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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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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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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백(3)

DUMMY

나 염소께서 영혼의 라이벌인 백사의 인간 배후조정 능력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뿐이었다네.

싸이코 의사 놈은 백사로부터 혼찌검을 당하자 눈이 돌아가 대뜸 나에게 수술칼과 가위를 휘두르지 뭔가.

이건 또 뭐람.

자기가 무슨 이도류(二刀流)를 구사하는 ‘미야모토 무사시’ 내지는 ‘바람의 검심’이나 되는 양!

그야말로 평범한 인간의 혼이 악귀로 변하는 게 순식간이더라니까.


잠시 세상사를 논하자면, 남조선의 공인된 사무라이들은 바람의 검심에 나오는 주인공이 쓴다는 ‘역날검(逆刃刀-카타나)’을 쓰는 게냐?

여보란 듯 발검(拔劍)을 했건만 왜 아무리 베어도 상대가 피 한 방울을 흘리지 않나? 불살(不殺)의 신념을 가진 보살 무사, 아니면 ‘Warrior monk(수도승 전사)’라도 되는 건가?

바로 그걸세.

이보시게!

설마 들고 있는 칼이 하비키(刃引き, 날이 없는 검)는 아니겠지?

아님 이미 자기 상(賞)을 받았다는 것이더냐.

이 땅엔 아직도 강한 원한을 담은 칼자루들이 사라지지 않고 지켜보고 있단 걸 아시는가?

새롭게 벼린 칼을 기다리면서 말일세.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난 비록 깊은 상처는 아닐지라도 놈의 현란한 손놀림으로 인해서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혼절하기 일보직전이었걸랑.

다행히 아들 아사랴가 밖에서 망을 보다가 나의 외마디 비명을 듣고 병실로 황급히 난입하면서 싸이코의 난동은 다행히 어찌어찌 제동이 걸렸던 걸세.

아무리 연쇄살인마라도 폴리네시아인 피가 섞인 거구의 아사랴를 보면 흠칫 놀랄 수밖에.

제깟 놈이 안 놀라고 배기겠나.

그뿐만이 아닐세.

이어서 때마침 정신이 돌아온 이블린 경이 대뜸 ‘Raca(가치 없는, 어리석은)! You fool!’을 외치며 아들 아사랴를 향해 수직 상승하면서 UFC 경기에서도 금지된 수직 엘보 공격을 하더라니까.

너 이놈, 지옥의 불에나 들어갈 이블린아!

너는 남조선에선 폭행죄는 물론이거니와 모욕죄에도 걸릴 수 있음을 모르는가.

과연 남조선은 시방 서로에게 노하고 욕하는 천하제일 난장판이로구나.


역시나 이블린이 노장이지만 병법을 알긴 아는가 봐.

이게 바로 개천에 빠진 이무기처럼 쥐 죽은 듯이 있다가 ‘攻其無備(공기무비-방비하지 않은 곳을 공격), 出其不意(출기불의-예상치 못한 시간에 출격)’거든.

최근에 보았잖은가.

민간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위화도 회군처럼 우크라이나가 아닌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한 걸.

싸움은 누가 뭐래도 선빵이야!

자고로 회군(回軍) 또는 환군(還軍)을 주목해야 한다네.

‘Veni, vidi, vici(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외쳤던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도 당시 지배세력 입장에선 일종의 반역이잖나.

참된 반역자랄까?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역시도 ‘브루투스, 너마저!’를 외치며 죽어갔다지 뭔가.

이 땅의 통치자들이여 매사 브루투스(Brutus)를 조심하게나.


그러거나 말거나 나 염소께서도 다소 치사하지만 유사시에 대비한 피스톨 한방으로 일단 미치광이 의사의 칼춤을 저지함과 동시에 이블린의 대갈통을 겨냥했다네.

이같이 한즉 빡친 백사까지 나에게 이단옆차기를 하는 바람에 피스톨은 공중에서 두 바퀴를 회전하더니만 이 와중에도 혼절해 있는 미녀 간호사 앞에 떨어지더군.

훗날 난 이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이 담백(淡白)이란 걸 알게 되었네만.

어찌 되었건 잠자던 간호사께서는 비몽사몽간에 총을 잡더니만.

이어서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쏴!’와 ‘쏘지 마!’ 소리에 얼이 나가 마구 방아쇠를 당기고는 바로 또다시 기절했지 뭔가.

