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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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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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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백(7)

DUMMY

저 다니엘은 이런 중차대한 회의 자리에서조차도 영국인과 독일인이 감정싸움을 벌이는 걸 보고는 절로 진저리가 쳐졌어요.

곧 죽어도 유럽의 에이스 국가들 아닌가요.

물론이거니와 에이스란 별칭은 상당히 부적절한 단어이지만요.


아마도 뿌리 깊은 민족적 감정이 틈만 나면 분출되는 원천이 국가의 역사 또는 인간사랄까요.

영국 MI6 요원은 유대인 혈통이기에 나치가 저절로 연상되는 독일 연방정보국(BND) 베테랑 요원에게 가물지 않는 원망이 서려있을 테고요.

당연지사 가족사를 포함해서요.

한반도 역시도 슬프고 질긴 가족과 가문의 사상사(思想史)가 지금 불멸의 정신적 전쟁터를 만든 것이니까요.

좁은 땅에 공존하는 서로 상반된 사상이 짱짱하게 대립했었거니와 또다시 이 시점에서도 옹골차게 대결 중이잖아요. 그렇고말고요.


남로당이 지휘한 수많은 폭동과 국군 내 좌익 반란, 숙군작업, 6.25 전쟁, 보도연맹사건, 빨치산, 서북청년단의 복수극, 연좌제, 빈번한 무장공비 침투에 이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해전, 그리고 적기(赤旗) 아래 가열차게 휘몰아친 적폐청산 작업 등!

이처럼 엎치락뒤치락하고 얽히고설킨 원한을요.

심지어 가족 내에서도 빨치산과 애국 학도병으로, 뒤이어 산업화 역군과 반미 운동권으로 색깔이 선명하게 갈라졌지요.

그렇기에 오늘날에도 정율성과 홍범도가 논란의 칼날 위에 서는 것이겠지요.


그랬거나 말거나 영국 방첩요원은 화가 덜 풀렸는지 편향된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네요.

요렇게요.

“우리 영국 국민들 중에서 브렉시트에 찬성한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속내를 난들 어찌 알겠소?

일종의 ‘back lash(사회 변화 등에 대한 대중의 반발)’라고 칩시다.

그래서 과거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조리 복지가 책임진다던 우리 영국 경제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개판되었다고 놀리는 거야 뭐야?

하지만 여기 ‘Republic of Korea’도 애정성(Ministry of Love)이 나서서 우리 유럽처럼 외국인을 마구 받다간 더 큰 갈등이 생길걸?

그러므로 브렉시트가 발생한 보다 근본적 원인을 니들이 알아?

하물며 이번 겨울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영국 서민들은 죄다 동사(凍死)할 판이야.

하긴 ‘Grace growth best in Winter’라고 하더라만.

전쟁이 곧 끝날 거라고?

쥐뿔도 모르는 소리!

내로라하는 ‘Alchemis(연금술사)’들이 북극을 주목하고 있잖아.

소위 에메랄드 판이라는 거지.

거기 동토의 땅에 수천 조 달러에 달하는 광물(금•은•니켈•우라늄•희토류 등)과 어마어마한 규모의 석유 및 천연가스가 묻혀있는데 그렇게 될까?

러시아가 유엔 해양법(제76조-기존 200해리에다 대륙붕이 계속 이어질 경우 추가로 150해리까지 영토로 인정)을 근거로 북극 절반은 모조리 우리 땅이라고 우기는 꼴을 양키들이 어련히도 냅두겠다.

이건 자잘하게 독도는 우리 땅 정도의 문제가 아냐!

동쪽 아시아는 안전한 줄 알지?

자칭 전문가라는 것들이 중국이 절대로 대만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더군?

기후변화로 중국 곡창지대에 엄청난 가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부터 식량협상에 우위를 차지하려고 겁주는 카드일 뿐이라고?

NO! 사랑에 이유가 없듯이 전쟁에도 별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신파극(新派劇)적 멘트를 기억하시게.

5년간 천만 명이 사망한 1차 세계대전도 민족주의자이자이자 무정부주의자의 총탄에서 시작된 거잖아.

즉, 사라예보에서의 불똥이 범 게르만족과 범 슬라브족 간의 전쟁으로 불붙은 거라고!

바로 대만 해협에서는 부족 간의 전투 정도가 아니라 바다 민족과 육지 민족 간 아마겟돈 급 혈투가 일어날 것이야.

삽시간에 스러져갈 젊은이들이여!

