 자전거에 있는 짐을 모조리 수색했다. 수색이 끝나고 여인들은 다시 짐을 무게가 양쪽에 균등하도록 배분하고는 자전거를 타고 다시 떠났다. 샤를은 그 여인의 자전거에 양쪽에 매달린 엄청나게 큰 짐을 보고는 생각했다.
'어떻게 저걸 균형을 유지하는거지?'
샤를은 베트민을 앞세우고 집들을 모조리 수색했다. 샤를이 뒤에서 총을 겨눈 상태로 베트민에게 외쳤다.
"열어!!"
베트민이 조심스럽게 오두막의 문을 열었다. 그 순간,
휘익!!
베트민의 머리 위로 작살이 꽂힌 부비트랩이 그네처럼 날아왔다.
'으익!!!'
베트민은 기겁을 하며 뒤로 자빠졌다. 베트민 녀석의 키가 작았기에 망정이지, 프랑스군 평균 신장이었다면, 얼굴에 작살이 꽂혔을 것 이었다. 샤를와 소대원들은 이 광경을 보고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샤를은 베트민의 등을 총으로 겨눈 상태로 오두막 안에 들어가라고 했다.
"들어가!!!"
그렇게 베트민과 함께 샤를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샤를은 조심스럽게 바닥에 있는 멍석을 치워보았다. 역시 그 밑에는 지하로 통하는 굴이 있었다. 조프루아가 수근거렸다.
"이 새끼들은 무슨 두더지인가 맨날 굴 파두네."
샤를은 베트민을 앞세워서 그 굴로 들어가보게 했다. 이 굴 속에는 7.62×39mm 탄, RPG, 데그탸료프 경기관총이 있었다.
'이 시발 놈들이!!!'
잠시 뒤, 샤를의 소대원들은 분노에 차서 마을 이장을 개머리판으로 두들겨패고 있었다. 그렇게 베트민들의 탄약 보관소를 찾아내는 것에 성공하고 샤를 소대는 기지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다들 표정이 좆같았다.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그로부터 얼마 뒤, 샤를은 소대원들과 함께 베트민의 기지를 급습하기 위해 습지대를 건너고 있었다. 베트남의 습지대는 깊은 곳으로 가면 허리까지 물에 잠긴다. 샤를의 소대원들은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며 조심스럽게 습지대를 따라 걸어갔다. 베트남 습지대에 있는 풀들은 나뭇잎이 엄청나게 커서 은폐하기에 좋았다. 샤를의 소대원들도 철모에 풀잎을 꽂아두어 은폐를 한 상태였다.
샤를은 점점 습지대가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계속 들어가도 되는건가?'
총기가 물에 젖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해야 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습지대를 가다보니 어느새 목까지 물에 잠겼다.
'시...시발!!!'
샤를 소대는 양 손으로 총을 들어올린 채로 목까지 잠긴 채로 습지대를 건넜다. 샤를은 입까지 물 속에 잠긴 상태였다.
'으아아아!!!'
그렇게 무사히 습지대를 가로질러서 샤를의 소대원들은 베트민의 기지로 우회하는 것에 성공했다. 샤를은 자신의 소대를 두 개 조로 나누고, 기관총 조에게 엄호 사격을 하라고 한 다음 측면 우회조를 이끌고 베트민의 기지의 측면을 타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우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샤를의 소대원과 베트민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드득 드드득 드드득
펑!! 펑!!!
베트민들은 기관총에 박격포까지 있었다. 베트민들의 저항이 워낙 거셌고, 현재 샤를의 소대는 수적으로도 열세였다. 베트민들은 프랑스군이 진입할 수 있는 진입로에 정확히 박격포를 조준해놓은 것이 틀림없었다. 샤를 소대원들이 있는 곳으로부터 불과 20m 앞 쪽에서 박격포탄이 터졌다.
쿠광!!
이렇게 근처에서 박격포탄이 터지면 바로 사격권에서 벗어나야 한다. 샤를은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수신호로 퇴각 명령을 내렸다.
"퇴각!!"
'으아아아아!!!'
기관총 조가 엄호사격을 해주는 틈을 타서 샤를은 습격조를 이끌고 후퇴했다. 이 곳이 베트민들의 주요 기지였던 것이 분명했다. 차량을 타고 베트민들이 오기 시작했고, 샤를은 자신의 소대원들과 함께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빠른 속도로 습지대를 건넜다.
'으아아아아!!!'