암튼 남녀노소는 공히 총알을 피하기 위해 공중부양을 하듯 방방 뜨는 진풍경이 벌어졌거든.

우리 모두는 황혼 녘에 날아오르는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따로 없었다네.

구태여 덧붙이자면 석양을 비낀 해가 아슬아슬하게 떠있는 배경으로 말이지.

가짜 뉴스를 상징하는 미네르바라?

유력자의 추락을 의미하는 부엉이라?

고거 참!

여기다 피아식별 불능의 난타전으로 생겨난 붉은 선혈까지 흰 벽에 뿌려진 걸 보고 있자니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이 그린 중력의 법칙을 벗어난 환상적인 작품들이 따로 없더군 그래.

그런데 말일세.

세상에나, 의사 놈은 옆구리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도 간특한 미소로 화답하는 게 아닌가.

놈은 여벌로 목숨이 하나 더 있는 게 분명하네.

제아무리 미친놈일지언정 병실 바닥으로 흘러나온 흥건한 자기 피로 말미암아 바닥엔 이미 ‘마크 로스코(Mark Rothko)’가 그렸다는 추상표현주의 작품이 펼쳐졌는데도 말이야.

과거 고인이 된 내 친구 푸시킨과 미술관에서 이런 그림들을 많이 봤잖은가.

참고삼아 떠들자면 샤갈은 내 정신적 고향인 루시(러시아의 옛 명칭) 태생의 유대인이 되시겠네.

더욱이 샤갈의 평생 동반자인 ‘벨라 로젠토바’는 우크라이나 출신이래.

또한 마크 로스코 역시도 러시아 출신 유대인이라니까.


특히나 앞서 여러 번 천재 화가 ‘마크 로스코’에 대해 말한 대로 이는 뭔가 불길한 징조였단 말일세. 【주인백(主人白) 참조】

나 역시도 그의 전시회를 다녀온 다음부터 붉고 검은 기운에 번갈아가며 휩싸이면서 기세가 쇠약해졌거든.

기분이 이처럼 더러운 이유로는 마크 로스코가 은밀하게 CIA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그가 언급했다는 말을 분석할라치면 파시즘을 표현하는 ‘블랙(검은 셔츠단)’이 우리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레드’를 삼켜버리잖나. 【상백(霜白)中 참조】

기연(期然)가미연(未然)가하면서도 거참 묘한 예언이라고나 할까.

그자는 자기 어록에서 레드에 대해 여럿 사례를 비유했는데···.

거기 나오는 ‘폭풍처럼 번지는 불’과 ‘불꽃’ 그리고 ‘들라크루아의 깃발’이 상징하는 프랑스 7월 혁명은 마치 남조선에서 벌어졌던 촛불집회와 같더라니까.

그렇담 젖가슴을 드러낸 채 불그스름한 모자를 쓰고 총까지 들고 있는 여성은 도대체 누구란 말이더냐!

너무도 궁금하단 말일세.

그밖에 사례로 지목했던 ‘원자의 섬광’, ‘러시아 국기’, ‘나치 깃발(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신 나치’라는 이유 등을 내세워 침공)’, ‘중국 국기’, ‘용암(일본 열도 대지진 또는 백두산 화산 등)’, ‘손목 긋기’, ‘전갈’ 등등이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사태이거나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사건과 같아서 너무나 불길하단 말일세.

살펴보니 대경실색(大驚失色)할 노릇이지?


그나저나 나 염소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의사선생께선 피를 뚝뚝 흘리면서 기어코 초장에 혼절한 젊은 간호사 위에 겹쳐지지 뭔가.

우크라이나의 홀로코스트(Holocaust)에 쌓인 유대인 시체인 양.

흉악한 놈 같으니라고!

그런데 말일세.

당시 우크라이나에 그토록 많은 유대인인 몰려들 수 있었던 건 바로 ‘두 형제(Two Brothers)’와 같았던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연합 왕국의 지배 덕분임을 아시는가?

그도 그럴 것이 연합 왕국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농경민족이어서 대신 셈에 밝은 유대인을 모셔와 금융과 징수 등 국가 경영에 참여시켰기 때문이라네.

‘Brothers, what shall we do?'

그래서 뭐 어떠냐고?

그러실 테지.

몰라서 물어!