어쨌거나 여기 극동에선 일본 원전수가 방류되어 난리도 아니라면서?

죽음은 죽음을 부르는 법!

나 역시도 과학도가 아니라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설계된 괴담이 누군가에게 승전보를 위한 덕담과 미담이 된다는 사실!

결국엔 이로 인해 망한 한•중•일 수산업자들이 해군과 해적이 되어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는 농담!

한데 대한민국의 가짜 수산업자는 결론이 뭐야?

바다를 사랑해야 하지만 결코 완전히 믿어서도 안 된다는 진실이라니.

우리나라엔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라는 속담이 있지.

암튼 이블린 경이 왜 이곳에 오셔서 이런 고초를 겪고 계시는지가 제일 궁금해.

은퇴 후에 라틴계 젊은 여자와 사귄다는 소문도 돌았고 말이지.

그 여성이 이블린의 실종 소식을 듣고 한국에 부랴부랴 도착했다는 소문까지도···.

그런데 혹시 이블린 경이 어떤 특명을 받고 한반도에서 암호화폐의 전조를 감지하려 했던 게 아닐까?

특명을 내리는 분들은 연금술사들이지.

도대체 무슨 꿍꿍일까?

지금 우리 유럽은 ‘A Beggar Prince(거지왕자)’와 똑같아서 비트 코인 같은 것에 투자할 돈이 없지만···.

극동에서 난리가 날 경우 한•중•일, 그리고 대만과 같은 경제 강국들이 비트코인 같은 것에 대해 사재기 나선다면 달러 패권이 흔들리거든.”


이윽고 뉴질랜드에서 온 요원도 영국인을 거들더군요.

“하긴 그렇겠네요.

체스판이 유럽과 아시아 양쪽에서 펼쳐진다 이거죠?

하지만 어떤 나라와 민족에게서 다른 나라와 민족에 대한 증오심이 깊어지면 으레 불쏘시개가 등장하지요.

어떤 소설에서 얘기했듯이 모든 건 수년째 터질 준비가 되어 있고 화약고에 불을 붙일 구실이었을 뿐이라고요.

이 모든 불가사의한 것들의 까닭인즉슨 뱀이 너무 강해져서 누군가의 목을 조르기 전에 죽이려는 것이겠죠.

일테면 대만 해협이라는 마법의 바다에서 양쪽 편 군인들이 빨려 들어가 이내 사라지겠죠.

누군가 그랬죠. 전쟁이란 노인들의 욕심에 젊은이들이 희생당하는 것이라고요.

모쪼록 극동에 평화가 깃들길!

그건 그렇고!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해커인 아사랴가 ‘Cryptocurrency’ 수급에 관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가 왜 이렇게 됐을까요?

더없이 조심스럽지만 ‘Republic of Korea’ 좌파정부 시절 암암리에 끼리끼리 유통되어 온, 다시 말해 정겹게 주고받은 정체불명 코인들이 우파 집권 후엔 모조리 묶여버렸거든요.

그동안 북한에서 해킹한 코인들이 남한에도 어떤 흉악한 목적에서 뿌려졌다고 봐야겠죠?

그럴 리가, 라굽쇼?

정리하자면 서방 입장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상황에선 절대 암호 화폐 따위는 오르면 안 되거든요.

‘Democratic Peoples’s Republic of KOREA’와 같은 공갈 협박단이 마구 사용해서도 절대로 안 되고요.

특히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직전에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더라도 암호 화폐라면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대요.

바로 그겁니다.

그런즉슨 염소 회장은 극동아시아에서 이걸 노리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봐야겠죠.

우연히 만난 아들이 해커일뿐더러 ‘파이브 아이즈’ 국가 소속 정보요원이기에 조수로서 최고 적임자였고요.

스파이는 이중스파이라는 악마를 동반하지요.

너무 어려웠나요?

그럼 어디 두고 보시죠.

여담이지만 독일 정보기관의 유래에 대해 볼라치면 승전국 미국이 과거 나치 전범 중에 선전선동의 실력자들을 서독의 새로운 정보기관에 착근시켰잖아.

옳지 않아!

이곳 ‘Republic of Korea’도 건국과정에서 친일파를 기용했다면서?

필요에 의한 포용이 두고두고 문젯거리라니깐.”


그러자 게르만족 출신 연방정보국(BND) 요원이 이들 앵글로 색슨(Anglo-Saxon ) 계통의 요원들 대화에 끼려고 기회를 보다가 드디어 포문을 엽니다.