외전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으니 다시 1940년 동부전선으로 돌아가자. 소련 측에서는 최근 격추된 슈토르히에서 발견된 시체에 대해 신원 미상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독일 측에서도 이 격추된 슈토르히에 대해 아무 답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 독일 외무부에서는 숙청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외무부의 여러 고위 공무원들이 외국에 정보를 빼돌리고 있던 것이 발각되었던 것 이다. 그리고 일본에서 활동하던 스파이 조르게의 상관이었던 오이겐 오트 대령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오이겐 오트는 폰 슐라이허 장군의 참모였다. 조사 결과 슐라이허는 공산주의자 노동조합과 연합해서 1930년대에 나치당을 분쇄시키려고 했던 전적이 있었다. 오이겐 오트는 자신이 조르게의 첩보 행위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이겐 오트가 의도적으로 독일의 정보를 해외로 빼돌렸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게슈타포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오이겐 오트의 부인이 오이겐 오트를 만나기 전에 결혼했었던 전남편은 공산주의자였다. 뿐만 아니라 오이겐 오트 부인은 조르게와 내연 관계였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폰 슐라이허 장군 또한 사보타주를 하려던 정황이 발각되었고, 오이겐 오트 부인은 체포되었다.
한 달 전에 한스는 독일 내부에서 활동하는 첩보원을 찾아내기 위하여 카나리스에게 이러한 아이디어를 냈었다. 외국에 정보를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무부 고위직들의 체포를 잠시 미뤄두자는 것 이었다. 그리고 한스 파이퍼의 장인인 뮐러씨는 외무부 고위직들에게 접근하여 현금 다발을 케이크 상자 밑에 넣어두고 뇌물로 바쳤다.
아프베어는 이 현금 다발의 일렬 번호를 모두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카나리스는 이 지폐를 역추적하여, 외무부의 반역자들과 접촉했던 소련군의 정보요원들을 잡아넣을 수 있었다.
이렇게 아프베어는 단서를 역추적해가면서 독일 내부에 반역자들을 잡아들이고 있었다. 이 반역자들이 무전국을 통하여 빼돌린 정보량은 어마어마했다. 이들은 엄청난 양의 무전을 보내고 있었고 이는 일주일에 평균 300단어에 달했다.
그리고 이 시각, 동부전선 23 기갑사단 사령부에서 작전 참모 라이헬 소령은 허겁지겁 군사 작전 명령서와 기타 서류를 챙기고 있었다. 라이헬 소령은 소련 측에 기밀 정보를 전달하는 스파이였다. 라이헬 소령은 참모용 퀴벨바겐을 타고는 운전병에게 외쳤다.
"비행장으로 간다!! 서두르게!!!"
그렇게 라이헬 소령과 데한트 소위는 비행장에 도착했다. 데한트 소위는 참모들이 쓰는 슈토르히를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였다. 라이헬 소령은 데한트 소위와 함께 빠른 속도로 슈토르히를 통해 걸어갔다. 그 때, 정비사가 외쳤다.
"그 슈토르히는 엔진을 손봐야 합니다!!"
라이헬 소령이 말했다.
"괜찮네!!"
라이헬 소령은 정비사의 말을 무시하고는 슈토르히를 탈 준비를 했다. 정비사가 달려와서 외쳤다.
"그거 탔다가 중간에 엔진 멈출 수도 있습니다! 저거 타십시오!! 20분만 기다리면 정비 완료됩니다!"
라이헬 소령은 데한트 소위와 함께 초조한 심정으로 다른 슈토르히가 정비되기를 기다렸다.
"언제 정비가 끝나는가? 매우 급한 일일세!!"
"다 됐습니다!!! 으익!!"
정비가 끝났다는 말에 데한트 소위는 정비사를 밀치고 슈토르히의 조종석에 올라탔다. 정비사는 속으로 데한트 소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저런 시발 새끼가!!'
보통 조종사들은 정비사에게 아주 깍듯하게 대하는 것이 관례였다. 정비사는 느닷없이 슈토르히를 타려고 하는 데한트 소위와 라이헬 소령을 수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오늘 비행 일정 있다는 말은 없었는데?'
라이헬 소령 또한 슈토르히에 탑승했다. 그 때, 멀리서 참모와 장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멈추시오!!! 멈춰!!!"
라이헬 소령가 데한트 소위에게 외쳤다.
"빨리!! 빨리!!!"
데한트 소위가 슈토르히의 시동을 걸었다.
위잉 위이이이잉
그 때, 한 참모가 데한트 소위의 머리에 루거 권총을 겨누었다.
"관자놀이에 구멍나기 싫으면 내리는게 좋을걸세."
수사 결과 라이헬 소령은 여태까지 수 많은 군사 정보를 소련 측에 넘기고 있던 것이 확인되었다. 이렇게 독일 내부에서 숙청이 이루어지고 있을때, 소련 측에서는 독일군 2기갑군 24차량화군단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었다. 24차량화군단의 3기갑사단은 모스크바 내부로 진입하여 현재 포위된 부대와의 연결점을 확보하려 한다는 정보가 또 다시 입수되었다.
스탈린 또한 여러 정보를 교차 검증한 결과, 24차량화군단과 47차량화군단의 이동 방향을 확신하게 되었고, 모스크바로 더 진입할 경우 이를 모두 포위할 수 있도록 병력을 집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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