두 형제 국가(Du Broliai)가 정작 피지배 민족인 우크라이나인들은 핍박하면서 유대인만 옹호하다가 지난번에 언급한 대량 살육의 역사가 발생했잖니.

이쯤에서 폴란드 말로 한마디만 하자면, ‘파네 라이닥!(한심한 놈)’

그렇잖아도 가슴이 답답한 차에 어디 선가로부터 록 밴드의 강렬한 사운드가 들리는 환청이 들리네만.

옳거니 그건 바로 일찍이 어떤 화자(話者)가 언급한 바 있다는 딥 퍼플(Deep Purple)의 하이웨이 스타(Highway Star)?【고백(告白) 참조】

‘Nobody gonna take my car.

I’m gonna race it to the ground∽

I’m Highway Star.

Nobody gonna take my head∽

Oh I’m in a heaven again I’ve got everything∽’

아무리 아무도 못 말리는 고속도로 위의 광폭 질주가 그리도 좋기로서니 그러다 천국이 아닌 지옥 갈라.

우승한 레이서가 잘 달릴 수 있도록 스스로 알아서 혈세(血稅)로 놓은 길이 생기는 멋진 세상이구나.



【전쟁과 평화】


최근 세계적인 관심사이자 온 인류의 염려거리로 등장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에 대해 다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해요.

우리나라로서도 피의 늪에 이미 담근 발을 빼기가 어려운 상태니까요.

유사 이래로 발발한 상당수 전쟁들은 역사적인 분기점으로 작용되어 왔죠.

때론 어느 한 진영이 비록 이기더라도 종국엔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하는 피루스(Pyrrhus)의 승리도 빈번했고요.

자, 스페인 내전을 한번 보시자고요.

왜냐하면 러시아 측에서 우크라이나를 같은 민족이라고 우기면서 전쟁을 벌였으므로 내로라하는 내전을 먼저 보자는 겁니다.

‘조지오웰’이 쓴 「카탈로니아 찬가」와 북한마저도 진보적 작가로 평가한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배경이기도 하죠.

헌데 정치인들의 노욕에 젊은이들만 요절하는 전쟁 중에는 공포에 휩싸인 병사들이 실제로 병원으로 후송되기 위해 자신의 팔이나 다리에 총을 쏜답니다.

스페인 내전을 비롯해 수많은 전쟁사에 기록되어 있지요.

그러므로 남한에서도 내전이 격화될 경우에 자기 몸에 총 쏘고 달아는 자들이 생길 테지요.

보세요! 벌써?

한편, 스페인 내전에 깊숙이 개입한 소련 지도부는 이 전쟁을 계기로 소위 ‘고기 다지는 기계’를 더 빨리 돌리게 하는 대숙청을 단행했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 귀국한 고위직 군사고문들을 반역자라는 누명을 씌워 총살했거든요.

반대편에 있었던 독일은 반란군이었던 프랑코(훗날 국가원수)를 지원하는 동시에 적인 공화정부에도 몰래 무기를 판매했대요.

이러한 자본주의의 꽃인 자유스러운 무기매매가 이번 전쟁이라고 없을까요?

당시 정의구현사제인 고마(Goma) 추기경께서는 스페인 내전을 무기를 들고 치른 국민투표라고 기술했더라고요.

정말이에요.

대한민국은 현재 표라는 고지를 두고 뺏고 빼앗기는 싸움을 하는 중이니까요.

그럼에도 전무소리(戰無小利- 전쟁 중 작은 이익을 탐하지 말라.)라는 부동의 전시수칙을 위반하다니!

설령 주상전하의 명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그런고로 모르긴 해도 영원한 멸망으로 이르게 하는 아겔다마(Aceldama-血田)를 주시해야 해요.

프랑스 흙수저 출신이자 부인까지 잘 만난 행운의 사나이 ‘칼 14세 요한【백백(白白)上 참조】’이 스웨덴 국왕에 즉위하는 연설에서 말하길.

국력과 독립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법과 통상과 산업,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그 국민정신이라고 깨알같이 토로했대요.

이밖에도 영국 정치가 윌리엄 피트가 말했답니다.

애국은 자유와 평등보다 먼저라고요.

두 분 모두 나폴레옹의 등장에 따른 전쟁의 광란시기에 활약했던 인물들이래요.

따라서 국민의식은 외면한 채 각각 자유와 평등 중에서 어느 한쪽만 열렬히 외치는 자들은 명심해야 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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