“전범자 기용이 옳든 그르든 그만 작작하시오.

항상 자기가 더 갱백(更白, Be even whiter)하다는 작자들이여!

독일 속담에도 ‘Eigenlob stinkt(자화자찬은 악취를 풍긴다.)’이란 말이 있음을 명심하시길.

똑똑한 당신네 나라 수상 처칠로 말하자면 실로 침략국인 우리 독일이 완전히 망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고!

그 당시에도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이 어떻게 나올지 정확히 꿰뚫는 혜안을 가졌었으니까.

미국이 멀리 안 보고 소련을 끝까지 포용하려 했던 것과 달랐지.

그 당시에도 ‘Strategic Patience (전략적 인내)를 하다가 북한을 넘겨준 거잖아.

그러나 이젠 달라!

미국의 목을 조르다 못해 꿀꺽 삼키려는 아시아의 뱀, 즉 용을 ‘Das Urböse(원초적인 악)으로 마침내 선고했다고!

글구 비록 우리 독일은 과거 나치라는 괴물집단을 출산했지만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목사님을 배출한 나라라고!

그분께선 몸소 히틀러를 제거하려다가 실패한 후, 2년여간의 투옥 끝에 독일이 패망하기 직전인 1945 4. 9. 새벽에 사형당한 분이야.

모름지기 어느 나라건 정치지도자를 무조건 우상으로 숭배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걸?

회개에 버금가는 반성 말이야.

특히나 ‘die Obrigkeit(정부)’에 대해 침묵의 의무만을 지키는 ‘die Kirche(교회)’ 말이니라.

동양이나 서양이나 막론하고 ‘kleine Politik(졸렬한 정치)’가 문제라니까.

참고로 그분의 신앙은 남미 해방신학은 물론 여기 ‘Republic of Korea’의 민중 신학에도 영향을 주었을걸.

다만 미친 운전사를 차에서 끌어내려 더 큰 사고를 막으려 했겠지만···.

평소 악은 스스로 소멸할 것이라고 주장하던 분이 몸소 실행에 나선 점은 다소 당황스럽긴 해.

당시 집권세력인 나치에겐 본회퍼 목사님이 반역적인 스파이일 수도 있고 말이야. 하여튼 우리에겐 이런 민족적 자존심 싸움이나 신앙이나 윤리적 논쟁보다 더 시급한 게 있잖아.

그건 바로 아사랴와 같은 ‘A ESPIÃ(스파이)는 즉결 처형해야 하다는 것.

지금은 전시상황이야.

러시아의 용병대장 프리고진이 제거되는 걸 봤잖아.

배신자 아사랴도 법정에 세울 시간이 없다고.

그에 대해서 어느 나라 재판관이 판결을 내릴 건데?”


다시 뉴질랜드 요원이 말하길.

“벌써 결론이 난 것 같은데.

이제 말다툼은 그만합시다.

긴장을 풀자는 의미에서 한 마디 하죠,

우리 조상은 영국 해적 왕 ‘불린 프랜시스 드레이크’ 밑에서 용감히 싸운 분입니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한 ‘칼레 해전(1588년)’에서 크게 활약했지요.

하지만 그분은 보스인 드레이크를 따라서 영국군에 정식으로 편입된 후에도 해적 출신답게 계속 강도짓을 하다 결국 호주로 끌려온데 이어 후손들은 뉴질랜드까지 왔단 말이죠.

난 조상 대대로 내려온 무용담을 듣고 자랐어요.

우리 조상들의 애환이 깃든 노랠 들어 보구려.

‘There once was a ship that put to sea. The name of the Billy of tea.∽Soon may the Wellerman come. To bring us sugar and tea and rum∽’

당시 우리 조상은 아사랴와 같은 원주민들을 달래야만 했대요.

자 이제 그만 고래 손질을 끝내고 이 땅에서 떠납시다.

Oh blow, my bully boys, blow(가자 동지들아, 가자)

도대체 웰러맨은 누구신가?

그리고 언제 오는 거야.

여기 와서 보니 독일과 같이 맥주고래들이 많은걸?

그래 가만있자, 내가 사는 나라인 뉴질랜드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등이 영토를 주장하고 있음에도 어떤 국가의 주권도 미치지 않는 남극과 비교해서 러시아에다 미국과 캐나다 및 스칸디나비아 등 8개국이 인접한 북극 중에 어디가 Be even wh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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